제32장
[악마들의 군세]
[적의 천성]
[폐하께서 살피시리라]
“전 함정 포격 개시!”
준장이 포효했다.
“어뢰 전탄 발사! 5천 마일 간격으로 벌리고, 좌편향 사다리꼴 대형으로. 재장전 후 2차 전탄 발사 준비.”
로스토프가 옳았다. 놈들은 저 워프 함선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게 애서지의 생각이었다. 이제 저놈들은 망한 거나 다름없었다. 단 한 척의 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블랙스톤 기계를 매단 소행성이 끌려가고 있었다. 스캔 결과에 따르면 다른 무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애서지는 공격 속에서 황홀경에 빠지다시피 했다. 기습은 완벽한 성공이었고, 적들은 제대로 준비를 마치지 못했다. 몇백만 마일 너머에서 반레스쿠스는 성전 함대의 주력을 동원해 놈들의 귀환을 막고 있었다. 아직 그들이 뿜어낸 포화가 여기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아스트로패스를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들은 테르티우스 함대의 주력이 교전 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전투의 소음이 혈관 속의 자극제와 얽히며 흥분 속에서 울부짖었다. 반레스쿠스, 날 얕잡아 봤지, 어떠냐? 애서지는 전의로 불탔다. 이 전장은 그녀의 것이었고, 그녀가 지휘하고 있었다.
전함들은 적함의 후방을 따라 접근하며 놈이 남긴 항적을 헤치고 나아가는 중이었다. 놈은 현실을 갈아엎으며 템푸스 마테리움을 비트는 중이었고, 성 아스테르의 엔진은 그 비틀린 물질 우주 속에서 온 함체를 뒤흔들며 포효했다. 블랙스톤 기계를 끌어당기고 있는 지옥선(Hellship)은 고물을 뒤로 한 채 내빼는 중이었고, 무장도 갖추지 않았다. 저 소행성에 대한 초기 아거 탐지 결과도 정확한 것으로 보였다. 어떤 조준도 가해지지 않고 있었다.
함선들은 맹렬히 돌격하며 포화를 쏘아냈다. 보이드 쉴드 속에서 엔진이 최대 출력을 내뿜었다. 함내 복스의 부채널에서 메카니쿠스의 고위직들이 데이터를 교환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애서지에게 시스템 과열에 유의하라는 충고를 보냈지만, 모두 무시했다. 지휘 연단 앞에 완전무장을 갖추고 함장마냥 수염을 쓰다듬고 있는 로스토프 역시 무시했다. 마지막으로, 관측창 앞에서 대대적으로 모인 신도들 사이에 섞여서 통성으로 신음하듯 기도를 내뱉으며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는 사제들 역시 무시했다. 애서지는 사제들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성 아스테르에 승함하고 있는 주교(Episcopus)가 강하게 주장했고, 로스토프 역시 신성의 도움이 있어서 나쁠 것 없다는 투였다. 바란두스(Barandus) 주교를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인퀴지터의 저런 권고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복스 렉시카에서 타격기 발사 준비 완료 보고를 받았습니다.”
함대 비행 관제관이 보고했다.
“근접할 때까지 대기하라고 지시하도록.”
피눌라가 답했다.
“전 함정, 2파 어뢰 전탄 일제 발사 가능합니다.”
함대 무장 관제관의 보고에 피눌라가 답했다.
“역시 대기. 대형 분산 전에 1파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하나 봐야겠어.”
“아니, 발사 허가한다.”
애서지가 말했다.
“탄약 아껴서 의미가 없다. 지금 즉시 발사.”
성 아스테르가 2파 어뢰를 쏘아내며 진동했다. 어뢰가 긋는 희미한 선이 전술 홀로리스(Tactolith) 화면에 떠올랐다. 건물 크기의 어뢰들이 저렇게 작은 크기로 표시되다니. 빠르게 최고 속도에 도달한 어뢰들은 앞선 1파의 어뢰들에 아슬아슬하게 다가섰다.
“목표가 가속하고 있습니다.”
돈바스(Donbass) 대위가 보고했다.
“요격 속도를 유지하도록. 아거 통제, 워프 엔진 작동 조짐이 있나?”
“전혀 없습니다, 각하. 도주를 시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포격 갑판 준비 완료.”
성 아스테르의 무장 관제관이 뒤이어 보고했다.
“빛의 도래와 무자비의 포격 갑판 역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함대 무장 관제관이 덧붙였다.
“포격 및 발사 모두 대기하도록. 요격 속도 유지.”
애서지가 명령을 내렸다.
“적함이 반응로 출력을 올리고 있습니다.”
수석 조타수가 지휘 갑판 전방의 조타석에서 복스 교신을 보냈다.
“우리 반응로 출력도 끌어올리도록. 놈들을 추격한다. 전 함정 추격 태세로, 대형은 유지하도록.”
애서지의 명령과 함께, 밀리초도 지나지 않아 그 명령이 엔지나리움까지 전해졌다. 애서지의 눈에 고딕어로 변환된 이진법 반대가 이르렀다. 하지만 곧바로 눈을 깜빡여 읽지도 않고 무시했다.
성 아스테르가 뒤흔들렸다. 거의 최대 출력을 뿜어내면서 동력 체계가 윙윙댔다. 번져가는 파문 속에서 함체가 신음했지만, 애서지의 눈에는 자신이 취할 상급이 보일 뿐이었다. 어뢰들이 폭발하며 균열을 꺾어내는 현실과 휘감겼다. 다른 어뢰들은 여전히 항주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애서지의 귀에 지휘 연단에서 부관들이 서로 지시를 하달하고 교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갑판을 가로질러 하위 부서까지 전해지는, 그리고 그녀의 전단 소속 전함들을 향해 퍼져가는 명령들. 하지만 애서지의 관심은 메인 홀로리스에 못박힌 채였다. 관측창은 지금 뚫린 균열이 워프로 직결된 채 분해되는 물질들의 베일에 가려진 채였기에 아직 폐쇄된 채였다. 그곳을 직시하는 순간 광기에 휩싸일 가능성이 컸다. 홀로리스에 비친 균열은 공간을 가로질러 잘라 들어오는 세모꼴의 붉은 강으로 보였지만, 그런 무해해 보이는 색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곤두서게 만드는 초자연적인 위협이 느껴졌다.
균열이 빚어낸 위협 속에서, 아거 신호에 탐지되어 전술구(Tactical Orb)에 표시된 적은 딱 둘 뿐이었다. 지옥선과 그 뒤에 끌려가는 소행성. 다섯 척의 순양함과 거기 딸려오는 호위함들은 분명 상당한 전력이었고, 평상시라면 저 둘 정도는 손쉽게 제압할 함대였다. 하지만 대균열이 솟구친 날 이후 애서지는 아주 빠르게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성 아스테르 타격 전단을 운용하며 애서지는 불가능한 것을 보고 불가능한 것과 싸웠다. 이것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함대가 다시 가속하고 있습니다.”
수석 조타수가 다시 복스 신호를 보냈다.
“현재 8만 마일에서 근접하고 있습니다. 초당 5백 마일 속도.”
“전 무장 발포 준비. 함대 공격기 출격 대기하라. 타격 거리에 들어서면 전 함대 균열 전면 5천 마일까지 항주한다.”
애서지가 명령을 내린 뒤 카운터를 작동시켰다. 카운터는 함대가 목표에 접근함에 따라 빠르게 0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메인 전술 홀로리스에 지옥선과 소행성을 표시하는 깜빡이는 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어뢰가 그리는 가느다란 선이 놈들을 향하고 있었다.
“적이 감속합니다.”
피눌라가 어깨 너머로 뒤를 돌아보며 보고했다.
“도망치는 게 아닙니다! 응전 태세입니다!”
피눌라조차 전투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 승조원 즉시 교전 준비. 조타, 전 함대에 전해라! 목표 위 고도로 상승한다!”
애서지가 이를 부득 갈았다. 근육이 경련했다. 한 대 더 필요한 시점이었다. 반사적으로, 애서지는 자극제 깡통을 자켓에서 꺼내 열고서 한 줌 집어 아랫입술과 이 사이 공간에 밀어넣었다. 마치 껌처럼 씹은 순간 순간적인 멍함과 짜릿한 전율이 혀에 전해졌다. 피눌라는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다. 애서지는 어떤 질책도 거부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고, 피눌라는 다시 지휘에 집중했다.
전 함대가 애서지의 명령에 따랐다. 성 아스테르는 급격히 상승하며 지옥선의 진로 위를 향해 질주했다. 애서지는 붉은 세모꼴의 강 위로 그녀의 함선들이 충분히 거리를 둔 채 상승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정도면 충분히 안전하겠지.”
자리에서 일어선 애서지가 말했다. 함선의 시스템에 직결되는 입력 케이블이 눈의 데이터 피드에 들어왔지만, 애서지는 가능한 한 결연해 보이는 자세를 취하며 태도를 다듬었다.
“폐쇄창 개방.”
붉은 경고등이 깜박이며 폐쇄창이 회전해 열려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순간 바쁘게 돌아가던 지휘 갑판이 엉켜들었다. 승조원들은 자신이 직면한 게 무엇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워프 균열은 성 아스테르보다 아래 고도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지옥선에게서부터 뻗어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들은 흔히 저런 것을 항적이라고 불렀고, 놈은 정말 빛나는 바다 위를 항주해 나가는 대양의 함선처럼 보였다. 생생한 붉은색과 오렌지색의 에너지가 마구 뒤섞이며 소행성으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마치 바다를 헤치며 나아가는 함선 뒤로 부서져 흩어지는 하얀 파도처럼. 그리고 그 이상의 비슷함은 없었다. 현실에 그어져 워프가 부어지는 통로는 마치 하늘을 피로 물들이며 갈라지는 상처를 연상시켰고, 지휘 갑판의 분위기 위로 음산한 기운이 내려앉았다. 지옥선 자체는 그저 상처 위의 먼지 조각에 불과했다. 성 아스테르 전투 전단은 놈에게 충분히 근접해 있었고, 놈은 악몽으로부터 또 다른 악몽으로 몸뚱이를 바꾸는 짓을 중단한 채 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성 아스테르에서 비친 놈은 금속으로 빚어진 파편이었고, 그 꼬리에는 소행성이 빛을 깜빡이며 달려 있었으며, 칼날같은 놈의 형체가 현실의 배를 가르고 있었다.
“아거 센서, 조준 고정. 주요 표적 실제 이미지를 확대하도록.”
애서지가 명령했다. 보조 전술 홀로리스 두 개에 비치는 화면이 바뀌었다. 놈과 소행성을 각각 따로 비추는 채였다. 놈은 엔진도 있고, 함선처럼 움직이고 있었지만, 전혀 함선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긴 딱지 투성이의 덩어리와도 같은 형상이었다. 마치 우주 고래(Void Whale)의 가죽에 돋아난 혹과도 비슷했다. 기계적이라기보단 유기물에 가까운 형상의 기계들이 고곳에 튀어나와 있었다. 놈의 형상은 그 목적만큼이나 추악했다. 우주의 뼈대에 돋은 치명적인 암이었다. 스캔은 놈의 껍질 너머로는 투사되지 못했고, 겨우 돌아온 몇 개의 판독치는 말도 안되는 왜곡된 수치 속에서 경고음의 비명으로 이어졌고, 오퍼레이터들이 급히 그 기계들을 꺼야 했다. 터무니없지만, 그 함선은 공격기만큼이나 거대한 조각들로 이어진 사슬로 소행성을 얽어맨 채였다. 아거 센서 신호에 따르면 저 사슬은 황동제였지만, 공허와 접하며 검게 물든 채 각각의 조각마다 피의 격류를 뿜어내고 있었다. 쇠사슬은 함선의 몸뚱이 깊숙이 파고든 갈고리로 이어진 채였고, 그 갈고리는 고름을 뿜어내는 금속 껍질에서 튀어나온 끝부분만 보였다.
그에 비하면 소행성은 거의 정상적으로 보였다. 수 마일에 걸친 더러운 암석과 얼음으로 뒤덮인 채, 그 정도에 육박하는 높이였다. 햇볕에 그을린 얼음 첨탑 뒤로 워프의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비쳐 보였다. 순간 얼음 속에 사로잡힌 불길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그 주위로 먼지처럼 보이는 구름이 휘감겨 춤을 추었지만, 애서지는 결코 그에 그치는 것이 아니리라 생각했다.
중앙 전술 홀로리스에는 그들의 목표물이 보였다. 검은 오벨리스크들의 파편이 카오스의 8망성 바퀴에 늘어세워진 거대한 기계였다. 이단자들의 다른 신성모독처럼,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형태였다.
“바로 저거요, 블랙스톤 기계.”
로스토프가 연단 앞의 난간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어뢰의 제1파가 소행성을 향해 황제 본인의 분노처럼 달려들고 있었다. 어뢰를 요격하려는 어떤 방어 사격도 없었고, 그들을 가로막는 어떠한 방해도 없었다.
“방어도, 보이드 쉴드도 없습니다.”
피눌라가 말했다. 어뢰는 블랙스톤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소행성을 향해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달려들고 있었다.
“우리 생각보다 더 쉬운 목표였을지도.”
애서지가 말했지만, 로스토프는 여전히 목표물에 시선을 고정한 채 침묵하며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 곧 무장 관제관이 보고했다.
“어뢰 충돌 3, 2… 접촉.”
헬리오스급 핵융합 어뢰 24발이 동시에 목표물에 충돌한 순간 승조원들은 모두 눈을 가렸다. 어뢰 탄두 내에서 무거운 원자들이 합쳐져 태양의 힘을 뿜어낸 순간, 눈부신 청백색의 빛이 지휘 갑판을 휩쓸며 모든 것을 단색으로 물들였다.
애서지는 눈을 깜빡이며 잔상을 털어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거의 상처받지 않은 소행성이 들어왔다. 연기 기둥을 뿜는 채, 끄트머리에서 살짝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정도에 그쳤다. 그게 다였다.
“한 입 물어뜯긴 했군, 최소한.”
애서지가 툴툴거렸다.
“저 지경인데 왜 표적에서 보이드 쉴드가 읽히지 않는 거지?”
“보이지 않는 거요. 워프 자체가 저것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니.”
로스토프가 말했다.
“사이킥 관측창 가동, 2파가 들이칠 때 어떻게 되는지 탐지하도록.”
애서지의 명령을 받자 갑판 저편에 감춰진 영역에서 몇몇 창백한 사람들이 빠르게 작업에 임했다. 제2파 어뢰들이 동시에 달려들어 폭발했고, 비슷한 결말로 이어졌다.
“인퀴지터 로스토프의 말씀이 옳습니다. 소행성을 워프 필드가 감싸고 있습니다.”
사이킥 관측 관제관이 보고했다.
“우리 아거 센서에 잡혔어야 하는데. 무슨 부정한 방법이길래, 보이드 쉴드가 잡히지 않는 겁니까?”
“자연의 법칙은 여기서 흔들리기 마련이오. 우리 기계들은 거의 쓸모가 없지. 오직 믿음으로 우리는 승리할 것이오.”
로스토프는 애서지에게 답하면서 자기 목에 걸린 묵주를 움켜쥔 채, 묵주 가운데 박혀 있는 부적에 입을 맞췄다.
“각하, 소행성 궤도에서 다수의 표적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것들은… 저것들은…”
“확실히 말해!”
애서지가 다그쳤다.
“함선이 아닙니다. 확실한 탐지 결과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시각 정보를 띄우도록.”
이미 애서지는 그 표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기 위해 지시를 내렸다.
높은 천장에서 내려온 크고 화려한 프레임 내부의 스크린에 거듭 확대되어 선명하지 않은 화상이 떠올랐다.
온 사방에 생명체로 가득한 화상이었다. 공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소행성의 궤도였음에도 놈들의 날개는 힘차게 퍼득이며 여느 하늘의 새처럼 날아들고 있었다. 다만 그 속도가 우주전용 전투기에 필적했을 따름이었다. 맹렬한 기세로 함선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기에, 조준 어레이가 놈들에 대한 조준을 유지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몇몇 놈들은 마구를 찬 채, 검은 칼을 든 뿔 달린 형체들을 실은 해골 모양의 전차들을 끌고 공간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미 각오한 거였지만, 불생자들이 밀려드는 광경 속에서 애서지는 아찔함을 느꼈다. 함교의 승조원들이 자기도 모르게 겁에 질려 신음 소리를 냈다.
“불가능해.”
피눌라가 중얼거렸다. 피눌라의 시선이 지휘 갑판 후방에서 조용히 대열을 갖춘 15명의 스페이스 마린에게 향했다. 스페이스 마린이 곁에 머무는 걸 싫어하는 피눌라조차, 지금 그들이 거기 있음에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감사가 치밀어올랐다.
“지난 몇 달 동안 겪은 게 있는데 불가능하다보단 더 나은 표현이 있지 않겠나.”
애서지가 중얼거렸다.
“화상 치우도록. 전 함대에 경보를 발령하도록. 전 수병과 함 내 병력들, 그리고 스페이스 마린들은 승함 공격 대피 태세로. 로스토프.”
애서지의 말이 로스토프를 향했다.
“놈들에게 따로 호위 전력이 붙은 것 같지는 않지만, 놈들이 여기 이르기 전에 모두 격추하는 건 불가능하겠군.”
“우린 강해져야 하오.”
로스토프의 대답은, 애서지에 대한 답이라기보단 스스로에 대한 굳은 뜻을 밝히는 것 같았다. 이제 함대는 지옥선에 랜스 포격이 가능한 정도까지 이르렀고, 장교들이 일제히 랜스 포격을 명령했다. 광대한 우주를 가로질러 레이저 광선이 불을 뿜었다. 이번에는 애서지의 눈에 지옥선과 소행성을 감싸고 있는 구역질 나는 워프의 섬광이 엿보였다. 성 아스테르 전단은 놈들을 거의 완벽하게 둘러싼 채 포격을 퍼붓고 있었지만, 거포가 아무리 불을 뿜어도 소행성의 카오스 성소에도, 함선에도 타격을 거의 입히지 못했다. 경보가 계속 울리고, 후방의 균열에서 악마들이 뛰쳐나오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함정이었나.”
“함정이라면 뛰어넘어야겠지.”
로스토프가 말했다.
“메시니우스 중대장과 부하들이 준비를 마쳤소. 이제 이 새로운 스페이스 마린들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할 기회가 왔군. 나와 내 수하들은 그쪽에 합류하겠소.”
로스토프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적은 균열이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밀려올 거요. 우리를 압도하는 규모가 되기 전에,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하오. 그러니 놈들을 어떻게든 우리에게서 떼어내 주시오. 한 초 한 초가 중요하오.”
“바라는 대로 해 드리겠소, 인퀴지터.”
“행운을 비오, 애서지 준장. 폐하께서 보호하시길.”
* 드디어 클라이막스 시작.
* 홈월드 이래 처음으로 3차원 기동을 선보이는 우주해군을 보았다.
소행성을 끌고 댕기는 함선 위로 항해했네 텍스트로만 보니까 조금 어렵다
우주를 가로질러 오는 악마들이라니. 기겁할만도 하네
세상에 우주 공간인데 3차원 기동을 하다니! 기습은 성공했지만 어째서 전혀 만만해 보이지 않지?
하긴 워햄도 별로 3차원기동 같은 묘사 없지ㅋㅋㅋ
은하영웅전설이 까이는 점이 우주전인데 바다처럼 싸운다엿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