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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 헤러시 29권 벤지풀 스피릿에서...


냉동관의 도착과 함께 부활의 돔Dome of Revivification은 형광빛으로 물들어갔다. 허나 악시만드는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나을 메아리에 대한 꿈* 때문에 살아있기는 했지만 당연히 죽었어야 할 이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꺼림칙했다. 


*악시만드는 이스트반 학살 이후에 그곳에서 당연히 죽었어야 할 가비엘 로켄이 꿈에서 나와 속삭이는 바람에 정신이 피폐해졌지만 그가 죽엇다고 생각하며 극복함


"저들은 누구지?" 영묘의 생명 유지 장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의해 더욱 시체같아 보이는 모타리온이 말했다.


"이들은 드웰의 가장 큰 자산들일세." 호루스가 말하자 펄그림이 부서진 유리 조각위로 뱀같은 몸을 움직여 다가갔다.


"가장 우수한 정신을 지닌 수많은 세대가 죽음의 문턱에서 영원히 버티고 있는 것이지."


호루스가 악시만드에게 앞으로 나오라고 손짓하자 그는 워마스터의 오른편에 자리를 잡았다. 


"악시만드가 이곳까지의 공격을 지휘했네." 호루스가 클로를 낀 손을 악시만드의 어께에 올리더니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떠한 손실도 없이 말이야."


펄그림이 자신에게 고개를 돌리자 악시만드는 불사조 펄그림의 신체적 변화보다 더 한 변화를 발견했다. 항상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의 내면에서 느낄수 있던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펄그림에게서는 불타고 있었다. 펄그림이 한 말은 곧이 곧대로 믿을수 없었고 악시만드는 페투라보의 몰락에 관여한 그를 믿는 호루스의 결정에 의문이 들었다.


"네 얼굴." 불사조 펄그림이 말했다.


"무슨 일이 생긴것이냐?"


"메두사산 검날에 부주의했습니다."


펄그림은 윗쪽 손을 움직이더니 악시만드의 턱을 붙잡고 머리통을 양옆으로 움직여 살펴보았다. 그 감촉은 역겨우면서도 황홀했다.


"얼굴 가죽 전체가 한번에 벗겨졌구나." 펄그림이 놀리듯이 감탄했다.


"기분이 어떻더냐?"


"고통스러웠습니다."


"루시우스도 그렇다고 말하겠지." 펄그림이 말했다.


"허나 얼굴을 재건하지는 말았어야 했어. 헬멧을 쓰고 벗을때마다의 고통의 행복을 상상해보거라. 그리고 내 형제와 닮은 너희들중 하나쯤은 닮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


펄그림이 가버리자 악시만드는 이제 없어진 그의 촉감에 안도감과 후회가 뒤섞인 기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저들에게 말할수는 있나?" 모타리온이 냉동관의 조종간을 살펴보며 말했다. 그의 옆에 있던 테크-어뎁트는 무릎을 꿇더니 공포로 눈물을 흘렸다.


"길리먼이 이 행성을 정복한 이래로 찾아온 수많은 리멤브란서들과 학자들의 지식과 이들이 아는 것이 보존되고 섞여졌다네." 호루스가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뭐라고 말하던가?"


호루스가 한 노인이 누워있는 빛나는 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모니벌이 그를 뒤따라가자 악시만드는 드웰 토착민이 아니라는 증거를 적금색 아퀼라 깃발로 나타내고 있는 노인을 볼수 있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고 하더군." 호루스가 웃으며 말했다.


"이 은하계가 바뀐 모습이 저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듯싶네. 그저 분노하여 비명을 지르며 내가 원하는 답을 못 듣게 했어. 하지만 영원히 비명지를수는 없는 법이지."


펄그림은 뱀같은 몸으로 관을 둘러싸더니 그것을 들어올려 얼어붙은 유리 너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내가 아는 사람이야." 펄그림이 말하자 악시만드도 그를 알아볼수 있었다. 그의 모습은 두 세기전 벤지풀 스피릿에 올라탔을때 모습 그대로였다.


"아르티스 바펠Arthis Varfell." 호루스가 말했다.


"그의 작품은 통합 전쟁 후반기에 태양계를 통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 그리고 통합에 앞서 토착 문화에 advocatus 요원들을 미리 투입하는 것의 장기적 이득에 대한 그의 논문은 필수 과정이 되었네."


"그래서 왜 여기 있는거지?" 모타리온이 말했다.


"바펠은 13 원정 함대의 일원으로서 이곳에 도착했네." 호루스가 말했다.


"로부트가 이 행성을 제국령으로 다시 정복하는데 그를 신임하고 맡겼네. 허나 행성을 정복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노인의 심장은 연명 시술로도 말이 듣지 않았고 다시 원정 함대에 오르는 대신 이곳 영묘에 묻히기를 원했어. 한 행성의 공유된 기억의 일부분이 되는 것을 좋아했던것 같네."


"노인이 그 사실을 말해주던가?"


"결국 말해주었네." 호루스가 말했다.


"사자는 쉽게 비밀을 놓지 않는 법이지만 정중하게 물어보지는 않았지."


"그렇다면 이 행성의 사자가 신들과 그들의 파멸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어?" 펄그림이 다그쳤다.


"자네와 나보다도 말일세." 호루스가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지?"


호루스가 일렬로 늘어선 냉동관을 지나가며 그것의 주인들을 잠시동안 주시했다. 호루스는 무언가를 숨기고 태연하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


"최근 내 기억의 흐름 속에 몇개의 빈틈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이곳 드웰까지 오게 되었네. 기억이 완벽하지 않고 공란이 있던게야."


"뭘 기억할수 없었나?" 펄그림이 말했다.


"그게 멍청한 질문이 아니라면 난 알수 없다라고 말하겠어." 모타리온이 웃음 비슷한 소리를 내며 끌끌거렸다.


펄그림이 분노로 쉭거렸지만 죽음의 군주는 개의치 않았다.


"드웰에 대해 기록된 수십년전의 대성전 기록을 읽어보았네." 호루스가 계속 말했다.


"그것을 기억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내가 17군단, 로가를 칼스로 보냈을때 로부트는 자신의 위대한 도서관이 건설되었다고 말하며 그것의 지식의 보고는 드웰의 영묘와 견줄수 있다는 것이었지."


"그래서 기억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드웰로 온거야?" 펄그림이 말했다.


"어느 정도는 되찾았네." 호루스가 왔던 길을 다시 뒤돌아가며 말했다.


"첫번째 대이주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세월동안 이곳에 모인 남녀는 모두 하나의 행성의 기억이 되었네."


"놀랍군." 모타리온이 말했다.


"난 아니야." 펄그림이 말했다. "우리 모두는 직관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어. 내가 이미 알고있지 않는 것에 대한것은?"


"모든 전투가 기억나나, 펄그림?" 호루스가 질문했다.


"물론이지. 검을 휘두른 횟수와 모든 움직임, 모든 총격수, 내가 죽인 놈들의 수, 그 모든것이 기억나지."


"자네의 아들들 이름이나 장소같은 것도 기억나나?"


"모두 기억나." 펄그림이 말했다.


"그렇다면 몰렉에 대해 말해주게." 호루스가 말했다. "그 통합의 순간에 알고있는 것 모두를 말해주게."


펄그림이 입을 열었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다. 그는 훈련 교관의 수사법에 걸려들은 신병마냥 답을 하지 못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 펄그림이 말했다.


"몰렉에 대해 기억나기는 해. 그곳의 거친 자연과 높은 성들과 나이트들, 하지만..."


말을 흐리는 그를 보며 악시만드는 심각한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병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우리 둘다 그곳에 있었어, 호루스 자네와 나 말이야. 3군단이 아직 숫자가 적어서 단독 행동을 할수 없는 상태였고, 그리고 라이온도? 자가타이도 그곳에 있었나?"


"기록은 그렇다고 하더군." 호루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넷과 황제는 몰렉으로 여정을 떠났고 물론 통합시켰지. 어느 행성이 황제가 직접 이끄는 군단에 저항하겠나?"


"압도적인 군세로군." 모타리온이 말했다. "거센 저항을 기대했나?"


"그렇지는 않았어." 호루스가 말했다. "몰렉의 지배자들은 유서깊은 기록 보관자들이었네. 그래서 그들은 테라를 기억하고 있었지. 몰렉인들은 오랜 밤을 견뎌내었고 황제가 지표면에 강림하였을때 통합을 받아들이는 것은 필연적이었네."


"그곳에서 몇달간 머물렀지, 그렇지?" 펄그림이 말했다.


악시만드는 아바돈을 바라보았고 퍼스트 캡틴의 얼굴에서 그와 똑같은 표정을 볼수 있었다. 그 또한 몰렉을 기억했지만 프라이마크들처럼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대충 행성의 지표면에 상륙하는 것만 기억해내었다.


"벤지풀 스피릿의 기록에 따르면 우리는 그곳에 테라 표준으로 백일하고도 십일을 지냈으며 드웰 시간상으로는 백일하고 아홉일을 머물렀네. 그리고 그곳을 떠날때 백개의 제국군 연대와 세개의 타이탄 보조군, 두개의 군단에서 떼어낸 주둔군도 남겨두고 왔지."


"통합을 받아들인 행성에 그렇게나 많은 병력을 주둔시켰나?" 모타리온이 말했다.


"내가 들어본것중 가장 큰 자원 낭비로군. 어째서 황제가 몰렉을 그렇게나 많은 병력으로 요새화시켜야 했나?"


호루스가 손가락을 부딪히고는 말했다.


"잘 따라오는군, 모타리온."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줄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여기에 왜 우리는 부른거야?" 펄그림이 말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답을 줄수 있네." 호루스가 아르티스 바펠의 관을 두들기며 말했다.


"이 개인 학자의 전공은 황제와 통합 전쟁, 그가 구 지구의 옥좌에 앉기까지를 둘러싼 미신들과 전설에 대한 것이야. 드웰에 대한 기억은 손상되지 않았고 초창기 거주민들은 오랜 밤의 광기의 물결을 피해 이곳으로 왔네. 그들의 기억은 아주 오래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이 바펠은 그 모든것을 알고 있네."


"무슨 말이야?" 펄그림이 말했다.


"드웰의 초창기 거주민들 일부는 몰렉에서 왔으며 그들은 황제의 첫번째 강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지."


"첫번째라고?" 펄그림이 말했다.


"황제가 그곳에 간적이 있었다고? 언제인가?" 모타리온이 사일런스를 꽉 쥐며 말했다.


"내가 사자의 꿈을 제대로 이해한것이 맞다면 우리 아버지는 통합 전쟁 수세기전, 혹은 몇천년전에 몰렉에 발을 디뎠네. 그는 편도행 우주선을 타고 몰렉에 도착했고 그 우주선은 여명의 성채Dawn Citadel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



"여명의 성채라...기억나." 펄그림이 말했다.


"그래, 산맥 끝자락에 이리저리 뜯긴 우주선 조각으로 된 못생긴 성채말이야! 라이온이 자신의 칙칙한 성을 그곳 주변에 지었지, 그렇지 않아?"


"그랬었지." 호루스가 끄덕였다.


"아르티스 바펠 덕분에 난 몰렉의 초창기 역사에 대해 알수 있었네. 우리 넷이 그곳에서 한 일도 말이야. 이제 기억중 몇개는 기억난다네."


"황제가 몰렉에 대한 기억을 지운겁니까?" 아바돈이 자신이 나설 장소가 아닌것을 잊고는 말했다.


"에제카일!" 악시만드가 외쳤다.


아바돈의 분노가 점잖음을 앞질렀고 자신의 분노를 자제하려고 할때마다 더 거세졌다. 아바돈 너머로 하늘의 별들이 타이준Tyjun 너머로 빛을 반짝였다. 탐조등을 킨 항공기들이 도시 위로 날아다녔고 몇대는 가까이에 몇대는 멀리 있었지만 그 어느것도 돔에는 접근하지 않았다.


"아니, 지워진것은 아니야." 호루스가 퍼스트 캡틴의 분노를 못본척하며 말했다.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것은 오히려 그 기억을 찾는다는 역효과를 내지. 따라서 황제는 조작을 거쳐 기억 몇개는 줄이고 몇개는 늘리는 식으로 그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네."


"하지만 군단 세개 모두의 기억을 바꾼다는 것은..." 펄그림이 말했다. "그러한 힘을 낼수 있는 자는 신뿐이야..."


"그래서, 몰렉으로 간거군?"


그렇다네, 형제들이야." 호루스가 팔을 펼치며 말했다. "우리는 신의 발자취를 따라 신이 되기 위해 가는것일세."


"우리 군단은 준비되어있어." 펄그림이 열띤 기대감으로 몸을 빛내며 말했다.


"아닐세, 형제. 난 모타리온의 군단만 이 전쟁에 필요하네."


"그렇다면 왜 한꺼번에 부른거야?" 펄그림이 딱딱거리며 말했다. "왜 내 전사들을 계획에 빼서 모욕당하게 만들어?"


"자네의 군단이 필요한게 아니기 때문일세, 난 자네가 필요해." 호루스가 펄그림이 가진 허영심의 심장부를 찌르는 말을 했다. "내 고귀한 형제여, 난 자네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뿐일세."


항공기의 탐조등이 돔을 휙 쓸고 지나가자 악시만드의 시각 필터가 흐릿해졌고 그림자가 일그러지고 뒤틀렸다.


모두가 위를 바라보았다.


항공기의 검은 형체가 돔 위로 솟아올랐고 그것의 엔진은 하강 기류를 내뿜었다. 부서진 유리 조각이 눈보라처럼 휘날렸다.


"어느 망할놈이 이렇게 가까이서 비행하는거야?" 아바돈이 불빛에 눈을 가리며 말했따. 더 많은 엔진 소음과 탐조등이 돔의 다른 면에서 접근했다.


다른 두대의 항공기였다.


울라노르에서 그 이름을 얻게된 대량 학살자 파이어 랩터Fire Raptor였다. 무광 흑색 도색을 한 그들은 돔 주위를 호버링하면서 자신의 상징을 드러내었다.


검은 표면에 은색 건틀릿의 표식이었다.


"메두손이다!" 악시만드가 외쳤다. "망할 샤드락 메두손이다!"


세문의 어벤저 캐논이 불을 뿜었고 그와 함께 동체 중앙에 달린 쿼드 캐논도 발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부활의 돔은 주황색 화염의 불길에 휩싸였다.











이 장면 직후가 그 유명한 중앙극장 파이어 랩터 습격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