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42 히드라.
세 사람은 빛나는 홀들로 되돌아왔다. 그 홀들이 이토록 빛나 보일 일은 또 없으리라. 미래가 마치 장막처럼 그들을 덮쳤다. 알파리우스와 오메곤은 무표정으로 침묵하였다. 창백한 낯빛으로 쇠약해져 있는 소네카의 팔에는 셰어의 주검이 들려 있었다.
네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아스타르테스들은 은밀히 귓속말을 나누는 카발의 일원들을 볼터로 여전히 겨누고 있었다.
“전하?” 페크가 입을 떼었다. “놈들이 무슨─”
알파리우스가 한 손을 들어 올려 페크를 침묵시켰다. 알파리우스는 자신의 쌍둥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고, 두 프라이마크는 한참동안 서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소네카가 셰어의 시신을 갑판 바닥 위로 눕혔다. 룩샤나가 소네카에게 다가왔다.
“피토? 자네 얼굴이 왜 그러나?” 룩샤나가 속삭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대체 무엇을 본 거야?”
소네카는 고개만 내저었다. 도저히 말을 할 수 없었다. 룩샤나는 소네카를 끌어안아 주었다.
“천안을 보았군.” 존 그라마티쿠스가 두 사람의 등 뒤에 서서 말했다. “정말 끔찍하지, 안 그렇소, 피토? 아주 끔찍했을 거야. 아주 경이로우면서도 말이지.”
“경이롭다고?” 소네카가 발끈하며 룩샤나의 품을 뿌리쳤다. “어떻게 그것을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지?!”
“왜냐면 아무리 무섭더라도, 천안은 기회를 주니까.” 존 그라마티쿠스가 말했다. “딱 한 번의 순전하고도 간단한 기회, 구할 수 있는 기회, 피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니까.”
소네카는 그라마티쿠스를 쏘아보았다. “난 그게 기회라고는 생각이 안 드는군, 존.” 소네카가 대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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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우 드하가 앞으로 걸어 나와 알파리우스를 마주하였다. 아스타르테스들이 뒤따라 걸음을 옮기며 볼터를 조준하였지만, 슬라우 드하는 아스타르테스들의 위협을 무시하여버렸다.
“그래서?” 슬라우 드하는 뚝뚝 끊어지는 탁한 어투의 로우 고딕어로 질문하였다. “그대의 대답은 무엇인가, 몬-케이? 그대는 그 선택을 내릴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자인가, 아니면 해충 같은 그대 종족의 나머지들과 마찬가지로 나약하고 이기적인 자인가?”
알파리우스는 차분한 시선으로 아우타크를 바라보았다. “나는 황제 폐하를 섬긴다.” 알파리우스가 응수하였다. “모든 일에 있어 나는 그분께 충성하며, 그 충성의 맹세는 끊어질 수 없으리라. 폐하께는 위대한 야망과 고결한 의도가 수많이 존재하나, 나는 그분께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카오스의 발흥에 굳게 저항하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폐하께서는 이미 그 진실을 알고 계셨다. 시원의 파괴자를 타도하는 것이야말로 그분의 가장 큰 소망이시다. 그러니 내가 지금 이 순간부터 행하는 것은, 아우타크여. 황제 폐하를 위한 것이다.”
슬라우 드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걸어 갔다.
“나맛지라 공이 계속해서 끈질기게 요청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헤르조그가 말했다. “퍽 격앙되어 있더군요. 지금 당장 연락해서 전부 밝히 이야기하라고 역정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던가?” 알파리우스가 대꾸하였다.
헤르조그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게다가 은근히 협박까지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전하. 반역 혐의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군요. 뭐라도 응답을 하지 않으면 인내심을 잃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벌일 것입니다.”
“그러면 응답을 해줘야지.” 오메곤이 말했다.
알파리우스는 자신의 쌍둥이를 힐끗 바라보았다.
“앞으로의 임무를 성공시키고자 한다면.” 오메곤이 말했다. “우리가 안심하고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우리의 패를 너무 일찍 들켜서는 안 되지. 우리가 착수할 일을 밀고당해서도 안 될 것이고. 언제나 그랬듯이, 은밀함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니.”
“동의하네.” 알파리우스가 말했다. 알파리우스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잠시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래서?” 오메곤이 물었다.
알파리우스가 고개를 들었다. “하게.” 알파리우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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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실수로 비추 눌러버렸네 아무튼 "하게" 라는말이 존나 멋있다
솔직히 나맛지라랑 그 떨거지들이 알파리우스에게 협조적이고 납작 숙였으면 대의에 동참시켰을수도 있으려나 저렇게 하게 로 다 조져버리지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