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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크리그 병사가 주인공으로 나옴.


갤에 올린 각종 발췌글 링크




파리우스 모뉴멘투스(Parius Monumentus)에서 벌어진 전쟁이 끝났다. 하이브 오푸스는 타락의 발톱에서 벗어났다. 황제 폐하 감사합니다. 마침내 복된 질서가 회복되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만성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지역 민병대는 타락의 확신을 오판하였다. 타락이 그들을 추월하고 압도하였으며, 결국 그들이 아스트로패스 신호를 보내게 했다.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 연대가 지휘권을 장악하기 위해 도착했고, 한 달동안 밤낮없이 하늘은 공성병기의 가차없는 박자에 번쩍이며 쿵쾅거렸다. 전율하던 도시의 성벽은 가차없이 무너졌다. 퇴락한 점거자들은 도주하였고, 놈들 대부분은 살육당했다.


크리그는 다른 행성에서 또 다른 싸움을 벌이기 위해 떠났다. 그 뒤에는 침묵이 따랐으니, 충성파들이 안도의 기도를 올릴 수 있을 정도의 기간이었다. 그리고 나서 진짜 작업이 시작되었다.




재건 작업이 벌어지는 와중에, 파리우스 근위대의 상병인 자르반(Jarvan)은 100명 미만의 노동 갱단을 지휘하고 있었음. 전임자가 적에게 붙잡혀 도살당한 이후 승진한 그는,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서 열심히였지. 서비터가 채찍을 휘두르는 동안, 시민들은 잔해를 뒤지며 쓸 수 있는 것들과 생존자들을 찾아 냄.


그러다 자르반은 손전등으로 비추던 중에 어느 낮선 이를 발견함. 그 젊은이는 하이브 시티 하층부 거주민처럼 피부가 창백했고, 군인처럼 머리를 짧게 밀었음. 비록 겨누고 있진 않았지만, 손에는 라스건이 쥐어져 있었음.


자르반 : 무기를 버려라! 멈춰라! 무릎을 꿇어라. 머리 뒤로 손을 올려라.


젊은이 :(지시대로 따른다)


자르반 : 신분을 밝혀라.


젊은이 : (대답 없이 그저 멍하게 쳐다본다. 자르반은 그가 군인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젊은이는 회색 작업복만 입고 있다)


자르반 : 신분을 밝혀라. 이름과 계급을 밝혀라.


젊은이 : 기억나지 않습니다.


자르반이 살펴보니, 젊은이의 머리에 상처가 나 있었음. 아마 뇌진탕을 겪은 거시겠지. 자르반은 주변의 노동자들을 시켜서 그 젊은이를 무장해제 시켰는데, 젊은이가 들고 있던 무장을 보니 그건 크리그가 쓰던 루시우스 패턴 라스건이었음.


자르반 : 이건 어디서 났는가?


젊은이 : (대답 없음)


노동자들이 몸수색을 해봤지만 젊은이에겐 어떠한 돌연변이의 흔적이나 문신이 없었고,신분증을 보니 이름은 아르보(Arvo)에 3등급 노동자였음. 분명 죽은 크리그에게서 라스건을 챙긴게 분명하다 여긴 자르반은 저놈을 그냥 쏴죽일까 생각도 했지만, 노동자들 시켜서 병동로 보내버림.


자르반 : (노동자에게)그놈을 병동으로 데려다주고 빨리 복귀하거라. 20분 내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너희 둘 다 채찍질하겠다. "


자르반은 교대 종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거든.


그렇게 아르보는 병동으로 옮겨졌으니, 사실 시설이라고 하기 뭣한 임시캠프였음. 들것에 실린 아르보는, 온갖 소음에 머릿속 울림까지 합쳐지면서 잠을 이룰 수 없었음. 사방에선 악취가 났고 때로는 총소리가 들렸으니, 많은 환자들에게 있어 '뇌에다 총알 박아넣기'가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이었거든.


이후 몇 시간동안, 행정 사무원과 어느 중년 여성(종교 상징물을 가득 지닌)만이 아르보에게 관심을 기울였으니, 그녀는 아르보에게 혹시 카오스의 오염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었음. 이런 상황에서 아르보는 잠시 과거를 회상함.



밑에는 발번역



하이브 오푸스는 갈라졌고, 그것의 포대는 조용해졌다.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는 참호에서 일어나 전진했다. 소화기 사격이 날아들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해골 가면을 쓴 이들이 죽을 때마다, 그를 대신할 두 사람이 더 나타났다. 그들의 진격은 계속되었다. 소리를 지르는 광기의 해일이었다.


그들의 적은 과잉의 숭배자이자, 육체적 쾌락에 빠져있는 무뢰한들이었다. 그들에겐 크리그의 강철같은 규율 따윈 전혀 없었다. 황제 폐하의 거룩한 복수 앞에서 그들은 무너졌다. 컬티스트 무리 속에 구멍이 뚫렸고, 그 속에서 크리그는 총과 컴뱃 나이프 그리고 그들의 힘만으로 균열을 계속 넓혔다.


전투가 고동칠 때마다 아르보의 머리가 울렸다. 그의 귀는 이미 먹먹해졌고, 터진 수류탄의 섬광에 의해 시력을 잃었다. 피와 불, 화약과 죽음의 악취가 그의 콧구멍을 찔렀다. 그는 바닥에 엎드린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뜨겁고 끈쩍끈적한 피가 그의 오른쪽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직 흐릿하긴 했지만 시력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짙은 연무 사이로, 주변의 형체들이 변화하였다. 전선이 그를 지나치는 동안, 아르보는 잠시 의식을 잃었을 것이다. 플랙 아머와 두터운 외투를 입은 크리그들이 주변에 있었다. 그들의 부츠가 아르보의 머리 옆에 있는 잔해들을 짓눌러 으깨버렸다.


그들의 얼굴은 호흡기 마스크 뒤에 숨겨져 있기에, 눈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크리그 병사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생겼는지 생각하였다. 아르보는 그들을 구별하지 못했다. 그들은 차례로 아르보를 보았을 것이지만, 아무도 그를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들에게 있어, 아르보는 낮선 이에 불과했다. 각각의 크리그는 태어날 때부터 받은 훈련대로, 앞에 쓰러진 동료를 지나 적을 향해 명료한 사격을 가하고자 했다. 전진하라, 언제나 앞으로.


그리고 몇 분, 몇 시간 또는 며칠이 지나자, 그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르보는 등에 쌓인 석조물 덩어리를 벗어 던지며,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운 것을 기억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가 되었음을 파악했다. 이 시련의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의 라스건에 매달렸으니, 오른손 손가락이 방아쇠 주위를 꽉 잡고 있었다. 그의 마스크가 삐걱거렸다. 가슴에 있는 호흡기는 찌그러졌고, 작동하지 않았다. 그는 웃옷을 벗어던지고 고장난 장비를 버렸다. 공기는 불쾌했지만, 적어도 고향의 대기와는 달리 독성은 있지 않았다. 크리그와는 달랐지.


아르보라고 알려진 그 사내는 장갑을 낀 두손으로 마스크를 들고 있었다. 그는 텅빈 눈구멍에 비치는 얼굴을 응시했다. 그가 인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낯선 생각, 무가치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자유로워졌다.




어느 크리그 병사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는데, 전선이 옮겨지고 결국 임무를 완수한 크리그가 행성을 떠나버림. 그렇게 아르보(가칭)는 홀로 행성에 남겨지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