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내용들은 주로 헤러시 총괄이었던 알란 블라이가 아직 살아있었을 때, 그리고 코로나로 GW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 주관하던 2015~2017년까지 헤러시 및 블랙라이브러리 행사에서 작가진들이 언급했던 내용.


1. 황제가 무조건 최선이고 무조건 옳았나 : 아님.

작가들이 이 부분에 대해선 굳이 행사가 아니라도 공식 팟캐스트나 개인 인터뷰, 오프라인 행사에서 세미나등을 통해 확실하게 선을 여러 번 그었음. 황제의 '비전' 혹은 '이상'은 인류에게 있어서 최선의 선택지이자 가장 많은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작가진 오피셜. 하지만 그걸 실현하는 방법은 명백히 틀렸고 잘못됐다는 게 작가진 입장임.


황제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저지른 모든 행위는 최선의 길도 아니고 무조건 옳은 길도 아니었다는 게 작가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임. 황제가 저지른 모든 비인륜적, 비도덕적인 행위는 응당 비판받아야하며 정상참작이나 실드를 쳐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오피셜임.


존 프렌치는 황제와 마그누스 아흐리만의 관계를 아버지-아들-손자로 이어지는 3대의 비극이라고 표현했으며 셋 다 공통적으로 자신의 오만으로 인해 안 그래도 성공 가능성이 몹시 희박한 목표를 어설프게 시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함. 황제도 결국 마그누스, 아흐리만과 같은 과라는 말임.


알란 블라이는 황제가 제시한 방향 자체는 옳았지만, 카오스를 극복하겠다는 자가 카오스에게 힘을 퍼주는 것과 다름없는, 카오스 신들이 하는 짓과 별반 다르지 않은 행위(은하 규모의 대학살, 외계인 배척과 살육, 폭정과 토사구팽 등등)로 카오스를 이길 가능성은 처음부터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음.


ADB는 마오맨과 관련된 질의 응답에서 황제의 비밀주의에 양면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프라이마크와 마린들을 포함해 사람들을 카오스의 유혹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관련된 모든 걸 숨기려했던 것 자체는 황제 나름대로 이유 있는 행위라고 설명함. 그러나 동시에, 그에 수반되는 대가 역시도 황제가 선택의 결과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임. 황제의 모든 걸 은폐하려는 시도 자체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카오스에 대한 무지로 인해 프라이마크와 마린들이 순식간에 카오스에게 넘어가고 충성파들이 카오스에 대한 대처법이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던 게 황제가 지켜온 일관된 비밀주의의 폐해라는 것.


2. 커스토데스는 황제가 바란 이상적인 인간상이 아님.
마오맨 직후 헤러시 행사에서 탈론 오브 엠퍼러 특집으로 알란 블라이와 ADB가 풀었던 이야기의 일부.

커스토데스 제조에 쓰인다는 '연금술(Alchemy)'에는 커스토데스로부터 카오스 타락과 이어질 위험이 있는 모든 정신적 요소(충동, 감정)를 제거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아예 올라가지 못하도록 거세하는 과정이 포함됨. 그래서 커스토데스는 카오스에 타락하기 매우 어렵고, 배신이나 공포를 느끼는 행위는 아예 커스토데스에게 불가능함. 그리고 그 대가로 커스토데스는 워프와의 연결을 상당수 상실하며 1000명뿐인 마린 챕터도 몇 명씩은 보유한 사이커가 커스토데스에 없는 이유는 이것 때문임. 타락 면역을 대가로 워프 감수성, 사이킥 재능을 거세했기 때문.

그리고 알란 블라이와 ADB는 커스토데스가 이런 점 때문에 아스타르테스보다 열등한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언급함. 마오맨에서 커스토데스들은 자신들이 황제와 자유롭게 토론하고 학문을 갈고 닦으며 진솔하게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하지만 ADB는 커스토데스는 애초에 황제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도록 프로그램된 존재들이라 자유 의지 같은 건 없다고 말함. 그냥 황제 듣기 좋은 말이나 해주는 황제바라기들임. 이러한 점에서 생겨나는 커스토데스의 가장 큰 결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발도르. 발도르는 프라이마크가 처음부터 만들어져선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황제에겐 단 한 마디의 충언조차 하지 못하며 썬더 워리어를 숙청할때 황제가 네게서 빼앗아 갈게 남았냐는 4군단 '프라이마크' 우쇼탄의 말에도 이미 다 빼앗겨서 더 이상 뺏길 게 없다고 대답함.

커스토데스는 자유 의지를 대가로 마린보다 우월한 스펙을 얻었지만, 마린들은 커스토데스와 다르게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가 가능하며 자유로운(상대적으로) 의지를 가짐. 알란 블라이는 이것이 황제가 커스토데스가 아닌 마린을 대성전의 주축으로 삼은 이유라고 설명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황제의 이상적인 인간상은 어디까지나 사이커로 완전한 진화를 이룩한 인류지, 워프에 면역인 인류가 아님. 워프와 연결을 끊고 웹웨이에 틀어박혀서 카오스를 굶겨 죽이는 건 사이커 종족으로의 진화로 가는 길의 중간 과정일 뿐이고, 최종적으로는 카오스가 약해진 후 다시 워프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황제의 인도 없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사이커 종족으로서의 인류야말로 황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인간상임. 커스토데스는 이와 완벽하게 불합치하는 존재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