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레인은 엘드라드와 함께 전투에서 싸웠고 은하계 곳곳의 회의실에서 그의 대의에 대해 토론했지만, 그의 휴식처에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7번째 길의 개방자(The Opener of the Seventh Way)는 그녀가 어떤 면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지금 이 초대가 그녀의 지위와 중요성 때문이라는 느낌을 싫어했다. 그럼에도, 이브레인은 지금 그녀가 오직 극소수에게만 허락되었던 곳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그녀는 나중에 그 의미를 해석해보리라는 기대를 품고 주위에 놓인 모든 것들을, 가구와 장식물부터 그림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기억해두었다.
파시어의 취향은 다양했다-무작위적이고, 방탕하며 잡다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례하게 느껴졌다면 말이다. 적어도 그녀 주위로 완벽하게 재단된 코모라식 궁정 드레스의 천자락들을 길게 늘어트린 채, 기다란 소파에 앉으면서 이브레인이 처음 한 생각은 그랬다. 그녀를 꼬시려고 했던-정치적으로든 애정적으로든-아콘들의, 정복과 복종으로부터 얻어낸 트로피들과 권력과 특권의 상징들이 가득 쌓인 알현실이 떠오르는 장소였다.
엘드라드가 그것들을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그리고 그의 전시물들은 고작해야 아콘의 의상실 정도에 불과한 방 3개 안에 쌓여있었다. 사실, 아엘다리 건축 양식의 특징인 높은 천장을 제외한 다른 공간들의 부족이 수집품들의 복잡하고, 너저분한 인상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건 그냥....' 이브레인이 주변을 둘러보는 시선을 보고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린 것인지, 엘드라드가 말을 꺼냈다. 그는 적당한 아엘다리의 단어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마땅히 들어맞는 것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완벽하게 어울리는 인간들의 단어 몇 개 중 하나를 사용했다. '물건들일세.(Stuff)'
이브레인은 그가 무엇을 의미한 것인지 곧바로 알아차렸다. 이것들은 가보나 트로피, 귀중한 소지품들이나 가치있는 연구 대상이 아니었다.
이것들은 문화적 축적물이었다. 그의 종족의 다섯 세대에 달하는 인생들의 총집합이었다. 그것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그때그때 들어맞는 장소가 있다면 아무데나 놓였고, 그 이후 그대로 방치되었다.
그는 심지어 그것들을 어떻게 버릴지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섰고,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각각의 방을 연결하는 중심부 쪽으로 우아하게 걸어갔다. 기다란 그녀의 가운이 붉은 바닥 타일들을 쓸어내렸다. 알로리니스(이브레인이 데리고 다니는 떼껄룩) 가 소파에서 한쪽 눈을 뜬 채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가, 그녀의 탐험에는 흥미가 없었는지 다시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아치 길 너머에 있는 방은 여러 종족들에게 속한 수백가지의 문화권에서 온 잡동사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부분은 박물관의 전리품 더미처럼 쌓아올려져 있었는데, 울쓰웨만큼이나 오래된 패션들, 트렌드들, 유행들 그리고 철학들의 무더기였다.
'왜...'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로 질문했다. '이렇게 많은...물건들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뭐죠?'
'동맹의 표식, 예술가들의 후원, 내가 운명을 읽기 위해 사용한 사이킥적으로 중요한 물건들, 물려받은 유물들, 대사들로부터 받은 뇌물들, 부장품들, 구혼자들의 선물, 방문자들이 생각없이 놔두고 간 물건들, 양쪽 모두로부터 잊혀진, 빌려온 물건들.'
파시어는 으쓱했지만, 그의 두툼한 로브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브레인은 그들이 공유하는 인니드와의 연결로 전해진, 파시어의 감정과 생각으로부터 자그마한 고통의 편린, 육체와 영혼 양쪽으로부터의 오래된 아픔을 잡아냈다.
'나는 또 하나의 탑을 가지고 있네. 내 기나긴 삶의 부산물들로 꽉 찬 방들이 가득한 장소지.'
'당신이 오래 살았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이브레인이 말했다.
그녀는 다시 앉았고, 카발라이트의 귀족들이 하듯 그녀의 부채를 휙 펼쳤다. 그녀의 미소를 잘 숨긴 채로, 이브레인은 시어를 톱니 형상의 경계 너머로 내다보았다. '당신이 아주 오래 살았다는 걸.'
'그대같은 이들과 설전을 벌이는 게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걸 알 만큼은 오래 살았다네.'
웃음기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엘드라드가 답했다.
봐도봐도 좀 깨는 장면이었음. 뭔가 되게 깔끔하게 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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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기가 좋아합니다
존나 오래 산 할밴데 저정도도 깔끔한 축에 쳐주자구
성격보면 황제보단 말카도르에 가까운것 같기도 하고...
엘드라드는 엘다중에서 제일 독특한거같아 ㅋㅋ
엘다의 한 세대가 2000년 이상이구나. 아콘은 의상실을 따로 가지고 있고
엘드라드는 몇년을 산겨 헤러시때도 현역이면 최소 1만살+@인거 같은데 엘다 수명이 ㄷㄷ - dc App
트라진:(방긋)
블러드 레이븐들아 뭐하냐. 집안 청소 좀 거들어드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