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적 함대의 포격이 시작됐고 충성파 방어 병력이 황궁으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
3명의 프라이마크와 말카도르, 콘스탄틴 발도르가 향후 전투에 대해 대비하고자 회의를 진행함. 아래가 회의 내용.
밥(Bhab) 요새, 세쿤두스 13일
주 방어 회의는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장소에서 열렸다. 밥(Bhab) 요새의 역사는 대성전 이전, 통합전쟁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요새가 언제 지어졌는지, 누가 지었는지, 심지어 이전에 뭐라고 불렸는지 조차 정확히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 요새는 전쟁을 위해 지어졌다. 황궁의 건축가들이 더 화려한 건물들을 짓고자 이곳을 없애고자 할 때도, 이 곳은 결국 살아남았다.
돈은 이 요새의 완강함을 마음에 들어했고 그의 행정 업무의 심장부로 삼았다. 이 곳은 그의 성정과 아주 잘 어울렸다.
집정관은 오래된 양탄자들과 기억 속에서 잊혀진 승리들을 담은 태피스트리들로 가득 찬 방으로 들어섰다. 방의 나무와 옷감은 담배 연기와 오래 숙성된 와인 향, 희미해진 향수와 먼지로 가득 배어있었다. 따뜻한 빛을 발산하는 전구들 아래에서 황제를 제외한 테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4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명의 임페리얼 피스트 허스칼들이 자신들의 주군 뒤로 문을 닫았다. 문의 두꺼운 나무가 밖에서 쏟아지고 있는 포격의 소리를 줄여줬지만, 완전히 감추진 못했다.
'형제들이여,' 돈이 인사를 건냈다. '캡틴 제너럴, 말카도르 경.'
이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 외에 별다른 인사는 교환하지 않았다. 생귀니우스, 자가타이 칸과 콘스탄틴 발도르는 모두 갑옷을 입고 있었다. 말카도르는 평소의 소박한 녹색 예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는 다른 이들이 갖추지 못한 방어 수단을 지니고 있었다. 오직 그만이 방의 정중앙에 위치한, 거인들에게나 어울리는 커다란 둥근 나무 테이블 앞에 앉아있었다. 그는 평범한 인간도 테이블 위를 볼 수 있는 위치로 올려주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높은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결코 무시 못할 힘을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핼쑥하고 늙어 보였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군,'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맞네,' 돈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다가서자 태양계를 나타내는 작은 홀로그램 모형이 켜졌다. 그가 합류하자 방에 있던 이들은 테이블에 둘러섰다.
'달의 마지막 저항 세력들이 2일 전에 무너졌네. 궤도 판을 개조해서 만든 모든 궤도 방어진지들과 상공 방어요새들은 함락되거나 파괴됐지. 호루스가 테라 인근의 우주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네. 우리는 고립됐어.'
'요새들이 함락되기 전에 궤도 포대들을 처리했겠군,' 말카도르가 말했다.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소. 포획하기 보다 파괴하도록 적들을 유도하거나, 내 임페리얼 피스트와 생귀니우스의 블러드 엔젤들이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두었지.' 돈이 답했다.
'너무 시간이 지체되었네. 우리 둘 모두 너무 많은 아들들을 잃었어.'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우리를 향해 쏘지 못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하네,' 돈이 말했다.
'천왕성에서 기용한 전술을 다시 이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군,' 말카도르가 말했다. '애초에 호루스가 계략에 당한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봐야겠지.'
돈이 고개를 저었다. '호루스는 계략에 당하지 않았을 것이요. 그가 당한 것의 믿을만한 이유라면 그건 바로 페투라보의 오만함일 것이오.' 증오스러운 강철의 군주의 이름을 내뱉었을 때 평소 딱딱한 그의 목소리에 미약하게나마 감정이 실렸다. '하지만 맞는 말이오. 똑같은 방법에 두 번 당해줄 것이라고 생각할 순 없소.'
'그건 적들도 마찬가지지,' 자가타이 칸이 말했다. '지금 우리는 의지의 진실 앞에 서있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피할 방법도 없네. 이제는 돌과 강철로 대화를 나눌 때이지.'
'전투를 기대하는 것처럼 들리는군,'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바람조차 도망치는 것에 신물이 난 것이지,' 칸이 말했다.
'돌과 강철은 분명히 나서게 될걸세,' 돈이 말했다. '호루스의 군세는...' 그는 마치 자신이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듯이 잠시 멈칫했다. 불확실함이 그의 두 눈 위를 스쳐 지나갔다. '그들의 수는 헤아릴 수가 없네. 모든 반역파 군단들의 병력들이 태양계 내에 들어와 있어. 호루스는 수천 개의 반역자 연대들, 수백 개의 기사 가문들, 그리고 비록 베타가몬에서 그 숫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가 생귀니우스 보며 말했다. '여전히 우리보다 많은 타이탄들을 거느리고 있는 수십 개의 타이탄 군단들을 지휘하고 있네. 성계 내 봉쇄망이 무너진 지금 다크 메카니쿰의 통합된 군세도 화성에서 테라로 향하고 있지. 우리는 완전히 포위됐네.' 돈은 홀로그램을 가리켜 테라의 고궤도를 화면으로 불러왔다.
'우리는 궁지에 몰렸네. 호루스는 우리를 수천 번을 파괴하고도 남을 힘을 가지고 있어,'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운석 타격, 소행성 폭격, 함대만을 이용한 집중포격. 테라를 돌덩이로 만들 방법을 수십 가지는 갖고 있네.'
'그건 그의 의도가 아니네,' 돈이 말했다. '호루스가 진정 테라를 분자 단위로 파괴하고 싶었다면 그건 몇 주 전에도 할 수 있었어. 테라는 그의 목표가 아니라 전장일 뿐이네.' 그는 홀로그램을 손가락을 가리켜 모형을 회전시켰다. '이 전쟁 내내 나를 궁금하게 만든 것이 한 가지 있네. 어째서 이렇게 서두른 것일까? 호루스는 어째서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조급해 하는 걸까? 만약 내가 이 전쟁을 지휘했다면,' 그런 상황을 아주 오랜 시간 가정해본 듯한 말투였다. '나는 천천히 진격했을거야. 호루스는 자신의 뒤에 너무 많은 수의 우리 아군을 두고 왔어. 이스트반과 칼스에서 벌였던 그의 초기 공격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렸고 충성파 군단들을 약화시켰지만, 아직 우리는 공격을 받지 않은 수백만 개의 행성계에서 징집할 수 있는 수십억의 병력들을 보유하고 있네. 그는 자신의 정복을 견고히 하지 않았어. 그가 벌인 '암흑 정벌'(Dark Compliance)에서 나는 일찍이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네. 그가 침략한 행성들은 그의 진격을 보급할 수 있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된 곳들이었어. 이건 정복전쟁이 아니야. 그가 한 모든 행동들은 테라로의 진격을 가속화할 수 있기 위한 것들이었네. 이처럼 행동한 이유야 많겠지만, 진정 우리 아버지의 왕좌를 찬탈하고자 했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더 긴 전쟁을 벌이는 것이야. 동부 은하를 복종시킨 뒤 세그멘툼 솔라를 통해 테라를 우회하고 서쪽을 정벌해 제국 행정부를 고립시켜야 했어. 우리가 그의 배신에 휘청거릴 동안 길리먼을 처리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었겠지. 그대신 호루스는 로가와 앙그론을 보내 그 기회를 망쳐버렸어. 그리고 지금은 길리먼을 뒤에 두고 여기에 와있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단 한번의 명령으로 이 전쟁을 끝낼 수가 있어,' 돈이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그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지.'
'그는 그 명령을 내리지 않을 거다,' 말카도르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대적해야만 해. 그게 이 공격의 목적이다.'
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똑같은 결론을 내렸소. 테라를 향한 결정적인 포격이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돈이 제국 섭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워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오?'
'맞다,' 말카도르가 말했다. '호루스는 물질 세계를 초월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너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변수들이 작동하고 있지.'
'그럼 설명을 해주시오,' 돈이 말했다. '호루스가 사용하는 마법은 몇 번이고 나를 혼란스럽게 했소. 가르침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 전쟁을 싸울 수는 없소.'
'아이야,' 말카도르가 지친다는 듯한 말투로 답했다. '너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의 아버지가 영혼에 대한 사실들에 대해 너가 이해하도록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긴 시간을 들여 너에게 설명해볼 수 있지만 너는 그 누구보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가능했다면 나나 너의 아버지가 애초부터 너에게 워프의 위협에 대해 설명했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더냐?'
'설명해주시지 않은 것에 대해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소.' 돈이 답했다.
'결과는 정말이지 끔찍했을 것이다,' 말카도르가 말했다.
'우리에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요.' 돈이 말했다.
'과연 그럴까?' 말카도르가 나지막이 말했다. '좋다. 돈, 너를 예로 들어보지. 너는 물질 세계를 지배하도록 만들어졌지. 이 세계 그 무엇도 너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워프에 대한 이해는 항상 너를 벗어났지. 모든 것에 통달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너는 그것에 이끌려 더욱 연구하고자 할 것이고, 종국에는 타락하게 되겠지. 너는 어둠 속에 숨어있는 존재들에 대한 저항이 있지만, 그것들에 면역인 자는 없다.' 그가 잠시 멈칫했다.' 너희들 중 오직 한명 만이 시작부터 신들의 속삭임을 저항할 수 있는 성정을 지녔다. 그에겐 사실을 말했다.'
'누구 말이오?' 돈이 놀라며 물었다. '우리 모두에게 비밀로 한 게 아니었소?'
'누가 알고 있었던거지?'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자가타이?'
칸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만큼 사전에 경고를 해주지 않은 사실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아니네.'
'수많은 고통을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생귀니우스가 외쳤다.
말카도르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생귀니우스를 쳐다봤다. 그는 급작스런 돌풍에 커지는 불길처럼 몸집이 커지는 것 같았다. ‘너가 사전에 알았다 한들 너가 겪었던 역경들이 조금이라도 쉬워졌으리란 생각 따윈 버려라. 난 너가 시험 받았단 것을 알고 있다, 생귀니우스. 신들의 지옥 속에는 붉은 천사의 자리가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귀니우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의 표정을 본 돈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말카도르,’ 돈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방금 선을 넘었소.’
제국 섭정은 한숨을 내쉬며 앉은 의자에 기댔다. 부풀어 오른 것 같던 그의 몸집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다. ‘미안하구나. 지금의 여러모로 힘겨운 시기다. 나조차도 한계가 있지. 너희 모두 나에게 있어 아들들과 같다는 것을 너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단지 내 생각을 말해주려 한 것이다.’ 그는 생귀니우스를 바라봤다. ‘용서하거라.’
‘이해합니다,’ 생귀니우스가 답했다. ‘괜찮습니다, 삼촌(Uncle).’
‘황제 폐하께서 누구에게 이야기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너희들이 모르는 것이 상책이다,’ 말카도르가 말했다. ‘워프에 속한 힘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들의 주의를 끄는 행위다. 지식 그 자체만으로도 타락시키는 힘이 있어. 그게 지금 너희가 알아야 할 전부고, 이전보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난 그래도 미리 알려 주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나만 하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상대하는지 알았다면 내 라이브라리우스를 해산시키지 않았을 것이오,’ 돈이 말했다. ‘나는 러스가 니케아 칙령이 따르지 않는 것을 질책했지. 여기 있는 칸과도 그의 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소.’
‘아버지가 항상 옳으신 것만은 아니지.’ 칸이 담담하게 말했다.
‘너가 만들어진 대로 할 말을 하는구나,’ 말카도르가 답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칸이 말했다. ‘하지만 어쩌면 아버지께선 당신께서 우리 각자에게 의도한 용도만 볼 것이 아니라 더 믿으셨어야 할지도 모르오. 그는 항상 거리를 두는 아버지였지.’
‘그분의 애정이 어떤 식으로 보답 받았는지 보거라,’ 말카도르가 손에 쥐고 있던 황금빛 지팡이로 땅을 내리쳤다. 지팡이 끝에 위치한 장식의 두 눈이 빛을 내뿜었다. ‘운명이 이 순간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워프, 웹웨이, 물질 세계에서의 전쟁은 더 커다란 싸움의 몇몇 양상일 뿐이야. 너희들의 형제는 이 점을 이해하고 있지.’
생귀니우스의 정신이 감춰지지 않은 카오스의 수많은 형태와 직접 맞섰던 다빈과 시그누스에서의 달갑지 않은 기억을 잠시 떠올렸다. ‘맞습니다,’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아버지께서 실수를 하셨든 하지 않으셨든, 우리는 지금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지만은 않은 전쟁을 이곳에서 치르고 있다는 것이야 말로 진실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전쟁 밖에 싸울 줄 모르네,’ 돈이 말했다. ‘이 현실을 초월한 괴물들과 제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악몽들…… 이런 것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단 말인가?’
‘대처 할 수 없지. 하지만 영혼과 사술로 싸우는 전쟁만큼이나 총알과 검으로 싸우는 전쟁도 치뤄져야 한다,’ 말카도르가 답했다. ‘너는 너만의 역할을 수행해라. 때가 오면 나는 내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
프라이마크의 시선에 움찔거리지 않는 세상에 얼마 존재하지 않는 이들 중 하나로서, 말카도르는 세 명의 충성스로운 아들들의 눈을 차례대로 마주봤다. ‘너희 모두 이 투쟁 속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그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생귀니우스를 바라봤다. 천사는 조용히 시선을 돌렸다. ‘너희들의 아버지가 부여한 역할은 아니지만, 너희 모두 그것을 수행함에 있어 모자람은 없다. 천사와, 집정관과, 매.’ 그가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세 명의 대변자들. 황제 폐하와 나는 너희들을 전적으로 믿는다.’
프라이마크들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그러고보니 카오스에 대한 완벽한 면역력을 지닌 자가 로갈 돈이었나요
그건 아니라고 함. 돈의 불변성이 카오스에 저항력을 갖게 해주는 건 맞지만, 해당 발언이 나온 당시 세미나 때의 그 전제는 돈이 이미 황제에 대해 확고한 충심과 신념으로 굳어진 경우를 두고 이야기 한 거라고 함. 돈이 카오스에 대해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경우에도 그러한 전제가 작용될 거란 법은 없으니, 저기서 말카도르가 말하는 프마가 돈은 아니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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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옹이.. 그러면 누굴 말하는 거지..
라이온 아님?
처음부터 거의 데몬월드에다가 워프 비스트랑 싸우고 있었잖슴
카이로스 한방에 멱딴거 보면 라이온 아닐까
말카도르랑 프라이마크들 사이의 관계가 애매해서 어떻게 번역을 해야할지 골치였었는데, 요즘 솔라 워 풀리면서 관계성이 명확해지네. 졸잼. - dc App
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