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총구 화염이 나타났다. 메르사디는 벽을 향해 몸을 낮췄다가 단단히 긴장시켰다. 한 형체가 시야에 들어왔다. 크롬 같은 거미 다리로 땅을 껴안고 있었고 등에는 총이 달려 있었다. 그것이 앞으로 나오자 라스-화염의 폭발이 타올랐다. 네비게이터는 벽에 등을 기댄 채 몸을 말고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다.
“저게 승강기야?” 메르사디가 소리쳤다. 그녀는 그들과 거미-기계 사이의, 통로를 따라 15보 정도 내려가야 하는, V자 무늬가 그려진 넓은 입구가 보였다.
“적절한 장소지만, 하지만-”
그녀는 낮게 몸을 숙이고 승강장 문을 향해 달렸다. 그녀의 등 뒤 갑판에 라스-폭발이 흩어졌다. 그녀는 입구에 도착해 안으로 돌진했다. 그녀 발밑의 승강기가 흔들렸다.
“서둘러!” 그녀가 네비게이터에게 소리쳤다. 거미 기계는 멈춰 섰다. 그것의 총은 그녀를 정확하게 쏘기 위해 추적하고 있었다. 네비게이터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손은 여전히 귀에 갖다 댄 채였다. 거미-기계는 총을 돌려 사격했다. 라스-폭발이 벽에 빛나는 방울을 튀겼다. 메르사디는 아직 작동하는 데 충분한 힘을 갖고 있길 바라며 열쇠 메달을 승강기 문 조종 장치에 끼워 넣었다. 그녀 발밑의 바닥이 휘청거리더니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네비게이터는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 승강기 입구를 향해 뛰었다. 그가 일어나자 라스가 쉬익 소리를 내며 멈췄고 거미-기계는 그를 따라가 마구 총을 쏘았다. 그는 그녀 옆의 내려가는 플랫폼에 떨어졌고 부딪힐 때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승강기의 지붕이 내려가자 거미-기계는 입구의 테두리에 닿았다. 그것의 총은 지붕의 가장자리가 그것을 박살내 바닥에 떨어뜨리기 전에 발사하려고 즉각적으로 아래로 회전했다. 그것의 몸체 안에서 무언가가 폭발했다. 강철과 고무 조각들이 메르사디에게 떨어졌다.
“네가 가져온 행운이 뭐든 아직 버텨주고 있는 것 같군.” 네비게이터가 웃었다.
“왕복선이 거기 있으면 조종할 수 있는 거야?” 메르사디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그래.” 네비게이터가 말했다. “할 수 있어.”
메르사디는 승강기가 어둠을 뚫고 내려오며 요동치자 기침을 하고 숨을 삼켰다. 때때로 그녀는 배의 강철에 힘이 실릴 때마다 수직 통로가 진동하고 신음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
바닥에 도착하자 왕복선은 거기 있었다. 정확히는 세 대의 빨간색과 검은색의 왕복선이 날개를 펼친 채 격납고 위의 받침대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밖의 것들은 전부 다 대학살의 흔적뿐이었다. 짓이겨진 서비터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우주에서 굴러들어와 이제는 부서진 더미 속에 누워 있는 기계들로 인해 부서져 있었다. 연료 냄새에 피 냄새가 숨겨졌다. 그들이 남아 있는 우주선에 달려가자 그녀의 발이 프로메슘 웅덩이를 밟아 첨벙거렸다.
“아냐…” 네비게이터가 첫 번째 왕복선을 쳐다보고 나서 움직이며 쉬익거렸다. “아냐…”
그는 마지막 것에 가서 콧방귀를 뀌고는 받침대에 달린 룬을 누르고 기계의 경사로에 몸을 끌어올렸다. 메르사디는 따라갔다. 그는 이미 조종석에 몸을 묶고 투덜거리며 조종 장치를 만지고 있었다.
“네 도움이 필요할 거야.” 메르사디가 두 번째 좌석에 몸을 묶자 그가 콘솔 위로 눈을 움직이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조종간을 잡고 그녀를 안정시켜.” 그가 말했다. 그의 손가락은 건반을 연주하듯 버튼과 다이얼 위로 움직였다.
왕복선이 흔들리더니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엔진의 소음이 들려왔다.
“이게 우리를 얼마나 멀리까지 보내 줄지는 모르겠어.” 그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행운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지… 자, 꽉잡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피로가 쇠망치로 때리듯 그녀에게 찾아왔다. 그녀의 머리가 고통으로 고동쳤다.
“닐러스.” 그가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내 이름은 닐러스야.” 그가 반복하며 미소를 지었다. “예살 가문의 닐러스.”
그가 조종 장치를 눌렀다. 힘이 부족한 시스템이 복종하려 하다 보니 바깥의 공허로 향하는 문이 흔들리며 떨렸다. 틈이 열렸고 더 넓어지다가 멈췄다. 격납고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받침대에 있는 왕복선들이 흔들렸다.
“메르사디.” 그녀가 시선은 문에 고정한 채 말했다. “난 메르사디 올리톤이야.”
닐러스가 소리 없이 웃었다. “좋아, 메르사디 올리톤. 내가 너무 이르게 자기소개를 한 건 아닌가 싶어. 이게 저 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거든.” 왕복선의 엔진이 굉음을 내며 살아났다. 격납고를 적시며 흘러나온 연료가 남아 있는 공기에 불을 붙였다. 열린 문을 통해 불길이 왕복선을 스쳐 지나갔다. 메르사디는 자신의 손이 조종간을 꽉 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합 받침대가 풀려나 왕복선이 앞으로 발사되어, 틈을 통해 나아갔고, 지느러미가 거의 문에 닿을 뻔했다. 그들의 뒤로, 한 번 씹힌 듯한, 그들을 가두고 있었던 배의 선미가 그것의 잔해의 구름 속으로 추락했다.
중력의 힘이 그녀를 강타해 시야에서 피를 빼냈고 폐에서 숨을 헐떡이게 했다. 그녀는 잠깐 동안 얼룩 같은 별들과 하얀 불꽃의 섬광을 보았다. 닐러스는 긴 손가락 달린 손을 조종기에 갖다 댄 채 가만히 있었다.
“선조들의 달콤한 피시여…” 그가 나직이 말했다. 그러고 나서 세상은 깜깜해졌고 그녀는 불타는 공허가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뻗어오는 것을 느꼈다.
일단 이번주는 더 이상의 번역을 하기 힘들 것 같음. 코로나는 둘째 치고 이번주는 과제가 좀 큼직한 게 하나 있어서 원래도 하나만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설령 그게 잘 끝난다 해도 몸 상태가 나아질 거라 확신이 안 서다 보니까 뭐라 말을 못하겠네. 만약 번역을 잡는다 해도 이번주 내에 올리긴 어려워 보임.
천천히 하셔유 현생이 우선이지요 - dc App
몸도 안좋을텐데 고마워 - dc App
어후 몸건강이 최고지 쾌차하시길!
개추
저걸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