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최대 출력으로!” 콜른이 소리쳤다. 그녀는 얼굴에서 핏기를 잃은 채 지휘 콘솔에 매달려 있었다. 무언가가 배를 강타하자 갑판이 비틀거렸다. 창문 너머로 공허가 불타고 있었다.
코델리아 거주구가 사라졌다. 파편 조각들이 소리 없는 파괴의 물결을 타고 부서진 바위 조각처럼 회전했다. 그는 거주지 군집의 모양을 볼 수 있었다. 기다란 가지 같은 부두의 날개부엔 배들이 여전히 제자리에 묶여 있었다. 그 선체에는 구멍이 뚫렸고 연료와 공기가 그들 뒤로 자욱을 남기고 있었다. 안티우스가 휘청거리고 시야가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그는 보석의 색체로 빛나는 빛줄기들이 별들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았다. 타오르는 토파즈, 불타는 루비, 차가운 사파이어 같았다. 배들이 그의 시야를 가로질러 움직였다. 너무 막대하고 너무 가까워서 그는 육안으로 그들의 들쭉날쭉한 윤곽을 볼 수 있었다.
수백 척이…
수천 척이…
거의 아름다울 지경이었다…
배가 앞으로 날뛰듯 움직였다. 잔뜩 패인 금속판이 경치를 가리기 시작했다. 콜른은 명령을 외치고 있었다.
“빠르게 하강하고 동력을 차단해라.”
“그랬다간 기동성을 잃고 말 겁니다.” 다른 장교 한 명이 외쳤다. “우린 얻을 수 없을-”
“거주구 전체를 박살낼 위협으로 보이고 싶은 것이냐?” 콜른이 고함쳤다. “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우리가 남기고 온 이들과 합류할 수 있다.”
우리가 남기고 온 이들…
벡은 여전히 그의 손에 권총의 죽은 무게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떨리고 있었다.
“경.” 그 목소리는 낮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의 주의를 끌기 위해 조절되어 있었다. 그는 올려다보았다. 시야에 집사가 들어오자 안도의 물결이 흘러들어왔다.
그녀는 그 이전에 그의 어머니를 섬겼고 그 전에는 그의 할머니를 섬겼다. 키 크고, 공허-태생으로서 호리호리하고 얇았으며, 만지면 부서질 것 같았고, 나이 탓에 인상도 깊어졌다. 회백색의 피부는 뼈만 남은 사지에 달라붙어 있었고 검은 간장 같은 반점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는 가짜 볏, 탄소-가닥 머리카락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몸을 펴고 꼿꼿이 서 있었다. 소매와 목에 달린 하얀 레이스와 회색과 검은색이 잘 짜인 직물로 된 그녀의 긴 코트가 귀족의 교육자, 과부-여주인이라는 인상을 완성했다.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인상이었다. 그녀는 늙었고, 그 정도는 사실이었지만, 그는 너무 빨라서 눈 깜빡할 사이에 놓쳐버릴 수 있는 그녀의 움직임을 보았다. 플라스틸이 박살날 수준의 일격이었다.
그는 그녀의 이식된 시각 렌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뚱뚱한 뛰어가는 남자, 무거운 비단과 양단 가운을 입은 채, 검은 피부는 땀으로 젖어 있었고,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도 잘 모르는 총이 손에 들려 있었다. 그의 가족을 지켜준 여자와의 대조가 너무나도 부끄러웠기에 순간 그는 웃을 뻔했다.
“그들은 안전하오?” 그가 물었다.
“니칼과 코다가 경호를 서고 있는 선장의 숙소에 있습니다. 잠을 자기를 바라는 건 무리겠지만 최소한 조용합니다.” 악시냐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얼굴의 주름진 피부가 눈에 달린 검은 렌즈 아래에 주름을 만들었다. “오, 우리 모두가 젊은이들의 힘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맙소, 악시냐.” 그가 말했다. 목소리가 갈라지는 것이 들렸다. “모든 것에.”
악시냐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그것이 제 삶이자 봉사입니다, 경.”
그는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그, 그의 딸과 아들이 살아 있는 이유였다. 경보 사이렌이 작동되기 전에 거주구의 지휘 통신 채널에서 위험 경보를 수신한 것이 그녀였다. 그것으로 그들은 안티우스에 경보를 발령하고 선착장에 도착할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거의…
“얼마나…” 그가 손에 쥔 총에서 눈을 떼며 시작했다.
“천 명 정도가 배에 올라탔습니다.” 악시냐는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자 대답했다. “대부분 화물칸에 있습니다. 제가 배의 나머지 부분에 있는 칸막이벽이 봉인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현재 충격에 빠져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충격과 슬픔은 현실감이 가라앉으면 분노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렌이 울리자 날것의 공포로 사람들이 부두로 몰려왔다. 그는 수 년 전 워마스터가 황제에게 반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를 기억했다. 폭동이 있었다. 평화 유지용 엔포서가 투입되었다. 죽음과 체포가 있었다. 그 후, 근위관의 손이 모든 것 위에 단단히 내려앉은 채 놓지 않았다. 가혹한 질서와 용서할 수 없는 규칙이 그들에게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벡은 그의 재산 일부가 압류되고 명령에 따라 금속 광석 저장소가 징발되었으며 가문의 화물선 두 척이 군 수송선으로 투입되는 것을 보았다. 다른 이들은 더 심하게 고통받았지만 불편함은 상실이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태양계에 전쟁이 닥칠 거라는 두려움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 약속이 되었다. 아리엘 광산 운영 중단, 경계와 봉쇄, 구금의 물결 등 여러 사건이 있었으나 이것들을 설명하기 위한 거짓말은 사람들에게 이 분쟁이 멀리 있다는 위안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상태는, 궤도를 통과하는 군함과 같은, 움직임에 대한 점검과 계속 감시하는 눈의 지휘권은 그저 삶의 일부가 되었다. 삶은 계속되었다.
악시냐가 몇 시간 전 그를 깨워 그와 그의 가족이 지금 당장 배에 타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는 그것이 거짓말이길 바랬다.
“그리고 얼마나… 부두에 있었지?”
악시냐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경…” 그녀는 멈췄다. “그건 현명한 질문이 아닙니다.”
그는 그녀를 보고 대답하려고 했다.
배가 기울었다.
함교 위의 콘솔들에 빛이 번쩍였다. 경고음이 들렸다.
벡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폭발로 인한 파동입니다.” 콜른이 둘러보지도 않고 말했다. “캘리드 정거장이 폭발했을 뿐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자제력을 잃지 않고 있었다. “밖에 엄청난 에너지와 질량 흔적이 있습니다. 대규모…”
“전함들?” 벡이 물었다.
콜른은 어깨를 으쓱했지만 여전히 그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기본 네비게이션 센서밖에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압니까?”
“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갑판 장교가 소리쳤다.
“출처는?” 콜른이 외쳤다.
“작은 비행선입니다. 가깝습니다. 아마 왕복선 같습니다.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신호 장교가 말했다. “태양계 공허-은어를 사용한 조난 신호입니다.”
“끊어라.” 콜른이 말했다. “우린-”
“아니.” 벡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 그가 놀랐다. 콜른은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분노가 그녀의 목까지 올라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
“누가 타고 있을지 모릅니다.” 콜른이 말했다. “이건 군용 왕복선입니다. 그걸 데려갔다간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게 표적이야.” 벡이 쏘아붙였다.
“수천 명을 남겨두고 떠나라고 명령했으면서 이제 와서-”
“우린 그들과 죽을 수도 있었다.” 벡이 소리쳤다. 그의 분노가 올라갔다. “이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는 화가 치밀어 오르자마자 기진맥진해 분노를 풀고 고개를 저었다. 콜른은 그를 보고 있었다.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는 몸을 돌려 콘솔 옆 빈자리에 앉으며 반복했다.
콜른은 그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난 신호에 응답해라.” 그녀가 말했다.
안타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