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를 보고 작은 방을 둘러보았다.

 

자네는 내 형제가 이번 전쟁에서 싸우는 방식을 의심하고 있더군.”

 

제가 이 전투의 계획을 세우는 걸 도왔습니다, 전하. 의심은 없습니다.” 그녀가 멈췄다.

 

칸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의 눈은 여전히 어깨에 앉아 있는 켈릭을 향하고 있었다. 선회-매는 부드럽게 울며 날개를 펴고 칸의 손목으로 미끄러지듯 날아갔다. 그의 눈빛이 새의 시선과 만나자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초고리스 어로 말하고 선회-매를 기르며 삼나무 탁자 위에 테라의 향신료 차를 내오는 목성의 공허 장교라. 자네는 자네 같은 부류 중에서도 참 유별난 사람일세, 제독.”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오나 전하, 그게 정말 그렇게 유별난 일이겠습니까? 전 배에서, 궤도 거주단지에서, 하늘은 없고 나무는 이야기 속에만 있는 강철의 공간과 복도에서 자랐습니다.”

 

새장.” 칸이 손가락을 들어 올려 켈릭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네는 생각의 새장에서 자란게로군. 이제는 그 빗장을 부수고 삶이 강철과 돌보다, 어둠 속에서 맞이하는 죽음보다 더 많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것들을 찾아 위안을 얻고 있고.”

 

저는 제가 알던 것과 다른 것을 즐기긴 합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허나 시간이 흘러 지금이 과거가 되고, 자네의 휴식이 끝나면, 자네는 그것들을 새장 안에 돌려놓겠지. 생각과 맹약을 다시 집어넣고 만들어진 대로의 전사가 되는 게야. 자네가 나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거지.”

 

-카센은 자신이 인상을 찡그린 것을 느꼈다. 대화의 실마리가 잘 흐르다가도 단 몇 분 만에 따라가기 어렵게 바뀌었다. 칸의 말에 그녀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 전하고자 하는 게 있으나 계속 빙빙 돌기만 하는 것 같았다.

 

자네가 사령부를 떠난 후에 천왕성에서 첫 번째 보고가 들어왔네.” 그는 말하고 그녀를 힐끗 쳐다본 다음, 선회-매를 돌아보았다. 켈릭은 날개를 털며 부리를 넓게 벌렸다. -카센은 갑자기 새가 웃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생명체로다. 새장에 가둬두기엔 너무 아름다워. 이런 친구를 하늘에서 떼어놓으면 미쳐버리고 말겠지. 물론, 사냥을 시킨 것 같지만.”

 

할 수 있을 때 난간으로 데려가서 날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돌아왔고?”

 

.”

 

칸은 웃었으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태양에 구름이 드리워진 것 같은 표정이었다.

 

밖에서 사이렌이 계속 울리고 있네. 한 시간 전에 악티누스 하이브에서 만 명의 사람들이 하이브 구역을 봉쇄하고 자신들을 살리는 공기를 차단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네. 구역에서 마지막으로 온 메시지는 늑대 울음소리가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들려온다는 내용이었어. 다른 자살자들도 있네. 규모는 더 작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커지고 있지. 화성은 침묵에 잠겼네. 불과 공포가 퍼지고 또 퍼지고 있어. 내가 문을 두드리기 직전엔 트리톤과 해왕성의 위성 식민지에서 구조 요청이 있었다고 들었네. 명왕성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빛을 볼 수 있었을 테지. 궤도에서 징발해간 배들을 돌려 달라 요청하고 있네. 도움을 원하고 있지. 테라의 근위관이 자신들을 구해주길 바라고 있는 게야.”

 

침묵이 그 순간을 채웠다.

 

천왕성이 버티고 있다고 하셨습니까?” 그녀가 마침내 물었다. 그녀는 엘리시안 관문의 방어를 보강하기 위해 다른 행성에서 가져온 수백 척의 배를 생각했다. 그녀는 천왕성의 방어를 보강하기 위해 해왕성에서 끌어온 자원을 생각했다. 그녀는 반역자들이 천왕성과 그 관문을 손에 넣기 위해 싸우고 피 흘리도록 무방비로 남겨진 모든 거주지들이 치를 대가를 생각했다.

 

난 전쟁매라고 불리지.” 칸이 말했다. “어쩌면 내게 날 수 있는 하늘이 주어졌기 때문에 붙은 별명일지도 모르네. 내 형제 돈은 새장밖에 모르지. 바로 의무, 명예, 힘일세. 그 주변의 철창들은 전부 다른 누군가가 놓은 것인데도 그 철창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지. 날개를 펼치면 산산히 찢어질 정도로 새장을 더 좁히고 강하게 만들고 있어.”

 

칸이 팔을 들어 올리자 켈릭은 날개를 펼쳐 수-카센의 어깨로 활강해 돌아갔다.

 

자네가 이 전투가 치러지는 방식에 의심을 품는 건 잘못되지 않았다네, 제독.” 그가 말했다. “자네의 마음이 의심하도록 허락하는 것도, 그 의심을 내 형제에게 말하는 것도 옳지. 그는 자네의 말을 듣고 있네. 자네를 신뢰하고 있지. 어쩌면 내 형제가 이 전투에서 싸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자신을 위해 만든 마지막 새장이 될지도 모르네.”

 

그분께서 틀렸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 그가 옳다고 생각하네, 하지만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이 그를 망가뜨리고 있어.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게 대가에 대해 말해주고 해야만 하는 일을 선택하게끔 해주는 목소리를 들어야 할 필요가 있지. 필요라는 새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깐 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일세.”

 

칸은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카센도 일어났지만 손을 들어 그녀를 막았다.

 

고맙네, 제독. 자네의 환대에,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놔두어 준 것에.”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숙였다.

 

칸은 걸어가 문을 열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적이 엄청난 병력을 이끌고 천왕성의 엘리시안 길로 진입했네. 그 위성들의 궤도는 불타오르고 있고. 하지만 천왕성은 버티고 있네.” 그는 작은 미소를 보냈다. “버티고 있어.”  


이번 편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41634 여기 참고했음.


이로써 1부 끝. 다음부터 2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