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의뢰인 집에서 혼자 잠복하고 있는 상황)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계속 울리도록 내버려 두었다.
도움이 필요한 의뢰인일 수도 있겠지만 위험을 무릅쓸 순 없었다. 집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수법일 가능성이 너무도 농후했다.
(중략)
누군가 유리창을 세게, 지나치게 험하게 손보고 있었다.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무언가 유리창에 부딪혔다.
바람잡이였다. 침입자가 누구든 차라리 유리창을 깨는 것이 소리가 덜 났을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복도를 벗어나진 않았다. 창문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혹시 집 안에 있을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짓 수법이었다.
(그리고 침입자가 집 안에 들어오고 탐정은 계단 아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상황)
처음 그가 아래층을 비춘 가느다란 불빛은 나를 불과 몇 센티미터 비껴갔고, 그사이 나는 어둠 속에서 면밀히 사태를 계산할 시간을 확보했다.
만일 그가 중간 체격에 왼손으로 손전등을 들고 오른손에 총을 쥐어 가능한 한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면,
그의 머리통은 불빛의 시작점에서 45센티미터쯤 위쪽에, 그리고 뒤쪽으로도 같은 거리에, 왼쪽으로 15센티미터쯤 되는 곳에 있을 것이다. 내 왼쪽으로.
쓸데없는 미사여구 없이 간결하고 건조하게 사실만 묘사하는데도 꿀잼인 것도 작가 능력인 듯
근데 1920년대 미국 하드보일드 탐정소설 읽다 보면 이새끼가 탐정인지 전문 킬러인지 헷갈릴 때가 많음 ㅋㅋㅋㅋㅋ
그시절 탐정이면 사람 한 두명 쯤 담궈 봤을듯 - dc App
미국은 총기합법국이니까
필립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