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숨을 헐떡거렸다. 공중에서 몸부림치자 양막-액체가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주변의 세상은 검었다. 그는 토하며 혀에서 쇠의 맛을 느꼈다.

 

이것이 끝이길 바라느냐?”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구르듯 돌바닥에 부딪쳐 산란되고 메아리쳤다.

 

아바돈은 조용해졌다. 유전-마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만큼 강렬했다. 그는 몇 주 동안, 어쩌면 몇 달 동안 검은 동굴에 있었다. 그는 시간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그가 피를 흘리고 자라나며 메스 달린 팔과 바늘 톱이 제 일을 하는 걸 느끼는 사이 놓쳐 버렸다. 그리고 육체의 작업 동안, 최면-장치가 그의 정신에 가르침을 쑤셔 넣었기에 그는 이미지와 목소리의 바다에 떠 있었다. 그는 육체가 회복되고 무엇이 되고 있는지 받아들이며 빛이 없는 웅덩이에서 산소를 주입해주는 양막에 싸인 채 잠들었다. 깨어날 때마다 본 것은 그를 물속에서 끌어내는 셀레나르의 회색과 은색뿐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깨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그가 몸을 떨며 간신히 내뱉었다. 피부에 얼음처럼 윤을 내는 따뜻한 액체는 도리어 차가웠다.

 

넌 네 아버지를 죽였더군.” 목소리가 말했다. “난 그렇게 들었는데 말이야.”

 

아바돈은 목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들려오는지 느끼려 애쓰며 가만히 있었다.

 

그랬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이 어둠 속에서 메아리치고 또 메아리쳤다.

 

그것이 부끄럽느냐?”

 

아니오.” 아바돈이 말했다. “남자답지 못한 이였습니다.”

 

그는 왕이었다.”

 

아무 의미 없는 왕관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따뜻하고 그윽한 웃음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크토니아의 아들아?” 목소리가 물었다.

 

진실입니다.”

 

꽤 정확하구나.” 목소리가 말했다.

 

목소리가 멈추었다. 그는 그의 숨이 느려지고 주위의 웅덩이에서 부드럽게 물결치는 소리를 들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바돈이 다시 물었다.

 

난 네게 빛을 가져다주러 온 자다.”

 

톱니바퀴가 달그락거리더니, 피스톤이 쉬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빛이 났다. 눈부신 빛이 그에게 쏟아져 그의 시야를 집어삼켰다. 그는 눈을 감으려고 했지만, 이미 그 환함에 익숙해져 환하되 앞을 가리지는 않는 밝음으로 스스로를 조정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양막 웅덩이는 원형이었고 완벽하게 매끈한 돌바닥에 설치되어 있었다. 위의 천장은 같은 재질로 된 돔이었다. 그 중심에서 홍채가 열리더니 위에서 광선 한 줄기가 빛을 냈다.

 

원시적인 별빛이로군, 최면으로 심어진 새로운 지식이 그의 정신 뒤편에서 속삭였다. 달의 표면을 통과하는 축에 내리쬐는 태양빛이었다. 그는 피부에 방사성 거품이 이는 것을 느꼈다.

 

웅덩이 옆에는 단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검은 튜닉을 입은 거대한 인물이었다. 머리는 대머리였고, 이목구비는 넓고 강인했다. 하지만 시선은 아바돈에게 꽂혀 있었다. 검고, 한 번도 깜빡이지 않는 눈이었다.

 

당신은 호루스 루퍼칼 각하시군요.” 아바돈이 말했다.

 

호루스는 시선을 옮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넌 자신의 이야기를 무척 많이 지닌 크토니아의 아들이다

 

우리는 수천 명에 이르며, 수천에 수천을 더한 만큼 있습니다. 전 그중 한 명일 뿐입니다.”

 

호루스는 코웃음을 치듯 웃음을 터트리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넌 여기서 마지막으로 다시 태어난 이들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우리 전사들은 이제 저 밖, 우리가 정복한 별들 사이에서 벼려질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이 웅덩이에서 새로운 삶으로 걸어 나왔지. 곧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야. 우리는 이름과 기억을 가져갈 것이다. 루나 울프그것이 우리의 형제단이다. 달에서 만들어져, 밤에서 빛을 향해 일어난 늑대들프라이마크가 손을 펼쳐 아바돈에게 내밀었다. 열린 손바닥 위에서 유리-동전이 반짝였다.

 

내 아들들은 과장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 그리고 세자누스가 이 마지막 세대 전부 중, 너를 우리 형제단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러 내가 여기 있어야 한다고 말하더구나.”

 

아바돈은 이제 자신의 혈관에 흐르는 힘을 지닌 존재의 손을 바라보았다.

 

주군.” 그가 말했다. 그가 불태우고 뒤에 남겨둔 모든 것들이 남아 있는 공간에서 그 말의 진실성이 느껴졌다.

 

일어나라, 아바돈.” 호루스가 말했다.

 

왜 죽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걸까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네가 내 손을 잡는 순간 넌 크토니아의 아들이나 죽은 왕의 후계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전 루나 울프가 될 것입니다.”

 

그래.” 호루스가 말했다. “그리될 것이다.”

 

그러자, 그가 잊고 있던 곳에서, 맹세처럼 느껴지는 말이 나왔다.

 

아버지.” 아바돈이 말했다.

 

호루스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나를 섬기겠느냐, 아바돈?” 호루스가 물었다.

 

그리하겠습니다.” 그는 대답하며, 호루스가 내민 손에서 동전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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