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그론 일대기 : 시간 순서

1. Angron : Slave Of Nuceria(Ian St. Martin, 2019년작) : 앙그론 검투사 시절

2. Ghost of Nuceria (Ian St. Martin, 2019년작, 단편) : 앙그론의 노예 반란과 황제의 납치

3. After Desh'ea (Matthew Farrer 2009년작, 단편) : 칸의 설득과 앙그론의 군단 인수

4. Lords of the Red Sands (ADB, 2013년작, 단편) : 이스테반에서 군단 내 충성파 숙청

5. Butcher's Nail (ADB, 2012년작, 단편) : 이스테반 V 학살 후 1, 그림자 성전 초기

6. Betrayer(ADB, 2013년작) : 그림자 성전과 앙그론의 승천

* , 1번은 테티스가 경험한 앙그론의 과거에 한해서이며, 1번 본편의 시간은 3번과 4번 사이에 있다.


3. 칸과의 대면, 그리고 군단 인수

  

 

칸은 주위를 들러 죽은 형제들을 보고 싶었다. 리전 마스터 기르(Gheer), 황제 폐하가 워 하운드 군단에 의무를 다하라 명령하였을 때, 가장 먼저 알데바란의 37함대에 도착하여 이곳에 온 자. 1중대 챔피언 쿤나르(Kunnar), 의례용 망토를 두르고 도끼를 든 그는, 문 너머로 들린 소리에 기르가 죽었다고 판단하자 그를 따라 계단으로 내려갔다. 강습 중대장이었던 안체즈(Anchez), 그가 그 뒤를 이었다. 그는 문을 여는 그 순간까지도 칸과 히젠과 농담을 나누었다. 이미 그때도 피내음이 공기 중에 섞여있었지만, 그는 결코 두려움을 모르는 남자였다. 히젠(Hyazn)이 그 뒤를 따랐으며,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의 기수 두 명이 명령에 따라 그와 함께 계단을 타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대동한 기수들이 히젠이 프라이마크에게 말을 걸 때까지 그분의 분노를 막을 계획이었으나, 그리 잘 되지는 않았다. 늙은 기르의 선임 부관이었던 반체(Vanche), 그는 기르 사후 공석이 된 군단의 지휘를 맡아야 했으나, 고집스럽게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주군에게 군단을 소개해야 할 책임은 제 2중대의 시나간(Shinnargen)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이제 별 의미는 없어졌다. 시나간도 반체를 따라 한 시간 후에 똑같이 여기서 최후를 맞이했으니깐.

 

-After Desh'ea(2009), 앙그론에게 죽은 워 하운드 장교진들-


황제의 함선에서 워 하운드 군단의 기함 '확고한 결의'(=정복자)으로 텔레포트 된 앙그론은, 자신과 처음 만난 리전 마스터 기르를 시작으로 찾아오는 모든 장교진들을 맨 손으로 죽여버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살아있는 워 하운드 장교진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최악의 경우 우리들 중 하나가 군단을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나, 8중대장 칸이 자원해서 앙그론을 알현하러 간다.

 

동료 중대장 드레거는 칸을 만류하고, 다른 장교들도 우려를 표하며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 칸은 군단은 황제 폐하의 것인 만큼이나 프라이마크의 것이기도 하며, 자신은 워 하운드의 지휘관으로서 워 하운드의 프라이마크를 만나겠다, 그 다음 일어날 일은 전적으로 프라이마크의 뜻에 달린 일이니, 더 이상 대화할 것도 없이 난 들어가겠다고 선언하고는 아무런 무기도 없이, 알 수 없는 울부짖음이 들리는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간다.

 

결의를 다지며 방에 들어간 칸. 얼마가지도 않아 곧바로 어둠 속에서 나타난 앙그론에게 처맞고 날려져서 벽에 처박힌다. 이어서 자신과 싸우라라는 말과 함께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나, 칸은 싸우지도, 방어하지도 않고, 순전히 의지의 힘으로 앙그론의 공격을 버틴다.

 

이런 칸의 모습에 너희들은 분명 나처럼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전쟁을 위해 창조된 존재인데 왜 싸우지 않느냐? 왜 승리의 밧줄도 없고, 무기도 없이 그저 들어오느냐?’라 물으며 의문을 표하는 앙그론. 칸은 미소를 지으며(그 와중에 이빨 보였다고 한 대 더 맞는다.) 자신의 군단 형제들이 자랑스러워 그렇다고 답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갈려고 하나, 곧바로 앙그론은 칸을 발로 차고서는 '네놈의 형제는 전사가 아니며, 싸우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와서 죽기만 하였다'며 분노하고, 자신의 검투사 형제자매들을 떠올리며 슬픔을 표한다. 그 사이 칸이 준비해둔 자기 소개를 시작하며 자신은 황제 폐하의 전사라 소개하나, 황제라는 말을 듣자마자 빡돈 앙그론에게 또 다시 내부 장기가 손상될 때 까지 처맞는다.

 

한 바탕 황제의 욕과 함께 칸을 두들겨 팬 앙그론. 그래도 칸의 강인함과 자신처럼 빠르게 회복하는 것과, 피에서 자신의 냄세가 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너가 전사인 것 같기도 하고, 나에게 충분한 경의를 보였으니, 만약 우리가 투기장에서 만났으면 서로 이름을 묻고 함께 줄을 감았으리라 말하며 공격을 멈춘다. 드디어 제대로 말할 기회를 가지게 된 칸은 당신은 우리의 프라이마크이며, 우리는 당신의 피와 유전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군단이다, 지금까지 여러 제국과 종족을 박살내면서 당신을 찾으려했다, 당신은 우리의 프라이마크이기 때문에 싸우지 않을 것이다.’라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세리아에서 형제자매와 함께 죽지 못한 슬픔과 군단과 검투사 사이 성간 문화 충격에 혼란스러워하는 앙그론, 무슨 말을 해도 주제를 누세리아로 돌리는 앙그론에게 칸은 계속해서 당신이 우리의 프라이마크이기 때문에 결코 당신과 싸우지 않을 것이며, 또한 당신과 함께 싸운 전사들이 부럽다. 우리도 그러고 싶다고 말하나, 앙그론은 다시 한번 누세리아에서 죽은 형제자매들에 대한 슬픔을 토로하고, 이어서 '대못도 없고, 밧줄도 감지 않은 너희가 왜 내 혈통이냐', '어떻게 스스로 전사임을 나타내느냐' 등 적대감을 표하면서도, 군단에 대해 (구타와 함께) 칸에게 질문한다.

 

누세리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칸에게 앙그론에게 누세리아의 검투사 문화, 검투사의 반란, 황제의 납치와 아무 설명도 없이 자신을 이리로 보낸 것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말해준다. 그리고 '황제라는 놈은 자신은 싸우지 않고 너같은 놈들만 전쟁에 보내는 자식 아니냐'는 물음에, 칸은 부정하고 앙그론에게 Nove Shendak, 8217 행성에서 워 하운드 군단과 아이언 워리어 군단이 함께 싸울 때, 황제 폐하를 본 일을 설명해준다.

 

8217 행성은 진흙의 진동과 싸이킥을 통해 소통하는 지성을 가진 거대한 벌레형 외계인의 모성으로, 군단이 놈들이 지배하는 세 개의 성계를 불태우고 도착했을 때 행성 전체가 독성 진흙이어서 서있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함대 포격으로 강하 지점을 불태워 굳힌 다음, 페투라보가 선봉대와 함께 착륙하여 천재적인 토공 작업으로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이어서 기계교의 힘으로 행성 표면 전체를 뒤바꾸려하자 벌레들이 총공세를 시작했다. 워 하운드와 아이언 워리어는 놈들을 자신들이 유리한 방어선 안으로 유인하고, 한 달에 걸쳐서 놈들을 학살했다. 그리고...

   


'황제 폐하는.' 칸은 말하면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자 미소를 지울 수가 없었다. '황제 폐하는 마치 황금의 폭풍처럼 더러운 Nove Shendak을 향해 내려오셨습니다. 군단과 벌레들이 혼전을 펼치고 있었을 때, 그분은 저 위에서 내려오셨고, 그 모습은 마치 안개가 태양을 가린 행성 위에 있는 저희를 위해 태양의 파편을 가져오신 것만 같았습니다. 그분의 광휘는 등대처럼 전선 전체를 비추셨고, 그분의 커스토디안은 살아있는 군기와도 같아서 주변 병력들을 규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칸은 잠시 눈을 감으며, 적절한 표현을 생각해보았다.

 

주군이시여, 상상해보소서. 모성에서 적들이 수류탄을 사용했나이까? 손으로 던지는 폭발형 무기말입니다.‘

위에 선 놈들의 무기였지.‘ 앙그론이 거칠게 말했다. ’뜨거운 모래 위에 선 전사들에게 어울리는 무기가 아니었다.‘

허나 상상해보소서, 프라이마크시여. 만약.‘ 칸은 앙그론이 사용했던 말을 떠올렸다. ’만약. 어떤 종잇장 피부가 수류탄을 폭팔할 때까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소서. 손이 날아가고, 팔이 산산조각 나고, 몸이 터질지 상상해보소서! 황제 폐하께서 적의 무리에 다가가실 때마다, 놈들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분께서는 적을 격퇴하신 것이 아닙니다. 놈들에게 패배를 안겨준 것도 아닙니다. 그분은 놈들에게 파멸을 안겨주셨습니다. 공격, 그리고 또 공격, 심지어 페투라보님께서 최후의 공격을 위해 -‘


-After Desh'ea(2009), 칸이 해주는 황제의 모습-


 다행히도 앙그론은 칸이 해주는 전쟁 이야기와 또 다른 프라이마크 페투라보에 대해 관심을 보이나, 곧 바로 앙그론은 ‘아이언 워리어가 용감하냐? - 충분히 용감합니다. 기댈 벽이 있으면. - 우리가 처음으로 동굴에서 뛰쳐나왔을 때 벽들 사이 갇힐 뻔했지. - 내 형제자매들의 죽음에 대가를 치루어라! - 분노 발작이라는 기적의 대화 흐름을 보이며, 다시금 칸을 두들겨 팬다. 그럼에도 칸은 계속해서 당신은 나의 프라이마크이며, 당신께 충성하고 싸우지 않겠다.’라고 말한다.

 

이에 칸을 전사라 인정한 앙그론은, ‘황제란 놈이 너 같은 전사에게 그 정도의 헌신을 받는 다면...’이라 말하며 고민을 하고, 칸에게 여기서 나갈 수 있냐고 묻고는, 드디어 칸과 함께 워 하운드를 만나러 몸을 일으킨다.


그대들의 프라이마크를 경배하라, 워 하운드들이여. 뜨거운 모래 위에서 피를 쏟으시고, 위에 선 자들에게 그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게 하신 분을 경배하라. 그대들의 주군이시자, 12군단의 주인을 경배하라. 그분을 따른 이들로 하여금 도시를 포식하는 자라는 이름을 얻게하신 분을 경배하라. 그분을 경배하라, 아스타르테스들이여!’

   

워 하운드 군단이 그에 답하며 소리쳤다. 앙그론을 경례하며 팔을 뻗고, 도끼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침묵을 지키는 거인 주위에 모여, 그들은 소리 높여 프라이마크께 경례를 보내고, 또 경례를 보였다. 힘이 솟은 칸은 비틀거리며 그 무리에 동참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함성에 보태었다.

   

프라이마크라.’ 앙그론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작았으나, 그 소리는 워 하운드의 목소리들을 그 즉시 조용하게 만들었다. 나는 또 다시 누군가를 이끌게 되었군.’

   

프라이마크시여!’ 드레가가 그에 대답하여 말했다. ‘우리를 이끄실 분이시여! 당신의 전사들은 도시를 먹는 자들이라 불리웠습니다, 주군이시여. 허나 당신의 지휘하에, 우리 워 하운드는 세계를 먹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잠시나마, 앙그론은 눈을 감고 주먹을 쥔 채로, 동요했다. 그러나 직후 앙그론은 드레가를 바라보고, 다시 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앙그론은 미소를 지었다.

 

세계를 먹는 자라.’ 앙그론이 천천히, 그 단어를 음미하듯 말했다. ‘세계를 먹는 자. 그렇다면 좋다. 그리되리라, 나의 작은 형제들이여. 이제 너희는 줄을 감는 법을 배울 것이다. 우리는 함께 피를 흘리고, 함께 형제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앙그론이 모두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앙그론의 거대한 손이 그들의 경례에 답하였다.

   

그렇다면 나와 함께 가자, 세계를 먹는 자들이여. 함께 내려가서 이야기를 나누자.’ 앙그론은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조용히, 가운데 칸을 부축하면서, 월드 이터들은 피로 물든 어둠 속으로 자신들의 프라이마크를 따라갔다.

 

-After Desh'ea(2009), 프라이마크와의 첫 만남, 그리고 워 하운드가 월드 이터가 된 순간-


이렇게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처맞은 칸의 희생으로 워 하운드는 월드 이터가 되고앙그론은 군단을 인수하였다. 이렇게 끝났으면 월드 이터들은 참 행복했겠지만... 다음 편은 31시간이다.


앙그론은 누세리아에서 납치당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단편 속에서 앙그론은 정신적으로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형제자매 검투사와 함께 죽지 못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황제에 대한 적개심으로 계속 나와 싸우라며 칸을 두들겨 패고, 무슨 이야기를 하든 순식간에 누세리아 시절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