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Md7jkBbGZU


아침이었다. 전투는 이미 시작되었다. 완전히 기계화된 제국군이 평원을 휩쓸며 오크 공성 대열을 향해 진격했다. 리만 러스, 키메라, 베인블레이드와 살라만더, 그 외 돌격용 기갑 차량들 주위에서는 미친 듯 날뛰는 전기충격의 폭풍이 일어 그들의 접근을 가리면서도 무전 통신에 대파괴를 빚어내고 있었다.

  ‘지휘 당ㅅ... 통시...ㄴ...ㅣ명적이... 폭풍이 더 심해ㅈ...’ 칼리다르의 전자기적 포효는 콜라론 아르템 로 바닉의 귀를 울렸으며, 파라곤 42 기갑 연대 3중대 제대를 나아가게 하던 지령들을 말도 못할 정도로 뒤섞어놓았다. 리만 러스 주력 전차들이 서로 이렇게나 밀집된 상태에서도, 단거리 복스-무전기는 간신히 작동하는 수준이었던 반면 통신장비 일체의 논리-엔진은 공간만 차지할 뿐인 작동 불능의 황동 무더기와 플라스틱이 되어버렸다. 칼리다르는 본인의 목소리 외엔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다. ‘신ㅎ...317...계속...진형ㅇ...카타일, 귀관...분대...좌측...’ 한 때엔 마구 튀어나오던 명령이었을 주절거림의 홍수였던 무전이 끊겨 버렸다.

  ‘말하라, 사령부 , 다시 말하라!’ 바닉의 손가락이 송신 버튼을 연달아 딸깍였다. 지지직거리는 소리만이 돌아왔다. ‘망할 폭풍이 더 심해지는군.’ 바닉은 그의 전차인 리만 러스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 의 전차장석 위로 몸을 굽혀 전체적인 작계에 따른 그의 전차 분대의 위치를 확인했다. 가장 단순한 장비들을 제외하고는 죄다 이 행성의 혼돈과도 같은 자기권으로 인해 모종의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그가 알 수 있는 거라곤 그들이 여전히 대형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리로 된 전구가 주위에 원형으로 둘러진 리만 러스의 관측창은 이 저주받은 행성의 먼지로 인해 하늘이나 땅이었을 수도 있는, 분간도 가지 않는 누르스름한 것들만을 보여주는 불투명한 모래톱이 되어 버렸다. 화학적 광선의 유령과도 같은 것들이 화면을 찢어발기는 등 전차의 어그 관측기도 딱히 나을 것이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잠망경은 덮개로 덮여 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모두는 진작에 눈먼 장님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아직 덮개를 개방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작전에 참여하는 고참병들에게서 보급이 몇 달이나 걸릴지 모른다는 것을 진작 배워 익혔다. 잠망경을 잃는 것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 는 그의 아래에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빙빙 도는 것 같았다. 포수인 파티날로는 바닉 바로 아래이자 그들 사이에서 위협처럼 자리한 배틀 캐논의 거대한 약실 구획 오른편의 자기 자리에서 그를 흘끗 올려다보았다.

  ‘3 분대! 전차들을 일렬로 유지해라!’ 바닉은 엔진의 포효 소리에 지지 않겠다는 것처럼 악을 쓰며 송신기에다 호통을 내질렀다. ‘저 얼빠진 카타일 놈마냥 복스에 내 이름이 불리기만 해 봐라!’ 소형 어그 관측기는 그의 다섯 전차병을 보여주었다. 칼리다르의 부드러운 모래땅 위로 전차를 조종하기 위해 씨름을 하는, 어두운 얼굴에 눈을 잔뜩 찡그린 조종수 쿠를릭, 전방에 무엇이 있을지는 바닉만큼이나 알 수 없는 파티날로와 장전수 브레반트, 전차 전면부의 어그-관측기에 측면 사수인 돌이 되어 굳은 것마냥 올곧은 이인 아를레센과 기도문을 웅얼거리며 손에 묻은 땀을 반복해서 닦기 바쁜 토반이 비쳤다.

  그는 그의 전차 분대가 대형의 최전방에 서지 못한 이후로 죽 화가 나 있었다. 그 영예는 베르라닉에게 돌아갔다. 그의 리만 러스 전차인 고집 센 파괴 Wilful Destruction는 동체와 측면 포탑에 중(重) 볼터 세 정을 얹고 있었다. 이 중 볼터들은 전차가 적을 치여버리며 붉게 달아오를 때까지 발포할 것이었으며 그 동안 그의 측면을 맡은 전차 분대는 배틀 캐논으로 그의 돌격을 엄호하도록 되어 있었다. 사나이가 바랄 만한 영광 그 자체가 아닌가. 비록 선두에 나서는 전차와 전차병들의 생환률은 15퍼센트를 밑돌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베르라닉이 부러웠다. 반드시 그였으면 했다. 최전방이야말로 그에게 걸맞는 자리였거늘.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질투는 파라곤 일족의 귀족적인 면에 맞지 않는 미덕이었다.

  바닉은 그의 생기 있는 눈으로 떨어지는 땀이 눈을 찔러대는 것을 느끼며 볼로 바람을 훅 불어 내었다. 그의 얼굴이 때와 소금기로 근질거렸다. 그는 얼굴을 닦아 내었다. 외부 화면이 조금 걷혔다. 영상은 방해 패턴 때문에 여전히 자글거리고 들쭉날쭉거렸지만, 최소한 뭔가 볼 순 있었다.

  ‘폭풍 속의 소강상태로군, 황제 폐하께 찬양을.’ 파라곤의 모든 제조-귀족층이 거는 것처럼 쌍두독수리와 톱니바퀴의 한 쌍이 나란히 있는 두 메달을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셔츠 밑에서 꽉 눌렀다.

  좌현 화면은 모래바람을 돌파하며 전방에서 달려가는 전차에서 뿜어지는 먼지가 자욱하게 이는 광활한 사막을 보여주었다. 그의 전차 분대 중 한 대이며 전진 중인 리만 러스의 궤도에서 높게 걷어 차이듯 피어오르는 것들 때문에 전방과 우현에서 보이는 것은 좀 덜 선명했었다. 세 번째 리만 러스는 더 멀리 나가 그 형체는 폭풍에 가려 아예 실질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전차 중대 전체가 좌우로 미끄덩거리며 정상으로 올라가려 고군분투하며 산 만큼이나 높은 모래 언덕에서 아주 악을 쓰고 있었다.

전차들은 꼬리를 길게 끌며 전방은 좌우로 넓게 편 탁티카 임페리움-일반 공격 방식인 솔론의 도끼라 알려진 대형을 취하고 있었다. 파라곤 42 기갑 연대 3중대의 임무는 좌측을 엄호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우측 수백 미터 저편에서는 2중대가 그 측면을 엄호하기 위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사격각은 진형 때문에 심각할 정도로 제한적이었으나 그건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두 중대 사이의 기계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그들은 움직이는 성벽이자 기동 요새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만 러스들 사이에 엄청난 크기와 힘을 지닌 네 대의 기계적 괴물인 파라곤 제 7 초중전차 중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전차들의 이름이 바닉의 머릿속에 펄쩍 뛰어들었다. 베인블레이드 아르테멘 울트루스 Artemen Ultrus, 헬해머 오스트라칸의 환생 Ostrakan’s Rebirth, 섀도소드 광휘의 황제 Lux Imperator, 그리고 베인블레이드 화성의 대승 Mars Triumphant. 이들이 황제의 진짜배기 철권이었다. 전차 진형 후방 어디엔가 파라곤 63 기계화 분대와 사브라르 14 경보병 분대 등 30개 분대가 혹여나 생길지 모르는 전차들 사이의 공백을 활용하기 위해 뛰쳐나오기만을 기다리며 키메라 기갑 수송차량 안에 들어차 있었다. 이들이 베타 전투단을 완편하고 있었다.

  알파 대형은 그와 유사했으며 수 킬로미터 밖에 위치했고, 두 대형 모두 오크 공성 대열의 최고 취약점으로 수렴하도록 되어 있었다. 오크들은 참호를 판 채로 두 달이 넘도록 지상과 지하에서 로렐레이 광부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병력들과 싸움을 벌이는 중이었다.

  도끼의 양 측면의 리만 러스 제대가 먼저 공격하는 사이, 초중전차들은-크기가 좀 더 작은 전차들에 비해 더 느리고 더 육중한- 그 때서야 진격하여 오크들과 그 방어 시설들을 전방을 가로지르는 리만 러스 제대의 1킬로미터는 됨직한 대열 사이에서 박살낼 것이었다. 일단 오크들의 참호선이 전차 대형에 의해서 뚫리면, 중 폭격이 그린스킨들 무리의 지원군을 막도록 그 측면을 제압하는 동안 제국군의 다른 부대들이 그 뚫린 구멍으로 몰려가 이를 확장할 것이었고. 오크 후방의 전차들과 기계화 보병대 사이, 광산에서 주둔하던 전방의 광부들과 병력들과 양 측면의 고폭탄의 폭우 사이에서 오크들은 전멸하게 될 것이었다.

  바닉은 전투에서 황제 폐하를 위해 복무하고 싶었고, 만약 그가 죽을 것이라면 그걸로 만족했다. 하지만 여기 칼리다르에서는 적-유사, 방사능, 극심한 일교차와 이 곳의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모래 때문에 일어나는, 언제나 존재하는 진폐증의 위험- 의 시야 안에 들기도 전에 사람의 생을 끝내버릴 수 있는 무의미한 길들이 천 가지는 있었다. 당면한 최대의 위협은 유사-전차가 틈새에 끼이면 두 번 다시 나올 수조차 없는-였다. 무니토룸의 서품관들에 의하면 전방은 유사가 없다고 하지만 그런 건 다 무의미했다. 칼리다르는 겉보기와 달리 위험했고, 유사는 빠르게 이동했다.

  ‘황제께선 대담한 이를 보하시니,’ 그는 중얼거렸다. ‘그저 제가 어떤 염병할 수렁에만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청하는 것은 그게 전부입니다. 제가 만약 죽어야 한다면, 제 죽음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옵소서.’

  엔진 소리의 높이가 변하며 전차가 우측으로 쏠리고 뒤로 기우는 순간 그는 상념에서 뛰쳐 나왔다.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가 불가능할 정도로 긴 1초간 거의 60도 각도로 기울어진 순간 전차장석 주위의 장비들에 의해 그의 등은 불편하게 짓눌렸고 그는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전차장석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문질러 닦인 유리 너머 세계의 색은 전차가 하늘을 향해 뒤로 기울며 밝아지고 있었다.

  ‘전복됩니다! 쿠를릭이 외쳤다. 전복됩니다!’

  ‘3 분대, 대열을 유지하라!’ 바닉은 송신기에 호통쳤다.

 전차는 전방으로 넘어지듯 하며 모래언덕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렸다. 바닉은 그의 전투모가 시야-장치의 덮개를 부숴버리는 순간 그의 좌석을 잡고 매달렸다. 전차의 엔진은 전차가 속도를 올리고, 모래언덕을 내리 깔아버리고 모래 위의 뱀처럼 측면으로 휙 하고 돌며 고함을 내질렀다.

  ‘모두 밀집하라!’ 말리안트 전차중대 중대장의 음성이 전자기와 엔진의 울부짖음과 싸우기라도 하듯 들려왔다. ‘적이 시ㅇ...에 들어왔다. 공격 시점은...’ 칼리다르의 화난 비명소리가 그를 덮어버리기도 했듯 그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었다. ‘내...을 기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적과의 접촉, 그의-그들의-첫 번째 교전이었다. 워프에서의 2년, 사막에서의 사흘, 강하선에서 내리자 말자. 마침내 그를 증명할 기회가 온 것이다. 

 ‘분대, 전투 속도로 감속,’ 바닉이 명령을 내렸다. 그의 피가 전차의 엔진소리와 좋은 싸움이 될 만큼 요동쳤다. ‘파티날로.’

  ‘예, 전차장님.’

  ‘주포 발사 준비,’ 바닉이 말했고, 덧붙이듯 말했다. ‘이 난리통 속에서 뭐가 보인다면 말이다만.’ 그는 스스로 자문자답하듯 말했다. ‘해치를 열겠다. 호흡기 착용!’ 그는 그의 입냄새와 땀으로 악취에 찌든, 무거운 고무 재질의 호흡기를 입에 둘렀다. 포탑 내 전차장석 뒤편에 또아리를 튼 호스가 이미 좁을 대로 좁은 전차 내에서 꽤나 용적을 잡아먹는 내장 장비들보다도 더 큰 용적을 차지하는 필터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었다. 바닉은 그가 그의 머리 위의 레버를 잡고, 비틀어 열고, 해치를 뒤로 열어젖히기 전에 전차병들이 호흡기를 단단히 착용하도록 했다.

  밖은 대혼란의 소용돌이와도 같았다. 잦아들 줄 모르는 칼리다르의 바람이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의 부품들 사이로 흉폭하게 몰아쳤다. 모래먼지가 그의 얼굴의 고글과 호흡기 사이에 들어찼다. 비록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가 연대가 조직될 때 만들어진 만큼 실질적으론 새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이미 모래바람이 전차의 도색을 벗겨내고 있었다. 그는 밖에 나오다 고글을 채 써보기도 전에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몇이고 들었다. 그런 이들은 모조리 총살되었다. 커미사르들은 사람들이 복무에 부적합한 이들로 남을 가능성 따윈 놔 두지 않는다.

  쿠를릭이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를 제대로 된 경로에 올려놓으려 애쓰는 사이, 바닉은 전차의 포탑 열에 자신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오른쪽 멀리 그는 전차 제대의 사이에서 호위를 받고 있는 말리안트 중대장의 뱅퀴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왼쪽 어디쯤에서 일어나는 두꺼운 먼지구름은 그에게 중심부-아트락시아 18 중대-에 초중전차들을 둘러싸고 있는 4 전차중대와 5 전차중대의 도끼 대형이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나 거대함에도 그 초중전차들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는 무한궤도 열 쌍이 만들어내는 마구 튀어오른 모래기둥에 의해 가려진 각진 모양새로 간신히 자기 분대 휘하의 전차 두 대만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의 귀는 지끈거렸으며, 복스에 낀 잡음은 그의 집중력을 긁어대었으며, 바람 소리는 전차 연대 절반의 엔진 소리와 경쟁하는 중이었다.

  칼리다르의 소음들만 있는 것은 또 아니었다. 그는 그 소리들을 들으려 하다가, 소리를 놓쳤고, 풀죽은 채로 있다가, 헤드폰을 잡아뜯듯 벗어버렸다. 즉시 모래들이 귀로 파고들었으나, 정전기로 가득한 무전 잡음들이 사라지니 그는 비록 천 년도 더 전에 칼리다르의 마지막 대해는 말라붙어버렸지만 해변가에 치던 파도들처럼 위 아래로 요동치는 그 소리들을 좀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에게 채찍질하듯 불어오는 모래먼지의 장막 사이로 눈을 가늘게 떴다. 구호 소리가 더 커지고 있었다. 한 모래언덕이 반 킬로미터 전방에서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전차 진형은 빠르게 위아래로 요동쳐서 쿠를릭이 속도를 내어 능선을 벗어나는 동안 바닉은 포탑 끄트머리에 단단히 힘을 주고 매달려 있었다. 여러 전차장들이 칼리다르의 무자비한 지형 위에서 수송 중에 입은 내상으로 사망했었다.

  바람은 날카롭게 비명을 질러대었고, 구호는 일시적으로 사그라들다가 낮고 목 뒤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다시 들려왔다.

  모래의 비명소리가 퓨리Fury의 동체 위에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내며, 모래먼지의 장막이 온통 그와 주위에 쏟아지고, 갑자기 바닉이 칼리다르의 맹렬한 푸른 태양의 흐릿한 외곽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시계(視界)가 맑아졌다. 그의 주위에 있던 형체들이 전차 속으로 녹아들 듯 했다. 그는 전방을 유심히 살폈다. 대략 3 킬로미터 전방의 오래 전 죽은 바다의 염전 너머는 사막에서 솟아나온 심하게 삐죽삐죽한 어두운 벽과 같았다, 수천수만을 넘는 오크들이 하나된 야만인들처럼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황금 옥좌시여!’ 바닉이 말했다.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었어. 참호에서 이미 나와 있군.’

조잡한 전쟁기계들의 모습이 오크 병사들 사이에서 금속으로 만들어진 삐죽삐죽한 섬처럼 오크 무리들 사이에서 장식품이라도 되듯 툭 튀어나와 있었다. 딱히 제식화된 모습이 없었으며, 모든 전쟁 기계들을 각자 제 좋을 대로 어떻겐가 다들 달랐다. 작전부대가 오크들 쪽으로 접근함에 따라 오크들의 갑옷과 장비와 복장의 끔찍한 색들이 점점 더 밝아졌다.

  오크들은 각자 휘두르기 불편한 외계 무기들을 움켜쥔, 우뚝 솟은 전사들의 거대 무리로 어설프게 조직되어 있었다. 약간의 위계 질서가 성립된 듯 했다. 중화기들은 병사들 사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철컹거리는 워커들은 집게손과 원형톱을 흔들어대며 앞뒤로 발을 굴렀다.

  전차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그린스킨들 사이에서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순간 오크 전쟁 기계들의 아가리에서 섬광이 번득였고 포들이 펑펑거리고 따따당 하는 소리가 잠시 후 들려왔다.

  ‘날아온다!’ 바닉이 호흡기 내부의 복스-수신기가 오작동하지 않길 바라며 소리쳤다. 탄들이 말라붙은 해저에 착탄하고 칼리다르의 저중력에서 대지를 기둥처럼 높게 들썩이는 폭발에 이어 귀가 멀 것만 같은 휘리릭하는 소리에 이은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사방을 가득 채웠다. 포탄 하나는 대형 중앙에 착탄하여 말리안트의 지휘 전차를 모래 분수 너머로 완전히 가려 버렸다. 그보다 앞에 나서 있던 리만 러스 전차는 차탄에 빗겨 맞았다. 궤도가 풀려버렸고, 그 전차는 멀쩡한 쪽으로 회전하며 멈춰 측면을 적에게 내주었다. 순식간에 포탑이 오크 쪽으로 회전하여 응사하기 시작했다. 뒤따르던 차량들도 꿈틀꿈틀 움직여 주위에서 응사하기 시작했다. 바닉은 그 전차가 1소대 소속 케너스톤 원사의 리만 러스임을 알아보았다. 그는 벌써 오크 병사들 사이에 두 발을 명중시켰다. 잘 하고 있구만, 바닉은 생각했다.

  바닉은 전차 내부로 들어가 해치를 쾅 닫고는 헤드폰으로 교체했다. 그의 뒤를 따라 먼지가 잔뜩 퍼부어졌다. 완전히 하얕고 새 것 같은 전차 내부는 이미 여기저기 흠집이 나 있었고 지저분했다.

  ‘전차장님, 사격지시 안해주십니까?’ 파티날로가 말했고 그의 음성은 바닉의 헤드폰으로 간신히 잡아낼 정도였다.

  바닉은 조금 더 깨끗한 전차 내부의 공기를 마시며 호흡기를 잡아뜯듯 벗겨내었다.

  ‘공격이 너무 거세다! 폭풍이 걷혔으니 무리하더라도 잠망경을 써 보지.’ 그가 무전기에다 말했다. ‘물론 자네가 빗맞힐 일은 없지만.’

  ‘적 대열 6분 후 근접거리에 접근.’ 폭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말리안트의 목소리는 그제야 강인하게 들려왔다. ‘제군들의 행동이 사망자들을 기릴 것이다. 황제 폐하의 적들을 이 세계에서 걷어낼 준비를 하라.’

  파티날로는 호흡기의 가장자리에서 기대하듯 눈을 반짝이며 바닉을 바라보았다. 브레반트의 얼굴이 그 아래에서 까딱였다. 바닉이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본 것이 전투에 대한 갈망으로 그의 손이 살짝 떨리게 만들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여기까지, 속죄를 위해 세그멘툼을 넘어 2년 동안 수송선에서 보낸 게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고양감이 그의 혈관 내를 흘렀으며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를 휘감았다. 1킬로미터가 넘게까지 죽음을 흩뿌릴 수 있는 60톤짜리 괴물과 그와 같은 것 둘이 그의 지휘하에 있었다. 그는 황제 폐하의 날개 아래 있기라도 하듯 전차의 장갑판 뒤에서 무적이 된 것과도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는 레버를 밀어젖혀 전차의 잠망경을 덮고 있던 금속제 뚜껑을 뒤로 개방했다. 그는 잠망경 관측창의 고무 덮개로 얼굴을 가져갔다. 조준경에 의해 확대하자 총검의 이빨을 가진 야만인 녹색 괴물의 벽과 같은 오크 무리의 쇄도가 눈에 들어왔다. 놈들은 스스로의 광분에 휩싸인 채로 허공에 총을 난사했다. 갑작스레, 힘과 증오의 응집체와도 같은 대열 중 일부가 뒤로 휘청였다 다시 앞으로 뛰쳐나왔다. 옆의 동지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고, 멋들어진 전리품 장대를 등에 짊어진 오크 지휘관들이 더 작은 그린스킨들을 두드려 패고 소리치면서 함께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놈들은 스스로를 절제하지 않아서 금방 대열이 헝클어졌다. 그가 들은 것처럼 오크들은 전혀 훈련되어있지 않았다.

  말리안트 대위가 말했다. ‘황제 폐... ...길을...경로 재조정, 대열의 약점을 겨눠라. 유효사 범위 내 접근. 발포하라! 쏴라! 발포! 쏘아라!’

서로 앞다투어 누가 첫 사살을 달성하는지 다른 전차 지휘관들이 알려 들듯 먹먹한 보고들이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의 동체를 통해 전달되었다. 바닉은 아니었다. 그는 목표를 세심하게 선택할 것이었다. 그의 첫 격파는 큼직한 거물이어야 했고, 그는 그걸 확실히 해 두고 싶었다. 그는 오크 대열을 훑어보았다.

  ‘파티날로 포수,’ 그는 외쳤다. ‘장갑-관통 고밀도 탄 장전.’

  ‘알겠습니다! 장갑-관통 고밀도 탄 장전!,’ 파티날로가 말했다. 리만 러스는 시끄럽고 엔진, 폭풍과 전투의 소음이 전차장의 명령을 떠내려 보내려는 듯 공모하는 것 같았다. 모든 대화는 전차의 내부 통신기를 통해 소리치듯 전달되었다. 복명복창은 필수였다. 브레반트는 탄두가 녹색인 탄을 적재함에서 끄집어내 약실에 쳐넣었다.

  ‘포탑 회전. 좌현 32도.’

  ‘포탑 좌현 32도.’ 포수가 복창했다. 그 너머에선 장전수가 초탄이 발사되자 말자 차탄을 약실 내로 밀어넣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이미 차탄을 끄집어 낸 상태였다. 포탑이 회전하자 서보가 끽끽거렸다.

  ‘사격각 5도 상승.’ 바닉은 오크들로 바글거리는 거대 차량을 눈독들였다. 그 몇 대의 차량들은 보병대 뒤에서 전차 쪽을 향해 마구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전방을 향해 덜컹거렸고 곧 보병들을 지나치기 시작했다. 전차의 포탑 내부의 주포가 회전했고,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멈추었다.

  파티날로가 사거리 측정 조준경을 조정했다. ‘저 큼지막한 오크 전차 말입니까, 소위님?’

  ‘바로 그 놈이다. 발포하라.’

  파티날로가 발사 레버를 당기는 순간 그는 뒤로 몸을 젖혔으며 장전수는 옆으로 몸을 돌렸다. 불굴의 격노가 오크 화기에 응답해준 순간 전차는 진저리를 쳤다. 내부의 소음은 귀가 멀 정도였다. 포신은 그 뒤에 누가 서 있었다면 충분히 죽일 수 있을 만큼 격렬하게, 뒤로 1/3 미터는 후퇴했다. 약실이 개방되며 탄피를 뱉어내었고 해당 구획을 매캐한 포연으로 가득 채웠다. 브레반트는 포수석과 전차장석 사이에 두꺼운 장갑을 낀 손을 뻗어 텅 빈 탄피를 끄집어내 전차 바닥 뒤편으로 집어 던졌다.

  바닉은 잠망경에 여전히 딱 달라붙어 있었다. 그의 심장을 자긍심으로 불태우며, 포탄이 적중하여 오크 전차를 관통해 밝은 불꽃이 솟아올랐다. 내부에서 거인이 쳐 내기라도 했듯 장갑판이 위로 치솟았다. 오크 전차의 동체 부속들이 바람개비처럼 날아가 버렸다. 검은 잔해가 모래 위에 후두둑 흩뿌려졌다. 마지막 잔해까지 떨어지자, 그 전차는 바람 속에 기름기 섞인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주저앉아버렸다.

  ‘착탄 확인. 잘했다, 파티날로 포수, 오늘의 첫 격파로군.’ 그들 최초의 격파였다. 그는 밖의 외계 생물들에게 야만인처럼 소리치려는 충동을 억제했다. ‘장갑-관통탄 장전.’ 그가 명령했다.

  파티날로가 복창했다. 브레반트가 차탄을 가져와 포신에 밀어 넣고 약실을 닫는 중에 파티날로와 바닉은 골라둔 목표를 조준하고 있었다. 불굴의 격노는 다시 한번 치명적인 고함을 내질렀다. 덜컹거리는 오크 워커는 벌겋게 달아오른 파편을 흩뿌려 주위의 오크 보병들을 쓸어버리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복스가 정전기로 요란하게 울리며 그 장면은 새로 나타난 모래보라에 의해 씻겨 내려가 버렸다. 오크 대열은 사라져버렸으며, 전방으로 뛰쳐나간 무모한 몇몇은 폭풍에 가려져 단순한 그림자가 되었다.

  ‘제기랄!’ 바닉이 욕설을 해 댔다. ‘고폭! 적 주력 쪽으로 은폐사! 놈들의 숫자를 줄인다!’ 바닉이 소리쳤다. 그의 전차병들이 충실하게 복창했다.

  ‘접ㅊ...을...대비하...’ 말리안트의 목소리가 다시 끊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명령의 끝 부분은 퓨리Fury의 세 번째 포효에 완전히 묻혀버렸다. 바닉의 귀울음이 그칠 때쯤, 외장 복스 장치에서는 전파 간섭만이 들려왔다.

  ‘대위님과 연결이 끊겼다! 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시계가 30미터 이하로 축소,’ 바닉이 말했다. ‘측면 포탑 사수들은 대전차 화기에 주의하라. 보병들이 하차하기 전까지 대 보병 지원은 없다. 눈 바짝 뜨도록.’

  ‘적 대열 200미터에서 접근 중!’ 쿠를릭이 외쳤다.


  제국군 두 개의 전차 삼각 진형을 이루는 네 개의 리만 러스 제대는 돌격중인 오크 선봉대를 수 초 내로 완전히 으깨버렸다. 외계 생물들은 어떻게든 집어 타려고 자신들의 전차 쪽으로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다수가 전차에 깔아뭉개져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모래먼지 속으로 쓰러졌고 더 많은 놈들이 회전하는 궤도에 깔려버렸다. ‘측면 포탑 사수 발포!’ 바닉이 외쳤다. 전차에 다수의 볼터 발화의 빠른 따다당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더해지며 그의 몸 안에 아드레날린이 흘렀다. 제대의 다른 차량들도 이를 따랐고 중 볼터들이 사막을 갈아엎었다. 오크들이 고깃덩이의 분수가 되어 폭발했다. 그래도 여전히 몰려오고 있었다.

  쿠를릭이 외쳤다. ‘잠깐, 보십시오! 저기, 좌현 쪽으로! 접촉! 적이 다다랐습니다!’

  바닉은 흐릿한 화면을 그가 알아볼 수 있도록 핸들을 돌려 조작하며 잠망경을 빙 돌렸다. 측면에서 수십의 오크가 모래폭풍 사이에서 나타났고 그 뒤를 따라 더더욱, 더욱 더 많은 오크들이 뒤를 이었다. 위로 여는 문짝과 군용 모포를 휘두르며 사막으로 달려 나오고 있었다. 그들 중 다수는 조잡한 로켓이 달린 장대와 포탑 뚜껑만한 부착식 폭탄을 움켜쥐고 있었다.

  ‘황금 옥좌여! 매복이다! 대전차 화기, 대전차 화기다! 좌현 포탑 사수! 미사일 발사기로 화력을 집중하라! 당장, 당장 발포하라!’ 바닉이 소리쳤다.

로켓들이 검은 연기의 꼬리를 끌며 나선을 그리며 허공을 가로질렀다. 동체에 귀를 후려치는 충격이 울렸다. 바닉은 움찔했지만 폭발은 없었다. 다른 전차들은 그렇게까지 운이 좋진 못 했다. 바닉의 2번 전차이며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의 바로 앞에 있던 오조리아의 운명적 인내 Ozorian Endures Fatefully는 세 발을 맞았다. 작약이 폭발하며 모래 위로 붕 떠서 불운한 자태로 몇 번이고 회전하였다. 바닉은 그 전차가 그들을 확실히 명중시킬 낙하 궤도로 자리잡는 것을 멍하게 바라보았고 그 순간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는 후방 기어를 갈아버리는 소리를 내며 측면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격파된 전차는 그들 몇 미터 앞에 추락했다. 바닉은 전차장석에서 튕겨져 나갔고 뒤틀린 잔해 옆으로 미끄러지게 한 쿠를릭의 기술에 대해 황제께 감사드렸다,

  바닉은 그들 쪽으로 쇄도하고 있는 오크들을 보기 위해 다시 잠망경을 붙잡았고, 더더욱 많은 놈들이 모래폭풍 사이에서 나타나 진형을 짜는 것을 보았다. ‘갈리엔트 병장, 좌현 쪽으로 집중 사격, 측면을 보호하라. 누구도 지나가게 두지 마라!’

  ‘주...진형...주...’ 말리안트가 복스 너머로 말했다. 전차병들이 기갑장비 내에서 산 채로 익어가는 비명 소리가 광기에 찬 명령들과 울부짖는 정전기와 경쟁하듯 했다.

  ‘진형을 돌파하고 있다!’ 바닉이 외쳤다. 오크들은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어야 했다, 놈들은 훈련받지도 않고 제멋대로여야 했다. 이건 잘 짜맞춰진 합동 공격이었다. 그가 참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가 이 야전에서 구분할 수 있는 거라곤, 바닉에게 명확한 것은 이들은 훈련받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거였다.

  이것은 매복이었다.

  측면 포탑들은 오크들이 근접하여 낮게 움직이자 오크들의 머리 위로 무쓸모하게 왔다갔다 거릴 뿐이었다. 중대 진형 측면에서 로켓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전차들로 근접하자 이 녹색 외계 생물종은 부착식 폭탄을 휘둘렀다. 이 부착식 폭탄은 시끄러운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 앞에 있던 두 전차에 달라붙었다. 폭탄이 폭발했고, 전차 하나는 포신에서 불을 뿜으며 화염의 화환을 뚫고 나왔지만 다른 전차는 그러지 못했다. 리만 러스 한 기를 잃은 것이다.

  ‘동체에 한 놈이 올라탔습니다! 한 놈이 동체 위에 있습니다!’ 쿠를릭이 외쳤다.

  불굴의 격노 Indomitable Fury 앞쪽 위로 무거운 군홧발 소리가 철컹거렸다. 바닉은 빠르게 반응했고, 해치를 열었으며, 입 위로 호흡기를 가져갔다.

  그는 격노의 이 그 자체를 드러내었다. 호흡기가 제 위치로 가기 전에 그의 코가 모래로 막혔고 모래가 그의 목과 폐를 긁어대었다. 바닉이 지금껏 본 가장 큰 남자보다도 키가 더 크고 파라곤의 늪지 소 만큼이나 근육질인 오크가 그의 위에 탑처럼 굳건히 서 있었다. 놈은 너무나 무거워서 바닉은 들 엄두도 내지 못할 금속제 봉을 양 손으로 높이 치켜들고 있었다. 그 봉 끝에는 뚱뚱하고 울퉁불퉁한 로켓이 망치머리가 있을 자리에서 전선으로 묶여 있었다.

  바닉은 포탑 위에 얹힌 스톰 볼터는 움켜쥐었다. 그의 손이 차갑고 모래가 잔뜩 낀 손잡이를 잡았고 그는 이걸 휙 돌렸다. 그 순간, 세상이 그의 코앞에서 점-오크와, 총과, 삶과 죽음-으로 축소되었다. 폭풍과 교전은 그의 인지 세계 밖으로 휩쓸려 나갔으며, 그의 시간 감각은 기어가듯 느려졌다. 그는 스톰 볼터의 방아쇠를 당겼고, 볼트 탄들이 볼터의 쌍열에서 빠져 나오고, 탄이 추진됨에 따라 그 꼬리에서 작은 제트 기류가 발화하고, 점점 가속하여 탄을 밀어내는 것을 초연하게 바라보았다. 한 발, 두 발, 세 발...모두 빗나갔다. 오크의 로켓이 아래로 내리찍혔다, 피할 수 없었다.

  네 번째 볼트 탄이 오크의 다리에 맞았다. 우둘투둘한 다리 내에서 질량 반응형 감지기가 미리 설정해둔 깊이에서 소형화 미사일의 작약을 기폭시켰고, 피와 생살을 흩뿌리며 관절을 싹 날려버렸다. 오크 놈은 머리부터 먼저 쓰러졌고 로켓은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 채 덜그럭거리는 소리만 내었다. 놈은 퓨리의 동체 위를 구르며 고함을 질렀고, 이 고함소리는 몸뚱아리가 궤도에 깔리면서 같이 잘려나갔다.

  바닉은 볼터 탄의 궤도를 좇으며 그가 쓰러뜨릴 수 있는 오크란 오크는 죄다 쓰러뜨렸다.

  ‘그린스킨 놈들이 진형 중앙으로 들어오도록 두지 마라!’ 그가 명령했다.

  ‘전차장님, 조준경에 뭔가 잡힙니다.’ 파티날로의 공포에 질린 목소리가 헤드폰으로 크게 들려왔다. ‘황제 폐하여, 전차장님! 전차장님, 내려오셔서 이걸 보셔야만 할 것 같습니다!’

  손으로 쥐어짜는 듯한 모래장막 너머로, 14 미터 높이는 되고, 무기들로 주위가 온통 부풀어있고, 앞에서 비켜나지 못할 만큼 너무 느린 오크들을 깔아뭉개는 오크 초중 워커들을 바닉은 보았다.

  오크들의 다른 기계마냥, 이 초중 워커들은 조잡하고 못 생겼으며, 다른 뚱뚱한 오크 전사들을 회화화한 것처럼 꾸몄으며, 불룩 튀어나온 배는 서로 망치질되고 빛나는 적색과 노란색, 그게 아니면 화려한 위장 패턴의 삐죽삐죽한 장갑판들로 만들어져 있었다. 조잡하지만 치명적인 초중 워커 일곱이 좌측 제대로 곧장 전진하고 있었다. 좌측 진형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한 해 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제대! 제...ᅟᅥㅁ춰!’ 말리안트의 깨지는 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제대...’

  대위의 목소리는 오크 워커들이 뭉툭한 팔에서 중화기를 끄집어내 작전대 중앙에 포탄들을 날려 보내는 순간 끊겨 버렸다.

  ‘말리안트? 말리안트 대위... 응답하라!’ 바닉이 소리쳤다. 소용 없었다. ‘베르라닉 소위?’ 그는 부지휘관을 호출했다. 그 쪽에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로 인해, 전멸당한 중대의 지휘권이 그에게 넘어왔다.

  전차 제대는 전차 분대들이 궤도를 회전시키며 미친 듯이 워커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며 붕괴되기 시작했다. 위협 요소를 쫓아 포탑이 회전하며 배틀 캐논이 검은 연기와 불꽃을 뿜어내었다. 포탄들이 두꺼운 오크 장갑판 위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으나, 워커들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전 전차 분대! 바닉 소위이다! 내가 지휘한다! 전속 후퇴! 전속 후퇴!’ 바닉이 외쳤다. ‘본관 근처로 집결하라! 일렬 횡대로! 화력 집중을...’ 그는 전술 정보창을 붙잡았고, 가장 거대한 무장들을 장비한 워커를 골랐다. ‘방위 9-5-0!’

  그의 음성을 듣고 중대는 어떻게든 명령에 응해 벽을 형성하였다. 모두 6기의 전차였다. 바닉은 눈을 잔뜩 찌푸렸다. 2중대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고, 조금씩 후퇴하며 포탄을 마구 쏘고 있었다.

  그는 내부 복스 송신기로 소리쳤다. ‘파티날로, 저걸 조주...’

  그는 명령을 끝마치지 못했다. 밝은 노란색의 워커의 삼열 포가 불을 뿜었다. 그 직후 바닉의 우주는 소음으로 전율하는, 하얀 무채색의 우주가 되어버렸다.

 그는 자신이 추락하는 것을 느꼈고, 곧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항성계 통신

‘오크들은 오크들이고 오크들이고 우린 은하계 최강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이미 최강이지만 최강보다 더 강하고 최강 중 최강이다.

우리는 피도끼 일족,  고크보다 더 고크스럽고 그 누구보다 더 모크스럽다. 우리는 강하고, 우리는 똑똑하다! 우리는 너희를 모두 찢어발길 것이다, 찍찍!

고프 일족보다 낫고 데스스컬 일족보다 잘 숨는다. 우리는 강하고 치명적이지만, 교활하기까지 하지...’


대-흉터군벌 ‘장군’ 그랏츠다카 워 멬다카, 칼리다르 침공 전에 번역된 전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