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31시간
'돈은 자신의 아들들을 건축가로 키웠다. 마그누스는 사상가를, 길리먼은 행정가를 길렀지. 반면 로가는 사제를, 칸은 방랑자로 만들었다. 모든 군단들 중에서, 오직 우리만이 황제폐하께서 원하시는 존재가 되었다. 모든 아스타르테스 군단들이 되어야 할 바가 되었지.
정복자들.
우리는 다가올 세상, 잿더미로 부터 만들어질 새로운 세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세상을 불태우기 위해 존재한다.'
-기르(Gheer), 워하운드 군단의 리전마스터
천천히 공전하는 행성의 궤도 위, 버려진지 오래된, 우주의 풍파에 침식되어 은색을 띄는 위성기지가 있었다. 그곳에서, 두 문명의 대표들이 만나고, 이 행성의 운명이 결정되리라.
대표들 중 한 쪽은, 침묵하고 있는 분노의 폭풍이었다.: 수십의 수십 척의 잔혹한 전투함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함대. 함선의 선체들은 깔끔한 하얀색을 바탕으로, 모서리 부분에 진한 청색이 도색되어있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포대들이 설치되어있었다. 함선들이 물질 우주에 균열을 찢으며 출몰하며, 잔잔한 우주에 엄청난 파동이 만들어졌다. 함대가 워프에서 나오자마자, 훈련받은 규율대로 빠르게 대형을 갖추어 빠른 호위함 편대들과 작은 함선들은 함대 가운대 자랑스럽게 자리잡은 거함들 곁에 자리잡았다.
이제 막 도착한 함대의 아스펙스와 장거리 스캐너가 주변 모든 것을 스캔하였다. 각 전함의 사령관들이 던진 보이지 않은 데이터 스캔 망은 주위 환경에 대해 아주 사소한 정보라도 전부 빨아들였다. 해당 성계와 유일하게 거주 가능한 행성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으며, 가진 정보라고는 수십년 전에 이 행성이 발견되었을 때 조사했던 가장 기본적인 정보뿐이었다. 9315라고 명명된, 93번 원정대에 의해 15번째로 순종된 행성은, 유혈사태 없이 황제의 제국의 품에 들어왔었다. 무력을 동원 할 필요가 없었기에, 행성의 정복자들은 9315 행성을 통치하고 통합할 제국 총독부가 설치되고나서 다른 곳으로 떠났다.
총독과의 연락이 끊기고, 머나먼 테라까지 아무런 행성의 소식도, 십일조도 오지 않게된지 테라표준시간으로 15년 이상이 흘렀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 사실에 대해 옥좌 행성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항시 팽창하는 인류 제국에 있어서도 기록적인 일이었다.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누구든지 가장 가까운 군단 원정함대에게 관련 사항에 대해 조사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테라에서는 9315 행성의 침묵의 원인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싶어했다. 침묵의 원인이 재앙이든, 반역이든.
그리하게 되어, 어떤 어두운 운명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어떤 흑막의 개입에 의해서든, 12 군단, 세계를 포식하는 자들이 침묵의 원인에 대해 알아낼 것이다.
만남의 다른 한 쪽에서는, 어떠한 신호도 없었다. 어떤 사절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도 아스트라테스 군단의 힘 앞에서 조아리거나 무릎을 꿇으려고, 군단의 분노에 목숨을 빌러 나오지도 않았다. 궤도 위로 방어 함대가 출동하지도 않았다. 행성 복스망에서 불복종 발언들이나 황제의 통치로부터 자유를 원하는 요구같은 것도 들리지 않았다. 분명 아래 행성에는 문명화된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음에도. 함대의 아스트로패스들이 꾼 꿈만이 그들의 의도에 대해 단서가 되었다.
함대의 아스트로패스 성가대들마다 있는 제국의 성간 통신 네트워크의 모든 지점들에서 똑같은 환시가 보였다. 워낙 특이하고 선천적인 아스트로패스의 재능 특성상, 그들은 함대에 있는 사이킥 권능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여 함대를 잠시 멈춰세울 능력이 있었다. 워프의 환시를 분석한 결과, 아스트로패스들이 본 환시는 행성 궤도를 떠도는 버려진 위성기지였으며, 만남과 대화를 갈구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렇기에 회담장소는 그곳으로 결정되었다.
월드 이터 대표단들이 스톰버드에서 내려 플랫폼에 도착하였다. 스톰버드는 50명의 군단원을 가장 치열한 전장 한 가운데에 신속하게 투하할 수 있지만, 지금의 경우에는 오직 6명만이 하차하여 전방 어썰트 램프에서 내려왔다. 스톰버드는 격렬한 불꽃을 내뿜으며 다시 돌아갔다.
착륙한 스페이스 마린 앞에 사방으로 1킬로미터 정도 되는 은색 공터가 펼쳐졌다. 테라의 태양과는 달리, 성계의 머나먼 항성의 빛은 깔끔한 대리석과 바다와도 같은 푸른색을 띤 그들의 파워아머에 반사되었다. 목적지와 진로가 없었기에, 그들은 눈 앞에 보이는 공터 중앙 크리스탈 돔을 향해 이동하였다. 그들의 군화는 전자기부착능력으로 앞으로 나아갔으며, 세월의 흐름에 의해 쌓인 얼음 먼지를 밝으며 나아갔다.
12군단의 마린들은 전투의 달인이었으며, 정복을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었다. 선두 스페이스 마린은 앞에 무엇이 기다리든 두려움이 없다는 태도로 전진하였다. 그의 얼굴은 마크 2 파워 아머 헬멧에 의해 가려졌으나, 도금된 황동은 그가 군단의 베테랑임을 나타냈으며, 헬멧 위 횡으로 놓인 문장은 그가 백부장이자 중대 지휘관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키보다 큰 창을 한 쪽 어깨에 기댄체로 들고 있었으며, 둔부쪽에 체인엑스와 볼카이트 피스톨을 걸어두었다. 다른 마린도 중대장 인장을 가지고 있었기에, 단 한가지 물건만이 선두의 마린을 다른 마린들과 구별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들은 전부 대리석같은 똑같이 백색과 청색으로 칠해진 아머를 입고있었으며, 다른 군단들과는 달리 별다른 장식을 두르고 다니지 않았다. 딱 한가지 물건만이 맨 선두의 전사의 갑주를 돋보이게 만들었고, 모든 월드 이터의 전사들은 그것으로 제18중대의 지휘관인 마고를 알아보았다.
그것은 그가 두르고 있는, 철실로 만든 단순한 망토였다. 망토의 황동색, 크림색과 진한 푸른색은 월드 이터로 다시 태어난 12군단 전사들의 색과 상충되었다. 마고는 그런 장식 문제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의 형제들 중 누구도 백부장 마고와 그런 주제로 왈가왈부 할 멍청이는 없었다. 마고는 죽는 그날까지 그 망토를 자랑스럽게 입을 것이다.
이 망토는 그가 벌스키온 사이버술사(Vuhlskaeon Cybermancy)들을 정복한 직후에 하사받은 것이었다. 그곳에서 마고는 자신의 제18중대와 함께 사면초가에 몰린 워하운드 형제들을 돕기위해 가장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마고의 지휘력 덕분에 전투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그의 전사들을 이끌고 결집된 사이버네틱 무리들의 측면을 치고 놈들을 와해시킬 수 있었다. 그의 창이 12군단에 대항하여 저항하던 대요술사(Archmage)를 무릎 꿇렸고, 그의 도기가 마녀군주의 머리를 날렸다. 정복이 끝난 직후, 불굴의 의지(Adamant Resolve)의 승리의 전당에 모인 전 군단 앞에서 리전 마스터 기르(Gheer)가 그의 어깨에 직접 망토를 달아주었다.
그것이 리전마스터가 마지막으로 동료 형제에게 선사해준 영예였으며, 후에 다름아닌 인류의 주인이신 황제폐하께서 직접 워하운드를 은하계 동쪽 벽지의 행성으로 소환하였다. 나중에서야 그 행성이 누세리아(Nuceria)임을 알았다. 기르는 항상 군단을 최선봉에서 이끌었으며, 매 전투마다 가장 먼저 칼에 피를 묻힌 전사였다. 그리고 그는 12군단에서 가장 먼저 아버지를 만나뵙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뵙게 된 그 자리에서 살해당하였다.
그들의 중대장을 따르는 4명의 다른 군단원들의 어깨갑주 가장자리 부분에는 그들이 마고의 지휘 분대임을 나타내는 붉은 줄무늬가 그어져있었다. 오론테스(Orontes), 마고의 퍼스트엑스(First Axe)는 백부장의 주위를 절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제18중대의 챔피언임을 상징하는 거대한 양손 체인엑스를 가볍게 쥐고있었다. 마고 바로 뒤에 따라오는 자는 아스타코스, 테라 출신 군단원이자 중대 기수였다. 그 뒤를 따라오는 것은 마고의 간부들 중 가장 신참인 디마쿠리아스(dimachurias) 한노(Hanno)였다. 그는 두 자루의 팔락스 검을 휘두르며 손목을 풀고있었다. 그리고 테티스(Tethys), 군단 라이브러리우스를 상징하는 청색 도색이 아직 마르지도 않은 신입이었다.
(역주: First Axe, 대략 월드 이터 버전 중대 챔피언입니다. 적당한 번역명이 딱히 안떠오릅니다.)
(역주: Dimachurias, 직책보다는 무슨 칭호내지는 별명인대 이건 정말 모르겠네요.)
크리스탈 돔에 도착하자, 스페이스 마린들은 유일한 입구를 통해 들어가 정중앙에 멈추었다. 마고는 창의 칼날을 아래로 향하게 내려놓았다. 군화를 통해 아주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군단원들이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것도 없는 주변을 탐색하였다. 그들 머리 위로 우주가 펼쳐져 있었으며, 아래 희뿌연, 폭풍이 내리치는 행성이 보였다.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상대측 대변인들을 기다리며 누구도 긴장하지 않았다.
마지막 월드 이터 대원은 다른 이들과 떨어져있었다. 그는 마고의 지휘분대도, 제18중대의 대원도 아니었다. 마고와 마찬가지로 그도 테라에서 태어났으며, 거의 같은 기간에 12군단에 입단하였다. 그리고 용기와 피를 통하여 백부장의 계급으로 승진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프라이마크와 만나게 된 날, 그는 자신들의 유전 군주(Gene-Sire)와 마주하고 대화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최초의 워하운드였고, 그것으로 그는 다른 백부장들과 더 이상 동렬에 위치하지 않았다. 그의 노력으로 앙그론이 그의 아들들의 지휘권을 인수하게 되었고, 그 날 워하운드는 죽고, 월드 이터가 태어나게 되었다.
그는 제8중대(Eighth Assault Company)의 중대장이자, 프라이마크의 눈과 귀인 시종무관이었다.
'칸(Kharn)', 마고의 내부 어스펙스가 반응하자 말하였다. 칸이 반사적으로 그가 들고 있는 체인엑스를 꽉잡자, 살짝 소리가 났다.
월드 이터 뒤의 크리스탈 돔의 문이 스스로 잠기며, 마치 입구가 존재한적이 없었던 것처럼 전체가 크리스탈로 뒤덮였다. 돔의 내부의 작은 숨소리가 들리며, 자동감지센서가 반응하며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군단원의 바이저 상에 정보가 출력되었다.
'산소가 감지되었습니다.' 오론테스가 말했다.
그러자 사절단이 앞으로 나타났다.
***
방금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던 자리에는, 거의 모습이 똑같은 세 명의 인물이 서있었다. 세 명의 남자가, 무기도 없이, 방어구도 없이 월드 이터들의 세라마이트 면갑을 올려다보기 위해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들의 눈은 침착하고도, 친절해보였다.
'환영합니다.' 그들 중 첫번째 남자가 말하였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기뻐보였다. '저희의 메시지가 -' 두번째 남자가 거의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에게 닿아서 이렇게-' 세번째 남자가 덧붙였다.
'-찾아와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첫번째 남자가 다시 말하였다.
마고는 자신의 파워 아머 목덜미에 손을 뻗어, 헬멧과 몸통 부분을 봉인하는 잠금장치를 풀었다. 헬멧의 얼굴 부분을 잡고, 그는 헬멧을 벗어 자신의 겨드랑이 사이에 끼었다. 마고는 9315 행성의 사람들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싶었다.
그들은 대머리였으며, 성별을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갸냘픈 몸에 희미하게 빛나는 각진 로브들을 걸치고 있었다. 그들의 옷에는 제국의 문장이나 지역의 문장같은 어떠한 문장도 없었다. 그들 세명의 모든 행동은, 숨을 내쉬면서 흉부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것부터 창백한 눈이 깜빡이는 것까지, 완전히 똑같이 이루어졌다. 일반적인 필멸자라면 군단원 앞에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겠지만, 이들은 동요없이 고요했다. 마고는 그들에게서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 아니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내 이름은 마고, 월드 이터, 그분의 12군단의 백부장이다.' 다른 월드 이터들이 다같이 가슴에다 주먹을 두들겼다. 갑작스러운 행동에도 그들 사이에 어떠한 동요도 보이질 않았다. '그대들의 신분을 밝혀라.'
사절들은 똑같은 순간에 미소를 지으며, 똑같은 순간에 이를 들어냈다. '저는 오하나입니다.' 첫번째가 말하였다.
백부장이 다른 이들을 보았다. '그대들은?'
그들이 똑같이 대답하며, 가벼운 웃음소리를 내었다. '우리 모두 오하나입니다.'
마고의 차가운 회색 눈이 좁아졌다. '제국의 사절단들은 어디에 있는가? 총독 이텔리온(Ikthileon)은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9315가 통신에 응답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해명하질 않는거지?'
'9315' 맨 앞의 오하나가 부드럽게 말했다. 다시 그들 세명의 기괴한 합답이 시작됬다. '그것은 총독이 지은 이름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집의 진정한 이름이 아니에요.'
'보세요.'
다같이 그들은 로브를 걸친 손으로 아래의 행성을 가리켰다. '게헨나.'
'우리의 집입니다.'
'우리가 자라며 성장할 씨앗이며- '
'-그리하여 저 별들 사이에서 꽃피울태지요.'
+믿을 수 없는 것들이군.+
누군가 마고가 하고싶은 말을 대신 해주었다. 테티스(Tethys)가 각 월드이터들의 정신에 메시지를 보내자, 두통이 느껴졌다. 그의 싸이킥은 강하지만, 정제되어있지 않았다. 보리아스(Vorias)나 다른 상급 라이브러리안으로부터 수십년간 싸이킥 재능을 갈고 닦은 다른 라이브러리안들에 비하면 정교함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테티스의 싸이킥은 백부장의 눈을 아프게 했다.
+여기서 먼 곳에 무언가가 있습니다, 형제들이여. 저들의 정신은... 차갑고, 알수없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마고는 경고를 들으면서도 겉으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며, 무표정을 유지했다. 형제들이 뒤에서 움직이자 세라마이트 갑주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저들의 기괴함을 느낀 형제들은 말없이 무기를 세게 쥐었다.
'이해가 되도록 설명하라.' 마고가 오하나를 내려다 보았다. '너희들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총독은 어디에 있는거지?'
'우리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저들의 목소리에 슬픔이 느껴지고, 저들의 창백한 눈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만 하고,-'
'-그곳에 이르기 까지 어떤 길을 걸어햐만 하는지-'
'서로의 차이점 떄문에 우리는 조화가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차갑고, 익숙한 기분이 마고의 등을 타고 올아왔다. 그의 파워아머가 이에 맞추어 혈관에 전투자극제를 투여하였다. 그의 감각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시야를 넓혀 자기 자신 이상을 볼 수 있도록-' 오하나가 말하였다.
'-모든 노력을 다하였습니다만-'
'-결국 전부 실패하자, 그를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그의 태어났을 때의 모습이 붕괴되었을 때-'
'-그는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했을겁니다.'
눈이 쫒을 수 있는 것보다도 빠르게, 마고는 자신의 창 끝을 오하나의 목에다 대었다. 오론테스가 왼팔을 내리고 오른팔로 체인엑스를 높이 드는 세번째 자세를 취하였다. 챔피언은 자신의 주먹을 힘을 주었다. 무기의 엔진이 작동하며 맞물려 돌아가는 두개의 체인들이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저희는 다툴 이유가 없습니다.' 오하나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으며 웃고있었다. 다른 두명도 똑같았으며, 동시에 말을 하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단순히 우리의 길은 당신들의 황제의 길과 다를 뿐입니다.'
'당신들의 길을 방해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벗어날 뿐이지요.'
'아무런 문제도 안됩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길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걷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오하나가 머리를 약간 낮추어 마고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의 눈은 희망차게 보였다.
'커다란 모래시계에 비하면-'
'모래 한 알이 무슨 대수인가요?'
그러자 마고는 보았다. 오하나가 움직이면서, 게한나인의 목에 마고의 창끝이 살짝 닿았다. 오하나의 목에서 작은 액체 방울이 떨어졌으나, 그것은 인간의 붉은 피가 아니었다.
무언가 다른것이었다. 인간의 피보다 옅은 호박색 액체가, 상처로부터 흘렀다.
'네놈들은 인간이 아니군.' 마고가 차갑게 으르렁거렸다. 창의 손잡이를 너무 꽉 쥐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오하나가 머리를 저었다. 놈의 얼굴에는 아직도 어린애같은 천진난만함이 남아있었다. '물론 저는 인간입니다. 12군단의 마고님.'
'지금의 형태가 인간은 아닐지라도-'
'-저희는 여전히 인간입니다.'
'제 몸에서 팔다리 한쪽이 떨어져 나가도-'
'-저희가 인간이 아니지는 않나요?'
'아니면 인간이라는 것이 태어날 때의 형태에만 있는 건가요?'
'당신은-'
마고의 창날이 오하나의 목을 뚫고 엄청난 양의 호박색 피를 흩뿌렸다. 오론테스의 체인엑스가 내리꽃아지고, 두번째 게헨나인을 머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양단하였다. 한노가 앞으로 뛰어나와 칼의 잔상만 남기고 세번째 놈을 베어없앴다. 이 모든 것이 찰나에 끝났다.
마고가 창을 거두자, 오하나의 시체가 뒤로 나뒹굴었다. 놈의 호박색 피가 전부 나와 바닥을 적셨지만 놈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하였다.
'흐음.' 자신이 죽인 게한나인의 시체를 발로 톡톡 치면서, 한노가 신음소리를 내었다. '불쾌하게도 생긴건 저희와 똑같군요. 흠? 놈들은 우리처럼 생겼습니다.'
'거울도 그렇지.' 오론테스가 답하였다. '그렇다고 그게 사람인건 아니야.'
'사실,' 한노가 말하였다, 헬멧을 썻어도 그가 크게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희도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퍼스트 엑스. 인간이라고 하기는 힘들지요, 적어도 더 이상 평범한 인간은 아니지요.'
'그만.'
마고의 목소리에 형제들이 침묵하였다. 찰칵 소리와 함께 마고는 다시 헬멧을 썻다. 개인 복스 체널이 개통되자 친숙한 룬문자가 보였다.
'자네의 새 렉시카눔을 가져와서 다행이군.' 칸이 말하였다. 프라이마크의 시종무관은 허리를 숙여, 오론테스가 죽인 게헨나인의 윗몸을 챙겼다. '이 흉물들의 정체를 잘도 알아냈군. 덕분에 놈들의 헛소리를 더 듣지 않게됬어.'
제 8 중대장의 목소리는 평탄하고, 낮고, 부드러웠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게헨나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심지어는 분노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칸은 늘상 그렇듯 거리를 둔채, 난폭한 방식에 대해 걱정하였다. 마고는 그의 형제를 보며, 헬멧 뒤 그의 상처없는 작은 얼굴과 지친 미소를 띄지만 결코 눈은 웃지 않는 칸을 떠올렸다.
'나는 정복자로 돌아가겠네.' 칸이 돌아서서, 한 손으로 시체를 끌며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이 소식을 들으셔야해.'
돔의 문이 다시 열리며, 안의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칸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자네도 군단의 엄니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걸세, 마고. 그분께서 뭐라고 하실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지도.'
***
프라이마크의 전당은 어둠에 잠겨있었다. 유혈낭자했던 사건을 겪고 그분을 발견한 이후, 앙그론은 거대한 전당의 모든 광원들을 부수었고, 그 누구도 감히 다시 고칠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칸은 그 어둠속을 걸어가며, 그가 처음으로 유전-주군을 만났었을 때 밟았던 똑같은 부서진 대리석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정복자의 맥동하는 심장 소리도 여기서는 잘 들리지가 않았으며, 빛이 없고 이곳의 차갑고 축축한 공기는 마치 이곳을 원시 동굴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칸의 초인적인 시력과 파워 아머의 오토센스들은 즉시 환경에 적응하여, 방의 부서진 구조물들과 박살난 기둥들, 주먹질로 벽에 패인 자국들을 대낮처럼 볼 수 있게 되었다. 칸은 헬멧을 통해서 공기에 떠도는 진한 냄세를 맡을 수 있었다. 헬멧을 차단하기 전 냄새가 확 들어왔다. 불에 탄 금속과 돌의 냄새와, 무엇보다도 반신의 피의 강렬한 냄새가 맡아졌다.
전당에는 또 다른 월드 이터가 계단 가까이에 서있었다. 그의 뒤에 기계거미의 팔다리 마냥 달려있는 외과도구들이 내는 딸깍거리는 소리 때문에, 파워아머가 내는 구동음이 더욱 시끄러웠다. 아포세카리의 손목에 설치된 데이터 슬레이트의 빛나는 녹색 스크린에 그의 상처투성이의 넓은 얼굴이 유령처럼 반사되었다.
'갈란,' 칸이 아포세카리에게 짧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
'시종무관.' 데이터 슬레이트를 보던 갈란 술락이 고개를 들고는 똑같이 예를 표하였다. 칸은 그의 뒤,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주군이시여.'
전당의 가장 먼 끝부분, 가장 어두운 그 곳에는 세계를 포식하는 자가 있었다. 아들들에게 등을 돌린, 앙그론의 강철 이빨들 사이로 숨이 들이내쉬자, 그의 거대한 어깨가 들썩였다. 칸의 강화된 시력으로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의 아버지를 덮고 있었다. 자연적인 그림자가 아닌 무언가였다.
칸은 게헨나인의 시체를 부서진 석재 바닥에 가볍게 던저놓았다. '반역이 일어났습니다. 주군이시여. 행성의 총독은 살해당했으며, 행성의 도시들은 인간인척하는 혐오스러운 기계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당에 긴 침묵이 내리앉고, 그들의 주군의 끈적이는, 고통스러운 숨소리만이 들렸다.
'그렇다면 왜 여기서 시간 낭비나 하고있는 것이냐?' 마침내 앙그론이 말하였다. 마치 곰이 포효하는 소리와도 같았다. 12번째 프라이마크가 고개를 살짝 들리자, 분노한 최상위 포식자의 모습과도 같은 모습이 드러났다. 칸은 그제서야 아버지의 머리에 드레드처럼 달린 희미하게 빛나는 사이버네틱 이식 장치와, 아버지의 턱에서 천천히 흐르는 침줄기가 보였다. '내가 뭐라고 말할지 잘 알탠대. 가라, 그리고 할 일을 해라.'
칸이 곧바로 말하였다. '저희와 함께 가시지 않으실겁니까, 아버지?' 칸은 갈란을 보았지만,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전투에서 군단을 이끄시지 않으실 겁니까?'
'흐으음.' 앙그론이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긁었다. '매 전투마다 내가 필요하다면, 너희들 종잇장피부(paperskin)들 "군단"이라는 것이 도대체 있을 이유가 뭐냐?' 그가 손을 젖자, 칸은 바닥에 피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역주: 저 종잇장피부가 군단원들 피부가 하얗다는 의미인지 뭔지...)
'프라이마크님의 장치의 상태가 좋지않습니다.' 갈란이 침착하게 말하였다. '제가 그분을 간호하겠습니다. 함대가 수집한 궤도 스캔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배신자들을 무릎꿇리는 일은 제8중대장 당신에게 어려운 일도 아닐겁니다.'
갈란의 시선을 받으며, 칸은 형제에게 한발짝 다가갔다. '그분께서는 싸우시지 않을건가?' 칸이 군단원들만 들을 수 있도록 아주 작게 속삭였다. '무슨 일인거지, 갈란? 이런 적은 한번도 없지 않았는가. 자네도 잘 알고 있을탠대.'
'네놈들 목소리가 안들릴것 같더냐?' 앙그론이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가 부서진 벽들에 울려퍼졌다. '구석에서 겁쟁이들처럼 작당이나 하고있어? 가라고 했다. 칸. 당장 가라.'
칸이 갈란 술락에게서 그림자에 가려진 거대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눈을 돌렸다. '그것이 당신의 명이십니까, 주군?'
앙그론이 상처받은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내었다. 그 목소리에 칸의 혈관에도 아드레날린이 흐르는 것 같았다. '죽여버려라.' 반신이 피거품을 바닥에 뱉으며 말하였다. '다 죽여버려라.'
칸이 가슴팍에 주먹을 두드렸다. 그리고 몸을 굽혀 자신이 던진 시체를 다시 주웠다. 자신의 견갑에 올린 손을 보자, 그는 멈추고 올려다보았다.
'나에게 주시오, 칸.' 술락이 말했다. 아포세카리가 무릎을 꿇고, 손가락으로 죽은 게헨나인의 머리를 매만졌다. '이 놈은 나에게 좀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가 다시 일어사자 칸이 어깨를 으쓱했다. 다시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가기전, 그는 마지막으로 앙그론을 처다보았다.
***
12군단 전함대에, 단 한가지 명령이 떨어졌다. 모든 함선의 지휘부에, 모든 전투기, 건쉽, 탱크의 좁은 조종석에, 모든 월드 이터의 바이저의 망막 디스플레이 위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31시간
잔혹하리만치 익숙한 시간이었다. 저번 작전에서도, 저저번 작전에서도, 프라이마크의 발견 이후, 월드 이터는 모든 행성마다 같은 시간을 부여받았다. 시종들, 서비터들, 군단 농노들이 서둘러 함대의 내부 작업을 시작하였다. 카운트다운을 예상하며 연습한대로 서둘러 준비를 맞추었다. 건쉽의 연료가 채워지고, 탄약이 장전되었으며, 드랍포드들이 재위치로 견인되며 치명적인 월드 이터의 자산들을 나를 준비가 되었다. 일 만명의 전사들이 준비되었다. 그들의 파워 아머는 거울처럼 빛났으며, 무기와 방패는 손에 준비되었다.
칸이 프라이마크의 명령을 발표한 순간부터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행운의 여신이 군단의 편이었다. 9315 행성 위로 적의 함대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들의 전진을 방해할 궤도 방어 네트워크도 없었다. 귀중한 시간을 복잡한 해상 전투와 승함 전투에서 낭비할 필요도 없었다. 군단과 군단의 목표 사이 어떠한 장애물도 없었다. 월드 이터의 함선들이 저궤도로 이동하였다. 앙그론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그의 아들들의 심장에는 신중함이 사라지고 점점 공격성으로 차올랐다. 첫 한 시간에 군단원들의 발이 게헨나의 땅을 밝을 것이다.
마고는 군단의 엄니의 탑승 구역을 걸어가며, 빠르게 좁은 대형으로 정렬한 제18중대의 전사들을 점검하였다. 군단에서 제18중대는 부러지지 않는 자들, 언브로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제18중대는 창설된 당시부터, 가장 격렬한 전투에서도 패주한 적이 없었다. 피와 불의 시험속에서, 중대의 형제애와 단합력은 단 한번도 부족함을 보인적이 없었다.
맨 앞의 세 열에는 중대의 엘리트 베테랑들로 이루어져있었으며, 그들은 몸 전체를 가리는 육중한 방패를 빛내며 자랑스럽게 서있었다. 방패의 틈과 틈 사이, 다른 군단이라면 그 틈으로 볼터를 내밀었을태지만 그들은 창을 내밀었다. 그들의 팔랑크스 대형에 맞서는 모든 적들은 저승으로 인도하였다.
'우리 앞에 놓인 세계의 이름은 9315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마고가 외쳤다. '행성의 인간들은 게헨나라고 부른다만, 중요치 않다. 지금 이순간 중요한 사실은, 나의 형제들이여, 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뿐이다!'
모든 컴뱃 쉴드가 동시에 바닥을 내리쳤다.
'이 세계는 한 떄 인류 제국의 품에 안겼었다.' 마고가 이어서 말하였다. '허나 지금 이들은 제국에 등을 돌리고, 감히 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순종을 거부한 다른 행성들과 다를 바가 없다. 이 맹세를 저버린 것들은 감히 황제폐하에게 대적하기 택하였다. 저들은 감히 우리와 대적하기를 택하였다. 그러니 우리의 검이 이에 답하리라.'
군단의 창과 방패가 바닥을 두들기며, 주먹으로 아머의 흉갑을 두들겼다.
'그대들 모두 나를 알지어다.' 마고가 멈추며, '그리고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신속하게 행동하라. 형제들이 그대의 방패를 믿듯, 그대도 형제의 방패를 믿어라. 하나되어 싸우라, 그리하면 어떤 적도 우리에게 대적해서 살아남지 못하리니. 이제 전투를 향해 나아가자, 언브로큰. 앙그론과 황제 폐하를 위하여!'
마고의 언브로큰들 사이 함성이 울려퍼졌다. 서전트들과 하위 지휘관들이 휘하 부대에 명령을 내렸다. 중대는 분대 단위로 나뉘어 신속하게 지정된 드랍 포드와 착륙선으로 이동하였다. 엔진이 가동되며 분사하는 불꽃에 의해 공기가 뜨거워졌다. 드랍 포드에 탑승한 월드 이터들은 자신들을 고정시켰다. 닫힌 드랍 포드는 꽉 쥔 주먹과도 같았고, 빽빽한 사슬에 이끌려 사출구로 이동하였다.
마고는 오론테스와 손목을 교차하며, 스톰버드에 발을 올렸다. 그의 지휘분대 형제들도 건쉽에 탑승하며 위치를 잡았다.
'이번에는 해낼 것입니다.' 퍼스트 엑스 오론테스가 확신을 가지고 말하였다. '이번에는, 이번 세계는,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마고가 그의 황동 헬멧을 착용하자, 눈의 에메랄드 빛 렌즈가 반짝였다.
'그래야지, 형제여. 군단을 위해서, 그래야만 하네.'
(마고: 아니 그래서 도대체 왜 꼭 31시간 내에 정복해야하냐고. 우리랑 자기 누세리아 시절하고 뭔 상관인건대.)
즉, 행성의 방어 함대를 격파하고, 행성의 궤도 방어시스템을 어떻게든 무력화시킨 다음, 행성에 강하해서 그곳 방어병력을 전부 썰어버리는대까지
전부 31시간 내에 해결해야합니다. 이걸 매번 행성을 정복할 때마다 반복하고 있어요. 시간 넘기면 너희들이 약해서 그렇다며 자! 서로 죽여라 시전.
행성의 문명 수준이나 병력 상태 등등 그런거 변명 얄짤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정작 본인은 딱히 하는 것은 없습니다.
당연히 지금까지 계속 실패했고, 게헨나의 경우는 월드이터에게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그래도 결국...
저였으면 그냥 월드이터 파워아머 하얀색이나 파란색으로 전부 락카칠하고 딴 군단으로 튀었습니다. 저 울트라마린입니다 길리먼님 헤헤.
참고로, 프라이마크와 군단이 전면적으로 나서서 행성을 하루만에 정복시킨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ex)펄그림의 레르 행성 정화, 페투라보의 흐루드 행성 정화 등
PS) 글이 너무 긴가요?
번역추
개추
리전마스터나 달은 기르는 뭔 죄길래 지내 유전-애비 만나자마자 찢기는걸까
죄 없음. 걍 반가워하면서 자기소개한 정도임.
가드맨 2명분의 제한시간
Dimachurias는 Dimachaerus의 변형 같음. 뜻은 두 자루의 검을 사용하는 검투사.
Paperskin은 누세리아의 지배층을 의미하던 말. 대충 blueblood같은 뉘앙스임
앙그론은 월드 이터 군단원들이 자기가 반란했던 대상인 누세리아의 귀족들이랑 같아 보인다는 느낌 아닐까
잔혹하리만치 익순한 시간이었다. -> 익숙한
아무리 봐도 집에서 꼰대질하며 가정폭력하는 아버님 같다. 군단원들이 너무 불쌍해.
그렇게 길진 않음. 그나저나 앙그론 저 새끼는 말만 하면 되는 줄 알지 ㅂㄷㅂㄷ
paperskin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도련님들, 솜털들, 온실속 화초들 뭐 이런식의 표현임. 누세리아 귀족들을 그런식으로 불렀었음. 즉 자기는 존내 고생스럽고 하드코어한 삶을 겪어봤고 니들은 걍 좃도 아님. 이런뜻임 ㅋ
이거 시간순서대로 쭉 가는거임 아니면 중간에 앙그론 옛날얘기로 빠지냐
딱 적당한 정도네요! 필자님 좋으실대로 조절하는게 편할듯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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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세리아의 하루가 31시간
앙그론 그냥 짐승새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