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면을 보라.

먼저 맵 중앙 좌측에 1명의 스카웃 마린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으며,

1기의 드레드노트는 파괴된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기의 손상받은 드레드노트들이 레이스나이트에 분전하고 있고,

그 중 한 기는 뒤편의 수많은 바이퍼들에게 공격받고 있으며

한기는 앞쪽의 쉐도우스펙터들에게 공격받고 있다.


드레드노트 앞에는 2명의 데스윙 터미네이터들이 있다.

그들은 망치를 크게 휘둘러, 스턴기를 먹이려 하고 있으며

그들이 최후의 스턴을 먹이려는 레이스나이트는 이제 곧 모든 유닛들을 프리징시킬 엘드리치의 저주 스킬을 쓰려 하고 있다.


게임은 3vs3으로 시작했다.

1명의 친구는 고인물 러시아인이며,

1명의 친구는 영어를 할 줄 모르는 프랑스인.

그래도 프랑스 친구, 레벨이 좀 있어서 일인분은 할 줄 알았건만..

그냥 '인분'이였다.

게임 시작 6분만에 자기 라인의 쉴드를 허망하게 내준다.

그걸로도 모잘라 유닛을 분대별로 보내니,

각개격파로 적들의 사기만 올려준다.

분명 고른 전사는 초인 전사 스페이스 마린인데,

죽는 속도는 LTE을 넘어선 6G 가드맨급이다.


이쯤되자 러시아인은 절망에 빠진다.

그래도 말 좀 잘 듣던 친구인데,

오더를 듣기는 커녕 15 ㅅㄹ ㄱㄱ (15 surren plz) 로 채팅을 도배하며,

우울한 러시아 영화에서 흔히 볼법한, 절망 속에 술독에 빠진 러시아인 같은 음주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꾹 참고 기다린다..

회심의 한 방을..


또다른 쉴드가 깨진다.

터렛이 깨진다.

코어가 노출되서 이제 조금 있으면 다수의 바이퍼들과 레인져 사기 유닛들이 코어를 격파할지도 모른다.

그런 위기 속에 한 명의 스카웃 마린이 뛴다. 그는 이전 전투에서 스턴 수류탄을 던지다가 발각되어, 4명의 다른 분대원 형제들이 모두 전사한 유일한 생존자다.


맵을 가로질러 적진으로 침투하는 그 스카웃이 내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아 사령관이시여, 어찌하여 저를 불명예스러운 사지로 모시는 것이나이까?

제가 죽을 자리는 제 형제들과 스승들의 곁인데,

어찌하여 아무도 모르는 적들의 아가리 한복판에서 홀로 불명예스럽게 죽게 만드시려는 것이나이까?


그러나 스카웃아, 내게는 감히 원대한 꿈이 있다.

단 일격필살 초필살의 진심진심강력 강철의 비로 필드를 강타하여 판을 뒤집고 가장 명예로운 승리를 얻고자 하는 꿈이!


그리하여 스카웃은 홀로 코어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적의 첫 미사일들이 아군의 코어를 때리는 순간,

하늘을 가르며 드랍포드들이 쏟아진다.

드레드노트가 떨어진다 그들이 주먹으로 쉴드를 부신다.

그 1점. 소중한 1점으로 6은 1과 더하여 7이 되고, 그 7이 곧 3명의 데스윙 어썰트 터미네이터가 되어

블랙 템플러의 선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서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이 힘을 합쳐 터렛을 부신다. 적의 코어가 노출된다.


말 통하지 않는 프랑스 뉴비가 마침내 나이트를 뽑았다.

아아 30분 내내 씹똥 물똥을 싸던게 사실 마지막 순간에 몸을 비워 그 추진력과 가벼움으로 날아오르려던 뜻이였구나,

봉황새의 뜻...정도는 아니고 병신새의 뜻을 감히 헤아리지 못한 우리가 잘못이였구나.

그의 나이트는 적들의 물결 앞에 딱 3분을 버티고 폭사한다.


허나 그 3분에, 나의 드레드노트들과 데스윙은 코어를 철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위기를 느낀 적들이 일시 텔레포트 귀환을 떄려버린다.

스카웃 마린이 던진 마지막 스턴 수류탄에 2초 벌고, 코어 체력은 절반 떨어진다.

그러나 2초가 지나자 남은 것은 적들의 무자비한 화력 앞에 놓인 단 3개의 유닛들 뿐..

무언가 거대한 것이 하늘에서 날아오르며, 순식간에 그들 앞에 나타나서는

한 기의 드레드노트의 머리통에 커다란 검을 꽂아넣으며 일격에 즉사시킨다.

레이스나이트!

레이스나이트가 엘드리치 스킬을 쓰려 한다.

모든 유닛들을 프리징시키고, 엘드리치 저주 상태로 만들어 순식간에 급사하게끔 만드는 무시무시한 스킬 앞에서는

강력한 드레드노트들과 데스윙 전사들조차 그저 약자일 뿐..


아아 여기까지가 끝인가!


그 순간, 하늘을 가르며 적색 드랍 포드들이 떨어진다.

러시아인..러시아인의 드레드노트들이다!

절망 속에 똥을 싸는 듯이 보였지만, 그 또한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에는 아스타르테스 전사로서의 긍지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드레드노트 시밤쾅 스킬로 레이스나이트에게 스턴을 먹이고, 적들의 화망을 끌어낸다.

자 가라 코리안 블랙 템플러 형제여, 지금껏 의심해서 미안하다.

그 죄, 내 목숨으로 바칠테니 가서 코어를 떼려라.

그리고 승리를 이루거라!


원펀치, 투펀치, 쓰리강냉이!

코어의 체력이 떨어진다.

적색의 드레드노트들이 적의 발목을 묶는 사이, 최후 일격의 전사들은 코어를 일점사했고 그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