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지난 이야기 : 적군이 점점 하이브 시티로 몰려오고 있고, 도살장에 일하는 나는 한 새끼 돼지를 숨기게 되는데...


4962일째


잠을 잤다. 오,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었을까! 잠을 자고 꿈을 꾸고, 어떤 이상한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완전 이질적이지만 한편으로 필수적인 느낌이었다. 나는 그것이 희망임을 깨달았다. 희망, 죽은 정원의 새 묘목처럼. 밤새 작업실 수문 밑에 숨어있는 그 작은 것에 대한 꿈을 꿨다. 나는 옥좌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새로운 삶. 새로운 삶 말이다!


아다르가 교대하러 가기 전에 아침을 지어 주었다. 나는 소시지를 휴지통에 던져 넣었지만, 두 개의 탄수화물 케이크는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나는 교대 근무를 고대했다. 노를 저어 가면서 손등에 물집 잡혔던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났다가 다시 딱지가 붙었다. 고통은 나를 날카롭게 했고, 움직이면서 집중하게 했다.


나는 40분 일찍 출근했다. 들어서는 길에 반든이 날 잡았다. 의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순진한 사람의 미소를 지었다. 이게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부스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컨베이어 벨트가 시작되었지만 첫 번째 돼지가 오기 전에 손을 뻗어 작업대 아래 수문을 밀었다. 잠시 동안 아무것도 없었고, 나는 최악의 상황이 두려웠다. 그냥 꿈이었을까? 나는 케이크를 가르고 희망했다. 거친 혀가 손바닥을 핥는 것을 느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꿈이 아니다. 꿈이 아니다. 찬양하라. 찬양하라. 찬양하라.


4966일째


나의 나날은 이제 새로운 목적을 가지고 있고, 나의 잠은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 주지만, 처음 며칠 밤의 행복한 꿈은 희미해졌다. 그 날이 다시 생생하진다. 반복해서 말이다. 깊이 잠들어 있던 살(Sal)이 베개 위에서 침을 흘리며 불편하게 몸을 웅크렸고, 담황색-열병 속에서 몸을 뒤틀었다. 아다르는 그날 아침 근무조로 떠났고, 나는 그녀를 돌보기 위해 남겨졌다.


살의 열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열이 내리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지? 나는 그녀를 깨워서 화장실로 데려갔다. 그녀는 몸을 떨고 땀을 흘리며 울었다.. 나는 오래된 알루미늄 욕조에 찾을 수 있는 가장 찬 물을 채우고, 그녀를 목욕을 시켜주었다. 그녀를 내려놓자, 작은 손이 내 등을 움켜쥐었고, 잠시 동안 나는 냉각하는 물의 안도감을 느꼈다. 우리는 말없이 함께 앉았다. 행복했다.


꿈 속에서 인터콤 울리는 소리와 포탄 소리가 서로 호환되었다. 반든은 교대조에 출석할 것을 나에게 요구했다. 나는 살에 대해 얘기했고, 휴가증이 있다고 말했다. 이틀의 휴가증. 그는 나에게 그건 취소되었으며, 내 건너편 부스의 시드가 분쇄기에 두 팔을 잃었다고 말했다. 나는 아다르에게 살과 함께 있을 것이라 약속했다. 나는 약속했다. 하지만 반든은 요구하고 위협했다. 그리고 사실, 우리는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사실, 살은 나아지고 있었다. 그녀는 거의 다섯 살이었다. 내가 그녀를 재운다면, 나나 아다르가 돌아왔을 떄 여전히 자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침대에 밀어넣고 가능한 한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다. 나는 근무를 했고, 집에 돌아 왔을 때, 문 밖에 있는 병사들을 발견했다. 문이 열려 있었다. 살에게 숨 좀 쉬라고 애원하던 아다르를 찾았다. 제발, 제발....


꿈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는데, 서서히 돼지의 얼굴로 변한다.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손의 화상에 금이 가고 시트에 피가 얼룩졌음이 보였다. 그 꿈은 징조이다. 그들은 나에게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한다.


4981일째


오늘 첫 포탄이 하이브에 떨어졌다. 마치 폭풍 전의 빗방울 처럼. 외벽을 넘어 시야가 넓어지는 상층 하이브에 의하면, 적의 군대는 마치 불룩한 파리떼 같다고 한다. 도시는 숨을 죽이고 있다. 옆집 토니가 카페인 점에 있는 젊은 경찰이 창백한 얼굴도 속삭이듯 대화한다고 말했다.


새끼 돼지가 걱정된다. 보통 나는 도살장이 폭격 맞는다는 생각을 즐길지도 모른다. 특히 그것이 더 이상 반덴이 존재하지 않으며, 더 이상의 샤워도, 분쇄기도, 피 묻은 나무 바닥도 없게 된다면 말이지. 하지만 이제 새 생명이 보호 받고 있으니, 더 나쁜 것은 상상할 수 없다.


4982일째


비록 건너편에 있는 예배당이 지금은 타버린 껍데기에 지나지 않지만, 도살장은 여전히 서 있다. 일하기 전에 나는 그곳에 서서 연기 나는 잔해를 바라보았다. 나의 모든 기도, 나의 모든 헌신, 이제 재만 남았다.


돼지가 자라고 있고, 옆구리가 수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를 보는 것이 행복해 보였다. 나 또한 그것을 보는 것이 행복했다. 나는 도살장이 더 이상 안전한지 모르겠다.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다. 돼지를 보호해야 한다.


4983일째


전쟁이 진정 도래했다. 하루 종일, 밤새도록 들리는 건 대포 소리뿐이다. 들리는 만큼 느낄 수 있다. 아다르는 어제 징집되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며 별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가 입술을 깨물면서 생긴 딱지가 보였다. 징집병 아다르. 그분을 위해 곧장 전진한다고 그가 말했다. 하이브의 외벽 바로 안쪽에 있는 참호선으로 전진한다. 그는 평생 그렇게 멀리 가 본 적이 없다. 심지어 그는 거리 밖에도 나가 본 적이 없다.


나는 그가 부럽지 않다.


그는 나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나는 그것이 자신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오늘 아침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다.


4990일


오늘 포탄이 숙소 건물에 떨어졌다. 충격으로 귀가 순간적으로 먹먹해졌고, 땅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느꼈다.


구역에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어지러운 먼지 속에 기침을 하며 복도를 따라 확인했다. 저 끝에 하이브 바깥이 내다보였다.


낯익은 악취가 엄습했다. 피. 잔해 속에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고기 덩어리뿐이었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고기가 얼마나 비슷해 보였는지 깨달았다.


4991일째


오늘 아침 파리 떼가 도달했다. 두껍고 끊임없는 구름들. 각각 엄지손가락만한 것들이 역병을 가져왔다. 의무실은 환자들로 가득 차 있다. 시체들이 거리를 따라 늘어서기 시작한다.


아다르가 없으면 나의 밤은 시련일 뿐이다. 불안감이 열병처럼 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나는 꿈속에서 미끄러지듯 빠져 나오는데, 꿈속 하나하나가 마치 내가 정말 그곳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내가 본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꽃들. 정원. 내 뒤에서 나는 발자국 소리. 어린애 같은 발자국 소리, 그리고, 웃음소리. 어린애 같은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내가 돌아서기도 전에 나는 깨어난다.


매일 밤 같은 꿈.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내 손은 아직도 아물지 않는다. 이제 손등은 얉은 고름을 흘린다.


4992일째


새끼 돼지는 이제 돼지가 되었고, 작업대 아래 수문 밖까지 완전히 자랐다. 나는 그것의 살이 강철에 눌리고 마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를 숙소로 다시 데려가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눈에 띄지 않게 그를 내보낼 수 있을까?





















역시나 워해머 호러의 아이돌 너글의 등장.


세상이 역병과 파리로 뒤덮이는 와중에 정원 꿈을 꾸는 주인공. 그 정원 꼬라지가 어떨지는 다들 예상이 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