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3일째
때가 되었다. 들키지 않고 작업장에서 숙소로 옮길 수만 있다면, 돼지-아이는 안전하겠지.
나는 30분 일찍 출근해서 빠르게 정문을 통과했다. 사방에 널려 있는 파리들이 발 디딜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내려 앉았다. 일꾼들은 마치 강풍 속을 걷는 것처럼 옷깃을 세웠다. 살아있는 어떤 것이라도 삼키지 않을려고 입을 다물었다. 난 서둘러 부스로 달려서 활기차게 일을 시작했고, 돼지의 거친 혀를 느끼기 위해 주기적으로 손을 아래로 뻗었다.
교대 근무가 끝났다. 4층에는 사실상 버려진 채 반 쯤 잊혀진 창고가 있다. 방은 시체 파리 등짝처럼 어둡다. 마침내 나는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안전하고 마침내 때가 되었다는 것. 나는 작은 용기들 중 하나를 잡고 바퀴를 시험해 본 뒤, 녹슨 내용물을 바닥에 비웠다. 용기를 끌고 부스로 돌아왔다. 돼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문은 경첩에 매달려 있고, 돼지는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뚱뚱한 몸은 위축된 다리와 대비되었다. 더 이상 며칠 전의 새끼 돼지가 아니었다. 나는 돼지를 카트에 넣고 방수포로 덮은 후, 바퀴를 끌며 작업실을 빠져나갔다.
아무도 인지하지 않은 상태로 뒤쪽으로 빠져나가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누가 알아차리겠어? 하이브는 집단적으로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모두가 종말이 다가왔음을 알았다.
나는 배를 준비했다. 방수포를 열어보니 돼지가 조용히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눈은 이상하게도....알고 있었다. 나는 항상 돼지가 영리한 생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의 옛날의 새끼 돼지가 아니었다. 복부는 크게 부불어 올랐고, 살갗은 끊임없이 피와 접촉하여 붉게 물들었다. 옥좌 맙소사. 왜 이게 좋은 계획처럼 보였을까? 이 짐승과 살(Sal)의 연관성을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하니 구역질이 났다. 수면 부족이 나를 망상에 빠지게 했나. 그런데 나 자신이 하수구 강가에 서서 돼지의 눈을 응시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그걸 본 순간이었다. 얼굴이 돼지 복부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충만한 치아와 충혈된 두 눈. 돼지가 뒹굴자 입에서 낮은 후두음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필름이 끊겼다.
밤에 꿈을 꾸고 환상에 잠긴 후에 혼자 침대에서 깨어났다. 끝없이 펼쳐진 웅장한 정원에서,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원에는 정원을 돌보고, 그의 아이들을 돌보는 이가 있었다. 내가 봤던 것 중에서 가장 친절한 남자의 얼굴이었다. 돌아선 그는 나를 보고 웃었고, 그의 품에는 살이 있었다. 나의 아름다운 살.....
노인은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순수한 자애의 얼굴을 보았다. 난 저 정원에 있고 싶어. 원한다고....
나는 또 일어났다. 열이 나를 엄습했다. 나는 지난 며칠이 신기루였을 뿐이라고 확신했다. 내가 어떻게 퇴근했지? 놈들이 도살장에서 나를 놓쳤나?
"아다르?" 하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손이 불타는 것 같았다. 내려다보니 화상 자국에는 검은 고름을 배어나오고 있었다. 근육이 뭉쳐서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아다르"
다시 말했지만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비틀거리며 집 주위를 돌았다. 입이 너무 마랐다. 그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코를 훌쩍이며 돌아다녔다. 욕조의 돼지를 찾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복부에는 얼굴이 없다. 웃음도 안나온다. 그냥 돼지일 뿐이야.,
시간을 확인했다. 근무까지 4시간 남았어.
그냥 돼지일 뿐이야.
4994일째
역병이 내 거주 구역을 박살냈다. 이제는 시체가 대량으로 불태워지고 있다. 어제는 토니가 남쪽 계단에서 똥오줌을 흘리며 죽었다. 시체는 아직도 치워지지 않았다. 이제 그는 눈 하나 깜짝안하고 거기에 누워 있다. 시체가 너무 많아서 이동하기도 어렵다. 우레소리와 위로 평성가가 쉴 새 없이 연주된다. 죽어가는 소리, 불타는 소리를 은폐하려는 것 같아. 파리가 모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체 태우는 불길 주변으로 모인다. 파리가 끊이지 않는다. 경련하는 층이 마치 베일처럼 수면 위를 떠다니기에 하수도 강물을 간신히 볼 수 있을 지경이다. 나는 생각했던 수준 보다 더 많이 삼킨다.
나는 하이브 포병대의 끝없는 타격과 적의 응사에 맞춰 노를 젓는다. 적어도 300피트 내에서는 훼손된 도살장이 보인다. 밤새 소이탄을 맞았나 보다. 문으로 가니 후즐그레한 일꾼들이 광장에 모여 감독관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그는 오늘 아침 상층 하이브에서 온 설교를 읽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를 듣지 않았다. 감독관 스스로도 그 설교를 듣는거 같지 않아 보였다. 왼손에 아마섹 병을 들고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있거든.
나는 그대로 지나갔다.
4995일째
아직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 하루 종일, 밤새도록 죽을 것 같다. 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위구역의 전력이 마침내 나가면서 도살장도 멈췄다. 대신 우리 손으로 돼지를 도축하고 분쇄기를 수동으로 돌린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돼지에 대해 생각하며 보낸다. 계속 먹여야 해. 계속 살려둬야지.
4997일째
적이 하이브 장벽 안에 들어왔다. 2 구역 정도 떨어진 곳 까지 도달했다. 포탄 소리는 이제 끝없이 갈라지는 라스 사격음을 동반한다. 그래도 일하잖아. 도대체 요점이 뭐지? 사람들은 새로운 전염병 속에 지치고 죽어간다. 심지어 감독관도 사라졌다. 오늘 설교 중에 4A층의 절반과 함께 사라졌다. 파편에 의해 얼굴이 벗겨졌거든. 나는 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
칼을 잡기도 버겁다. 돼지 한 마리 죽이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그들이 겪는 죽음의 고통도 길어진다.
백일몽 속에서 나는 계속 정원을 본다. 돼지 복부의 웃는 얼굴을 계속 본다. 노인의 품에 안겨 행복해하는 살의 얼굴이 자꾸만 보인다.
음식을 구해야 한다. 돼지는 음식이 필요해.
4998일째
강둑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필름이 끊겼다. 내가 다음 근무를 위해 깨어났을 때, 공기는 산패한 것 처럼 느껴졌다. 나를 깨운 이는 흐려지더니 녹아 없어졌다. 방이 빙글빙글 돌면서 나는 넘어졌다.
(사만 세계의 흔한 정원)
나는 부드러운 잔디밭에 있었다. 새소리가 들렸다. 산들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억센 손이 내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고, 나는 노인과 마주쳤다. 그는 나를 보고 히죽 웃더니 내 손을 잡아 자기 손을 얹었다. 보아하니그들은 일종의 광채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자네는 여기 있어야 하네. 내 정원에 말이지. 자네가 원한다면, 모두 자네 것이야."
"네 할아버지"
그는 작은 잔디밭 반대편의 작은 오두막을 가리켰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어. 저기에. 그녀에게 가 봐."
눈 뒤에서 고통이 피어오르면서 난 비틀거렸다. 아니, 고통이 아니라 진정이었다. 기쁨이었지. 아니면 고통과 그 둘을 더 이상 구분 할 수 없던가. 오두막의 썩은 나무는 축축하고 이끼 같은 것으로 덮여 있었다. 문을 열어보니 경첩이 삐걱거렸다.
안에는 욕조가 있었다.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지만 다리가 멈추지 않았다. 한 쌍의 창백한 손이 욕조 옆면을 움켜쥐었다. 손톱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살이 일어나서 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파랗게 부었고, 두 눈은 꿈틀거리는 애벌레로 대체되었다. 살은 나를 보다니 갇힌 돼지처럼 꽥꽥거렸다.
일어난 나는 다시 도살장에 갔다. 일꾼들은 두려움과 혐오감이 뒤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손은 녹은 금속에 담근 것 같았다. 교대근무를 마치고 저녁에 퇴근했다. 강 위에 노를 저었다. 머리 위에서 포탄이 비명을 지를 때마다 화약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얼마나 되었을까? 황제가 우리를 지켜주겠지. 그렇지 않을까?
4999일째
오늘 아다르가 집에 돌아왔다. 어깨에 상처를 입고 지친 그는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는 부엌 바닥에 쓰러졌다.
"놈들이 여기 왔어. 놈들이 바로 밖에 있다고."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렸다. 압도적인 파리의 파도가 창문을 때렸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도와줘..... 도와줘...."
그가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가서 아마섹 병을 집어다 그에게 건넸다. 아마섹을 단숨에 들이켰다.
"나.... 죽어가는 것 같아."
"그래" 내가 맞장구 쳐줬다.
"죽고 싶지 않아."
누가 그래?
그가 흐느꼈다. 계단을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문을 걷어차며 비명소리가 들렸다. 비명은 짦게 끊어졌다. 아다르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적어도 살이를 다시 보게 되겠지..? 어?"
욕실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아다르는 공포에 질린 채 눈을 크게 떴다. 나는 가서 확인했다. 화장실에 돼지가 있다. 돼지가 부풀었다.
비대하다. 그리고 배에는 얼굴. 많은 얼굴이 웃고 또 웃음 짓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개럿의 얼굴이 있었는데, 분쇄기에 뛰어들기 전 모습 그대로였다.
"할아버지께서 정원에서 널 기다리신다." 개럿 돼지가 내게 말했다.
이해했어. 마침내 이해 했다고.
할아버지께서 널 기다리신다.
할아버지께서 씨앗 정원의 씨앗인 제물을 요구하신다.
열이 벅차올랐지만 고통 대신 쾌락의 홍조만 있을 뿐이었다. 나는 아다르를 욕조로 끌고 갔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지만 저항하기엔 너무 약했다. 그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나는 그이를 돼지에게 주었다.
앞 방에 있으니 점점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아다르의 뼈가 으드득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희생이 충분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창가로 가서 파리들을 들여보낸다. 지금 글을 쓰면서, 나는 그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육체가 해방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는 살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정원에 가야 한다. 정원사를 직접 만나야 한다. 돼지에게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노래를 하지
시체 황가놈에게 죽음을. 시체 황가놈에게 죽음을. 시체 황가놈
즉시 삭제를 권장합니다.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정화를 위해 위원회에 스스로를 보고하길 바랍니다.
과연 어머니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딸아이(눈에 애벌레 돋아남)와 재회했을까?
ㄱㅅㄱㅅ
존잼
꿀꿀
너글 은근 친절하네ㅋㅋ
너글이 아마 카오스 신중에선 제일 인자하지 않을까..
팩트)카오스가 침공하지만 않았어도 덜 괴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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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먼이 말한거처럼 현생이 시발 지옥인데 카오스로 전향 안할 이유가 없는것 같다 하이브 거주민들은...
스며드는 공포와 죽음 그리고 결국에는 희락섞인 굴복 너글이 제일 기분나쁨
사만식 해피엔딩이네
남편 전쟁터에서 제법 오래 살아남아서 마누라 얼굴 보러 왔네... 생각보다 능력잔데 ㅠㅠ
하이브에서 징집된거면 가드맨도 아니고 행성방위군이였으려나...대단한 능력자긴 하네
이 여자도 보통내기가 아니네 정신만이었다지만 너글의 정원까지 들어가서 너글 본인이랑 대면한거야?!?
그냥 환각아님? 팬-써비스
크으 자애로우신 파파너글
너글식 훈훈함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