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씨어 아밋)는 프라이마크를 한번 만난 적 있었다. 그 경험은 그가 희망하고 기대했던 대로 그에게 감명을 주지는 않았다. 만남은 키이-부란 순종의 마지막 단계에 이루어졌다. 망령 군단이 지원도 받지 못하고 수적으로도 열세인 채 세계 전채의 돌연변이 인구와 맞서 싸우며 오래 끌린 충돌이었다. 명예로 몸을 치장하는 경향이 있거나 그것을 더럽혀질 수 있는 개념으로 여기는 다른 군단의 전사들은 순종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보급 부족 때문에 강제로 유예하게 될 수도 있었다. 몇 달이 걸릴지언정 스페이스 마린도 굶주릴 수 있으니 말이다. 망령 군단은 언제나 그랬듯 전투를 거치며 쌓여간, 불멸의 9군단의 전사들을 번성시킨 인간들의 영혼이라는 오물 속에서 견뎌냈다.
마침내 지원군을 이끌고 도착한 로갈 돈은 전쟁을 끝낸 불멸의 9군단을 견책했다. 얼마 전 임페리얼 피스트를 상속받은 테라의 근위관은 자신의 소중한 팔랑크스에 살아남은 망령들을 소집했다. 그리고 제국의 고결한 본성을 마치 그가 시작부터 있었다는 듯, 통합 전쟁 동안 테라를 씻어낸 자들 중 하나라는 듯, 대성전의 첫 번째 깃발을 들고 태양의 빛 속에서 항해한 자라는 듯 냉담하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아직은 분대장이 아니었던 아밋은 자신이 듣고 있던 것을 믿을 수 없어 자신의 갑옷 판금에 묻은 돌연변이의 피 냄새를 들이마셨다. 로갈 돈이 망령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답을 점잖게 요구했을 때, 그 혼자 이것이 기이한 농담인지 의문스러워한 것이 아니었다. 몇몇 망령들은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그 소리는 혼란스러움과 우스움이 대등하게 혼합된 표현이었다.
군단장 이시두르 오슈란이 앞으로 나섰다. 피를 메달 삼은 형제들과 그가 깨끗한 임페리얼 피스트와 그들의 아버지라는 황금빛 반신을 마주하자 그의 부츠가 갑판 위에서 철커덕거렸다. 헬멧을 쓰지 않은 오슈란은 망령들 전부가 아름답듯 아름다웠고, 화가의 예술가적 기교가 그려낸 이미지가 생명을 얻은 형상이었다. 깊은 학대를 통해 그을리고 찢긴 그림이지만 말이다. 그는 돈의 장황한 비난에 두 마디로 답했다.
“우리가 이겼습니다.”
적절한 말은 아니었다.
로갈 돈은 그들의 명백한 악행을 다시 열거했다. 죽은 적들을 포식한 것은 오모페지아 기관을 각성하기 위한 것이, ‘적절한 전술적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다만 지속을, 고기를 위한 것이었다고.
네, 오슈란이 답했다. 이것이 우리의 방식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이겼다고.
돈은 주장했다. 너희는 군단 시종들을 영양분으로 만들었다고.
그리고 다시, 오슈란은 네, 라고 답했다. 황제는 IX군단에게 지원은 없지만 굶어죽지 말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라고 명령했다고. 프라이마크는 고려하지 않은 피의 의식이란 게 있다고. 망령 군단뿐만 아니라 전 시대에 걸쳐 무수한 인간 문화권에 스며든 신성한 동족상잔의 의식이란 게 있다고. 군주 로갈 돈에게 결과는 중요하지 않나? 전쟁이 일어나는 방식에만 관심을 가지나? 라고.
돈은 그 미사여구에 감동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회색 전사들이 적들의 사기를 박살내려는 목적으로 적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네, 오슈란은 반신 대신 둔한 아이에게 말한다는 듯 다시 말했다. 그 보고서들은 사실이라고. 다른 세계에서의 다른 순종에서 그랬듯 키이-부란에서도 진실이라고.
“그리고 우리가 이겼습니다.” 그는 프라이마크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로갈 돈은 지긋지긋한 혐오감을 느끼며 그들을 해산시키며 그들의 배, 글로리나아급 회색의 딸로 돌아가도록 허락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건 전혀 즐겁지 않았다. 수십 년 후 붉은 눈물로 이름이 바뀌는 회색의 딸은 음침하고 허허로운 요새였고, 그녀가 항해한 공허만큼이나 공허할 때도 있었다.
그들이 이룩한 키이-부란의 순종은 많은 망령들이 그것을 위해 피 흘리고 죽었음에도 대성전의 연대기에 제국의 승리라고 기록되지 않았다. 회색의 딸의 지휘 갑판에서 아밋은 눈을 가늘게 뜨고 둥근 창으로 팔랑크스가 궤도에서 수도 부란을 파괴해 망령 군단의 승리를 이른바 죄라는 것과 함께 지워버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견책이 있을 것이었다. 아마도 VIII군단을, 아니면 XII군단에 드리운 그림자만큼 잦지는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충분할 것이었다. IX군단을 둘러싼 불안감을 조성하기엔 충분할 것이었다.
아밋은 임페리얼 피스트의 행동에 증오심을 품지 않았다. 그들의 군주이자 아버지, 로갈 돈에게 분노를 품지 않았다. 그가 배의 함교에 서서 그의 형제들의 피투성이 성과가 지워지는 것을 지루하게 바라보자 불안감이 내장을 타고 대신 퍼져나갔다. 그는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프라이마크들은 전부 발견될 때 어떨까? 융통성이란 게 없을까? 어떻게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력과 방법론에 관한 자신들의 취향에 치중되어 있을까?
이것이 그의 프라이마크가 그의 이미지 속에서 빚어진 전사들을 다루는 방식이 될 것인가?
이시도르 오슈란이란 인물은 블랙북에서 언급된 9군단의 리전마스터인데, 몇 번이고 죽었지만 다른 군단원이 그 시체를 먹어 기억을 이어받아 부활한 자임. 생귀니우스를 되찾은 직후의 전투에서 위기에 빠진 생귀를 구하고 전사했고, 시체를 찾지 못해 완전히 죽었음. 소설에선 이번에 처음 나온 듯?
아 이시도르가 그 ㅈㄴ 부활하던 걔구나 그냥 그런 놈이 있다고만 들었는데ㄷ - dc App
번역고맙읍니다
아밋이 로갈돈보고 아 융통성 없네라고 생각한건가
단순 로갈 돈뿐만 아니라 프라이마크 전체가 자기 방식만 선호하진 않을까? 우리 프라이마크도 우리 방식을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이런 느낌인 듯
아아 첨부터 이해를 잘못했었구나 돈이 임피 만난게아니라 생귀만나기전 블앤을 만난거구나
이게 블랙북에 실린 전투묘사던가? 외부지원없이 싸우다 현지인+보조 제국군중 현지징집해서 마린 만들어서 싸워서 이긴 전투모범내용 그것도 끝에 로갈돈이 와서 이게뭐임 했던데 - dc App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00425
여기 블랙북 9군단 전투모범사례 번역
황제폐하의 티라니드...
로갈돈좆같다
돈 입장에서는 막 인수하고 상황 보니까 개같은 놈들이 있으니 까고 싶은것도 당연한거 아님.
불만이 가득한거 같은데 어째서 증오를 품지 않았지? 그보다는 우리 프라이마크 만나면 무슨 꼴을 당할지 두려운게 우선인건가?
그리고 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종도 먹었어???
뒤에 가서 나오는 건데 9군단의 노예들은 죽을 위험을 언제나 안고 있었다고 함
대충 자기들도 스스로들 꼬라지 아니까 체념하고 있는 듯.
아이고...
'죽은 적들을 포식한 것은 오모페지아 기관을 각성하기 위한 것이, ‘적절한 전술적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다만 지속을, 고기를 위한 것이었다', '군단 시종들을 영양분으로 만들었다', '적들의 사기를 박살내려는 목적으로 적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먹는다' - dc App
솔직히 돈이 혐오할 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군단을 이딴 식으로 설계한 게 누구인지 생각하면 진짜... - dc App
이런애들을 직접 만나고 고친 생귀는 도대체
밥이나 제때 주고 말하라고~
생귀니우스는 이런 애들 어떻게 갱생시켰누...
황제의 타이라니드를 블러드 엔젤로 갱생시킨 생귀는 도대체...
보급도 지원도 좆같이 해줬으면서 이거밖에 못함? 왜 이따구로 함? ㅇㅈㄹ 하면 칼침 존나 놓고 싶을거 같은데.
화자가 아밋이라 나쁘게 묘사된거지 돈 입장에선 좆같은게 당연하긴 할듯. 당장 생귀도 말만 안했지 자기 군단이 저모양 저꼴인 거 충격받지 않았었나
뭐 망령 군단 입장에서야 지원도 뭣도 못받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고 변명을 하는게 아주 틀린 말도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하는 꼬라지가 제대로 되먹은 짓인것도 아니니까 기겁하는게 사실 정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