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3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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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 밤하늘이 드리웠다. 말코야의 첨탑의 그림자가 24시간이 지나고도 멈추지 않은 살육의 현장 위로 드리웠다. 월드 이터의 공격은 시간이 흐르자 점차 절박해져가, 이제 전 병력이 그들을 압도하는 인조 인간 무리를 뚫으려 몸을 던져 전진하고 있었다. 스페이스 마린들은 무릎까지 차오른 시체들을 해치며, 매초 마다 수십명의 목숨을 거두었음에도 그들의 승리를 가로막는 수백만의 게헨나인들을 처리하지 못했다.


'창끝 대형을 갖추어라!' 마고가 명령을 했다. 아직 방패를 가지고 있는 언브로큰 대원들은 단단한 쐐기 대형을 갖추고, 나머지 중대원들이 안에 위치했다. 월드 이터들은 아스타코스의 군기가 지시하는대로 따라서 움직여, 대형의 창 끝을 44중대를 향해 정렬하였다.


마고는 중대원들이 어깨를 맡대고 자리에 위치시킨 다음, 뒤를 보아 그의 챔피언이 아직도 적들을 맹렬하게 썰어재끼고 있는 것을 보았다.


'퍼스트 엑스!'


오론테스가 게헨나인을 바닥에 내리쳤다. 그의 양손 체인엑스가 게헨나인을 갈아대면서 굉음을 내질렀다. 불만족스러운 울음소리와 함께 그가 방패벽 내부로 뛰어서 들어와 백부장 옆으로 갔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시길 바랍니다.' 오론테스가 개인 복스 채널을 통해 말했다. '전황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상황을 바꿀 수 있었단 말입니다.'


'우리는 형제로서 싸운다.' 마고가 답하였다. '중요한건 형제애란 말이다. 오론테스, 형제애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지요. 하지만 기억해두십시오, 우리 아버지가 그 형제들에게 무슨 짓을 하셨는지를요.'


마고가 복스 링크를 종료했다. 오론테스의 성질을 다스리거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작전은 수렁에 빠져있었으며, 만일 군단이 승리할 수 없다면, 그는 형제들을 가능한 최대한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었다.


천천히, 창끝 대형이 전진하였다. 작전 중 처음으로, 언브로큰이 살육을 멈추고 속도를 내었다. 그들은 지금 멈춰서 적을 죽이는 것 보다 경로의 적들을 치우는 것이 더 중요하였다.


가장 외곽에 있는 44중대의 전사에게 까지 다을려면 최소한 1시간은 걸렸다. 한 발자국 앞으로 가기위해 사투를 벌이며, 발 아래의 시체들의 진창을 터트리며 한 시간 이상 기나긴 전진을 이어갔다. 몇몇 월드 이터들은 미끄러져 균형을 잃었지만, 형제들의 도움으로 일어나 이동에 박차를 가하였다. 전열의 형제들을 엄호하며, 그들은 44중대의 첫 번째 형제와 접촉할 때까지 싸웠다.


마고는 방패벽의 틈사이로 혼전에 빠진 월드 이터들을 찾아보았다. 반짝이는 사슬이 그의 눈에 띄였다. 분대장 표식을 단 상처투성이의 전사가 보였다.


'서전트!'


월드 이터가 게헨나인의 가슴을 밟은 채, 힘을 주어 메테오 해머의 머리를 인간인 척 하는 흉물의 머리에서 때어냈다. 그가 돌아서서 마고와 창끝대형을 바라보았다. 그의 하얀 파워 아머는 노란색 피로 더럽혀져있었다.


'백부장이시여. 당신께 경례를.' 전사가 말하였다. 그의 말에 전장에서 만들어진 맹렬한 평정심이 담겨있었다. 그는 말하면서도 멈추지를 않았다. 그의 체인 웨폰은 멈추지 않고 주위의 로브를 두른 게헨나인들의 목숨을 계속 거두었다.


'그대의 중대장은 어디있는가?' 마고가 중대를 그가 있는 곳으로 이동시며 물었다. '바르카는 어디에 있나?'


'죽었습니다.' 서전트가 대답하였다. '저희는 놈들 무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만, 너무 많았습니다. 놈들은 순전히 숫자만으로 우리의 검을 닳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바다를 상대하는 것만 같더군요, 그리고 우리 중 여럿이 그 바다에 익사했습니다. 바르카는 가장 먼저 죽은 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대는 우리의 지원 부대였다.' 마고 곁에서 오론테스가 성질을 내었다. '왜 전진하였지?'


서전트가 메테오 해머를 넓게 휘둘러, 대답하기 전 주위의 적을 정리했다. '저희 중대장이 그렇게 명령하셨습니다.'


그 순간만으로도 언브로큰이 그에게 까지 다가가기 충분했다. 방패벽이 나누어지고, 월드 이터가 대형으로 들어올 때까지 충분한 시간 동안 열어준 다음 방패벽이 성문처럼 닫히었다. 마고는 다시 전장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으며,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가 44중대의 서전트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이름은?'


전사는 팔을 흔들어 노란피들을 털려고 했으나, 완전히 스며든 피까지 전부 털지는 못했다. '델바루스(Delvarus)입니다.'


'그대의 형제들을 집결시키게, 델바루스 형제.' 마고가 그의 견갑에 손을 올렸다. '우리가 최대한 많은 형제들을 구하고 합류시키는데 도움을 주겠네. 전투가 끝나고 사상자 파악이 끝날 때까지는, 44중대는 자네가 지휘하게.'


델바루스가 짧게 웃었다. '내 중대라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겠습니다. 궤도로 올라가면 이 웃기지도 않을 일 때문에 앙그론이 우리 모두 처형시킬태니깐요.'


'프라이마크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 오론테스가 경고했다.


'그렇다면 한번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델바루스가 전장 주위를 가리키며 다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난 몇 시간동안, 그 자의 심판을 받지 않을려고 지금 얼마나 많은 월드 이터들이 스스로 사지에 뛰어들어갔습니까?'


'감히 우리의 유전 주군의 명예를 더럽히다니.' 오론테스의 체인엑스의 날이 더 빠르게 회전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군단의 명예마저 더럽히려해?'


델바루스가 퍼스트엑스를 향해 힘없이 어깨를 으쓱였다. '우리는 모두 전사입니다, 챔피언. 우리가 강하다면, 살아남을태고, 우리가 가치가 없다면, 죽을태지요. 달리 말할게 뭐가 있습니까?'


'그만.' 마고가 그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지금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군단을 욕보이기만 하는 짓이다. 자네 중대를 규합시키게, 델바루스. 지금 당장.'


'명령하신대로, 백부장이시여.'


'저놈과 훈련장에서 한 판 붙고 싶군요.' 오론테스가 개인 채널로 마고에게 으르렁거렸다. '우리가 죽지 않고 함선으로 돌아간다면, 놈과 훈련장에서 한 판하고 싶습니다.'


'그때 가서 생각하게.' 마고가 말했다. '지금 여기 상황만으로도 벅차니.'


그들에게 접근하는 엔진 소리에 마고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작은 빛이 보였다. 멀리서 들리던 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빛 또한 점점 밝아지고, 수가 늘어났다. 하늘에서 별자리가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더니, 마침내 상자같은 대형 상륙기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저기를 보십시오, 아군 기갑 지원입니다.' 아스타코스가 말하였다. '마침내.' 작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자, 군단의 후속 지원이 늦어졌다. 부대의 결집과 질서가 무너진 상태에서, 야포와 전차, 전열을 위한 탄약들을 실은 대형 상륙기들은 궤도에서 내려오자 지정된 착륙 장소가 전투에 휩싸여 있거나 완전히 밀려있었기에 착륙하지를 못했다.


이제, 군단은 중전차가 배치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였다. 마고는 대형 상륙기들을 바라보고, 약속된 무기들을 가져온 것을 확인했다. 만일 야포를 배치하고 집중 포격을 쏟아붙는다면, 게헨나인들을 전부 쓸어버리고 말코야를 점령할 수 있을것이다.


'병력을 규합하라,' 마고가 명령을 내렸다. '44중대와 부대를 합치고, 방패벽을 다시 세운다. 탱크들이 기동할 경로를 위해 공간을 만들어야한다.'


전황이 바뀔 거라는 기대속에, 월드 이터들이 공격을 다시 개시하였다. 그들은 방패벽을 전진시키며, 전차가 기동할 공간을 확보하였다. 적들은 그들의 역겨운 전술을 계속해서 사용하며, 방패 위로 기어오르고 시체들로 전열을 붕괴시킬려 했다.


마고의 체인엑스의 회전속도가 빨라지며, 그의 방패에 달라붙는 게헨나인들을 톱니로 잘라버렸다. 놈들의 시체 하나가 그의 얼굴에 들러붙어, 놈의 가짜 피가 백부장의 렌즈를 가려 앞을 볼수가 없었다. 그 틈을 타 다른 놈들이 달라붙어 세 놈이 몸무게로 방패를 끌어내리고 다른 놈들이 마고의 등과 어깨 위로 올라탔다.


렌즈는 여전히 피에 가려져있었고, 마고는 그의 목부분을 잡고 헬멧의 봉인을 풀어서 벗길려는 놈들의 손아귀를 느낄 수 있었다. 마고는 놈들을 떨쳤지만, 또 다른 놈이 앞으로 뛰처나와 마고의 머리를 잡았다. 누군가가 주먹으로 놈의 머리를 부수고, 백부장에게서 때어낸 다음 방패벽 밖으로 놈을 잡아 던졌다.


마고가 뒤를 돌아 그를 도와주러온 형제를 보았다. 그의 파워 아머는 깨끗한 신품이었고, 그의 손에 든 무기는 최근에 제작된 무기였다. 필멸자에서 아스타르테스가 된지 얼마 안된 새로운 신병이었다.


'반갑네, 살리카(Salicar) 형제,' 마고가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내 감사를 표하지.'


'영광입니다. 백부장이시여,' 어린 월드 이터가 답하였다. 어깨에 견착된 그의 볼터가 시체산에 올라가 자신들의 방패로 뛰어오를려는 게헨나인들 무리에게 볼터 세레를 퍼부었다,놈들의 몸이 터지며, 노란 피와 조각난 로브와 함께 뒤로 넘어갔다.


조금씩, 언브로큰은 첫번째 기갑차량이 착륙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였다. 그들 뒤로 착륙하려는 상륙기의 거대한 추진기의 열기가 느껴졌다. 상자같은 상륙기가 착륙용 집게발을 내리며, 시체투성이의 부드러운 땅에 내려왔다.


상륙기의 거대한 해치가 열리며, 유압 램프가 펴지고 땅에 닿았다. 어두운 상륙기 안에 프로메슘 엔진의 우렁찬 소리이 들리며 조명등이 보였다. 모서리 진 군단의 강력한 중전차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선두의 거대한 펠블레이드를 따라 마고가 확보한 공간을 향해 전진하였다.


펠블레이드의 사령관이 포탑 위에 서서 볼터 피스톨로 사격을 가하였다. 마고는 그의 방패를 살리카에게 주어 방패벽을 이루게 하고, 아스타코스와 함께 펠블레이드 곁으로 달려갔다.


'캡트라(Kaeptra) 형제,' 탱크의 지휘관을 보자 베테랑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마고에게 복잡미묘한 시선을 보냈다. '우리의 구원, 붉은 백부장 캡트라. 프라이마크에게 감사를.' 아스타코스가 증원에 기뻐 소리쳤다. '마침내, 위에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지루해서 왔나보군?'


'자네는 우리가 여기 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하네.' 캡트라가 볼트피스톨에서 다 쓴 탄창을 버리고, 벨트의 마지막 탄창을 장전하였다. 약실에 일발 장전후 펠블레이드의 포탑 위에서 다시 사격하였다. '우리가 여기서만 착륙을 시도한게 아니네. 그리고 여기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한번 우주 공항 쪽을 한번 봐보게. 놈들이 너무 많아 땅이 안보일 지경이야.'


'그냥 싸우기나 하세.' 마고가 말하였다. 시간을 확인하자 그의 얼굴에 긴장이 어렸다.


캡트라가 주먹으로 펠블레이드를 두들기자, 펠블레이드의 트윈 배럴 엑셀러레이터 캐논이 적에게 조준하였다. 천둥과도 같은 포성과 함께, 펠블레이드가 흔들리며 중궤도가 약간 밀려났다. 게헨나인들 사이 화염이 작렬하며, 땅에 수 제곱미터의 크레이터가 생기고 팔다리와 내장이 흩날렸다.


'계속 사격하게.' 마고가 펠블레이드에서 떨어지며 말했다.


'보이는 건 전부 죽여버리게.'


'진정으로 막강한 무기입니다.' 아스타코스가 중얼거렸다.


'그렇지.' 다른 전차를 향해 움직이며 마고가 동의했다. '우리가 처음부터 펠블레이드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펠블레이드 뒤로 한 쌍의 데모스 패턴 휠윈드들이 정렬해있었다. 각진 자주포 차량 위의 미사일 포대는 원래 시야 밖에서 초장거리의 적에게 포격을 선사하기 위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아주 가까이 있는 적에게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 필요했다.


마고는 첫번째 휠윈드를 지휘하는 테크마린에게 다가섰다. '대인 미사일을 장전하도록.' 마고가 전차 지휘관에게 말하였다. '카스텔란 소이탄을 준비해.'


월드 이터가 고개를 끄덕이고, 전차로 다시 들어갔다.


미사일 포대가 움직이며 장전되고, 포각이 위로 올라갔다. 너무 근거리 사격이었기에 포각이 거의 수직으로 세워졌다. 미사일이 발사되며 순식간에 매연이 주위를 덮었다. 미사일들의 궤적이 짧은 호를 그리며 날아갔다.  


미사일들은 게헨나인들 머리 일 미터 위에서 폭팔하였다. 귀를 찢는 폭팔음과 함께, 지상을 불타는 프로메슘의 바다로 뒤덮었다. 가짜 인간들은 불의 바다 속에서 죽어가며, 파편으로 조각나며 연분홍 빛 노란색 연기를 남겼다. 연기가 걷히자, 지상에는 더러운 살과 융합한 유리들로 반짝였다. 유리는 피와 불탄 색색의 옷가지들로 반짝였다.


30시간이 지나서야, 진로가 확보되었다. 말코야를 향해 모든 길이 열렸다. 마고가 질주하였다. 월드 이터들이 방패벽을 해제하고 관문을 확보하기 위해 내달렸다. 휠윈드 포격으로 만들어진 더러운 검은 유리조각을 짖밟으며, 그들은 달려갔다.


마고의 얼굴에 흉포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아스타코스, 오론테스, 한노와 함께 달렸다. 관문이 바로 앞에 놓여있었다. 승리가 바로 앞에 있었다.


헬멧에서 무언가가 들려왔지만, 마고의 귀에는 들리지가 않았다. 주변 돌격이 멈추고, 모든 월드 이터가 멈춰서자 그제야 마고는 날카로운 알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단두대가, 형장에 떨어지듯, 시계바늘이 0을 향해 떨어졌다. 게헨나의 모든 월드 이터의 망막 디스플레이 위에 붉은색 타임오버가 표시되었다. 그 어떤 볼터나 칼날도 이 보다 쓰라릴 수는 없었다. 수천의 초인 전사들 모두에게, 하나의 공통된 생각이 뇌리에 꽃혔다.


실패.


마고는 피가 흐를 정도로 이를 깨물었다. 그의 발 밑에 팔다리가 널부러진 채로 누워있는 게헨나인들은, 모두 불쾌할 정도로 평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놈들은 얼굴 반이 날아갔음에도, 마치 지난 몇 시간동안 서로 대지를 피로 적시며 싸운적 없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짖고 있었다.


분노가 몸을 지배하자, 마고는 자제력을 잃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채로 체인 엑스와 서펜타 피스톨을 던저버리고 미소 짓는 얼굴들을 주먹으로 패대기치고 있었다. 그의 바이저가 노란 피로 물들여지고, 재가 된 땅에 크레이터가 파이고 게헨나인의 머리가 조각이 날 때까지 계속해서 주먹질했다. 


'백부장!'


마고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아스타코스였다. 존경스러운 불굴의 아스타코스 형제. 그의 형제들이 자신을 일으켜세우자, 마고는 자신의 분노가 무언가 차가운 것으로 변해 가슴에 응어리지는 것을 느꼈다.


'다 끝났습니다.' 중대 기수가 말하였다. 허리를 숙여 마고의 무기를 줍고는, 마고의 형제들이 백부장에게 무기를 돌려주었다. 무기를 받고, 마고는 울부짖으며, 아직도 관문에서 버티고 있는 게헨나인들 무리를 향해 서펜타를 한 발 쐈다.  


아스타코스가 마고의 목덜미를 잡고 돌려서 얼굴을 맞대었다. '다 끝났습니다.' 그가 다시 말하였다. 그의 목소리는 강철과도 같았다. '이제 돌아가야합니다. 지금 당장.'


마고가 한 손으로 아스타코스의 어깨를 잡자, 중대 베테랑은 그를 놓아주었다. 그는 돌아서서 그의 형제들을 보았다. 그들의 무기는 부서지고 망가졌으며, 파워 아머는 노란 피로 물들어져있었다. 그들은 무릎까지 차오른 시체의 바다를 뚫고 힘없이 되돌아갔다. 로브를 입은 시체들의 바다 사이, 마치 진주처럼 하얀 세라마이트가 있는 것이 보였다.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마고는 18중대의 아포세카리와 접촉하지 못하였다. 마고는 월드 이터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진시드를 회수하였는지 알 수 없었다. 


'중대를 집결시켜라.' 그가 감정없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다 같이 함께 돌아간다.'


군단 복스 채널을 통해 명령이 하달되었다. 형제들이 계속 싸울려는 형제들을 말리고, 걸을 수 있는 부상자들의 부축하고, 걸을 수 없는 중상자들을 업으며 떠났다. 백부장들이 그들의 중대를 분대 단위로 집결시키며, 31시간 전, 그들이 교전하기 전의 모습대로 피투성이 병력을 결집시켰다. 


월드 이터가 공격을 멈춘 순간에, 게헨나인들도 전진을 멈추었다. 놈들의 똑같은 평온한 얼굴들은 스페이스 마린들을 쫒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았다. 놈들은 사람 세명에서 네명정도 되는 높이까지 차오른 시체들에 대해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다같이 도시 앞에 조용히 서서 월드 이터가 전장에서 물러나는 것만을 지켜보았다.


군단은 집결지점으로 퇴각하여, 건쉽과 상륙기들에 물자를 적재하고 서로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왔다.

  

스톰버드에 발을 들이고는, 마고는 무릎을 꿇었다. 그는 땅에 손가락을 박고, 게헨나의 검은 흙을 한웅큼 쥐었다. 마고는 흙을 오랫동안 주시하고 주머니에 담아 그의 벨트에 묶었다. 


마고는 다시 되돌아보지 않고 스톰버드의 강습램프 안으로 들어갔다. 건쉽이 하늘로 올라가, 다른 스톰버드들과 합류하였다. 월드 이터들은 궤도로 돌아가 자신들의 행적과 실패를 해명해야했다.  



폐급 프라이마크 라인: 앙커페모 또는 앙커모페

확실한 건 앙그론이 가장 막장이고 모타리온이 그나마 낫다.


그냥 기갑지원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정밀궤도폭격을 가했으면 사상자 없이 끝났을 걸,

그놈의 31시간 타임어택때문에 월드 이터 병력들이 수 없이 갈려나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앙그론의 명령은 "31시간내에 전부 죽이는 것", 애초부터 불가능한 임무였다.


이래서 군단은 아버지를 잘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