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라이온의 기상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0887

2편 라이온의 고난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0986

3편 라이온과 깽판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1126

(라이온과 참피라엘, 울트라마린과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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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아즈라엘이 절규했다.


"파파아아아아아아아"


이너서클들이 황급히 라이온의 수면실로 달려왔지만 이미 늦었다. 공성말뚝이 서서히 후퇴하며 길리먼과 라이온, 그 외 두 깡패를 태우고 사라지고 있었다.


"아즈라엘! 무슨 일인... 아!"

"파파아아아아아아아!! 파파.... 애즈다이! 프라이마크께서 잡혀가셨네!"
"제기랄, 스머프 놈들이 어째 후퇴한다 싶었는데..."

"챕터 마스터! 울트라마린들이 후퇴합니다! 프라이마크께선..."


다급한 복스 통신에도 아즈라엘은 파파, 파파라며 테엥거리기만 했다.

시발 참피새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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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읍"

"아, 깼나."

어두컴컴한 방에서 길리먼이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한잔 할텐가? 제법 귀한 차라네. 약간의 고급 아마섹과 마말레이드를 곁들일 수도 있겠지."


라이온이 잠시 눈을 지긋이 감았다 뜨니 입을 막은 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녹아내렸다. 산성침이 천을 녹여버린 것이다.


"나를 묶는데 그냥 천을 쓴거냐, 길리먼?"

라이온이 의자를 박차고 나와 길리먼의 멱살을 쥐어잡았다.


"당장이라도 네놈을 때려 죽일 수 있다. 그리고 이 함선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 그 많은 길이 내게는 보인다. 네가 그걸 모를리 없지. 그런데 왜 날 속이고, 사로잡은 거냐. 이렇게 부실하게."

"우리 아버지의 제국을 바라보게. 그 탄생으로부터 1만년이 지나 멸망의 끝자락에 놓인 왕국을."


라이온이 길리먼의 멱살을 쥔 손에서 힘을 풀었다. 길리먼은 간단하게 라이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새로 차 한잔을 내려 라이온에게 건넨다.


"나는 은하가 불타는 것을 방관했지. 자네가 한번 불태웠던 그 세계들을 말이야. 하지만 여전히 희망이 남아있다."
"희망?"

라이온이 찻잔을 받아들고 한 입에 털어넣었다.


"그런건 이미 1만년 전에 끝났어. 멸망의 끝자락에 놓인 왕국을 보았지.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으로 두 동강 나고, 사방 안팎에서 위협받는 제국을 말이야."
"아직 두동강은 아니라네."
"위태롭게 말이지."


라이온이 한숨 쉬며 함실 벽에 등을 기대었다.


"제국은 끝이야. 우린 정복하지 못하고 정주하기만 하네. 번성해야 할 제국은 하이로드들의 끝모를 번뇌 속에서 신음할 뿐이지."

"다시 말하지만 희망은 남아있네. 내 유전-아들들, 울트라마린을 보게. 그들이 내가 깨어날 것으로 알고 정지장에 안치했겠나?"
"...물론 아니겠지."
"8천년 전 날 안치한 이들은... 정말 날 살려보려고 응급처치 하듯 날 가뒀을 수도 있네. 어쩌면 그저 내 시체를 온전한 모습으로 남기려고 날 안치했을 수도 있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내 울트라마린들과 백성들은 내가 깨어나리란 희망을 가졌지. 그리고 이렇게 일어났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우리 형제들은 모두 어떻게 됐지? 생귀니우스, 불칸. 코락스와 자가타이... 모두 죽거나 사라졌어."
"하지만 자네는 일어났지."


길리먼이 라이온의 팔을 잡아 테이블 앞으로 데려갔다.


"앉게. 좀 편하게 얘기하지. 우선... 마크라지 기억나나?"
"물론 기억나지. 세쿤두스."
"... 마크라지는 많이 변했네, 라이온. 그 우아한 성채는 이제 장갑판과 온갖 무기에 뒤덮여 전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네."
"실망이 크겠군, 500세계."
"... 자네 어딘가 띠꺼우-"
"닥치고 하던 말이나 하게."
"하하, 자고 일어나더니 어딘가 달라졌군. 그래... 그들은 우리 시대를 모르네. 만년전, 스무명의 프라이마크와 황제가 이끌던,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고 더욱 빛나는 미래를 향해가던 진정한 인류의 제국을 몰라. 하지만 그들은... 지금 이 시대를 '제국의 영광'이라며 지키려 노력하지."
"아스타르테스 군단은 그걸 위해 만들어졌네. 인류의 수호자로서. 두려움을 모르게."
"아니."


길리먼이 다정하게 웃어보였다.


"우리 유전-아들들 얘기가 아닐세. 우리가 지키기로 한 그 필멸자들. 평범한 제국의 신민들. 난 처음에 여러 가지 면에서 실망하고 분노했네. 이성과 합리의 제국은 광신으로 뒤덮이고, 그저 민원 한번 넣겠다고 테라의 궁전에서 수천의 가족들이 수십세대를 사는 모습을 보았네."
"...무능한 하이로드 썅것들. 그리고 뭐? 광신? 우리를 신으로 섬기기라도 하나?"
"하. 아니. 우리 아버지를 신으로 섬기고 우리는 천사, 반신 취급이지."
"역겨운데 우습군. 근데 그것 어디에서 희망이 보인다는 건가?"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일세. 임페리얼 가드... 아, 임페리얼 아미가 임페리얼 가드가 됐네. 임페리얼 가드의 병사들이 뭐라는지 아나? 우리는 서서 죽습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길리먼이 말을 마치자 한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라이온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무언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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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의 제국이 영원할 것을 믿는다.


하지만 일만년 전의 나, 어제의 나, 혹은 지금의 나 조차도. 그때와 같지 않다. 충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포상이라 여겼지만... 내 유전 아들들은? 내 형제들은?


...루서는?


죽음이, 심판이 모든 반역자들을 기다리던 숙명이라 여겼다.


그렇다면 제국을 위해 죽어나간 수백, 수천억 인명들은 무엇인가.


생귀니우스는, 페러스는? 그들이 반역자였기에 숙명을 맞이했나?


절대 아니다. 나는 무언가를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내 잣대로 주변을 단정지었다. 내가 충성 자체를 포상으로 여겼기에 그들도 그러리라 여겼다.


착각이었다.


나는 이제 아버지의 제국이 영원할 것이란 착각에 빠지지 않는다.


지금의 나, 내일의 나, 그리고 또 다른 일만년 후의 나에게 맹세한다.


더는 내 기준으로 그들을 보지 않으리라.


차라리 그들의 잣대에 나를 맞춰 보이리라. 그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리라.


그럼, 당장 내 앞의 형제에게부터 그리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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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게 뭔가, 로드 커맨더?"
"임페리얼 니힐러스를 맡아주게, 워마스터."

"...진심인가?"

길리먼이 한숨을 푹 쉬었다.


"나는... 지쳤네. 매일같이 밀려드는 수없이 많은 행정업무들이 나를 말려죽이고 있네."

"섭정 각하, 하이로드들이 쓰러지기까지 36시간 남았습니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앙"


길리먼이 다급하게 열화-카울의 호출기를 때려부쉈다.


"행정업무들이 나를 말려죽이고 있네. 그 중 절반은 임페리울 니힐러스와 비질러스의 군사 작전 조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 그 절반 중 행정적인건 내가 맡겠네. 남은 절반인 실무, 실제 작전 진행과 전황 조율을 자네가 맡게."
"길리먼..."

"열화 카울! 열화 카... 아 내가 방금 때려 부쉈지. 아무튼, 사람이 올걸세. 그들과 함대를 이끌고 임페리움 니힐러스로 향하게. 난... 하이로드들이 말카도르 당하기 직전이라 가봐야겠네."


마침 함선이 이마테리움을 벗어났고, 함실을 덮은 강철 차양이 열리며 테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맙네, 길리먼."

"?"

"생각이 많았는데, 덕분에 정리된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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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아아아아아아아"

"열화 카울이여! 프로토콜을 해제해라."

".....아아아아아앙...."

"크흡...."


길리먼은 500대의 행정용 서비터와 연결되며 다가온 정신적 압박을 견디며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 고작 39시간 정도의 휴식이었지만, 어느정도 생기가 돌아왔던 길리먼이 다시금 빠르게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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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십년이 흐르고, 이번엔 화이트 스카의 깃발이 좌우로 흔들거리며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길리먼이 작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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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 생각없이 싸지른 글에 더 가져 오라는 댓글 보고 삘받아서 싸지르기 시작한거라 스토리에 두서가 없음...

그나마 박수치던 타이밍에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