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가슴에 달린 버클의 스위치를 눌러 그라브슈트(낙하산 비스무리한 고도제어장치)를 작동시키려고 했다. 첫번째 스위치가 켜졌다.
'스위치를 켜기 전 20초를 기다려야 한다. 잊지 말도록. 20초다. 알겠나?'
그 순간 낙하 전 서전트가 알려준 주의 사항이 기억났다.
"20초, 20초를 기다리자."
젠장, 빌어먹게도 긴 20초였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고, 지면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낙하야 그렇다 치지만, 착륙은 어떨까? 많이 아프려나? 그는 아니길 바랐다. 속에서 욕지기가 올라와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대체 이 망할 20초는 언제 끝나는 거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대공포 사격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는 잘 안 보이는 시야를 최대한 활용하여 최적의 장소를 찾으려고 했다. 붉은 색 드랍포드 한대가 이미 착륙하여 검게 패여버린 곳이 눈에 들어왔다. 궁전의 내부 마당 중 한 곳인가? 그래 저 쯤에 도착하면 되겠어.
20초, 20초...잠깐, 근데 내가 지금 떨어진 지 얼마나 지났지? 오 이런 씨발...!!
이샤크는 급히 위를 올려다 보았다. 저 위로 그를 경호할 두 명의 유카 연대원들이 보였다. 두 명 모두 그보다 한 참 위에 있었고, 그마저도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위로는 이샤크의 무모한 계획에 이끌려 강하하게 된 불쌍한 영혼들이 점처럼 조그맣게 보였다. 그는 급한 마음에 손을 더듬어 스위치를 켰다. 파란색, 그리고 다음에는 붉은 색.
처음 얼마간은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샤크는 너무 놀라 평소라면 숨 쉬듯 흘러나올 욕도 하지 못한 채 애꿏은 스위치만 누르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나서야 그라브슈트가 작동을 준비할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그라브슈트가 작동했고 이샤크는 마치 누군가가 그의 목을 거세게 잡아 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력 제어장치가 활성화되면서 가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대로 추락하여 궁전의 첨탑 지붕에 붉은색 육편 장식이 될 운명에서 벗어나자, 이샤크는 안도감에 웃음을 터뜨렸다. 땅에 가까워 지자 그는 훈련받은 대로 최대한 평평한 지역에 두발로 착지하여 굴렀다. 약 48초 뒤, 그의 두 경호원 중 한 명이 뒤따라 착지했다. 땅에 내려앉은 경호원이 발견한 것은 온몸에 멍이 들고 흙먼지에 뒤덮인 채 쉴 새 없이 카메라를 이리저리 놀려대고 있는 이샤크 카딘의 모습이었다. 그가 쾌활하게 말했다.
"이봐요, 방금 저거 봤어요?"
연초라 그런가 일이 엄청나게 많은 관계로 급히 남아있던 비축분만 털고 감.
얼떨결에 부서 행정을 맡았는데 죽을 맛이네
ㅋㅋㅋㅋㅋ 저거 봤어요?
사실 이부분만 보면 훌륭한 기자의 표본 그 자체인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