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정교한(?) 서술적 장치라고 봄. 분명히 말카도르는 오랜 시간 황제의 동반자였고 내면을 가장 잘 이해할 만한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내면을 본인의 독백이 아니라 주변인의 시점으로 서술했다는 건 의도를 갖추고 한 서술이라고 생각함.

내가 여기서 본 내용이 맞다면 황제는 여러 인물들과 소통할 때 '그들이 보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 "굳이 억지로 파고들자면" 말카도르 본인 또한 황제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황제 또한 그렇게 태도나 모습을 취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는 거지.

아예 황제의 동기와 내면의 감정을 못박고 싶었다면 황제 시점으로 서술해버리는게 가장 확실할 텐데, 굳이 말카도르의 시점에서 서술했다는 건 '일말의 여지'는 남긴 거라고 봄. 물론 현재까지 다양하게 제시된 황제를 보는 여러 시점과 의견 중에선 가장 신빙성이 높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