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그렁, 하는 소리와 함께 뿔 달린 투구가 땅에 떨어졌다.
프라그가 있었던 검게 그을린 폐허에서 지그마의 화신, 아니, 인류제국의 리빙 세인트 발텐은 파워 피스트로 세 눈이 달린 에버초즌의 머리를 주워들었다.
투구 한가운데에 박혀서 빛나던 보석은 금이 가 깨져 있었고, 흉흉이 빛나던 안광은 그 빛을 잃은 상태였다.
발텐은 뒤를 돌아보았다. 혼돈의 군세는 발키리의 폭격과 리만 러스를 위시한 기갑부대의 진군 앞에 와해되어 북쪽으로, 북쪽으로 무질서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들은 올드 월드의 판도를 통째로 뒤집어놓았다.
러스트리아의 절반은 불타올랐고, 나머지 절반은 리자드맨의 마법에 의해 다른 세상으로 사라졌다.
울쑤안은 우주에서 떨어진 빛무리에 산산조각났다.
아델 로렌은 잿더미만이 남았다.
배드랜드와 사우스랜드에서는 그린스킨과 사막의 언데드들이 저항하고 있지만, 오래 가지 못하리라.
지그마가 세웠던 제국은 인류제국이란 더 강대한 세력에 흡수되었고, 카를 프란츠, 황제는 이 행성 전체를 다스리는 총독이 되었다.
인류제국은 드워프와 하플링들은 다른 종족들에 대한 것보다 관대한 처분을 내렸으나, 그에 반발한 드워프 홀드들은 통째로 폭파되었다.
케세이와 인드는...세상의 끝 산맥 너머의 소식은 아직 그에게는 들려오지 않았다.
발텐은 붉은 빛을 띄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등 뒤에서는 승리를 축하하는 병사들의 환호성이 간간히 들려왔다.
그들은 이게 지긋지긋한 전쟁의 끝이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발텐은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세상은 끝나고, 오로지 전쟁만이 계속되리라고.
엔지니어들 : 스팀 탱크가 왜이리 크냐 ㄷㄷㄷ
인류제국 당했네 ㅇㅅㅇ...... - 내 최애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