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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 감독의 매드니스에 영감을 받은 건데, 



어느 날 어떤 행성에서 '기만적인 글쓰기'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서 세간의 화제가 되는데, 어지간한 상류 귀족층이면 누구나 한 번은 사서 읽어본다는 작문서의 바이블이 됨.


이 책에 쓰여진대로 글을 쓰면 누구나 아름답고 사람들을 홀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임. 이런 기적적인 책을, 그간 한 번도 책을 낸 적이 없는 무명의 미스터리한 신인작가가 써냈다는 것에 사람들은 기이함을 느끼지만, 작가가 누군지도 불분명함. 


그러나 기이한 것이, 이 '기만적인 글쓰기'가 히트를 치는 곳이면 항상 동시다발적이고 이유도 불분명한 폭동이나 소요도 늘어나는 것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 말단 인퀴지터 하나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 책을 사서 읽어 봄. 



책 내용은 놀라웠음. 그냥 작문서인 줄 알았는데, 붉은 거인과 황금 거인의 대립과 왜곡된 붉은 거인의 의도를 예시로 풀어나가는 작문서에, 인퀴지션 역시 무엇인가 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음. 그리고 붉은 거인의 이야기 역시 너무나도 생생해서 하나의 존재했던 사실이 아닌가 하는 깊은 의구심마저 들음. 그러면서 책 너머에 뭔가 불길한 진실이 암시되어 있음을 지울 수가 없음.


책에 몰두하면 몰두할 수록, 책에 쓰여진 것이 진실이고, 지금 자신이 보고 느끼는 이 제국이라는 현실이 거짓이 아닐까 하는 이단적인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고, 동시에 왜 이 책이 흥하는 곳에서 폭동과 소요가 많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유를 감 잡아서 제국의 상부층에 이 책의 위험성을 경고하려고 하지만, 자신이 보는 현실이 마치 고장난 텔레비전 화면처럼 깨지고, 지지직거리고, 저 뒷편의 불분명한 형체의, 불을 뿜는 작은 분홍색, 푸른색 악마들이 보이면서도 마지막 신앙심을 지키며 제국 수뇌부로 달려나감.


황제에 대한 신앙심으로 견뎌내서 제국 수뇌부에 이 사실을 이야기 하려 하지만, 그 수뇌부에 앉아있던 고위 인퀴지션은 새대가리의 형상을 하고 있었으며, 주인공이 들어오자마자 '기만적인 글쓰기'의 마지막 챕터를 읽어주면서, 황금 거인의 진의와 붉은 거인의 최후를 이야기 해주고, 그걸 들은 주인공은 자신이 이해하고 있던 현실이 거짓으로 이뤄져있음을 깨닫고, 그러자 현실의 벽 너머에서 암존하던 분홍색, 푸른색 악마와 새 대가리 악마들, 그리고 그 너머의 형체가 불분명한 거대한 존재가 불길하게 낄낄거리는 것을 보여주며 소설은 끝남.



뭐 그랬다고. 내가 내 소설 쓰는 것도 바빠서 쓸 생각은 전혀 없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