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퀴마터(1) 칼리가리의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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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탑의 포효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했다. 내가 타고 있던 임페리얼 수송선에 불이 났고 연기가 자욱했다. 곧이어 격납고 갑판과 충돌했다.


쇠가 찢어지는 날카로운 소리를 들었지만, 거대한 광장의 적막함이 소음을 금방 삼켜버렸다. 난 불타는 잔해 속에서 어떻게든 천천히, 고통스럽게 빠져나왔다.


눈 앞에 나타난 요새 수도원은 퀴퀴한 공기로 가득하면서 어둡고 공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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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스타스는 아직도 충격으로 떨리는 몸을 일으키면서 둥둥떠다디는 정신을 바로잡으려고 했다.


가장 먼저 반 윈터 함장과 연락하려고 했으나 잡음만이 들릴 뿐이었다.


가까스로 똑바로 선 뒤 몸에 묻은 재를 턴 후 이단심문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텔레포터를 작동시키려고 했으나 그또한 불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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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심문관은 의아하게 여겼다. 음성 통신도, 텔레포터 장치도 무력화되었다니.


신호를 방해하는 게 있으리라 여긴 그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모든 것을 음성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설사 그가 이 버림받은 배에서 무가치하게 죽을 지라도, 훗날 이 배를 방문할 수 있는 황제의 자손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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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심문 기록. 새로운 입력.


알 수 없는 요새 수도원의 격납고에 진입하던 중 수송선이 거센 포격을 받았다.


자동무기 시스템이 활성화된 것 같지만, 아직 그 이유는 모르겠다.


내 장비를 실은 수송선이 파괴되었다. 조종사도 사망하였다. 그를 위한 기도는 나중에 하도록 하지."


추락한 수송선의 상태는 참혹했다. 조종사는 앞 유리창을 뚫고 나와 죽어있었고 수송선의 몸통은 곳곳에 불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유능한 조종사의 사망은 제국에 아까운 일이지만, 안에 있는 장비들도 모두 고물이 되었을테니 사카스타스는 별 도리 없이 앞으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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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재밌군. 천한 일이나 시키려고 자의식도 없는 서비터를 만든 건 알겠는데, 겨우 문 열고 닫는 것 대문에 인간 드론을 쓰는 건 과해보이는군."


다음 구획으로 가기 위해 문에 접근한 그는 불쾌한 것을 발견했다.


서비터의 머리가 문 옆에 박힌채 문고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단심문관은 온갖 잡일에 쓰는 서비터라지만 겨우 이런 일에도 서비터를 쓰나 의문이 생겼다.


"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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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통과한 그는 구닥다리 코지네이터를 발견했다.


기계승이 이 기계에 한 기술-기도가 아직도 멀쩡할지 의문을 가지며 이단심문관은 이 함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판을 조작했다.


이 함선의 이름이 '순교자(마터)'이며 마지막으로 기록이 남았을 때가 서른여섯번째 천년기라는 것, 그리고 겔러 실드의 손상이 심각하다는 정도가 모니터에 나왔다.


유용한 정보였지만 충분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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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계속할수록 흉한 것들이 눈에 띠었다.


복도엔 시체들이 사방에 널려있었다.


악취뿐만 아니라 최근에 죽은 것으로 보이는 시체에선 아직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단심문관은 혀를 찼다.


"대체 어떤 불경스러운 짐승이 여기까지 쫓아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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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 앞에 보인 새 시체 현장을 보고 이단심문관은 약간 미소를 지었다.


물론 시체를 보고 기분이 고양되었다는, 불경한 뜻은 아니었다. 그 시체 옆에 사이커들이 정신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쓰는 포스 스태프가 떨어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국의 표준적인 장비였다. 시체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제국을 위해 싸우다 죽었으리라.


"모름지기 충성스러운 인류는 황제 폐하의 보호를 받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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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얻은 유용한 장비, 포스 스태프를 만지작거리던 사카스타스 앞의 철문이 열리면서 이단적인 생물체가 나타났다.


늘어진 살로 불어터질 것만 같은 몸에 고름투성이 짐승이었다. 겁쟁이 가드맨이었다면 오줌지릴 것이었지만, 이단심문관에겐 익숙한 존재였다.


너글에게 오염된, 그 사교도들이 말하기는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흉물이었다. 커다란 머리로 보아 오그린이었을 거라 추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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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라 불경한 존재야."


사카스타스는 지팡이를 앞으로 들면서 자신의 정신을 집중했다.


워프와 연결된 그의 정신적 에너지가 지팡이 끝에서 빛의 형태로 나와 오그린이었던 흉물을 가격했고, 그것을 고깃덩어리로 만들었다.


더 이상 그것은 걸어다니지 못했다. 이단심문관은 고깃덩어리를 열로 지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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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아갈수록 카오스 오염의 결과물들이 보였다.


파리들의 식사가 되고있는 시체더미가 제단처럼 꾸며져있었다. 보나마나 컬티스트들의 그들의 사교 의식을 행한 곳이었다.


별다른 흔적은 발견할 수 없는 무용한 장소였지만 바로 옆 코지네이터 계기판이 모여있는 곳은 쓸만해보였다.


"새로운 기록이다. 카오스 쓰레기로 오염된 방 하나를 발견했다. 테크 프리스트의 정비 자원과 작동 가능한 코지네이터도 있었다. 음성 신호 교란기를 멈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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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트레이더 함선이 접근하자 순교자가 멋대로 포격을 개시하였고, 로그 트레이더 함선이 큰 피해를 입었고, 텔레포터리움 신호가 계속 교란되면서 수도원 출입구가 모두 봉쇄되는 등 이 '순교자'에선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였다라...


이 배의 머신 스피릿이 미쳐가고 있는 것인가?


코지네이터의 데이터를 분석하던 이단심문관은 근처에 유사 시 경비 인원이 포탑 시스템과 음성 교란기, 텔레포터리움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긴급 코지네이터를 설치해놨단 정보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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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코지네이터를 향하는 길에도 몇몇 카오스 오염자들이 눈에 보였다.


야만적인 무구와 카오스 표식으로 스스로를 치장한 그자들은 사카스타스를 보자마자 카오스 신을 찬양하고 사카스타스에게 비명을 지르며 오토건과 라스건을 쏴댔다.


하지만 총탄이 닿기 전에 사카스타스는 그들 모두를 산산조각냈다.


더러운 복도에 시체들이 더 생겼지만 이단심문관은 그들에게 아무 동정심도 들지 않았다.


믿음을 버린 자들에겐 어떠한 동정과 관심도 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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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납고를 지나가던 사카스타스 눈에 하나 띤 것이 있어 그는 놀랐다.


"격납고에서 잔해를 발견했다. 스페이스 마린이 사용한 함선이다.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지?"


스페이스 마린도 이 함선에 상륙한 걸까? 지금도 이 배에 있을까?


아님 그들 역시 시체가 되어 이 수도원을 장식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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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코지네이터를 발견한 사카스타스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코지네이터를 건드리자 텔레포터 교란기는 여전히 작동 중이지만 음성 신호는 이제 정상으로 작동한다는 표시가 떴다.


"반 윈터 함장, 내 말 들리나?"


"이단심문관님! 드디어 연결됐군요! 심문관님께서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네요."


머리를 뒤로 묶어 넘긴, 여전히 자유분방한 복장의 로그 트레이더, 라그나 반 윈터 함장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그랬다면 편했겠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이단심문관의 냉소에 익숙한 듯 반 윈터 함장은 손사레를 쳤다.


"절 믿으시죠, 전 심문관님 편이니까요. 제 함선을 되찾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심문관님께서 전투 중 전사하시면 실추된 제 명예는 누가 되찾아준단 말인가요?"


그래, 반 윈터 함장은 사카스타스 이단심문관에게 빚진 게 있었다. 이단심문관이 죽는다면, 반 윈터 함장도 명예회복이 요원해질 것이었다.


사카스타스는 헛웃음이 나왔다.


"충성심이 참으로 대단하시군, 함장."


아직 갈 길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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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쓰게될 시 댓글에 링크남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