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피와 불 이상으로 심리와 기세다. 연대와 무리가 서로 짓이기는 압박은 진격과 후퇴의 조류와도 같다. 필멸의 존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투에는 균형이 돌이킬 수 없이 무너지는 분수령이 있다. 그것은 어느 한 편의 전사들이 아군은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깨달을 만큼의 광범위한 상황을 겪은 순간이다. 그보다는 아군이 패배했다고 믿기에 충분한 정도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그리되면 아군이 패배할 것이라는, 아니면 뒤집기 어려운 우위를 점했다는 믿음에 스스로를 구속한다.


그런 순간은 언제라도, 전장의 누구에게라도 찾아올 수 있다.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은 한 개인의 활동이 주변의 이들을 고무하고 영향을 줄 때만 벌어진다.


최전선의 병사들이 공격하기 무서워 단 한 명의 적으로부터 달아날 수도 있고, 모든 지혜와 명령을 무시하고 무너진 적의 전열을 맹렬하게 추격할 수도 있다. 최후방의 병사들이 앞서나간 이들과 마찬가지로 개죽음을 당하리라 믿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이 먼저 싸우려고 너무 빠르고 멀리 달려 나가는 통에 질서 잡힌 전술적 철수를 행하려는 동료들을 방해할 수도 있다.


전투의 분수령은 단 몇 초 뒤에 내려질 재배치나 역습 명령을 기다리지 못한 채 단 한 명이 뒤로 달아나는 흔한 광경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아니면 한 전사, 한 챔피언이 형제자매들이 보는 가운데 적의 검에 쓰러지는 광경일 수도 있다. 그러면 챔피언의 죽음은 전투의 향방이 가려지는 계기가 된다. 다른 행성의 다른 전장에서는 한 용사의 결의가 패주를 살인적인 반격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가 부하들을 집결시킨 수단은 행동이나 연설일 수도 있다.


나는 승리와 패배가 만들어내는 모든 무늬를 보았고, 그럴 때마다 이 간단한 진실을 발견했다. 전쟁은 심리다. 그 진실이야말로 인류에 봉사하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의 근원적인 힘이었다. ‘그들은 공포를 모르리라.’는 문구는 진실의 그림자만을 겨우 나타낼 뿐이다. 스페이스 마린은 평생 목적의 순수함을 추구하며, 전쟁의 삶 속에서 훈련과 훈련, 훈련으로 매 순간을 봉헌한다.


최전선의 일개 전투원은 광범위한 전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자신 주변에서의 경험이 살아있는 동안 겪는 현실 전체이며, 그것은 칼날들이 짓쳐들어오고, 적에게 고함치며, 전우들이 피를 흘리는 찰나의 순간이다. 그는 이러한 자극에 기반을 두고 판단을 내리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달려 있다. 이것이야말로 계획 수립과 통신, 믿음이 어떻게 전쟁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이유이다. 계획을 통해 형제 전사들이 다른 곳 어디에서 싸우고 있을지 알 수 있다. 통신을 통해 자신과 떨어져 있는 이들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믿음으로서 생존과 승리를 위해 전우에게 의존하며, 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모든 사항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으로 먼지와 혼란, 볼터 탄환과 칼날의 폭풍 속에서 다른 곳을 살필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지휘관들이 원하는 위치를 알아야 한다.


스페이스 마린이 다른 어떤 필멸의 전사보다 우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전투 형제들에 대한 완벽한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스페이스 마린은 그 어떤 인간 병사들보다 더욱 정확하고 방해 요소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통신 장비를 개인 단위로 보유한다. 그들은 전투 속에서 모든 감정을 지우며 죽은 적의 시체 무리 위로 무기를 거두라는 지시가 있을 때까지 후퇴란 개념이 없이 싸우도록 훈련받는다


이러한 발전으로 결함을 없애는 만큼이나 이점도 생긴다. 한 아이를 받아들여, 인간 본연의 나약함을 인지하지도 못하게 양육시키며, 복종과 충성, 전투의 기량만을 섭취시켜 키워낸다. 세라마이트로 둘러싸며 불로서 무장시킨다. 그리고 대등한 강력함과 권위를 지닌 형제들을 넘어서는 어떠한 권위에도 답하지 않도록 한다.


이것이 스페이스 마린이다. 무기가 되기 위해 훈련한 인간이 아닌, 인간의 영을 지닌 무기다.


일반인들이 우리를 우러러보고 갑주의 표식 외에는 우리를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함은 이 점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정열, 감정의 취약한 동요, 나약함으로부터 비롯된 짧지만 타오르는 삶에 비하면 공허한 존재다.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에 대한 이 근본적인 사실을 아는 것이 가드맨들에 대한 조롱은 아니다. 우리 제국의 백성들을 냉대하려는 것도 아니다. 천 개의 챕터에 속한 전사들을 지나칠 정도로 추앙하려 함도 아니다. 스페이스 마린은 황제 폐하의 선택받은 최정예다. 이 문구의 의미가 왜 그러한가에 대한 이유일 뿐이다.


중편 Blood and fire 일부. 블랙 템플러 채플린 그리말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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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피지컬과 무력, 장비빨도 엄청난 놈들이 치밀한 연계 속에서 싸우는데 전멸을 당하면 당했지 모랄빵도 절대 안남. 오그린이 스마보다 피지컬은 좋고, 재력과 뒷배가 있으면 일반인도 파워 아머나 고급 무장을 갖출수는 있음. 그런데 어떤 상황이 닥치건 사기가 꺾이거나 멘붕하지 않고 자기가 죽는 순간까지 조직력 잃지 않고 싸울 수 있는게 스마고, 이런 요소를 다 갖춘 무력집단은 인간 세력 전체를 통틀어 전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