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칼리가리의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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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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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수준의 카오스 오염 징후를 발견하고 격납고를 빠져나왔다. 조사는 이후에 하고 우선 내가 있던 함선과 연락을 시도해야겠군."
사카스타스는 반 윈터 함장과 가까스로 연락이 된 후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심문관님이 계신 위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저희 점술기가 음성 신호를 잡았습니다. 즉각 제국 채널로 송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아직 황제께 충성하는 자가 남아있는 것인지, 아님 악마들의 함정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곳으로 가보지. 특이사항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게."
이단심문관은 타락한 자들로 가득한 이 함선을 뚫고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자신의 앞을 가로 막는 컬티스트와 오염된 존재들을 마주치게 되었지만, 이단심문관은 익숙한 듯 지팡이를 들었다.
괴기하게 부푼 몸을 이끌고 다가오던 것들은 폭발하는 화염에 몸이 터져나갔고, 엄폐물 뒤에 숨어 상스런 말을 하며 총질하는 야만인들은 날아오는 빛에 몸이 꿰뚤렸다.
이단심문관의 사이킥 에너지는 어두침침한 선내를 환하게 만들었고, 그때마다 악마숭배자들의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사카스타스는 컬티스트들의 접근을 허용치 않고 모조리 불태웠다.
점점 신호에 다가갈수록 선내의 변질이 눈에 띠었다.
기둥과 바닥엔 무엇으로 구성되었는지 알 수 없는, 매캐한 냄새가 나는 생체물질들이 나무처럼 뿌리를 내렸다.
숨쉬는 것마냥 수축과 이완을 천천히 반복하는 촉수들은 몸을 비틀고, 덩어리를 만들어내면서 배를 질병덩어리로 만들고 있었다.
너글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은 것을 보고 이단심문관은 얼굴을 찡그렸다.
"황제 폐하께서 함께하시기를!"
"무슨 일이 벌어지신 거죠?"
사카스타스의 짧은 기도에 반 윈터 함장은 궁금해했다.
"적나라한 잔혹함과 광기의 현장 그 자체야. 어둠의 신과 그 종자들에게 바치는 제물이 갑판에 돌아다니고 있네."
"다시 말하면 거기에 인간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는 뭔가가 존재하고 있단 말이군요. 멋진데요."
함장의 농담에 이단심문관은 질색했다.
사카스타스의 불안한 예상이 맞았다.
복도에 놓인 코지네이터를 발견하여, 테크 프리스트들이 남긴 기계 언어 기록을 해석해보니 순교자의 머신 스피릿은 광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어리석은 사제들은 이 것을 비밀로 하고자 했으나 지금 함선 꼴을 보니 이들의 노력은 비극적으로 끝났을 거라 예상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방이 나왔다. 일종의 강당이나 집합장소로 쓰였을 만한 그 장소는 여러 기둥으로 지탱되고 있었다.
이단심문관은 앞을 바라보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자들을 노려봤다.
터렛과 잡졸들, 그리고 다른 이들보다 좀 더 똑똑해보이고, 그럴 듯해 보이는 라스건을 든 놈이 보였다.
'저 놈이 지휘관이군.'
제국의 갑옷과 벽에 카오스 휘장을 그려놓다니. 경멸감이 샘솟는 짓거리였다.
"드디어 날 환영하는 무리들이 나타났군."
터렛의 총구에서 불을 뿜기 시자하자 이단심문관은 기둥 뒤로 숨었다.
총탄 소리와 적들의 저속한 외침, 사방에서 나오고있는, 구역질나는 냄새에 무심해지면서 이단심문관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정돈되고 준비된 정신만이 반역자들을 엄벌하는 황제의 채찍이자, 워프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방패가 될 수 있었다.
적들이 접근하자 이단심문관은 수류탄의 핀을 뽑고 기다렸다. 때때론 무작정 힘을 쓰기보단 도구를 쓰는 게 유용했다.
터지기 직전 수류탄을 기둥 왼편으로 던졌다.
조무래기들의 단말마가 들리자 동시에 사카스타스는 기둥 오른쪽으로 돌아나갔다.
셋이 죽었고, 조무래기 하나, 터렛 하나, 대장 하나가 남았다.
조무래기가 수류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전에 에너지로 이루어진 빛이 난사되어 그자의 가슴에 사정없이 박혔다.
터렛의 사격 궤도가 자신을 향하기 전에 이단심문관은 기둥으로 인해 터렛의 사격각이 나오지 않는 곳으로 움직였다.
적 지휘관은 날렵하게 라스건을 쏘았지만 사카스타스는 피했다.
지휘관이 다시 한번 사격을 했지만 사카스타스는 임페리얼 가드 출신이었다.
가드맨들이 라스건을 어떻게 쏘는진 눈에 훤했다.
사카스타스는 포스 스태프에 힘을 모았고,
라스건의 빔을 피하는 순간 단숨에 적의 머리를 터뜨렸다.
지휘관의 머리가 터진 후 사카스타스는 터렛 뒤쪽으로 돌아가 회로를 정지시켰다.
이제야 좀 조용해지자 사카스타스는 뒤를 돌아 시체 더미와 촛불로 장식된 코지네이터를 바라봤다.
방금 전에 머리가 터져나간 자가 여기서 시체들을 바치며 카오스 신들을 숭배했을 걸 생각하니 그 이단적인 행동의 죗값으로 머리를 터진 건 마땅해보였다.
"우서?"
코지네이터에는 어떤 이들이 몰래 교신을 하던 기록이 남아있었다.
정비 설교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있지만, 숙달된 이단심문관의 눈에는 어설픈 수작질이었다.
하지만 그 교신 내용은 심상치 않았다.
연구실 갑판에 문제가 발생했고, 내실이 격리되었으며, 마터의 목적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거기다 대장으로 보이는 우서라는 자는 내실로 숨어버렸고 우서의 부관이란 자들은 음흉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라.
절망하고 있는 교신자들의 기록을 보면서 이단심문관은 호기심이 들었다.
'연구실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
가장 가능성 높은 건 너글의 수작질이지만, 겨우 그런 걸로 우서가 정화는 커녕 내실로 숨어들어갔을 거란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어떤 실험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계속 걸어가보니 죽은지 얼마되지 않고, 카오스에 타락한 걸로 보이지도 않는 시체가 보였다. 먼저 도착한 정찰대였을 것이었다.
"제국군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의 데이터슬레이트를 챙겼다. 거기엔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중요한 기록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데이터슬레이트의 영상 기록을 보니 이족기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헬브루트. 한때는 황제의 전사들의 모범이었을 드레드노트가 끝없는 타락과 흑마술로 인해 열등해진 존재.
제국군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헬브루트는 영상에 나와있는 제국군들을 총알 벌집으로 만들면서 진군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스페이스 마린의 시체까지 발견되었다.
"사망한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시체를 발견했네."
"뭐라고요? 스페이스 마린의 시체가 거기 있단 말인가요?"
반 윈터 함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내가 찾은 불운한 제국 탐사대의 일원이겠지."
사카스타스는 죽음의 천사가 받아야했을 경의를 담아 말했다. 비록 이들 중에도 타락하는 자가 없진 않았지만, 끝까지 황제의 전사로서 죽은 자는 누구든 명예로운 자였다.
"진정하도록 하죠..."
반 윈터 함장은 스스로에게 말하듯이 얘기했다.
"심문관님께선 시체들 중 일부만 찾은 것뿐이지 않나요?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투사를 찢어발긴 것과 심문관님 혼자 맞설 셈이십니까."
함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카스타스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게 넘겨짚지 말길 바란다. 함장. 놈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으니."
서둘러 생존자들과 접촉해야했다.
사카스타스는 뛰었다.
그에게 몰려오는 너글링들을 학살하다시피 없애버리면서 달려갔다.
또다른 제국군의 시체를 발견했고, 연락기도 찾아낸 이단심문관은 한 스페이스 마린이 급박하게 외치는 것을 보았다.
"팀 시그마! 여긴 카이우스 손이다. 팀 시그마, 응답하라!"
사카스타스는 검은 흉갑을 입은 카이우스 손이라는 마린에게 응답했다.
"팀 시그마가 대답해 줄 것 같진 않군."
낯선 목소리가 들리자 마린은 경계했다.
"뭐라고? 네놈은 뭔데 여기 있는 거지? 갑판에서 산책이라도 하는 거냐? 황제 폐하께 영광을!"
무례하다 느낀 사카스타스는 호통쳤다.
"품위를 지켜라! 난 이단심문관이고, 인내라곤 한번도 배워 본 적이 없다."
이단심문관이라는 단어에 카이우스 손은 반응했다.
"이단심문관이라고! 드디어 나타나셨군. 다들 수석 이단심문관 클로스터하임을 따라 어둠의 세계로 떠난 줄 알았는데..."
카이우스는 이어 말했다.
"잘 들어. 우린 지금 제어실에서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황제 폐하의 의지를 수행하기도 전에 싸그리 몰살당하기 전에 여기로 와주면 고맙겠군... 그럼 이만."
자기 할말만 하고 통신을 종료해버리는 상대가 어이없었지만 이단심문관은 일단 이들을 도와야 뭐라도 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클로스터하임이라고 하는 이단심문관이 어떻게 된 건지, 이 함선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상황이었다.
"새로운 기록 입력. 본 함선에 있던 제국 원정대 일원과 연락이 닿았지만, 그는 나를 다른 자로 혼동하고 있다."
약간의 짜증이 났지만, 이단심문관은 제어실로 향했다.
저 시체 파워아머랑 카이우스 손의 아머색이랑 다른거 같던데 딴챕터도 왔었나 - dc App
플레이 중인데 그게 수상쩍긴 함.
특수한 보직이라 도색이 다른걸지도 모름
오 연재하시는건가요? - dc App
저빼고 아무도 안할 게임같으니 연재해서 관심받고 싶은데스
이거보고 땡기긴 하는데 카오스베인에 너무 크게 데여서 핵앤슬래쉬는 못사겠다 - dc App
세일 중이니 본편만 사서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환불!
연재 1부부터 보고 왔는데 글을 잘쓰셔서 인쿼지터 재미있어보이네요ㄷㄷ 마침 세일기간이고 하니 고민되네요..
재밌다는 말이 글쓴이에겐 가장 큰 칭찬이외다. 게임은 사서 해보고 아니다 싶음 환불이 답.
글솜씨 좋은데 끝까지 완결 해주세요
되게 느긋하게 쓸 작품인데 내가 끈기만 있다면 본편 엔딩까진 어떻게든 될덧.
게임 연재글 보니까 진짜 잘쓰신거 같음. 끝까지 연재해주시면 굽신굽신.
귀차니즘을 이겨내도록 노력해보겠읍니다
다음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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