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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달.

이 은하계에 모든 달 중에 가장 영광스러운 첫번째 달.


무수한 카오스의 흔적과 반역자들의 고깃조각, 망가진 고철덩어리.

이 모든게 황금빛 화염으로 타오르는 달 위에서

그는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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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둘러싼 아들-이라 불리웠던 이-들은 그저 말없이 침묵할뿐.

당황도, 분노의 기색도 없다.

그저 당연한 사실이기에.

단 한가지, 작은 의문만이 남아있다.

왜 지금인가?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입에 담을 필요는 없었다.

프라이마크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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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들을 내 형제라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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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마크!"

"황혼공이시여!"


몇몇이 터지듯 외치고, 무리에서는 숨길 수 없는 당황이 느껴진다.


"그것은...!"


그들은 그 무게를 알고 있다.

프라이마크의 형제가 의미하는 것을.



황제의 아들, 영광스런 20인의 프라이마크.

혼란스러운 암흑기를 끝내고 인류를 규합시킬 대성전을 위해
황제 폐하가 준비하신 자식들.

모든-사실은 아니지만- 스페이스 마린들의 유전-아버지.
군단을 이끄는 자.

1만년간 인류제국을 지탱해온 기둥.



그들의 형제라 함은,

곧 그들의 아비인 황제 폐하의 자식임을 인정한다는 것이 된다.



무수한 스페이스 마린 중, 그 어느 챕터에게 감히 그런 영광이 허락되겠는가?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빛나는 옥좌에 계신 단 한분뿐.


오직 그들의 진 시드만이 황제 폐하로부터 직접 이어진 것임에도,
그들을 감히 프라이마크의 형제라 일컫는 것은 오만한 만용이라 할 수 있었다.


불사조의 후예들조차 황제의 자식이라 불리우는 영광이 내려졌지만
그것은 그저 허울일뿐, 어느 프라이마크도 그들을 형제라 하지 않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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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하지 말라. 이것은 그저 진실일뿐이니."


황혼공, 붉은 대마법사, 프라이마크 마그누스는 쓰러진 사우전드 선즈의 대원을 품에 안고 일어났다.



"누구인가?"


그의 목소리는 공기로 퍼지지 않았다.

헬멧의 통신장치를 통하지도 않았다.

그들의 머리에 생각처럼 직접 전달되었다.

싸이킥, 워프의 힘.
워프의 힘은 생각이자 영혼일지어니, 그것이 곧 영혼의 울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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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위기를 앞에 두고,

비열한 늑대왕에 눈이 멀어

어리석게도 함정에 빠진 것이 누구인가?"



일동은 침묵했다.



"그런 멍청이를 구출해낸 것이 누구인가?"



죽은 형제를 쥔 거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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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 길리먼에게 뒤쫒기고

꼴사납게 흙바닥을 나뒹굴던 것은 누구인가?"




일동은 침묵했다.



"그런 그를 막아서고,

그의 칼날(Anathame)을 몸으로 받아내며,

종국에 그를 물리친 것은 누구인가?"



거인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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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아들들, 그 절반이 추악하게 떨어졌다!

그런 우주에서!

단 한명도 더럽혀지지 않는 이들은 누구인가?"



거인은 자신의 형제들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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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아비였다.

자식들을 잃어버린 아비."



오래전 이야기였지만, 이곳에 있는 백여 명의 마린들 중 그 이야기를 모르는 이들은 없었다.

사우전드 선즈(Thousand Suns)가 아닌, 사우전드 선즈(Thousand Sons)의 이야기.


불안정한 진 시드로 인한 돌연변이로 괴로워하며,

결국에는 아비의 죄를 씻기 위해 타락한 워마스터에게 달려든 끝에 죽어나간 아들들.

결국 재건되지 못한 군단.

황제에게 버림받고 프라이마크조차 구하지 못한 이들.





"그렇기에 그대들을 아들이라 불렀다.

그것으로 가슴에 뚫린 구멍을 메우고 있었다."



그의 잃어버린 외눈은 저 멀리, 우주와 워프 너머.

잃어버린 모성, 얼어붙은 페로스페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였다.

그럴 필요는 없는 것이였어."


그의 남은 한쪽 눈에 황금빛 싸이킥 화염이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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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나에게서 나온 자들도,

나에게 헌사하는 자들도,

나에게 의지하는 자들도,

나에게 얽매이는 자들도 아니고.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그대들과 나는, 자유롭다.



그대들은 나와 대등하다.



그대들은 자격있는 자들이니,



이제 진실을 따라 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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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나는 그대들을 형제라 부르노라 맹세하겠노니.

기꺼이 증인이 되어 주겠는가, 형제여?"


그의 시선이 일동 너머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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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는 눈부신 백색의 거인이 서 있었다.

황제와 제국의 권화, 그 구현 앞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모두가 처음 목격했음에도,

그것이 누구인지 착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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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커맨더 호루스 공...!!"



테라의 로드 커맨더, 영원의 수호자, 천사의 대적자.

호루스 루퍼칼.


1만년 전의 전설.

이야기 속의 존재가 눈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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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로드 커맨더로서,

나는 그와 같은 권한은 부여받지 못하였네.

그러니 청하건데,

그대가 허한다면 기꺼이 나는 증인이 되겠네. 형제여."





말을 잃은 일동 앞에 그가 넌지시 말했다.


"그의 형제라면, 내게도 형제가 되는 셈이군?"


모두가 침묵한 가운데

붉은 거인과 백색 거인의 웃음소리만이 달에 울려퍼졌다.












훗날에 이르러 감히 말하건데,

로드 커맨더의 유머감각만큼은 황제 폐하의 권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리라 여겨진다.



- 황금빛 달의 맹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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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전드 선즈 (Thousand Suns)



프라이마크 마그누스의 진 시드로 제작된 제15군단의 괴멸 이후,

황제 폐하로부터 직접 내려받은 새로운 진 시드로 제작된 챕터.



다른 군단-챕터와 마찬가지로 프라이마크 마그누스는 그들을 아들이라 부르며, 챕터 구성원들도 프라이마크를 아버지라 부르지만, 그 뉘앙스는 다른 챕터와 많이 다르다고 일컬어진다.



특히 로드 커맨더 호루스 루퍼칼의 부활 이후,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게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더해, 외부인이 없는 자리에서는 프라이마크가 군단원을, 군단원이 프라이마크를 '형제'라 부르는 것이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또한 이를 전후로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달을 파워아머에 새기는 경우가 등장했으나, 상세한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