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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치없는 자가 쓰러지는구나'


사막의 모래만큼이나 건조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칸은 왕관을 올려다 본 뒤, 몸을 돌렸다. 익숙한 모습의 해진 의식복과 망가진 갑옷을 입고 있는 고대의 해골이 코페쉬를 손에 든 채 앞으로 걸어왔다.


'그와 함께 망각으로 합류하겠느냐, 찬탈자여'


'세트라'


나가쉬가 말했다.


'이 몸은 너를 찾기 위해 세상의 절반을 걸어 왔노라, 찬탈자여. 넌 이 몸을 부수고 조각내었다. 하지만 세트라는 불멸이다. 세트라는 영원하다. 그리하여 세트라는 돌아왔으니, 그는 이곳에 서있으며, 칼을 든 채로, 너를 거부하노라 찬탈자여. 세트라는 네놈과 승리 사이를 막아섰노라'


세트라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코페시를  위험이 아닌 호기심으로 여기는 듯한 나가쉬에게 들어올렸다.


'나는 너를 되살리지 않았다,작은 왕이여'


나가쉬가 말했다.


'그랬지.넌 날 되살리지 않았다. 그들이 날 되살렸다. 연기없는 불꽃의 자칼들, 황야에서 울부짖는 자들, 그들은 감히 세트라에게 제안을 하더군'


'참으로 어리석은 놈들이로군'


나가쉬가 말했다.


'그들은 세트라에게 승리, 제국, 영생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요구했나,작은 왕이여'


'그들에게 복종하고 널 죽이라고 하더군'


세트라는 트로그의 잔해를 내려다보더니, 아칸이 따라올 수 없을 속도로 뛰어올랐다. 나가쉬는 옆으로 휘청거렸지만, 아칸은 세트라가 죽음의 화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고대의 왕은 거대한 도끼로 나가쉬의 해골 뒤를 치려던 드래곤 오우거의 비늘 몸통을 베어버렸다. 짐승은 고통으로 울부짖었지만, 세트라는 짐승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는 검을 앞으로 내민 채 위로 휘두르며 짐승의 머리가 어깨 위에서 떨어지게끔 했다. 머리는 쓰러진 나무처럼 굴러 떨어졌고, 세트라는 몸을 돌렸다. 그는 나가쉬를 향해 코페쉬를 들어올렸다.


'세트라는 복종하지 않는다. 세트라는 지배한다.'


그는 그들을 지나치며, 괴물 무리들로 향했다.


'가라,켐리의 왕자여.세트라는 네가 자칼들을 울부짖게 만드는 한 세트라는 너의 무단침입을 넘어갈 것이다. 놈들에게 위대한 땅의 왕들은 노예처럼 사고팔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라.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세트라는 너의 머리를 취하고, 그의 백성들을 되찾을 것이다'


그의 입에서 마지막 말이 떠난 뒤, 불멸의 세트라는 으르렁대며 그에게 손을 뻗는 거인을 베어버렸다. 그의 코페쉬는 거인의 손가락을 절단하고, 순식간에 거인의 아랫턱을 잘라버렸다. 잠시 후, 그는 전투의 심장 속으로 들어갔고, 아칸의 눈으론 그를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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