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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차량이 막사 앞에 멈춰 섰다. 그 차량에서 병사 한명이 내려,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뿌연 매연이 그의 지친 발걸음 뒤에 흩뿌려졌다.
막사의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어제 이곳을 나서기 전 그가 썼던 내무시설이었다.
터덜터덜, 몸을 돌리자 벽에 붙어있는 벽보가 보였다.
그의 더러워진 몸과 대조적으로, 그 벽보는 지나칠 정도로 깨끗했다.
그런 벽보들에 으레 있기 마련인 둘둘 말린 자국조차 없는 것이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Join and Serve the Mankind'
그 밑으로는 풍채 당당하고 생채기 하나 없는-아니, 뾰루지조차 하나 없는 얼굴을 한 흑인이 서 있었다.
입에는 두꺼운 담배를 꼬나문(그 두꺼운 담배는 테라의 쿠바가 유명하다 했다) 그 벽보에 그려져 있는 흑인이 입은 플랙아머는,
그것을 보고 있는 그의 플랙아머와는 형상이 달랐다.
이리 찢기고 저기는 부서지고, 그의 플랙아머는 걸레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더럽고, 부서져 있었다.
하지만 벽보의 플랙아머는 그걸 입은 사람만큼이나 깨끗했고, 무엇보다 더 멋있었다.
그의 손목보호대를 싣고 오던 수송기는 오크가 쏜 대공포에 행성 어딘가에 추락했다.
그에게 허벅지보호대는 그저 리멤브란서의 그림에서만 존재하는 물건이었다.
벽보의 가드맨이 들고 있는 라스건은 라스카빈이었고, 접철식 개머리판이 달려있었다.
그의 군생활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테라 어딘가의 가드맨들에게 시험지급 되었다던 신형이었다.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라스건의 반절 만 한 크기였다.
그는 힘없이 시선을 떨구고, 내무반으로 들어와 침상에 주저앉았다.
그의 떨리는 몸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이 감각의 문을 두드렸다.
그의 몸에서는 전장의 냄새가 났다. 그가 들처 맨 라스건에서는 비린 강철의 냄새와,
더럽혀진 그의 군복에서는 테라의 고급 버섯요리 같은 향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버섯 요리라...
아이러니하지, 그는 생각했다.
그가 맡았던 어느 요리 냄새보다 고급진 향이, 지옥 같았던 전장의 악취라는 사실에 그의 입에서는 웃음이 튀어 나왔다.
'Join and Serve the Mankind'
그는 오크 앞에 차려진 고깃덩어리가 된 그의 동료를 생각했다.
'Join and Serve the Orks'
텅 비어버린 내무반 안에서, 그는 홀로 눈을 가린채로 미친듯이 웃어재꼈다. 빈 내무반 침상들 가운데서 그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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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김에 새벽에 글도 좀 써봄
역시 필력 딸리네;;
다음 그림그릴것 추천받습니다
진짜 그려주셨네; 필력도 넘 좋은거시야요; - dc App
감사합니다 ㅎㅎ
캬..좋아
다음엔 뭐그려올까
샐러맨더가 잔뜩 기죽어 있는 가드맨들에게 친근하게 구는 것 그려주신다면 감솨...40k의 빛성 샐러맨더 형님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iniaturegame&no=46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