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칼리가리의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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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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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스페이스 마린의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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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가드맨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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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실에 도착했다. 하지만 밀려오는 야만스런 짐승들과 챔피언의 공격에서 살아남는 게 먼저겠군.


텔레포트 교란기를 비활성화할 때까지 반드시 제어실을 방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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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심문관 사카스타스는 그가 구출한 가드맨들을 이끌고 제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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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실 가운데는 각종 기물과 주위 자재로 방어벽을 세운 상태였는데, 온갖 곳에 묻어있는 혈흔들로 이곳에서 혈전이 일어났음을 짐작케했다.


방어벽 안에는 한 무리의 가드맨들이 무너진 틈새에 물건을 쌓고, 라스건을 정비하고 있었다. 다들 지쳐있거나 넋이 나가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서있는 자는 흔들림없이 주위를 살피고 가드맨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는 다른 이들보다 덩치가 훨씬 커, 가드맨의 머리가 그의 가슴께에나 간신히 닿을 수준이었다.


입고있는 파워아머의 양팔과 양 다리는 남색이었지만 흉갑은 검은 빛을 띠고 있었고, 가슴엔 위를 향한 주먹이 새겨져 있었다. 언뜻 보면 임페리얼 피스트 챕터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했다.


우람한 어깨갑옷엔 챕터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제어실로 들어오는 사카스타스들을 보았다.


이자가 스페이스 마린 서전트, 카이우스 손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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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우스 손Caius T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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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에 온 걸 환영하네. 이단심문관. 내가 예상했던 군대는 아니긴 해도, 지원병력은 맞군."


사카스타스는 카이우스 손의 목소리를 듣고 그 가래끓는 목소리는 무전으로 인한게 아니라 원래 그런 목소리였단걸 알게되었다.


일단 오해를 풀고싶었던 이단심문관은 얘기를 시작했다.


"이제 내가 그 원정대와 상관없다는 걸 알겠나?"


스페이스 마린은 순순히 사과했다.


"헷갈려서 미안하군. 이렇게 황제께 버림받은 잔해에 손님이 올 줄은 몰랐으니... 처음봤을 때는 클로스터하임의 수행원이 분명한 줄 알았지.


호사과와 심문관을 잔뜩 데려간 그 멍청이 말이야."


"그자에 대한 모든 걸 말해주게. 그의 원정과 이 '순교자'에 대한 것까지. 그 전에 먼저 텔레포트 교란기도 멈춰야 하겠지만."


"텔레포터를 교란시키는 코지네이터는 통로 두 블록 지난 곳에 있지. 그렇지만 제어갑판 전체가 야만 부족으로 뒤덮여있다. 왜 내가 멍청하게 이 구덩에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건 당연히 놈들 때문인 거라고!"


마린은 한탄섞인 목소리였다.


"이제 상황을 바꿔보지. 서전트."


아쉽지만 다른 마린들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 죽었을지도 몰랐지만, 사카스타스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했다.


물론 그전에 일단 살아남을 준비를 해야했다.


"곧 저놈들이 다시 몰려올거야. 가드맨들에게 지뢰와 포탑을 설치해두라고 말해뒀지. 그러나 그것들만 믿고 있긴 힘들게야."


아닌게 아니라 사카스타스의 귀에도 들리고 있었다.


주변 복도에서 어마어마한 수의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어떤 자는 걸어오고, 다른 자는 뛰어오며, 누군가는... 체액을 바닥에 문지르는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기어오고 있었다.


점점 소리가 커지고, 지뢰를 설치하던 가드맨들은 잽싸게 방어벽 안으로 들어와 엄폐자세를 취했다.


사카스타스가 데려온 가드맨들도 각자 무장을 챙기고 따라 움직였다.


방어벽에서 라스건을 내밀고 사격할 준비를 취한 가드맨들은 긴장된 얼굴로 세 방향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제어실의 한쪽면은 코지네이터 제어반이었지고, 다른 세 방향은 문이 있었다.


곧 저 문들로 카오스의 노예들이 흉칙한 꼴로 몰려올 것임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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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심문관님!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적을 깨고 반 윈터 함장이 연락해왔다.


그와 동시에 정문에서 야만 부족들이 악마와 함께 달려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바쁘다. 함장!"


가드맨들의 사격이 개시되었고 사카스타스도 지팡이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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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와 지팡이에서 나온 빛들이 몰려오는 카오스 악마들을 향해 쏟아졌다.


달려오던 적들은 육편이 되었고, 라스건을 버티면서 접근하던 악마들도 지뢰를 밟고 산산조각났다.


카이우스 손은 악이 터져라 가드맨들에게 자리를 지키고 사격을 계속하라 명령했다.


적들의 첫번째 군세는 집중사격을 뚫지 못하고 도로 뒤로 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더 많은 적들이 몰려올 것이 확실했다.


저들은 전초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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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컬티스트들을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사카스타스에게 카이우스 손이 말을 걸었다.


"좋아 몸은 풀렸겠지, 이단심문관? 하지만 놈들은 그 더러운 신까지 끌어들여서 도움을 구걸할 것 같단 말이지."


"뭐라고?"


이단심문관은 귓구멍으로 오물이 들어온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카이우스 손도 이해한단 표정으로 설명했다.


"저들 부족들에 대해 좀 조사해봤는데, 원래는 모두 선원의 자손들이더군. 몇 세기간 심연을 떠돌아다는 끝에 신성하신 황제는 잊고 새로운..."


스페이스 마린 서전트는 입에 돌이 들어온 것마냥 얼굴이 찡그러졌다.


"...숭배 대상을 찾았던 거겠지."


"그 신이 뭐지?"


"놈들은 광기의 화신이라 부르더군. 그게 대체 뭘 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굳이 대답하자면 좋은 건 아니라고 말해두지."


광기의 화신이란 건 너글을 말하는 것 같았지만, 다른 카오스 신들일 수도 있었다.


어차피 카오스 신들이란 모두 광기와 타락의 집합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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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윈터 함장이 다시 말했다.


"이단심문관님! 제 말 들리십니까! 이 수도원은..."


기이한 타이밍으로 이번엔 삼면에서 모두 사교도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사카스타스는 서둘러 말했다.


"지금은 바쁘다! 다음에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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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과 이단심문관은 누가 뭐라할 것 없이 가장 많이 적들이 몰려오는 가운데 문으로 달려갔다.


지뢰를 터뜨리기 위해 사교도들이 이번엔 너글링 무리를 풀었고,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몰려오는 너글링들은 지뢰를 밟고 터져나갔다.


그리고 곧 정문 방향에 설치한 모든 지뢰가 폭발하였지만 여전히 너글링들이 몰려왔다.


타란튤라 포탑의 지원사격 하에서 사카스타스가 너글링들을 불태우고, 카이우스 손은 체인 소드로 너글링들을 청소했다.


금새 체인 소드가 핏덩어리 몽둥이가 되었고 복도에 층층이 너글링들의 시체가 팬케이크마냥 쌓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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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심문관! 오른쪽으로!"


오른쪽 벽의 가드맨들이 뚫릴 위기를 본 사카스타스는 단숨에 방어벽을 뛰어넘어가면서 워프 에너지로 이루어진 번개를 쏘았다.


방어벽 위까지 올라온 저주받은 흉물들이 가드맨의 내장을 뜯어먹고 있다가 번개에 바싹 구워진 채로 떨어져나갔고 사카스타스는 대원들을 사기를 올리고자 외쳤다.


"사격! 망설이지마라. 가드맨이여!"


가드맨들이 구더기같은 놈이라는 욕설을 내뱉으며 야만 부족들이 시체를 옆으로 치운 후 다시 방어벽을 지켰고, 그 사이 카이우스 손을 왼쪽 문에서 들어오는 적들에게 볼터를 쏘고 있었다.


스페이스 마린보다도 거대한 덩치의, 짐승같은 녀석이 카이우스 손에게 달려들자 사카스타스는 지팡이를 매개체 삼아 열 에너지를 만들어냈고, 그 열 에너지를의 형태로 응집시켜 짐승에게 발사했다.


그 모든 과정은 가드맨들이 라스건을 적들에게 겨냥하는 속도보다 빨랐다.


체인 소드를 어깨 위로 들고 돌격해오는 짐승의 머리를 벨 준비를 하고 있던 카이우스 손은 고마움의 표시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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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끝내주는 무기로군! 내 형제들이 함께 이 죽음의 찬송가를 들을 수만 있었다면!"


사실 그가 지니고 있는 지팡이는 별 볼 일 없는 매개체일 뿐이었고 중요한 건 워프의 연결을 버텨내는 정신력이었지만, 사카스타스가 보기에 라이브러리안도 아닌 마린이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이해할 거란 생각은 접어두었다.


잠깐 적의 기세가 누그러진 틈을 타 사카스타스가 물었다.


"형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자네는 어느 챕터 소속이지? 그 상징은 내가 잘 모르는 것이로군."


카이우스 손은 잠깐 고민하는 표정이다가 순순히 얘기해주었다.


"나는 스톰워쳐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 서전트 카이우스 손이다."


사카스타스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설명이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아직 들어본 적 없는 챕터라서."


"그렇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운데. 우리는 존재 자체가 비밀이고, 소수인데다 막중한 의무를 지고 있지. 말하자면 그림자 속의 감시자라고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는 칼리가리 비밀회의의 승인을 받았다는 거야."


칼리가리 비밀의회. 칼리가리 섹터를 보호하고 감시하는 이단심문관 조직...


"정확히 뭘 하는 거지?"


"기밀로 분류된 이단심문 임무를 맡아 전쟁 중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거지."


카이우스 손은 사카스타스의 어깨 너머를 흘깃 바라보았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해도 될까? 불쾌한 손님들이 더 몰려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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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지속되었고 반 윈터 함장은 또 연락을 해왔다.


"이단심문관님! 이 수도원의 신호는..."


"지금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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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까지 다가온 너글링들을 불태우기 위해 주변에 화염으로 된 방어선을 만들어내던 사카스타스는 구슬땀을 흘리며 말했다.


화염술은 사이킥의 기본적인 사용법 중 하나로, 쉽게 배우며, 강력하고, 효과도 좋았으나 그 한계가 명확했다.


뭣보다 한번 쓸 때마다 그 열기에 사용자도 이리 고생해야하니 사카스타스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지 중 하나였다.


몇분인지, 아님 몇십분인지, 어쩌면 수시간이 흐르고 세 문으로 통하는 길이 온갖 시체잔해로 뒤덮이자 점점 적의 기세가 약해졌다.


적들이 틈틈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아군이 죽어나가자 겁을 먹은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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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드맨에게 들러붙어 목을 조르고 있던, 두 다리 대신 바퀴벌레마냥 솜털달린 여러 개의 다리가 달려있던 악마숭배자의 머리에 빛이 꽂혔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가드맨은 목을 쓰다듬으며, 징그러운 악마숭배자의 시체를 걷어차고 이단심문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어벽 안까지 들어온 악마들은 모두 카이우스 손의 체인 소드에 살점만 남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여러 가드맨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럼에도 죽은 가드맨들보단 살아남은 가드맨들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숨을 돌린 카이우스 손은 모든 병력을 집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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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께서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시겠군. 이단심문관! 계속 가지. 주병력은 처치했어. 이제 나가서 교란기를 처리하자고."


"그 전에 놈들의 뭐랬지? 놈들의 신이 온다고?"


"내 말 믿어. 이미 가까이 왔으니까. 나도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고 싶군."


아무래도 광기의 화신이란건 이단심문관이 보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교란기를 처리한 후에는 수석 이단심문관(로드 인퀴지터) 클로스터하임을 찾아야만한다."


수석 이단심문관의 이름이 나오자 카이우스 손은 조소했다.


"오 맞아. 그 위선덩어리 말이지! 난 그 놈 때문에 전투 형제들을 잃었고, 그 놈이 날 여기에 죽게 내버려 뒀어. 그런데 지금은..."


말을 이을수록 서전트는 짜증을 숨기지 않았으나, 의무를 잊지도 않았다.


"일단 가지."


카이우스 손은 전 병력을 이끌고 단숨에 교란기를 끈 뒤, 사카스타스의 함선으로 텔레포트하여 이 구역질나는 배에서 탈출할 계획이었다.


이단심문관도 적극 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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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살아남아 그들을 따르는 가드맨들은 자신감을 얻기 위해 함성을 질렀다.


"그래, 황제를 위하여."


사카스타스도 따라 말했다.


탈출할 생각에 사기충전한 이단심문관 일행들은 단숨에 복도를 뚫고나갔다.


이런 돌격을 예상치 못했던지, 아니면 무슨 생각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복도엔 사교도 몇몇 만이 있었다.


길을 가로막는 그들을 벌집으로 만들면서 일행은 달려갔다.


그리고 교란기가 위치한 구획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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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저 보기 흉한 이단자들이 말하는 신이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사카스타스가 오던 길에 영상으로 확인한 헬브루트가 교란기 앞에 서있었다.


일행은 그 기괴한 모양새를 보고 잠시 멈춰섰다.


선조를 축복하기 위해 잘 짜여진 관의 위용은 온데간데 없었다. 두 발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톱니가 어긋나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몸통은 녹슨 금속으로 된 쓰레기통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이었으며, 카오스의 축복을 받아 몸 곳곳에 생겨난 장식물들은 그 존재가 기계보단 늪속에서 태어난, 뒤틀린 생명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전면엔 이빨달린 동굴같이 헬브루트의 전면 갑옷엔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 안으론 광기에 빠져든 자의 얼굴이 보였다.


사카스타스는 그 얼굴 어디에서도 예전의 고결함과 명예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살육본능만이 남은 짐승의 모양새였다.


새삼 이단이란 존재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던 찰나, 앞에 서있던 카이우스 손의 얼굴이 분노로 떨리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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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신자 자식! 우리의 명예를 조롱하다니! 사라져라, 이 더러운 놈!"


방이 쩡쩡 울릴 정도로 화를 토하는 카이우스 손의 심정이 이단심문관은 이해가 갔다.


원래 드레드노트란 챕터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전사가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몸이 되었을 때, 그의 가르침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기를, 그리고 위기 시엔 다시 일어나 제국과 전투 형제들을 위해 싸우길 기대하며 만든 숭고한 금속관이었다.


그들은 모든 마린의 존경을 받는 존재이며 죽음을 넘어서 황제께 충성을 바치는 성전사였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물건은 혐오감을 일으키는 괴물 뿐이었다.


본인이 아스트라 밀리타룸 출신이기에 타락한 임페리얼 가드들을 상대할 때는 사카스타스도 모욕감과 불쾌함을 느꼈는데, 카이우스 손은 더욱 심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단심문관이 보기엔 카이우스 손의 분노는 정도를 지나쳤다.


사카스타스가 뭐라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카이우스 손은 체인 소드를 꼬나잡고 헬브루트에게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젠장, 모두 사격하라!"


이단심문관에 외침에 전투가 시작되었고, 가드맨과 사교도들간에 총탄이 오고갔다.


카이우스 손이 헬브루트를 상대하는 덕분에 다른 사교도들은 하나씩 가드맨들의 사격을 받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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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개 서전트가 헬브루트를 상대하긴 무리였다.


한 합, 헬브루트가 오른손의 포탑으로 카이우스 손을 쏘려고 했지만, 카이우스 손은 그보다 빨리 다가가 포탑을 검으로 후려쳤다.


충격받은 오른손이 잠깐 아래로 내려갔지만, 헬브루트의 왼손이 마린을 노렸다.


두 합, 헬브루트가 왼손으로 내리치자 카이우스 손도 검을 위로 올려치며 막아냈지만 헬브루트와 마린의 완력 차이는 확연했다. 마린은 버티는게 간신히였다.


세 합, 헬브루트의 오른손이 마린의 옆구리를 강하게 때렸고, 카이우스 손의 자세가 흐트러지자 헬브루트의 왼손이 체인 소드를 든 손을 들고 마린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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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브루트의 왼손에 힘이 가며 체인 소드를 든 마린의 오른팔을 압착시켰고, 카이우스 손이 고통으로 소리죽여 비명지르기 바쁘게 헬브루트의 오른손 포탑이 마린을 가격했다.


포탑에서 발사된 탄환들이 마린의 팔과 몸통을 여러 번 통과했고, 카이우스의 왼팔과 왼다리는 구멍이 숭숭 난 상태로 몇몇 생체 조직으로만 간신히 몸통과 이어져있었다.


이내 장난감에 질린 아이처럼 헬브루트가 카이우스 손을 집어던졌고, 그 와중에 간신히 몸에 붙어있던 마린의 왼쪽 팔다리는 충격에 찢어져나가 바닥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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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머리에 충격을 받은 카이우스 손이 혼절하자 헬브루트는 육중한 다리로 절반쯤 죽어있는 카이우스 손을 밟았다.


하지만 카이우스 손의 몸에 금속다리가 닿기 전에 돌연 둔탁한 소리가 나며 튕겨나갔는데, 자세히보면 카이우스 손의 주위로 은은한 푸른빛의 보호막이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단심문관이 카이우스 손에게 펼친 보호막이 마린의 목숨을 구해주었지만, 강한 물리력은 정신력을 찢어버릴 수 있었다.


헬브루트가 마린에게 정신을 쏟는 사이 헬브루트 주위의 사교도 하인들은 이미 황제의 종들에 의해 시체가 되어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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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우스 손과 헬브루트가 대결을 벌이는 사이 주변의 컬티스트들을 죽인 이단심문관과 가드맨은 헬브루트를 향해 집중사격을 했다.


하지만 카오스 신의 저주받은 강철관은 빈약한 라스건 따위에 흠집도 나지 않았다. 어쩌면 이미 잔뜩 흠집이 나서 티도 안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헬브루트가 포를 쏠 때마다 주변의 가드맨들은 비명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사지가 터지며 죽어갔다.


가드맨과 이단심문관은 서둘러 주위 엄폐물로 피했으나 헬브루트의 포가 발사될 때마다 엄폐물과 같이 부셔졌다.


"사격을 계속하라!"


이단심문관 역시 계속해서 헬브루트를 향해 번개를 쏘아댔으나 번번히 튕겨나가고 있었다.


다행히 헬브루트는 가드맨들을 상대하느라 카이우스 손에게서 완전히 관심을 끄고 있었다.


이단심문관은 다소 힘들어하는 분야의 힘인 염력을 사용해 카이우스 손을 헬브루트로부터 떨어트려놓으면서 고민했다.


저 몸통은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있지만 어딘가 틈이 있을 것이었다. 사카스타스가 보기에 가장 큰틈은, 헬브루트의 머리가 보이는 구멍이었다.


옆에 있던 기둥이 무너져 내리면서 아래있던 가드맨들을 깔아뭉갰고, 헬브루트는 조금씩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헬브루트가 한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라스건을 퍼붓는 현장 속에서도 울림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가드맨들! 수류탄 있나?"


"여깄습니다. 이단심문관님!"


사카스타스 옆에 있던 가드맨 몇이 수류탄을 꺼냈다.


"내가 뛰쳐나가자마자 모두 다 저 흉물에게 수류탄을 던지도록!"


"그랬다가 이단심문관님만 다치지 않겠습니까?"


이미 수류탄도 던졌으나 헬브루트에겐 효과가 없었다. 그래도 눈속임 정도로는 쓸만할 터였다.


"명령을 따르기만 하게. 아님 모두 내 손에 처형될테니!"


헬브루트가 잠깐 다른쪽 가드맨들에게 고개를 돌린 틈에 사카스타스는 스스로에게 워프 에너지로 만든 방어막을 형성시킨 다음 뛰어나갔다.


가드맨들은 헬브루트를 두려워했지만 이단심문관도 두려워했기에 바로 수류탄을 던졌다.


대여섯개의 수류탄이 헬브루트를 향해 던져져 곧 터졌고, 헬브루트는 노여워하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금방 정신차리고 사카스타스쪽을 쳐다보았다.


수류탄 파편을 막은 사카스타스는 워프 방어막을 해제하고 자신이 쓸 수 있는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모아 지팡이에 집중시켰다.


워프 에너지가 응축된 지팡이는 보라빛을 띠었다.


헬브루트의 포탑이 자신을 향하기 직전 뛰어올라 지팡이를 헬브루트의 구멍 사이로 박아넣었다.


지팡이가 헬브루트 안의 머리에 박히는 소리가 들렸으나 헬브루트는 여전히 움직였다. 사카스타스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구멍 입구에 위치한 이빨들이 생기 있게 움직이며 사카스타스의 몸으로 뻗었으며 헬브루트의 양손은 몸통에 달라붙어있는 사카스타스를 떼어내려고 했다.


사카스타스는 지팡이에서 손을 뗐고, 동시에 지팡이가 산산조각나며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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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내부의 생체조직이 폭발한 헬브루트는 내부에서 솟아하는 화염에 뒤덮였고, 바닥에 누워있는 모양이 된 사카스타스는 맨손으로라도 번개를 만들어내며 불꽃을 촉진시켰다.


워프를 사용하는데 쓸 매개체가 사라졌지만 사카스타스는 워프와 연결되는 걸 조심할 상황이 아니었다.


헬브루트 내부에서 폭발 소리가 몇 번인가 들리고, 헬브루트의 양팔이 아무렇게나 움직이며 이내 멈췄다.


거대한 카오스 기계가 천천히 앞으로 고꾸라졌고, 그제야 사카스타스는 안심하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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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격렬한 소리에 반 윈터 함장이 걱정했다.


"이단심문관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지금 괜찮으신가요?"


"괜찮네!"


사실 괜찮지 않았다. 일어난 직후 사카스타스는 여러 금속 조각이 자기 몸에 박혀버린 것을 깨달고 다시 쓰러졌다가 가드맨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방금 스페이스 마린을 흉내내던 혐오스러운 헬브루트 하나를 처치했다네. 황제께 찬양을!"


사카스타스는 카이우스 손을 쳐다보았는데, 상당히 위급해보였다.


"또 중상을 입은 스페이스 마린을 발견했는데 아무래도 우리 함선에 데려가야 할 것 같네."


"이단심문관님, 급한 일입니다! 이 요새 수도원은 워프 드라이브를 작동해 행성계를 떠날 준비를 끝냈습니다. 당장 교란기를 차단하세요!"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했는데. 사카스타스는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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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스타스는 절뚝거리며 코지네이터를 조작하였고, 이내 교란기가 해체되었다.


"텔레포트 교란기를 해제했다."


사카스타스는 자신감없이 덧붙였다.


"적어도 겉으론 그렇게 보이는군."


"이단심문관님! 함선이 떠나기 전에 돌아오세요. 목적지도 알 수 없는 마당인데, 최악의 경우엔 겔러 실드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마 작동하지 않을걸세.' 이단심문관은 속으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워프로 이동하시면 심문관님께서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습니다. 서두르세요! 거기 버려지긴 싫으시잖아요!"


반 윈터 함장은 어지간히 다급 말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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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심문관과 카이우스 손, 그 일행들은 텔레포트를 작동시켰다.


이단심문관은 떠나면서도 이 함선이 어디로 갈지 몰라 찜찜한 마음을 삼켜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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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니 쉬펄 벌써 헬브루트니 후반에 가면 막 엘다 레이스로드나 카스마같은 것들을 잡아족치는 플레이를 하게되는데 이거 묘사하기 까다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