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어느정도 빨고 쓴 불칸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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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칸 각하를 처음 뵜을때 느꼈던 점은 이분이 이런 곳에 있으실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불칸 각하의 인성은 모든 제국 시민들이 알고 있는 사항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정말 미스터리 하군....")


대니얼은 수첩 한켠에 "인망이 높은 불칸 각하께서 왜 홀리테라 지하감옥에 수감되었는가?"를 적고 


가장 의문이 드는 사항이라고 부수적으로 적었다.


"수감 사유는 물어보셨습니까?"


"본인께서 스스로 방화를 자주 저질렀다고 이야기 하시다가 심지어 홀리 테라 일부를 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하셨죠."


".......?"


2주가 지나기 직전 홀리테라 일부 건물에서 약간의 화재로 내부 일부가 소실되고 기물이 파손되었다는 뉴스를 생각했다. 그 뉴스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첫 번째로 방화범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잡혔지만 프라이마크 불칸이 스스로 범인이라고 자청했다는 것, 두 번째로는 불칸이 스스로 방화범이라고 밝히자마자 원래 범인이 판결당시 격하게 반발하며 자신을 사형시켜 달라고 했지만 특별사면되고 불칸이 자발적으로 수감했다는 것이었다. 


"대성전 당시 불로 정화한 행성이 무려 2자리수가 넘는다고 직접 그 행성 이름들을 줄줄이 나열하시더군요."


"그 외 다른건 언급 안하셨습니까?"


손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성전 당시 화염방사기, 소이탄과 같은 불과 관련된 무기로 행성을 정화한 샐러맨더 군단과 불칸 각하.'


"음....이건 밝히기가 그런데..."


"걱정마십시오. 익명으로 언급될 겁니다. 너무 겁먹지 마십시오. 홀리테라 행정부가 진실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고 규제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전쟁범죄와 관련된 것입니다. 듣고 거북하실지도 모르겠군요."


"전쟁범죄요?"


"샐러맨더 군단이 집중적으로 공략한 곳은 극악한 제노들, 아엘다리의 거주 행성들이었죠."


"착한 제노는 죽은 제노 아닙니까? 특히 아엘다리 놈들은 말입니다."


"무려 어린 아이들까지 싹다 태워죽였다고 했습니다."


"외계놈들은 싹부터 잘라버려야 위험성이 없어집니다만."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응시했다. 


"구덩이에 몰아넣어서 태워죽이고 그들이 쓴 책들을 모두 태우고, 불구덩이 속으로 하나하나씩 집어던지거나, 일부러 밀어넣으면서 타죽는걸 낄낄거리며 봤다고 손에 너무 많은 피를 묻혔다고 한탄하시다가 '나는 높은 직위에 걸맞는 자질이 없으며 대성전을 통해 방화본능이 있다는걸 깨달았다. 나는 흉악범에 불과하다.'라고 외치시면서 눈물을 쏟아내시다가...."


불칸의 행적은 너무 길었다. 자신은 세상물정 모르는 아엘다리 어린이들을 태워죽였고 민간인과 포로들을 붙잡아서 죽이는걸 즐긴 잔혹한 전쟁범죄자이자, 극악무도한 방화범이라고 질책하는 모습까지. 


("과연 이것이 프라이마크들의 본모습이란 말인가.")


"불칸 각하께서 수감된지 하루가 지난 아침부터 였을 겁니다. 그때부터 이상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하셨죠."



-11일 전-


"안돼!! 오지마!! 오지마!!!"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뿌리치는 불칸이었다. 


"오지마!!!!"


귀를 막고 있는 죄수들이 한 마디씩 했다.


"2일 전엔 커즈 군단장님께서 괴성을 지르시더만, 이젠 불칸 군단장님께서도 저러시네."


"여기 감옥에 귀신이라도 사는가. 참."


고귀한 프라이마크가 연달아 수감되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꽤 시끄러울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수감자들이었다. 대부분 매우 시끄럽다는 것은 공감했지만 감히 소리치지 못하는 그들이었다.


불칸은 비명을 지르다가 미친놈마냥 울면서 좁디좁은 침대밑으로 들어가 숨으려고 했다.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거, 간수 양반. 제발 불칸 각하좀 조용히 하게 해주시면 안되겠소? 커즈 군단장님 왔을때도 비명때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내가 더 무섭소."


섀도우키퍼 한 명이 무전기로 몇 마디 주고 받았다. 그리고 얼굴을 돌려 말했다.


"죄송하지만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참아주십시오."


"책이라도 읽으려고 했소만, 시끄러워서 읽을 수가 있어야지! 잠이라도 자려고 했는데 시끄러워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오!"


"이해합니다만 참아주십시오."


"하..."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쯤 조용해질까.")


1시간이 지난 후였을까, 섀도우키퍼 8명이 중무장한 채로 내려왔다. 불칸은 그 모습을 보더니 광기에 찬 비명을 더 질렀다.


"내 머리속에 내가 죽였던 엘다 어린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단 말이다!!! 난 전쟁범죄자 불칸이다!!! 히히히히히....그래!! 난 전쟁범죄자 불칸이다아!!!!!!!!!!!!!!!!!!!!!!!!!!!!"


불칸의 비명과 괴성이 섞인 소리는 감옥 전체를 울리게했다. 


"나는 방화광이자 전쟁범죄자 불칸이다!!!!!!!!!!!! 히히히히히히....으헤헤헿헤ㅔㅎ헤헤....그래! 난 전쟁범죄자다!!!!! 수 많은 엘다 어린이들과 민간인들을 학살한!!!!!!!!!!!!!"


중무장한 섀도우키퍼 8명이 걸어왔다. 발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불칸의 기괴한 비명과 괴성은 더욱 강도가 심해져갔다. 그러나 8명의 섀도우키퍼들은 불칸을 신경쓰지도 않고 지나쳤다. 더 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히히히히히히...헤에에헤헤헤헤헿헤헤......나의 머리속에 엘다 어린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들린다......."


안쪽에서 또 다른 괴성이 들려왔다. 독방에 수감되어 있던 커즈였다. 커즈가 나오자마자 불칸의 강도는 극에 달했다. 커즈도 덩달아서 비명과 괴성이 섞인 소리를 질러댔다.


"서류의 바다가....! 서류의 바다가!!! 나를 말려죽이려고 하고 있다!!!!!!!!!!!"


커즈의 소리는 불칸보다 더 심했다. 수감자 모두 귀를 있는대로 틀어막고 있었다. 


"거 간수 양반!! 제발 좀 어떻게 해보쇼!!!"


치익- 칙- (무전소리와 잡음이 섞인 소리)


"알겠습니다."


끌려가던 커즈는 다시 독방에 수감되었다. 8명의 섀도우키퍼들은 불칸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철컹- 지이이이이-


"워마스터 호루스 각하께서 직접 주최하신 재판에 참여하셔야 합니다."


불칸은 더욱 기괴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덩치로 침대밑에 들어가려고 애썼다.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엘다.....엘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가주셔야 겠습니다!"


불칸의 입에서 빨간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눈의 초점이 풀리며 기괴한 표정과 눈동자는 사라지고 흰자만이 보였다.


"젠장! 의료진들 불러! 당장!!"



-현재-


'도대체 무엇이? 무엇이 프라이마크를 이렇게 추한 존재로 전락시켰단 말인가?'


'모두 극도의 공포와 공황상태를 보였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공포의 원인은 무엇인가?'


메모장의 한 칸은 물음표와 가설등이 빼곡하게 적혔다.


"저기, 케밥 6개만 더 주십쇼."


"알겠습니다."


종업원은 가린 얼굴로 웃음기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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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필력이 가득한 작품을 재밌다고 봐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