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
잊혀진 진실들
군단은 흩어져서 중대 단위로 함대의 자신의 함선으로 돌아갔다. 시체들의 신원이 확인되고, 진시드가 수확된 다음 그들의 전투 장비들은 벗겨져 무기고로 입고되어 수리되거나 해체되었다. 정복자에 소속된 인원들은 앙그론을 돌보며, 칸의 감독하에 앙그론을 그의 방으로 끌고 갔다.
앙그론의 분노는 월드 이터들을 마비시켰다. 갈란 술락과 벨-케레달은 무의식 상태의 앙그론을 돌보았다. 그들은 이식장치의 손상을 고치면서 도살자의 손톱 복제 실험을 위한 지식들을 얻을려했다. 그러나 나머지 군단은, 상처를 회복하면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대기하고만 있었다.
함대 아래의 게헨나는 다시 침묵에 빠졌다. 궤도 조사 픽트는 게헨나의 사람들이 지표면 위에서, 살해당한 동족들을 모아서 다시 도시로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매 시간마다 그들은 꾸준히 행성을 그들의 불쾌한 이미지대로 되돌렸으며, 모든 침공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마고는 군단의 엄니의 통로를 거닐었다. 승리의 전당에서의 사건 이후, 18중대의 전력과 손실을 해아리는 것은 고역이었다. 지상에서의 전투와 앙그론의 광란 때문에 모든 분대가 해체되었다. 몇몇 분대는 손실이 너무 커서 통합되었으며, 분대장을 새로 결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늘상 그러하듯, 누가 지휘권을 맡을지는 결투장에서 결정되었다.
보통은, 마고는 그런 방법으로 결정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특히 군단이 아직도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에는 더더욱. 허나 최근의 일들 때문에 이번은 허하였다. 그의 형제들은 결투를 통해 얻어지는 침착함이 필요했다. 그들은 결투를 통해 불안감과 분노를 토해내야만 했다. 전사들 간의 새로운 유대와 리더에 대한 믿음을 갖는대에는 결투장에서 한 바탕 피흘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었다.
'당신께 경례를. 백부장이시여.' 오론테스가 나타나서 마고의 곁에 걷더니 말했다.
'나의 퍼스트엑스여.' 마고가 머리를 기울였다. '우리의 형제는 어떤가? 내가 떠난 이후로 상태가 변했나?'
'여전히 혼수상태입니다.' 오론테스가 대답했다. '라이브러리안들이 제 3 아포세카리온에서 테티스를 돌보고 있습니다. 외부 인원들과 구역에서 떨어져있습니다. 음...'
밀폐된 파워 아머를 입은 월드 이터들은 스트라이크 크루저 측면에 진공에 노출된 파손 구역도 걸을 수 있게 해주었다. 로케르의 도살자의 손톱 이식 수술의 여파는 함선에 워하운드 타이탄만한 균열을 만들었다. 제 2 아포세카리온 전체가 증발했으며, 9개 구역의 일부는 봉쇄되어졌고, 폭팔당시 구역에 있던 모든 사람과 물자들은 우주로 사출되었다.
그들의 군화의 전자기부착판 덕분에 그들은 갑판에서 움직일 수 있었고, 천천히 걸어갔다. 사슬에 묶인 건설 서비터들과 정비 요원들은 두꺼운 슈트를 입고 진공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남아있는 손상된 장갑판을 제거하며 새로운 장갑판과 구조가 들어설 수 있는 지지대를 건설하고 있었다.
'로케르가 이런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았어야 했어.' 마고가 군단의 엄니의 일부 폐기물이 떠도는 것을 보며 투덜거렸다. '그 멍청이가 내 중대에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내 함선에 망할 구멍을 뚫어놓다니.'
오론테스는 우주에 떠도는 세라마이트 조각을 잡았다. 그가 조각을 손에 쥐며 조각에 서린 얼음 조각을 엄지로 닦아냈다. 조각은 비자연적인 불꽃에 타오르고 그슬렸음에도, 아직도 군단의 백색을 띄고 있었다. '그 모든 사고에도 불구하고, 수술이 이곳에서 행해진 것은 옳은 일이 었습니다. 로케르는 언브로큰입니다. 그의 군단과 프라이마크의 비전에 대한 충성심은 입증되었습니다. 그들이 만든 기계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마고는 그의 형제를 힐끗 처다보았다.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군단의 모든 전사들은 그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앙그론을 우상시했다. 하지만 퍼스트 엑스보다 그 분을 더 우상시하는 자는 없었다.
'자네는 아직도 우리가 손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군. 아닌가?'
'물론입니다.' 오론테스가 단박에 대답했다. 챔피언은 18군단 내에에서 프라이마크의 결정을 대놓고 지지하는 자들 중 하나였다. 그는 마고와 다른 18군단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살자의 손톱을 군단에 이식하는 것에 대해 맹렬히 찬성하였다.
'형제여.' 오론테스가 멈추어서며, 말 한마디 한마디 신중히 고르며 말하였다. '게헨나에서, 당신은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것을 포기하고 44중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당신의 고귀함이, 당신의 감정이 그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손톱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우리는 흔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아버지와 같았더라면, 우리 군단이 승리하리라고 저는 확십합니다. 프라이마크께서 그곳에 있으셨더라면, 결코 멈추시지 않으셨을 겁니다. 망설임, 고귀함, 감정 - 앙그론 전하께서는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으십니다. 그것들은 우리를 억누르는 검집입니다. 간절히 빼내어지기를 갈구하는 검을 억누를 뿐인 존재입니다. 어찌 그것을 모르실 수 있으십니까?'
마고는 바로 오론테스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오론테스의 생각을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날이 갈 수록 군단에 오론테스와 같은 생각을 하는 자들이 많아져갔다. 패배, 처형, 앙그론이 내리는 모든 수치들 - 이 모든 것들이 월드 이터를 괴롭혔다. 그 수치가 그들 모두를 알지 못하는 미래로 향하게 만들었다. 마고가 워하운드 시절 방식을 아무리 고수할지라도, 18군단은 변해가고 있었다. 마고의 바램과는 상관없이, 마고는 이 흐름을 영원히 막을 수는 없었다.
허나 할 수 있는 한, 마고는 막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마고가 말하였다. '도살자의 손톱이 자네 뇌에 광기를 퍼부을 때까지 인내심을 좀 가져야 할 것 같군, 형제여.'
오론테스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갑옷 조각을 서서히 내다버렸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두 월드이터는 군단의 엄니의 제 2 에어락의 내부 여압실에 들어갔다. 그들은 몸을 숙여 원형 승강기를 타고 내려갔다. 오론테스는 격벽이 닫히고 공기가 들어오자 헬멧을 벗으며 그의 상처투성이 얼굴을 손으로 쓸었다.
'당신이 우리 군단 앞에 놓인 길을 이해하기를 바랬습니다. 형제여.' 그는 마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역사는 과거에 얽매인 자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오직 미래로 향하는 자들만 기억하지요. 앙그론 전하께서는 일어나실 것일터, 그 때 그분께서 무엇을 하실 것 같습니까? 그리고 당신은요?'
마고가 대답하려할 때 그의 복스 비드가 치지직 거렸다. 마고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손을 저어 오론테스를 먼저 보냈다. 퍼스트 엑스가 복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보자 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에 탑승하고 있네. 이리로 오게. 투기장에서 자네를 보도록 하지.'
칸은 마고가 도착할때까지 결투장에서 기다리며, 언브로큰 두 명이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마고는 그들의 소리를 복도 밖에서 부터 듣고 있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신선한 피냄세를 맡을 수 있었다.
두 명의 월드 이터가 투기장에서 피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고는 피묻은 그들의 무기가 투기장 모래 위에 버려진 채로, 두 명의 스페이스 마린이 말 없이 고함을 치며 다투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원시 부족들 마냥 서로 박치기를 해대고있었다. 마고는 그의 자랑스러운 언브로큰 대원이 보이지 않았다. 그의 눈 앞에 있는 것은 그저 데스월드의 야만인으로만 보였다.
'이게 무슨 짓거리지?' 마고가 그들은 멈추었다. '알고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지금 군사 작전 진행 중에 있다. 너. 너는 분대로 돌아가도록. 그리고 너.' 그는 다른 월드 이터를 가리켰다. '아포세카리온으로 달려가도록. 당장.'
첫 월드 이터는 그의 심장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경례를 하였다. 다른 월드 이터는 자세를 곧추세울 뿐, 경례를 하지는 않았다. 그의 오른팔이 팔꿈치부터 잘렸기 때문에. 그들은 두 명의 백부장을 남겨두고 투기장을 떠났다.
칸은 모래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어두운 검은 피들이 고여있는 웅덩이에 손가락을 적셨다. 그는 잘려나간 팔을 땅에서 줍고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잠시 후 그는 투기장 너머로 팔을 던져, 유지보수 서비터가 주워서 처리하도록 넘겼다.
마고가 무기 진열대에 다가오자 칸은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양손에 훈련용 도끼를 든 채로 몸을 풀었다. '자네가 오늘은 충분히 피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대.'
'테티스가 이리로 온 이후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확실히 말해두고 싶군.' 마고가 대답했다. 그의 형제가 도끼들을 빠르게 휘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그는 게헨나와 승리의 전당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지경이었다. 다른 형제들 처럼, 마고는 무기를 들고 적을 마주하는 상황에서 항상 일종의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테티스의 상태가 안정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것도 확실히 말해두고 싶군.'
'또다시 라이브러리안이 폭팔하면 자네 함선이 남아나지를 않을 걸세.'
'말 조심하게.' 마고가 그의 튜닉을 벗어서 대기하던 시종에게 던지고는 모래 위로 올라섰다. '아니면 오론테스에게 상대시키도록 할태니.'
칸이 웃었다. '나는 오론테스가 마음에 드네. 그가 켑트라를 세 번째 피를 볼 때까지 싸워서 이겼을 때 자네도 있었나?'
'붉은 백부장 말인가? 그 때 있었네. 그가 나의 퍼스트 엑스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쩌면 그와 결투해야 할지도 모르지.' 칸이 말했다. 그는 마고에게 도끼 하나를 던져주었다. '자네가 계속 말만 할거면 말이야.'
마고는 도끼를 받고 손목을 풀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덤벼보도록. 세계를 포식하는 자여.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도록.'
두 전사는 맨 발로 모래 위를 돌았다. 그들에게서 1 군단의 음울한 엄숙함도, 3 군단의 멋부린 춤사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월드 이터들은 가슴 속 깊이 결투보다 더 형제애를 다지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싸웠다. 화려한 대회 같은 것은 필요없었으며, 억누를 필요도 없었다. 계급 또한 상관없었다. 오직 그들 손에 들린 무기와, 누가 먼저 일격을 먹이느냐만이 중요했다.
'첫 피를 볼 때 까지.' 마고가 말하였다. 목을 돌리며 가볍게 뚜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지쳤나보지, 마고?'
칸이 달려들며, 마고에게 번개와도 같이 빠른 공격을 연속으로 먹였다. 마고가 공격을 막으며 그들의 도끼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마고는 반격하며 공격을 빗겨내고 물러서지 않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서로 도끼가 닿는 거리에서 물러서고, 두 형제들은 다시 원을 그리며 돌기시작했다.
'오늘 자네는 선을 넘었어.' 칸이 말하였다. '내가 그곳에 직접 있지 않았더라면, 자네가 프라이마크에게 그런식으로 말하고도 살아있다는 것을 맏지 못했을 걸세.'
'난 살아남았네.' 마고가 답하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러지 못하였지.'
칸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자네는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했어. 백부장은 자신의 명에 따라 죽는 목숨들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네. 그게 누가 될지라도. 오늘 자네 발치에서 앙그론 전하께 죽는 것을 받아들인 자일지라도.'
'누군가는 말해야만 하네, 칸.' 마고가 멈추었다. '카운트 다운, 십분의 일 형 - 이 짓거리를 계속할 수는 없네. 우리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위해 스스로를 갈아버리고 있고, 더 많은 이들이 전투에서 보다 앙그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죽어나갈걸세.'
'군단은 변화를 겪고 있어.' 칸이 말하였다. 그는 달려들며, 머리 위를 가르는 일격으로 마고의 방어를 무너트렸다. 금속이 격돌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은 서로 거리를 벌리고, 모래 위에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느끼지 못하는가?'
'우리 모두가 느끼지.' 마고가 답하였다. '문제는, 우리가 더 나아지고 있는 것인가? 그가 더 나아지기 위해 바꾸고 있는 것이가?'
'그분은.' 칸이 차갑게 말하였다. '우리의 프라이마크시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의 자손이고. 우리는 그분의 기분에 따라 죽고 살지. 그분이 우리에게 맞출 이유는 없어. 마고.'
마고가 그 말을 듣고 멈추었다. '손톱에 대해서 말하고 있군. 아닌가?'
칸은 그에게 다가서서 멈추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일세, 형제.'
'내 함선의 구멍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것 같은대, 칸.'
'그럴지도.' 8 중대장은 아주 잠시 지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술락과 벨 케레달이 군단 전체에 이식할 수 있는 더 안정적인 복제품 완성에 다가가고 있네.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우리 모두가 손톱을 받아들이겠지.'
'군단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군.' 마고가 고개를 저었다. '누세리아 놈들이 앙그론에게 무엇을 했는지 보기 전에도, 오늘일이 없었더라도, 어떻게 받아들이 수 있는지 모르겠어.'
칸은 느긋하게 자신의 도끼를 다른 한 손으로 던져 잡았다. '모든 이들이 자네와 같은 시선을 가진 것은 아닐세. 우리는 무기 그 자체라는 것을 기억하게 마고. 군단의 모든 이들은 자신의 손에 들린 무기의 과거를 보지 않네. 그들은 우리의 아버지를, 그분이 싸우는 방식을 바라보지. 자네도 보았을 탠대. 그분은 폭풍이야. 앞에 무엇이 놓여있든 패배하지 않는 폭풍. 그분에게 패배는 없지. 그런 힘을 원하는 이가 없다고 말하지는 말게. 그건 거짓말일 터이니.'
형제들이 서로에게 뛰어들었다. 서로 막지 않고 피했기에 도끼가 허공을 갈랐다. 그들은 서로 합을 나누었다. 공격은 피를 내지 못하고, 살을 가르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힘의 대가는 무엇이지?' 마고는 몸을 뒤로 움직여 칸을 지나치게 앞으로 오게 유도하고, 시종무관의 가슴에 발차기를 날려 뒤로 자빠지게 했다. '나도 그가 모든 전투의 흐름을 뒤바꾸는 것을 보았네. 그건 부정할 수 없지. 하지만 전투 전과 후의 모습 또한 보았네. 항해 도중 몇 달간 미쳐있는 모습들, 방에서 들려오는 비명들, 그가 정복자의 하부 갑판을 걸을 때마다 사라져가는 한 무리의 승무원들.'
마고는 일어서서 쭈구려 앉은 칸 주위를 돌았다. '손톱을 받아들인 군단이 은하계 전역에서 가장 막강한 군대가 될 것이다는 것을 묻는 거라면, 부정하지는 않겠네. 하지만 그게 우리의 미래라면, 칸, 다른 모든 것도 보게. 우리 모두가 사슬에 묶이고, 분노에 미친 미래를. 전장에 배치되는 것이 아닌, 전장으로 풀려나게 되는 모습을.'
칸이 기침을 하며 마고를 올려보았다. '혹시 생각해본적 있나, 차라리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뭐라고?' 칸이 말했다. '어떻게 그런 것을 바랄 수 있는거지?'
칸이 일어서며, 다음 할 말을 생각하였다. '우리 아래에 있는 이 행성 - 자네는 내려다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마고가 비웃었다. '아직도,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대도, 자네는 나를 어린애마냥 가르칠려하는 군.'
'자네가 그렇게 행동하지만 않는다면, 나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을터이지.' 칸이 계속 이어갔다. '말해보게. 무엇이 보이나?'
마고가 도끼를 내렸다. 그는 먼 벽을 창문 밖 궤도 아래의 행성을 보는것 마냥 보았다. '하나의 세계가 보이네. 그것을 인간이길 포기한 존재들로부터 되찾아야 하는 의무가 보이네.'
'아닐세.' 칸이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그게 아닐세. 저 아래에 있는 것은 악취나는, 썩어가는 숲일세. 땅을 덮고 빛을 가로막는 시들어빠진 식물들이지. 얽매인 덩쿨들이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것을 막고 있어. 우리는 불이요, 이 썩어빠진 숲을 태울 존재이며, 거리낌없이 철저히 불살라버릴 존재지. 왜냐하면, 형제, 잿더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미래의 토대이기 때문이지.'
마고가 답하기 위해 다가갈려하자, 칸이 손을 들고 제지하였다.
'답해보게 - 만일 군단이 하나도 빠짐없이 손톱을 받아들인다 한들, 진정으로 바뀌는 것이 있는가 마고? 은하계를 정복하는 우리의 임무가 바뀌나? 우리의 무기와 전술들이 사라지거나 쓸모 없어지는가? 우리 모두가 언젠가 전장에서 죽으리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바뀌기라도 하는가?'
'손톱을 받아들이더라도 그것들 중 바뀌는 것은 없겠지,' 마고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건 사실일세. 하지만 제국과 다른 군단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 지를 뒤바꾸겠지. 그들은 우리를 오해할태고, 우리를 두려워할 걸세. 어쩌면 우리를 증오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상관할 바는 아닌 것들일세.' 칸이 말하였다. '우리는 나머지 군단들과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그들이 못하고 하지 않을 것을 하지. 우리는 불의 폭풍일세, 마고, 우리 만드는 제국의 비전에 도전하는 자들을 완전한 절멸로 정화하는 불길이세. 우리는 누구도 살려두지 않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지. 바로 여기에 우리의 순수함이 있네. 바로 여기에 우리의 고귀함이 있는 걸세.'
마고는 도끼를 들어, 칸의 도끼와 합을 나누었다. 몇 분간 그들이 싸우며, 들리는 소리라고는 칼날이 부딫히는 소리와 그들의 낮은 숨소리 뿐이었다.
'괴물이 되는 것에 고귀함 따위는 없네.'
칸이 도끼를 옆으로 움직이며, 마고의 도끼를 낚아채고 그를 무방비하게 만들었다. 칸의 주먹이 그의 턱을 치자 마고의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그를 바닥에 쓰러트렸다.
'진짜 문제는,' 칸이 헐떡이며 말했다. '자네가 아직도 자신을 인간이라고 믿고 있는 거지.'
마고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했다. 그는 도끼를 찾으려 손을 뻗으며, 주울려 했다. 칸의 발이 그의 손을 밝으며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분은 우리의 프라이마크시다. 마고.' 칸이 말하였다. '그분의 피가 우리의 혈관을 타고 흐른다. 그분은 우리의 운명이다.'
'그는 망가졌어.' 손을 빼내고 마고가 일어서며 내뱉었다. '피에 미치고, 고통받고 있지. 그런대도 자네는 우리가 그 운명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군. 별들을 항해하는 우리의 함선들, 입고있는 우리의 파워 아머, 우리의 무기들, 이것들은 우리의 것이 아니야. 우리가 죽으면, 누군가에게 물려지겠지, 마치 우리가 누구에게 물려받은 것 처럼.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권 또한 없단 말인가?'
무언가가 모래 위를 부드럽게 적시는 소리가 들렸다. 칸은 그의 주먹을 내려보았다.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가 웃음과 한숨 사이 가벼운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도끼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형제여, 자네는 마치 우리가 뭐라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말하는 군.'
'앙그론 평소 꼬라지 보고도 도살자의 손톱 박자는 말이 나오냐?' VS '앙그론 평소 싸우는 모습 보고도 그런 힘을 안 원하냐?'
'단체로 미쳐돌아가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냐?' VS '우리가 그런거 언제 신경이라도 썼냐?'
'우리는 인간인대, 인간이기를 포기할거냐?' VS '우리가 무기지, 언제부터 인간이었냐?'
'스페이스 마린은 무기가 되도록 훈련받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형을 띈 무기이다.' 이 말과 함께 생각해보면, 칸의 말도 이해가 갑니다. 엄청난 힘을 얻을 수 있는대 왜 거부하는가? 어차피 우린 언젠가 죽을 무기, 그것도 다른 군단과 달리 철저한 파괴를 위한 무기인대? 무기가 다른 이들의 평판이나 인간성에 대해 신경을 쓰기는 하는가? 개인적으로 진짜 문제는 손톱을 받아들이면 무적의 군대가 아니라 피에 미친 머저리들만 남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제쳐두고, 결국 도살자의 손톱 이식은 스페이스 마린이 인간이냐 무기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PS: 번역할 짬이 안나오니 번역이 몹시 비정기적이고 느려도 이해해주길 바래요.
PS2: 솔직히 처음 온갖 번역과 정보가 블라갤에 모이기를 기대했는대, 아닌들 뭐 어떻습니까. 워해머 이야기만 나오면 되지. 워해머 이야기에서 벗어나면 그때는 문제가 되는거구.
'
칸쉨 인간성을 포기하다니
관점에 따라선 맞는말 같기도 함
콘솔갤은 신작이 나와야 활성화되고 피빕피겜갤은 대회가 열려야 활성화된다고 보는 입장에서 블라갤이 활성화될려면 설정, 소설 번역이 늘어야된다고 봄 그렇지만 님 말대로 워해머 관련 얘기를 할 장소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갤의 존재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이거랑 별개로 번역 잼게 읽었습니다 본인도 마저 하던거 이어서 계속할 예정
미친 소리도 묘하게 설득력 있게 하네.
확실히 스페이스 마린의 정체성은 계속 나오던 이야기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고의 의견이 합당하다 보지만, 무기로서의 스페이스 마린은 아주 큰 부분일테니까요. 다만 굳이 무기에다 불을 지를 이유가 있나 싶네요. 무기 수명만 짧게 만들 뿐인데...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권 또한 없단 말인가? 자네는 마치 우리가 뭐라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말하는군 가만보면 망누스-아흐리만-싸선 처럼 월드이터도 프마부터 내려오는 그런 상황?분위기가 있네
머리에 박는게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끔찍한거라..
개추
재밌네 이거 사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