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아카온


아카온 앞에는 드워프들의 시체들이 잔뜩 널부러져 있었음


분명 아카온을 막으러 온 드워프 원정대가 분명했음



아카온: 아무래도 이들은 너무 늦게온 것 같군


벨라코르: 수 천년은 늦었지



아카온 옆에는 벨라코르가 있었음


사실 지배의 왕관을 쓰기 위해선 아무리 싫어도 벨라코르가 필요했음



아카온은 그의 무리 앞에 서있었음


무리들은 아카온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음


저 멀리서, 아카온은 아인즈, 즈바이, 퓌어가 지젤과 함께 오고 있음을 볼 수 있었음



지젤은 이젠 거의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음


그녀의 신체는 거의 해골과도 같았음


그리고 지금껏 그녀가 그토록 막고자했던 일이 벌어졌음


아카온이 에버초즌으로 등극한것



그리고 마침내, 대관식이 시작됐음


아카온은 벨라코르를 향해 증오어린 시선을 보냄



아카온: 왕관과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순간이다, 왕관의 전달자여. 마음껏 음미해라. 이제 네 심연의 의무를 행해라, 어둠 ㅁ대공


벨라코르는 분명히 분노하고 있었음


하지만 벨라코르는 잠시 주저하면서도, 곧 아카온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며 다양한 언어로 무언가를 읖조리기 시작했음


그리고 마지막 언어는 아카온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였음


아카온-카오스의 에버초즌, 지옥 군단의 대원수, 확고부동한 종말의 군주


그리고 아카온은 왕관이 머리에 씌워지는 순간, 왕관의 가시들이 자신의 머리를 관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음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정도였음




아카온은 자기 앞에 모여있는 카오스 전사들의 영혼과 마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음


누군가는 앞으로의 학살에 기대감을 품고있었음


누군가는 아카온과 신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했음


누군가는 아카온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했음



고통, 공허함, 기대감 


쉬리안의 눈과 왕관의 힘이 합쳐지며 아카온은 이 세상 저머를 바라볼 수 있었음


아카온은 자신이 보지 못했던, 과거의 사건들까지 볼 수 있었음


아카온은 금단의 지식들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음


이러한 지식들은 분명히 위험할지 모르나, 세상의 종말을 위해서 이보다 더 훌륭한 도구들은 없다는 것은 분명했음



그리고 고통이 끝났음


아카온은 벨라코르에게 꺼지라고 명함


아카온은 벨라코르가 어떠한 저항이라도 할 줄 알았음


하지만 벨라코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음



다시 등을 돌려 카오스의 검과 지젤이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카온


털로 몸을 감싼 지젤은 더이상 입이 없었지만, 그녀의 입술 부분이 무슨 말이라도 하듯이 움직이고 있었음


그녀의 손을 잡는 아카온



아카온: 지금도 내가 구원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느냐?



지젤의 몸이 아카온 쪽으로 쓰러졌음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받는 아카온


지젤은 머리를 들어올리며 아카온과 정면으로 마주봤음



지젤: 당신을 구원한다고? 처음부터 당신을 저주했던게 누구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껏 아카온은 온갖 고통과 공포를 겪었기에 더이상 충격에 빠질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음


지젤의 목소리는 아카온의 검은 심장을 꿰뚫었음


아카온은 재빨리 지젤을 밀침


지젤의 눈동자 색깔이 검은색으로 물들여졌고, 없어졌던 입이 다시 돋아나기 시작했음



아카온: 아니야...



엄청난 고통이 아카온을 휘감았음


그리고 아카온은 고통의 근원을 찾음


아래를 내려다보자, 그의 몸통에 단검이 박혀있었음


단순한 단검이 아닌, 무려 벨라코르의 발톱으로 만들어진 것이였음




그리고 지젤은 미친듯이 아카온을 향해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음


마치 슬라네쉬의 악마처럼


아카온은 지젤 안에 무엇이 숨어있는지를 보기 위해 쉬리안의 눈을 사용함


하지만 그곳에는 오직 지젤만이 있었음


악마에게 빙의당한 것도, 조종당하는 것도, 지젤의 탈을 쓴 것도 아닌, 오직 지젤만이 존재했음


그제서야 아카온은 지젤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떠올리게 됨



그가 운명을 쫓게끔 만든 책, 천상의 서를 가져온 이는 다름아닌 지젤이였음


그를 심연으로 밀어넣는 무기 중 가장 끔찍한 것, 동정, 믿음, 사랑을 보여준 것도 지젤이였음


그리고 아카온은 그녀를 자신의 옆에 두고 다녔음


어쩌면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라고 생각했기에


아카온은 지금껏 지젤을 옆에 둠으로써 자신은 언제나 구원받을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속여왔음


적어도 자신이 모든 것의 종말이 되기 전에 본인을 끝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음


사실 지젤은 원래부터 설명이 안되는 모습을 취하고 있었음


여정동안 카오스의 투사들은 끝없이 죽어갔지만, 지젤은 몸이 약해져있을 뿐,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음


비스트맨 소굴에서 구했던 모습 그대로였던것



지젤은 아카온을 비웃음


지젤: 구해줘요 아카온. 구해달란 말이에요...아카온...스스로나 구원해보시지!




아카온은 그대로 지젤의 몸을 감싼  털옷을 찢어버림


그리고 지젤의 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뭐긴 뭐야 벨라코르의 상징이지



지젤: 키스해줘요, 아카온



웃음을 터트리는 지젤


그리고 아카온은 이미 참을만큼 참았음


그는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존재에 대한 증오로 불타오르고 있었음


그대로 킹슬레이어를 휘둘러 지젤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림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음


지젤이 그에게 꽂아넣은 벨라코르의 발톱


발톱에서 벨라코르의 정수가 아카온의 몸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아카온은 벨라코르가 자신의 몸을 빼앗으려 하고 있음을 알게됨


어느새 아카온은 벨라코르에게 몸의 통제권을 빼앗기고 있었음



그리고 아카온의 입술에서 아카온의 것이 아닌 목소리가 흘러나왔음


바로 벨라코르의 목소리


킹슬레이어를 든 아카온의 손이 들어올려지더니, 그대로 옆에 있던 츠바이를 베어버림


퓌어와 아인즈 모두 서둘러 뼈칼을 꺼냈지만, 츠바이와 마찬가지로 죽게됨



그리고 아카온의 입술에서 벨라코르의 말이 흘러나왔음


벨라코르: 나의 육신을 이어받은 아이야. 나는 너요, 너는 나다. 곧 너의 영혼은 나의 영혼에 무시해도 좋을만한 흠집에 불과-



아카온이 울부짖었음


온 산맥에 흔들렸고, 아카온을 삼키던 어둠이 움직임을 멈췄음


아카온은 손을 하늘 위로 뻗었고, 그대로 번갯불이 아카온을 내리침



잠깐의 침묵


아카온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봄


그림자는 아카온이 아닌 벨라코르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음


아카온은 그대로 킹슬레이어를 그림자에 박아넣고자 함'



그제서야, 벨라코르 본인이 다시 모습을 드러냄


벨라코르: 대체 뭔 짓을 했는지 아느-



아카온: 난 한 세기 동안 네놈의 보잘것없는 자기 연민을 들어왔다, 벨라코르 


그리고 계속해서 그 소리에서 영원토록 벗어나고자 했지


이 세상은 이미 너의 시대를 겪었다


이제 나의 시대를 겪을때다


너는 카오스의 에버초즌이 될 수 없다


나의 지배는 어둡고 잔혹하게, 그리고 짧게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 또한 나와 함께 죽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너를 섬기는 저주받을 추종자도, 길잃은 전사도, 순진한 소녀 없이는, 너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벨라코르는 지금껏 보지 못한 분노와 좌절감을 보이며 그림자 검을 뽑음



벨라코르: 죽어라..


아카온: 네놈 먼저 죽어라



그리고 킹슬레이어와  그림자 검이 충돌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