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실버피라미드 7833구역 아스트로페스 과정 수료생 아스리만의 문서기록이다.


-경고- 이단심문관에 의해 금서지정되어 열람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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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거인 ■■■■교수의 교육과정중 언급된 워프 자체가 싸이킥이라면 아마테리움 내부의 공간 특이성이 아광속 항행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3791기 수료생 동기인 젠토는 제법 창의적인 발상으로 싸이커 수돗꼭지론을 농담처럼 운운하고 있었으나.
나 아스리만은 그런 재미없는 농담보다는 좀더 체계적이고 명쾌한 해답을 찾기로 결정했다. 정말로 싸이커가 그저 워프와의 통로가 되는 수돗꼭지에 불과하다면, 싸이킥 압력이 조금만 올라가도 근처 싸이커들은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풍선처럼 터져버리고 말 테니까.
거기에 이 농담같은 이론은 우리가 어떻게 아스트로노미칸을 감지하고 여기에 공명동조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그 찬란한 송가는 전율스런 선율의 화음이고 무수히 많은 전음의 합창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노랫소리였지만
점차 익숙해질 무렵에는 같이 합창하고 원하는 노래를 분리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단순한 리듬을 악센트 삼아 음조가 문자로 긴 선율이 단어가 되어 이 아름다운 꿈이 깰 쯔음 해서는 1~2개의 문장이 완성된다.

물론 보안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기에 추가로 복호화가 된다고 하나, 아스트로페스가 신경쓸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이 자각몽스러운 장소에서 멀어버린 눈으로 아스트로노미콘의 불빛만 바라보아야 한다는 수칙은 너무나도 엄격했다.
아랫반 아잭교수의 훈련중 몇몇 수료생이 이 규칙을 어겼다가 머리가 터져버렸다더라 라던가 산채로 녹아내렸다, 혹은 썩어문들어졌다 등의 흉흉한 소문이 돌았으니까. 물론 이런 겂없는 소문의 출처는 사고뭉치 그녀석이다.

■지어 ■■□□□□□■■■■■■■■에서 □□■피부째■■■■ -기록파손-
노련한 \"붉은거인\"은 자신의 교수법은 무사고를 자랑한다며 안심하라고 타이르며 젠트의 ■□□□한 루머를 일축했다.

다만 훈련실습 중 순간적으로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을 놓쳤던 적이 있었다.
그 아찔한 감각은 좀처럼 떨처내기 어려운 것이었는데
그 짧은시간 차가운 우주공간에 자아는 없고
잃어버린 시각으로도 선명하게 멀리 떨어진 은하를 내려보았으며
멈추지 않는 파괴의 도미노였으며
참수당한 머리에서 떨어진 피 한방울
고통스럽게 썩어 문들어진 상처자국에 스며든 고름 한방울
비탄과 환희의 눈물 한방울
그리고 폭풍우치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매달린 나무잎사귀 하나였다.

스스로가 무엇인지 잃었지만 교수는 그저 소울바인딩이 잘 되어 있었다고만 이야기하며 안도와 아쉬움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남았다.
언제 꿈을 꾸었는지조차 불분명 하지만
수료증이 손에 쥐어진 것만은 분명했다.

그 후■■□□ 제■■ -코지 데이터 분실-

-이단 심문관의 주석-  해당 아스트로패스 수습생에 대해 모든 부분에서 일치하는 정보나 행적이 제국 내에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