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카는, 마치 파편처럼 흩어진 기억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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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대 중, 오직 민카와 그로가르Grogar만이 그 지옥같은 배수관과 하수도에서 살아남았다.
마지막 소탕작전 후, 그들의 부츠는 닳아 없어질 지경이 되었고 휘장도 알아볼 수 없을만큼 빛바래졌다.
그들의 심적 동요가 어찌나 거셌는지, 이단을 소탕하는 작전에 투입될 최소한의 기준만을 간신히 충족해왔다.
그리고 작전 후 한달 동안 그 기억이 그녀를 괴롭혔고, 회복될 때까지 매일밤마다 고열과 악몽과 식은땀에 시달려왔다.
사제 케렘 Confessor Keremm이 다가와 그들에게 황제의 축복을 읊어주었지만, 넋이 반쯤 나가있던 민카는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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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에 의한 쇼크로군'
그녀가 누워있던 병동에 들어온 백발의 메디카에인 밴팅Banting은 파일을 넘겨보며 말했다.
'언더하이브에서 장시간 보낸 병사들에게 발생하는 전형적인 증상이지'
밴팅에게 있어 일상적으로 보는 환자들이었기에, 그저 시트를 넘겨보면서 걸어갈 뿐이었다.
'주사 좀 맞다보면 낫지 못할 건 없을거야Nothing a few injections won’t cure.'
민카가 설 수 있었다면 그 머저리에게 한방 먹였을지도 몰랐지만, 그저 간신히 팔을 들어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떠나려는 때, 민카는 조금이나마 기운을 차렸다.
민카는 옥좌에게 선택된 전사와도 같아보였다.
그들은 '지옥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들Hell’s Last' 중의 하나였다.
'그 빌어먹을 구덩이에서 10분은 너무 길었다구요!'
민카가 볼멘 소리로 말하자, 메디카에는 짧게 미소지으며 진단 노트를 침대 끝에 다시 걸었다.
'아무렴' 밴팅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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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민카는 메디카에에게 진단을 받으러 갔다.
그로가르와 마주쳤지만, 그저 짧게 고개를 끄덕이는게 전부였다.
그와 1초 이상 시선을 맞출 수가 없었고, 그도 같은 감정을 느끼는것 같았다.
생존자의 죄책감이나 뭐 그런 것이리라.
그 지옥을 함께 겪은 이들로서, 그녀는 필요하다면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날이 올때까지 차마 마주치고 싶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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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근무자는 밴팅이었다.
그는 민카를 벤치에 앉게 하고 맥박과 혈압을 잰 후, 눈에 빛을 비추어보았다.
'다른 증상은 있나?'
'없습니다.'
밴팅은 필기판과 펜을 꺼내들고, 그녀의 기록지에 몇가지 표시를 했다.
'악몽이나, 떨림이나, 다른건 없고?'
'아기처럼 잘만 잤죠.' 민카가 말했다.
'기도는 하고있나?'
'매일밤 드리고 있지요'
'다행이군' 그는 기록지에 서명하고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다시 원대 복귀해도 좋아'
그녀는 기록지를 받아들고 경례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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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크의 검'의 하루 주기는 행성과 일치하지 않았다.
궤도 정거장과 도킹한 후, 행성 주기에 맞춰 함내 시간이 다시 설정되었고
그 때문에 조명이 평소보다 3시간 더 켜져있었다. 그리고 그 3시간은 민카에게 있어 고역이었다.
그녀는 변소로 달려가 변기 뚜껑에 앉은 후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리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고싶은 기분이었다. 다시 병상에 눕고 싶었다.
이 망할 함선에서 내리고싶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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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사무실은 막사 구획의 좌현에 위치한 선실에 위치해있었다.
민카가 겨우 평정을 되찾고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마침 서전트 다알Colour Sergeant Daal이 근무 중이었다.
그는 마치 궁전의 잔디와도 같은 깔끔한. 하지만 빛바랜 회색머리를 가진 남자였다.
'원대 복귀를 신고합니다' 그녀가 보고하고는 기록지를 제출했다.
다알이 잠시 기록지를 검토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짐은 다 챙겨왔고?'
'네, 그렇습니다' 민카가 말했다.
'좋아, 그러면 걸레 좀 가져와서 청소를 시작해. 밖이 더러우니까 말이야.'
그녀가 몸을 돌려 가려던 순간, 그가 다시 민카를 불렀고 그의 손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잠깐 당황했지만, 곧 그가 그저 악수를 건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단한 손길이었지만, 미소는 짓지 않았다.
다알은 웃음같은거 모르지.
'돌아온 걸 환영한다, 레스크' 그가 말했다.
그녀는 잠시 멈춰서서 말했다.
'그게.. 사실인가요? 우리가 당분간 휴가를 가지라고 명령furlough 받은게?'
'포텐스는 평화로운 상태야. 그래, 우리는 휴식을 취하게 될거고'
'감사합니다, 하사관님. 그리고 원대로 복귀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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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카와 그녀의 팀은 플라즈마 반응로가 꺼질때까지 계속 청소를 했고, 다알이 근무교대 직전에 도착해서 점검했다.
다알이 모자를 벗고 옷을 가다듬자, 듬성듬성 사라진 머리카락이 보였다. 마치 전쟁이 그에게서 인간적인 온화함을 앗아간 것 같아보이는 흔적이었다.
'나쁘진 않군' 침상 위를 손가락으로 훑어본 그가 말했다.
침상 아래를 살펴보고, 벽에 낙서는 없는지 확인하고, 매트리스를 뒤집어 안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정말로 나쁘지 않군, 잘했어' 민카와 그녀의 팀은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그때 5소대장 브란트가 다가와 말했다. '퍼런 친구들The blue-suits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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