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산의 높은 봉우리 아래서, 제조장관은 강화된 프레토리안 전투 서비터들이 모라베크의 미궁으로부터 행진해 나오는 열병식을 지켜보았다. 서비터들은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해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것들은 무한궤도를 타고 있었고, 어떤 것들은 기계 다리를 철컥거리고 있었으며, 어떤 것들은 두꺼운 고무 바퀴를 타고, 또 어떤 것들은 인간의 다리를 유지한 채로 움직이고 있었다.
전투 서비터들이 산 아래 거대한 병기 격납고들을 가득 채웠다. 새로이 강화된 수천 기의 전사들은 호루스 루퍼칼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모라베크 지하고 안에서 드러난 그 힘이란, 켈보르-할이 지금껏 알았던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 기쁜 격정이 전신의 유류(油流)를 활력으로 채우고, 육신 따위로 빚어진 존재를 초월하는 통찰력이 생겨났다.
구속 받지 않는 격렬한 미정제 에너지의 파도가 지직거리는 에너지장을 통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켈보르-할은 집결 중인 군대를 바라보았다. 참으로 위대한 순간이건만, 이 자리에서 그것을 함께 목도할 이는 오직 레굴루스뿐이었다.
기계교의 가공할 전쟁 병기들. 바로 암흑 기계교, 다크 메카니쿰의 병기들이 풀려나면 그 또한 바뀌게 되리라.
병기화된 서비터들은 근육질 거구에, 온몸에는 그을린 피부처럼 새까만 갑옷이 층층이 덮여 있었다. 척추는 구부정하게 구부러져 가시 투성이 스파이크들로 꿰메어져 있었다. 입이 없는 것들은 몸에 내장된 오그미터 송신기로 스크랩코드를 웅얼거리며, 화성이 얻은 최신식 권능에 바치는 영광스런 찬송을 노래했다. 조각이 새겨진 청동 귀면갑(鬼面甲, frightmask)를 쓴 것들은 잔혹한 기대감에 젖어 피투성이 입술로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의미 없는 말들을 중얼거렸다.
켈보르-할의 옆에서 레굴루스가 그 열병식을 지켜보며 기뻐했다. 새로이 변모한 서비터 전사들이 거대 격납고에 들어와 자리를 잡을 때마다, 레굴루스가 내뿜는 전기장은 기쁨으로 뒤틀리며 일렁였다.
"참으로 장엄한 광경입니다, 제조장관 성하." 레굴루스가 감탄하며 말했다. "워프의 힘과 기계교의 힘이 한데 합금되어 영광스러운 융합을 일으켰군요."
켈보르-할은 그 칭찬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비록 대부분의 작업을 한 것은 루카스 크롬이었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은 그저 크롬이 지닌 발전된 인공 지능 기술을, 모라베크 지하고 안에 담겨 있던 권능과 결합해 경이로운 것들을 생산해냈을 뿐이라는 것을.
"이 서비터들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켈보르-할이 말했다. "다음엔 스키타리들에게 작업을 할 차례지. 스크랩코드가 올림푸스산의 유류 네트워크 전체를 따라 흘렀고, 지금은 이미 타르시스 지역 너머까지도 퍼지고 있다."
화성에 존재하는 사실상 모든 포트와 접속 지점들은 모두 다른 곳들과 연결이 되어 있었기에, 영광스런 워프의 코드는 모든 도관과 전선, 광섬유, 무선 신호와 촉각 임플란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모든 공장과 아뎁트들에게로까지 퍼져, 그 변화의 힘에 접촉하는 모든 이들을 재탄생시키리라.
"시누스 사바이우스-Sinus Sabaeus 같이 멀리 떨어진 공장들까지도 이미 변형된 코드의 요소들로 할퀴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레굴루스가 단언했다. "다른 공장들의 이지스 프로토콜도 머지않아 무너져 내려, 스크랩코드가 내부 기능까지 침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러고 나면 그 공장들도 우리의 것이 되겠지." 켈보르-할이 나지막이 말했다.
"저항하는 자들은 있을 겁니다." 레굴루스가 대답했다. "모든 공장들이 다 스크랩코드에 취약한 것은 아니니까요. 마그마 시티로 연결되는 링크는 스크랩코드에 저항력이 있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고, 이플루비엔 맥시멀과 케인 제조장관 대리의 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켈보르-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예상했던 바다. 제스 아뎁트는 새롭게 개발된 누스피어 데이터 전송 기술을 개척하고 있었지. 제스와 그 협력자들의 공장은 그 시스템이 보다 전통적인 통신 수단을 대체하도록 개조되었고."
"누스피어라 하셨습니까? 익숙하지 않은 용어로군요."
"상관없다." 켈보르-할은 말했다. "그것도 곧 있으면 우리의 차지가 될 터이니. 이미 멜가토르 대사를 마그마 시티로 파견해 제스의 데이터를 격리시키고, 그 충성의 방향을 확인하라 명해 두었다."
"제스의 충성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제조장관 성하. 제스는 워마스터 각하의 적입니다."
모라베크 지하고가 열린 뒤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레굴루스의 논리에서 흠집을 찾기는 힘들었다.
새로이 얻은 이 힘으로 핏빛 여명이 도래하여, 올림푸스산 상공의 하늘이 요동치고 뒤틀렸을 때. 그 힘이 내지른 탄생의 울음소리는 변덕스런 기후 패턴을 태산으로부터 화성의 방방곡곡까지 메아리쳐 보냈다.
오직 단 한 곳만을 제외하고.
화성의 하늘이 소용돌이치며 어두워지는 가운데, 코리엘 제스의 마그마 시티에서 솟구친 사이킥 에너지의 파동이 하늘을 뚫고, 그 빛과 기세로 새로운 힘이 내지른 탄생의 외침까지 가리우다시피 했다.
켈보르-할은 그 날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레굴루스 또한 그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레굴루스의 자기장에서 치솟는 수치들이, 그가 느끼는 두려움과 적대감을 훤히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방금은 뭐였지?" 켈보르-할은 물었었다. "사고인가? 아니면 병기인가?"
"적이 정체를 드러낸 겁니다." 레굴루스는 그리 대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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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역시 기계교 소설이 인기가 없긴 하군.
난 재밌는데ㅋㅋ 다른 기계교 단편에 비하면 복잡한 용어가 별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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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나도 잘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