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제국의 외딴 퓨덜 월드의 수도에 위치한 주정 황금 독수리입니다.


건물은 허름하지만 행성 총독부에서도 하루를 멀다하고 포장해고는 최고의 맛집이라 그 화려한 이름을 비웃는 사람은 없지요.


다만, 건물이 허름한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도의 가장 더러운 뒷골목에 위치한 탓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구성이 평범하진 않습니다.


가장 많은 손님들은 잃을게 없는 하층민 주정뱅이들, 이들에게 거의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에 행성 최고수준의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황금 독수리 주점은 그들의 목숨보다 중요한 곳이지요.


다음으로 자주 보이는 사람들은 무장한 호위대를 대동하고 귀족의 심부름을 하러온 하인들입니다.


그 다음으로 자주 보이는 사람들은 범죄집단입니다. 간혹 출몰하는 귀족들의 사병집단과 상대 조직의 공격을 우려해서인지 생각보다 자주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주점 황금 독수리에서 가장 특이한 사람은 의외로 손님들이 아닙니다.


이 주점의 주인이자 요리사인 바쿠스씨는 행성의 가장 큰 장정보다 적어도 두배는 커보이는 거인입니다.


본인은 평범하게 시골에서 살던 농민이 식당을 열고싶어 상경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모든 이들도 적어도 그의 앞에서는 믿는다고 말합니다.




물론, 아무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 일이 있고난 후에는 말이죠.


처음 주점이 유명해졌을 때 시종을 통해 음식을 맛본 후 바쿠스씨를 자신의 전속 요리사로 임명한 행성 총독은 자신의 제안이 거부당했을 때 군대를 이끌고 와 그를 강제로 끌고가려고 했지요.


그날 행성 총독과 함께 온 500명의 병사들은 영구적인 장해는 남지 않았지만 모두 바쿠스씨의 맨손 일격에 기절했고 겁에 질린 행성 총독은 주점안으로 끌려갔습니다.


잠시 후 혼자 나온 총독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오늘 여기선 아무일도 없었다고 모든 병사들과 목격자들에게 신신당부했지요.


그러나 그런일이 어찌 숨겨질 수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소문이 돌았고 소문을 시험하려 온 귀족과 그 사병들, 범죄집단 모두가 바쿠스씨의 맨손 일격에 길바닥에서 숙면을 취하게 되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점은 주점인지라 오늘도 취객이 난동을 피웁니다.


그러나 손님들은 아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취객은 곧 잠들테니까요.





오늘밤도 바쿠스씨는 자신의 연기실력에 만족하며 잠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