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bcde6be3d32aaf60f2ddbd19c32a342c58c279e79644fbee421e2d3570cb81


마라키테데스, 검투사 그룹 685의 디마쿠리아스는 체인액스의 날을 글라디우스 구축함의 선체에 박아 넣어 피해를 입은 함선이 중력의 가속 속에서 죽어가는 동안 자신과 자신의 짐을 붙들었다. 화염이 푸른색과 은색 선체의 피해를 입은 곳에서 뿜어져 나왔고, 곧바로 공허에서 사그라들었다. 필연 앞에 굴복하는 것에 소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고통에 빠진 선체의 판에서 소리없는 균열만이 있을 뿐이었고, 마라키테데스의 부츠를 떨리게 만들며 그의 정신속 붉은 협곡에 쾌감의 잔물결을 퍼져나가게 만들었다.


아그리가타 이전, 이스트반 이전, 스칼라쓰락스 이전의 한때 그였던 부분은 그가 매달린 함선에는 최소 2만명의 선원이 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거기엔 소규모 울트라마린들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뒤섞인 정신을 괴롭히는 도살자의 대못의 끔찍한 고통과 함께 그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이라곤 수확할 2만여개의 해골 뿐이었다. 그것이 도끼에 의해서든, 다른 방식에 의해서든 간에. 2만 명의 영혼이 그의 친구와 형제 앞에 놓여질 것이다. 쾌활한 엔얄리우스. 그리하여 그는 해골 옥좌 앞에 빈 손으로 무릎 꿇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는 손을 뻗어 쾌활한 엔얄리우스, 진홍 웃음의 피범벅인 조각을 쓰다듬었다. 이제는 기껏해야 죽어버린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 살점이 벗겨지고 새까맣게 탄 해골이 밧줄에 매달린 채 그의 흉갑에 긁혔다. 그건 앙그론의 선택받은 자손들에게 있어서 가장 가치없는 최후였다. 그들 함선, 구축함 생두개골의 함교에 눈 먼 사격에 적중했고, 폭발이 엔얄리우스를 살육의 전장에서 빠르게 퇴장시켰다. 아름답지 못했다. 마땅치 않았다. 옳지 않았다. 엔얄리우스는 도끼를 적시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적이 그를 전장에서 배제시키려 한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러한 형편없는 농담은 그의 검투사 그룹 685의 형제들이 용납할 수 없었다.


뒤로 붉은 형체들이 마라키테데스 주변에 모여들며 그의 주의를 끌었다. 그의 살육의 형제들은 세그먼툼 전역에 펼쳐진 학살의 찬송가를 불러온 형제단의 죽어가는 광기를 품고 있었다. 그들은 선체를 뜯어내어 입구를 찾으려 했다. 또는 생두개골이 적들의 무감각한 살점에 열어젖힌 상처로 들어가려 했다. 두 구축함은 서로 충돌한 채 회색 세계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마라키테데스는 행성의 이름을 알지 못했고, 그들이 왜 왔는지도 알지 못했다. 천상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함들과 구축함들이 사방에서 결투를 벌이고 있었다. 대포들이 빛을 뿜으며 소리없는 번개로 공허를 찢어발기고 있었다.


그들은 이번에 누구 편에 섰던가? 누구의 변덕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끌었는가? 엔얄리우스라면 알았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그러한 사소한 것들을 알았으니. 그게 그들의 캡틴이자 형제로써의 의무였다. 그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알고 있는 것. 마라키테데스가 유일하게 신경쓰는 것은 눈앞의 싸움 뿐이었다. 허나 잡념들이 마치 갇힌 새의 날개처럼 그의 정신을 파고들며 주의를 끌었다. 그는 생각을 밀어냈다. 대못이 도와줬다. 고통이 그를 집중하도록 만들었고, 그에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보여줬다.


그의 아래로 함선이 진동했다. 마라키테데스는 엔진을 생각했다. 보는 눈이 멀 것만 같은 섬광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는 구축함이 내부를 공허에 내보였음을 감지했다. 생두개골은 죽었다. 하지만 죽음과 함께, 적들의 함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승무원들이 그의 명령에 열정적으로 응답하여 앞으로 전진해 엔얄리우스의 영광을 훔쳐간 적들과 교전했다. 사실, 열정이 너무 과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적들의 구축함에 부딪힌 것이다. 생두개골을 휘감은 폭발이 승무원과 마라키테데스의 형제들 대부분을 삼켜버렸다. 그들의 함선이 산산조각나는 동안 오직 소수만이 보딩 포드에 올라탈 수 있었다. 이제 그들은 적들 구축함의 선체에 고립된 상태였다. 적들의 구축함은 추락하면서 생두개골의 시체에 의해 죽음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는 마치 엔얄리우스의 호통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별들과 타오르는 함선들이 마라키테데스 위에서 소리없이 춤을 추고 있었다. 순간, 그의 조용한 부분이 아주 오래 전 지나버린 세월을 떠올렸다. 그가 사원 행성의 사방으로 뻗어있는 아름다운 프레스코화 밑의 신도석에 서있던 시절을. 그들은 붉은 천사의 형제, 로가의 입에서 선포되는 화염과 피의 교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의 말들이 대못이 그들의 뇌에게 그러하듯, 그들의 심장과 영혼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목이 쉴 때까지울부짖고, 울부짖고, 또 울부짖었다.


그때 이후로 그들은 울트라마의 아들들과 전투를 벌여왔다. 그리고 그들의의 경멸이 얼마나 깊은 지를 보여주고자 그들의 세계를 불태우고 놈들의 세계를 불태우고 친족들을 학살했다. 그는 그때 엔얄리우스와 처음으로 어깨를 맞대고 싸웠다. 그리고 그들은 형제가 되었고, 전쟁의 모래 속에서 함께 피를 흘려왔다. 쾌활한 엔얄리우스, 살육마다 웃음을 터트리고 도끼가 살점을 가르는 소리에 똑같은 기쁨을 느끼며 이빨을 피로 물들인 채로 농담을 뱉던 이.


마라키테데스는 푸른 갑옷을 입은 형체들이 무기를 든 채 선체로 걸어오기 시작하자 광소를 터트렸다. 울트라마린들이 함선 내부로 진입하려는 그들을 막기 위해 다가오는 중이었다. 어쩌면 그들의 필연적인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 오는 걸지도 모른다. 이유가 뭐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의 앞에 왔다는 것이었다. 틀림없이 코른의 호의의 상징이었다.


'놈들이 온다, 형제여'


마라키테데스가 말했다. 그는 흉갑 앞에 달린 엔얄리우스의 두개골을 뜯어냈다.


'저들이 네 몫의 영광을 바치러 오는 모습을 보아라'


그는 해골을 튜브들과 도살자의 대못의 연결 마디가 있는 곳까지 들어 올렸고, 그렇게 그의 형제가 녹아버리고 멀어버린 눈동자임에도 적들을 볼 수 있게끔 했다. 마라키테데스는 엔얄리우스의 삶에서 시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상관하지 않았다.


'오너라, 마크라그의 개새끼들아! 오너라, 윗놈들아! 와서 우리가 빠르게 너희들의 바침을 수확할 수 있게 해다오. 쾌활한 엔얄리우스가 기다린다. 그리고 코른께서 참을성을 잃고 계신다!'


마라키테데스는 그의 도끼로 울트라마린들을 가리켰다.


'보아라, 형제들이여. 대리석 궁전과 과수원의 징징거리는 왕자 놈들을'


그는 상태가 안좋은 무전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놈들이 엔얄리우스를 기념하고자 스스로를 바치는 꼴을 보아라. 기꺼이 감사를 전해주도록 하자!'


그의 형제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동의로 포효하였고, 월드 이터들은 동시에 기다리고 있는 울트라마린들을 향해 돌격했다. 마라키테데스는 적과 거리를 좁히며 체인액스의 작동 스위치를 눌렀다.구축함이 기울었고, 그는 선체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이용하여 살짝 미끄러지며 울트라마린을 향해 달려 들었다.


그의 체인액스가 불씨를 토해내며 적의 갑옷 어깨 부위를 내리쳤다. 울트라마린은 체인소드로 무장하고 있었고, 날의 회전하는 이빨들이 마라키테데스의 흉갑 내부의 녹슨 호스와 동력 케이블을 잘라냈다. 마라키테데스는 뒤로 물러났고, 그의 파워 아머의 두 번째 산소 공급기가 켜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몸을 흔들며 어깨를 울트라마린의 가슴에 부딪혀 비틀거리게 만들었다.


울트라마린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 다음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마라키테데스는 이미 움직이는 중이었다. 그의 체인엑스가 밑으로 움직였고, 검 든 적의 손목을 잘라냈다. 손과 여전히 붙들린 체인소드가 날라가며 피의 방울들이 허공에 떠올랐다. 울트라마린은 인상적이게도 움츠려 들지 않았다. 그는 잘린 부위로 마라키테데스의 투구를 내리쳤고, 상처가 지혈되기 전 마지막 피의 찌거기로 그의 시야를 잠시 마비시켰다. 마라키테데스는 주춤거리며 렌즈의 붉은 자국들을 닦아내려 했다.,


울트라마린이 그에게 달려들었고, 마라키테데스는 거의 선체에서 떨어질 뻔 했다. 한 손만 남았음에도 스페이스 마린은 훌륭한 적수였다. 울트라마린은 상처입은 소목으로 마라키테데스의 목 가리개를 누르고 남은 손으로 마라키테데스의 체인액스를 빼앗으려 했다.


마라키테데스는 뒤로 몸을 뺀 다음, 바로 앞으로 움직여 투구를 스페이스 마린의 면갑에 부딪혔다. 그는 울트라마린의 손아귀에서 체인액스를 뺀 다음 울트라마린의 목을 겨냥하여 넓게 휘둘렀고, 손과 마찬가지로 머리까지 날려버렸다.


'방금 그건 널 위한 거야, 형제여'


그가 포효했다.


'널 위한 해골이야, 엔얄리우스!'


마라키테데스는 포효하며 울트라마린의 시체를 옆으로 밀친 다음 다음 적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하얀 동력장에 휩싸인 글라디우스가 마라키테데스의 머리를 향해 날라왔다. 그는 옆으로 피한 다음 해골을 마치 철퇴처럼 휘둘렀다. 쾌활한 엔얄리우스의 워프의 힘으로 단단해진 두개골이 적 스페이스 마린의 투구를 마치 철구처럼 내리쳤다. 세라마이트가 뭉개지고 호스들이 튀어나오며 울트라마린이 비틀거렸다. 마라키테데스는 승리의 울음을 내뱉으며 남은 해골을 다시 내리쳐 울트라마린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마라키테데스 주위로 그의 형제들이 적들과 맞서며 공격을 날리고 있었다. 그는 8의 길의 군주에게 올리는 침범벅인 기도와 엔얄리우스의 이름으로 바쳐진 살해를 들을 수 있었다. 바쳐진 해골들은 해골 옥좌로 향하는 엔얄리우스의 앞길에 펼쳐질 것이다. 그들에게 엔얄리우스는 마라키테데스와 마찬가지로 형제였다. 그리고 그는 처음 만난 그 날부터 그들을 해골 수확의 길로 이끌어왔다. 엔얄리우스가 그들에게 신의 눈길 속에서 영광을 얻는 방법을 제공했으니, 그들은 그를 위해서라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은.


그는 도끼를 내던지고 형제의 두개골을 양손으로 쥐었다.


'널 위해서야, 엔얄리우스'


그가 내뱉고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대를 향해 다가왔다. 앞으로의 학살을 위해 헌신해온 이의 포효와 함께, 그는 엔얄리우스의 두개골을 높이 들어올린 다음, 울트라마린의 머리를 향해 내리치고 또 내리쳤다. 어느 새 울트라마린의 머리는 뭉개진 덩어리로 변했고 엔얄리우스의 두개골은 그의 손아귀에서 산산조각나버렸다.


'하! 방금 그건 너에게 바치는 거야, 형제여,'


마라키테데스가 말했다.


'적어도 너를 위한 2명의 살해라고'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 일어선 다음 주위를 둘러봤다. 푸른 몸과 붉은 몸 모두 가까이에서 떠다니고 있었고, 붉은 비행운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둘 이상이군. 마라키테데스는 밑을 내려다봤다. 엔얄리우스의 머리는 그의 손에서 부서져 내렸다. 그는 지금도 그의 안에서 타오르는 전투 열기 안에 숨겨져 있는 슬픔이라 할만한 것을 느꼈다.


구축함이 느리게 회전했고, 구축함이 지키고자 했던 갈색과 회색의 행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선체 조각들이 추락과 함께 벗겨졌다. 두 구축함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두 구축함은 마치 코른의 주먹과도 같이 행성의 표면에 충돌할 것이다. 도시들을 파괴하고 대륙을 조각낼 것이다. 2만 명의 해골도 괜찮았지만, 충돌이 앗아갈 영혼의 수는 엔얄리우스에게 걸맞는 작별이 되어줄 것이다.


마라키테데스는 센서 가장자리에서 그의 도끼를 발견했고, 불씨를 튀기며 도끼를 뽑아냈다. 가까이에 적은 없었다. 그의 형제들은 죽었다. 검투사 그룹 685는 끝났다. 그들이 단지 엔얄리우스가 피의 신의 환영을 받을 수 있게 만들고자 죽었다는 것이 마라키테데스가 보기에 아주 올바르게 느껴졌다. 그게 그들의 의무였다.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의무. 오래 전 미쳐버린 은하에서 여전히 말이 되는 의무.


마라키테데스는 그의 형제의 두개골 조각을 들어 올린 다음 놔줬다. 그는 엔얄리우스의 마지막 조각이 추락하는 구축함의 움직임 속에서 우주의 바람을 맞아 그의 손아귀에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만족스럽게 서 있었다. 그의 발이 추락하는 함선의 선체에 고정됐고, 도끼를 손에 쥔 채 그는 두 팔을 넓게 벌리며 몇 시간에서 몇 분 후에 오게 될 충돌을 기다렸다. 그게 언제일지는 그도 알지 못했고, 신경쓰지도 않았다. 그는 그의 형제를 위해 기꺼이 함선을 절멸로 이끌어 십억의 영혼을 앗아갈 것이다.


엔얄리우스는 더는 웃지 못했다.


하지만 마라키테데스가 그를 위해 웃어줄 것이다.



39a8dd24e9c007b662ac8ee110dd0e08ab90b4441b6467445f826e67994aecfa090cf58eac2d022fd3394af206bc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