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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벨라 호를 사용하면 그녀의 목적지까지 금방 도착할 겁니다. 코드 레갈리아 등급이라면 굉장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말카디엘의 말에 두메니돈이 고개를 저었다.


+난 의견을 내지 않겠소. 맹약을 깨는 것도 싫지만,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이유로 다른 의무를 저버리는 선택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군. 나는 내가 모시는 저스티카의 결정을 따르겠소+


갈레오는 답변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히페리온 자네는 어떤가?+


"저는 그녀가 우리에게 이런 요청을 했다는 것 사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인퀴지터라면 그냥 요구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말이죠. 그러니 만약 저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그녀를 돕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결정됐군. 우리는 인퀴지터 아니카를 돕기로 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갈레오에게 메세지가 쇄도했다. 그 모두가 묻는 것은 하나였다. '대체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스페이스 울프 챕터의 전함 프로스트본이 발다스카 카울 인근에 표류하고 있네+


그의 조용한 목소리에는 묵직한 힘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지금 우리와 아니카를 제외한 누구도 그의 싸이킥 텔레파시를 들을 수 없도록 집중하는 중이었다. 우리 역시 그에 따라 그만이 들을 수 있도록 싸이킥 에너지에 정신을 집중했다. 두메니돈이 말했다.


+나는 그 전함을 알고 있소+


두메니돈은 언제나 그의 강대한 힘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갈레오 역시 그 점을 알았기에 그가 말을 하도록 조용히 내버려두었다. 어느 싸이커들이 그렇겠지만, 우리 역시 각자마다 타고난 재능이 달랐다. 프로스트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함이었는데, 바로 아니카가 예전에 승선했던 적이 있는 전함이었기 때문이다. 그 전함에서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면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는 했다. 갈레오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을 하자면, 제국 해군의 초계함이 발다스카 카울 인근 공역을 순찰하던 중 헌터급 구축함을 발견했네. 발견 당시 이미 버려진 상태였고, 조사 결과 프로스트본 호로 판명되었네. 현재 발다스카 카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단심문관이 아니카이기에 그녀에게 프로스트본을 조사하라는 명령이 하달된 것이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말이죠+


내가 덧붙였다. 근처에 있는 전우들의 싸이킥 파워를 이용하면 나의 힘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내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적의 힘을 역이용하는 것과 비슷했다.


+프로스트본이 표류하기 전 마지막으로 활동했던 작전 지역이 어디오?+


아니카가 대답했다. 그녀 역시 보안을 위해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다.


+내가 그 배를 떠나기 전에 들은 바로는 조팔과 루이스 행성계였어요+


나는 제국의 워프 해도를 공부하면서 조팔과 루이스 행성계에 대해 배워서 잘 알고 있었다. 두 행성계는 아마겟돈 행성계의 항성인 티스라와 가까웠으나 전략적 요충지는 아니어서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었다.


+고맙소, 이단심문관. 발다스카 카울은 이 두 행성계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바꿔 이야기 하면, 프로스트본은 워프의 급류에 휩쓸려 최후를 맞이했다고 봐야겠지+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번 임무는 제법 구미가 당기는군요+


"자네 너무 들뜬 것 아닌가?"


"잘 알고 있군."


말카디엘이 육성으로 물었다. 나 역시 육성으로 대답했다.


+난 늑대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거든+


나의 싸이킥 대답에 아니카가 씨익 웃었다. 예의 자주 보이던 펜리스인의 미소였다.


"아뇨, 이번이 당신의 처음은 아니에요. 날 만났잖아요."





생각해 보니 프롤로그 번역을 안했다.

이 다음은 프롤로그 번역이 진행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