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가는 사방으로 파워 웨폰의 전류를 흩뿌리며 서로를 노리는 형제들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곧 그가 조용히 속사였다.
"대체 우리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저들은 내 형제들이야."
코르 파에론이 불만스럽다는 듯 으르렁거렸다.
"얘야, 공격 명령을 내리거라. 우리는 아르겔 탈과 아이언 워리어 군단을 도와야 해."
"우리는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 와버린 걸까?"
에레부스는 아무런 불만도 표출하지 않았다. 인간처럼 감정적인 코르 파에론에 비하면 그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자였다.
"우리는 이 우주에 계몽의 빛을 가져오기 위해 이러고 있는 것이란다. 로가, 너는 바로 이 대업을 이루기 위해 태어난 것이야."
에레부스가 고개를 돌려 그의 프라이마크를 바라보았다.
"주군, 이 업적이 마땅치 않으십니까? 주군께서 설계하신 위업입니다. 그 결실을 맺는 순간을 목도하고 계신 겁니다."
로가는 그의 말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돌릴 수 없었다. 자신의 두 형제가 싸우고 있지 않은가.
"이건 내가 계획한 것이 아니니라. 너도 나만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나는 이 정도로 권모술수에 능하지 못해."
코르 파에론이 입술을 비틀어 미소 비슷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너무 과분한 칭찬이로구나."
"아니, 아버지는 스스로 얻어낸 것입니다."
프라이마크가 일루미나룸을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펄그림의 공격이 페러스의 검은 파워 아머가 조각낼 때마다 마울을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페러스가 점점 지치고 있군. 머지 않아 펄그림이 그를 죽이고 말 것이야."
옆에 있던 코르 파에론이 파워 클로가 장착된 손으로 양아들의 팔을 잡았다.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즉."
로가는 팔을 흔들어 그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았다. 그를 잘 아는 코르 파에론과 에레부스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전투와 관련해서 로가는 조금 특이했다. 그를 전장으로 끌고 나오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너무 자극을 주지 않도록 천천히, 긴 시간 동안 꾀어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투는 수 년간에 걸친 계획 속에서 실행되었고, 잠깐 알량한 동정심이 든다고 하여 무를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 사실에 자신감을 얻은 코르 파에론이 계속 밀어붙였다.
"얘야, 내 말을 좀 들어보거라. 진실이란 것은 언제나 추한 것이란다. 하지만 그게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지."
코르 파에론이 부르는 말에 로가가 미소 지었다. 그러나 즐거움에 찬 미소는 아니었다.
"내가 존재한 지 벌써 2세기가 넘고, 난 이곳에 서서 친아버지가 세운 제국을 끌어 내리려고 하지. 그런데도 당신은 나를 '얘야'라고 부르는군요. 가끔 그런 호칭이 날 위로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나에게 부담을 줄 때도 있지요."
"로가, 넌 내 아들이다. 황제는 너의 아버지가 아니야. 너는 인류에게 구원과 희망을 전해주고자 태어난 것이란다."
"그만."
로가가 말을 잘랐다. 그는 이제서야 팔을 잡고 있던 양아버지의 손을 떨쳐냈다.
"이제 그만 끝을 내도록 하지요."
로가가 그의 크로지우스 마울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그것은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한 신호였다. 수 천에 이르는 워드 베어러 군단이 함성을 질렀고, 자신의 군주를 따라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코르 파에론은 ㄹㅇ 아르겔 탈의 평가대로 뱀같은 느낌이 있음.
워드 베어러 중에서 가장 먼저 죽어야 할 놈.
애비선택 실패
페러스가 시종일관 우세했던것도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