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시무스 카라니아의 배반

The Treachery of Maximus Karania


레기오가 두 개 사령부로 분열된 후 템페스투스 결사의 원정군 지휘권은 선임 프린켑스 막시무스 카라니아에게 넘어갔다. 폭풍군주가 통합 후 메카니쿰에 닥친 정치적 교리적 내분을 경멸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면, 막시무스 카라니아는 그 거울상과도 같은 인물로서 교묘하고 비밀스러웠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쟁 기록의 소유자였다. 음모에 능통했던 그는 계략과 이상한 집착을 뻔히 보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숨겨왔다. 대부분 이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정통파인 체하는 겉모습 밑에 카라니아는 과거에 일어난 대격변의 패턴을 참고해 임박한 파멸을 예측하는 게 목적인 비술적 수비학의 한 형태, 텔레올로기칼리카 Teleologicalica라는 심원한 기계 지식의 수련자였다. 레기오가 엡실로이드 쌍성단 캠페인이 종결된 후 소집된 메카니쿰 영토, 에스타반 III의 테크프리스트 사이에 만연한 태도가 아니었다면 이런 믿음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스타반 III의 테크프리스트들은 황제가 옴니시아라 불리는 신적 존재와 하나라는 메카니쿰 내 지배적인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화성 교파에는 공허한 거짓말만 건내었다. 타고난 정치적 교활함으로 이를 발견한 카라니아는 그 사실과 본인의 분립론적 교리를 통해 호루스 헤러시가 발발하기 훨씬 전에 에스타반 III 테크프리스트들과 비밀 동맹을 맺을 수 있었고 말이다. 그 결과, 지금 돌이켜보면 레기오 템페스투스가 대적 Great Enemy의 가장 파멸적인 권세들을 섬기도록 이끌었다고 볼 수 있는 유독한 거짓말의 칵테일이 만들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라니아는 대격변적 목적론의 교리로 밝혀진 패턴에 따라 휘하 프린켑스 간부단에 대한 숙청을 시작했고, 교단의 가장 깊은 비밀에 입문한 자들만 자신의 데미 레기오에 남겨두었지만 그런 배교 행위가 외부인의 눈에 보이지 않게 주의해서 숨겼음에도 카라니아를 자신들의 대의에 복종시키고자 작업하던 워마스터의 요원들의 관심을 피할 수는 없었다. 마침내 카발레리오가 화성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카라니아는 자신의 비전적 예언이 실현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데미 레기오의 육신과 영혼을 워마스터의 대의에 바쳤다. 막시무스 카라니아의 배신은 결국 피비린내 나는 전쟁 속에 레기오 템페스투스를 거룩한 테라의 지표로 이끌었으며 이윽고 스톰로드 몰락의 진정한 정도와 그 배후에 있는 권세의 본성을 드러낼 것이었다.



화성으로부터 자신이 반역파 대의에 충성하는 템페스투스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막시무스 카라니아는 동맹 포지 월드 에스타반 III가 그 강력한 주조소의 산물을 대가로 이제부터 영원히 레기오의 전폭적인 보호를 누릴 것이라 선언한다. 반역자 마고스의 지령에 따라 에스타반 III에서 워마스터의 대의에 무릎 꿇지 않을 제국의 종복들을 숙청했고 말이다. 카라니아는 자신이 추종하는 수비학적 믿음에 따른 듯 보이는 일련의 작전을 실행해 모든 충성파 저항을 짓밟고 에스타반 II와 그 거대 제조단지를 빠르게 제압한다. 겨우 일주일 동안 이어진 잔혹한 전투 끝에 행성계의 나머지 지역도 이를 뒤따랐고, 코로니드 심연 Coronnid Deeps으로 향하는 워마스터의 침략 함대로 가라는 레기오의 재배치 명령이 내려졌을 무렵 반역파 스톰로드는 보급 및 강화를 위한 새로운 권력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한 채였다.



사건 발생 몇 년 후에 발견된 한 보관기록에 따르면, 카라니아의 반역 행위가 낱낱이 밝혀졌음에 불구하고 멀리 떨어진 전장에서 종군하던 레기오 템페스투스의 여러 부대는 그의 소환 명령을 거부하고 함께 배신하길 거절했다고 한다. 카라니아는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따르는 목적론적 예지술을 거짓으로 만드는 이들을 사냥해 죽이겠노라고 맹세했고, 레기오의 미래를 위해 오컬트 수련에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그 이래로 이 사냥은 카라니아와 반역자 템페스투스를 콜레기아 타이타니쿠스의 어떤 레기오도 거닌 바 없는 어둡고 굽이치는 행로로 이끌게 된다.




스파이어 제로의 파쇄

The Shattering of Spyre Zero


대성전이라는 막강한 노고가 시작된 지 60년 후, 제28 원정 함대의 한 하위 함대는 기묘한 장엄함과 형언할 수 없는 물질적 가치를 지닌, 제노스가 지배하는 한 세계를 발견한다. 고대의 성간 지도에 '스파이어 제로'라 기록된 죽어가는 적색별의 궤도를 도는 이 세계는 원정 함대가 지금까지 마주친 그 무엇과도 전혀 다른 존재였다. 스파이어 제로는 울퉁불퉁하고 핏빛을 띠는 균질한 수정질 덩어리로 된 행성으로, 동행한 메카니쿰 익스플로레이터 Mechanicum Explorator들은 스파이어 제로를 차지한다면 이 물질로 일백 포지 월드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는 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스파이어 제로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은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지연되었다. 첫 번째는 별에 너무나도 가까운 나머지 수정 세계가 실제로 코로나를 뚫고 들어가 있으며 항성과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땐 그 끓는 표면을 스쳐 지나가는 행성의 궤도였다. 두 번째는 이전에 알려진 바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제노스 계통의 존재였는데, 함대 정찰대는 그들이 태어난 별의 코로나에 서식하는 모습에서 따와 이들을 즉시 '코포전트 Corposant'라 부르기 시작했다.



발견 당시 어떤 방식으로든 연구하는 게 불가능했던 탓에 제노스 코포전트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서는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보행성 그림자, 선명한 빨간색 배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어두운 실루엣 또는 어떤 자연광도 비추지 않는 곳에 드러나는 색조 사이의 틈 등 다양하게 묘사된다. 이들을 처음 마주친 건 강력하게 방호된 수송차를 타고 스파이어 제로의 수정 표면을 가로질러 이동하던 메카니쿰 익스플로레이터 소부대들이었고, 적대 행위가 발생하자 익스플로레이터의 구조 요청에 응답한 III 군단 소속 스페이스 마린들과도 조우한다. 하지만 강력한 스페이스 마린조차 과열된 지표에서 싸울 수는 없었으며 행성이 근일점에 가까워지고 열과 방사선이 더욱 증가하자 모든 지상 부대를 철수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제28 원정 함대의 메카니쿰 익스플로레이터 소속 고위 마고스들은 스파이어 제로를 이루는 원재료의 가치를 III 군단의 프라이마크 펄그림에게 설득하려 헛되게 시도하며 행성을 포기하길 거부했다. 프라이마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28함대와 동행한 레기오 템페스투스의 선임 프린켑스들이 그들만의 제안을 제시하자 메카니쿰이 반짝이는 전리품을 차지할 기회를 한 번만 주기로 허락하였다.



펄그림의 승인이 떨어지자 레기오 템페스투스는 대담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밀집해 모인 대형 착륙선들은 스파이어 제로의 경로를 뒤따라 접근하며 행성의 몸집 자체를 악랄한 항성이 내뿜는 최악의 격노를 막아주는 방패로 삼았다. 착륙선들은 행성이 근점에 가까워지는 동안 굉음을 울리며 떨어졌고, 그러면서 방대한 수정 지맥을 산산조각 내 행성 뒤로 혜성의 꼬리처럼 길게 나부끼는 빛나는 먼지구름을 만들었다. 템페스투스의 갓 엔진들이 진군하자 코포전트가 공격했고, 그 모습은 항성이 내뿜는 작열하는 붉은빛에 응고된 피가 뭉치는 것 같았으며 이제 초거성의 질량은 너무나도 가까워진 나머지 온 하늘을 메우고 있었다. 별의 힘은 너무도 강렬했기에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고밀도인 워로드와 리버 타이탄의 장갑재조차 겨우 견뎌내는 게 다였으며 작은 워하운드 한 다스는 관절이 마비되며, 유압유가 끓어오르고 센서가 터지면서 불구로 전락했다. 공격에 동참한 스무 기의 타라니스 Taranis가문 나이트는 슬래그로 녹아 죽어가면서도 코포전트에 결연히 맞서 싸웠고, 격노에 찬 외계인들은 광자 창을 집중적으로 쏘아내 갓 엔진을 찢고 터뜨렸다. 템페스투스 타이탄들은 인간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적과 대결했으니, 타이탄 주위에 몰려든 들쭉날쭉한 그림자는 닿는 곳마다 너덜너덜한 장갑판을 덩어리째 찢어발겨 갓 엔진이 게걸스러운 열과 방사선을 견뎌낼 능력을 더욱 약화시켰다.



이제 완전히 근점에 도달한 수정 행성은 눈부신 광구를 가로질러 활공했다. 그 순간, 코포전트는 도주했고 그 그림자 진 형상은 사방에 우뚝 솟은 붉은 수정 뾰족탑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선임 프린켑스는 엔진이 가동 한계를 넘어서도록 몰아붙여지고 청색과 은색의 상징색이 불타 날아가 모든 타이탄이 그을린 세라마이트를 두르게 된 와중에도 기회를 포착한다. 복스 회선이 끊기고 통신 안테나가 타올라 사라진 상황에서 선임 프린켑스는 곧 다른 모두가 따를 모범을 보였다. 그는 가장 가까운 수정 탑을 폭파해 조각냈고, 안에 숨어 있던 코포전트를 그 기이한 제노스조차 견디지 못할 힘에 노출시켰다. 전 레기오가 순식간에 포문을 열자 곧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 평탄화되었으며 비명을 질러대는 코포전트는 탄생성의 견딜 수 없는 손길 아래 끓어올랐다.



스파이어 제로의 파쇄는 완수되었고, 작전은 레기오 템페스투스의 대승이라 평가받았으며 펄그림 역시 휘하 전사들이 전투에 기여할 가능성도 가지지 못했음에도 인정의 뜻을 표했다. 메카니쿰은 값을 매길 수 없을 귀중한 자원을 획득했고, 스파이어 제로에서 채굴된 재료는 대성전의 남은 기간 내내 무수히 많은 포지 월드의 주조소와 전투함, 타이탄의 반응로에 공급되었다. 호루스 헤러시 동안 막대한 부담이 가해져 워마스터의 반역이 테라에서 그 피비린내 나는 결말을 맞을 무렵에는 완전히 고갈되었지만 말이다.



레기오 템페스투스는 스파이어 제로의 항성의 손길로 입은 피해를 회복하는 데 다음 십 년을 거의 다 보냈지만, 화성 내전의 공포에 집어삼켜지기 전에 다시 한번 대성전의 대열에 합류해 수많은 전공 의장을 얻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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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패턴 리버급 전투 타이탄

오드리시안 Odry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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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매니플 “텔로스 엡실론 Telos Epsilon


레기오 템페스투스,

트레이토리스 퍼디타 분파,

마나키아의 함락 Fall of Manachea, 하이브 일리움 Ilium전투




프린켑스 네로 코티스 Nero Cotys의 군기 ++사망++



리버급 전투 타이탄 오드리시안이 볼케이노 캐논에 차는 전공기 (모데라투스 타이투스 테레스 Titus Teres++사망++)



리버 타이탄 락스발리안 Raxualian



스코릴리온 Scorillion



듀라시 Durasi




전쟁 매니플 "텔로스 엡실론"은 마나키아 행성 강습에 참여해 거대 착륙선을 타고 하이브 일리움 서쪽에 배치되었다. 매니플의 진군에 대항하는 건 하이브 일리움의 솔라 억실리아 방어군이 전개한 대규모 기갑이었고, 매니플 타이탄들은 한 시간 만에 세 다스도 넘는 기갑 살해를 기록한다. 하이브의 외곽 관구들을 가로질러 진격하며 점점 더 거센 포화를 맞아가던 매니플은 리버 오드리시안이 솔라 억실리아의 섀도우소드 초중전차의 화포 사격으로 무력화되고 워하운드 듀라시가 멜타로 무장한 보병대에게 크게 손상된 뒤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리버 타이탄 락스발리안은 이후 바이로니 가문 나이트 랜서들의 집단 돌격으로 블록 요새 77-4 Block Fortress 77-4에서 파괴되었으며, 워하운드 스코릴리온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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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아에는 카오스 언디바이디드라고 나와있긴 한데, 서로 서약한 워프 권세의 영향으로 레기오 모르티스 (너글라이트)와 충돌하게 된다던가 카라니아가 믿는 이상한 컬트의 특징 등등 젠취 느낌이 강하게 드는 서술이 많다.


+ 40k에 레기오 템페스투스가 제국 편으로 등장하는 걸 보면 충성파가 어찌어찌 명맥을 유지하고 재건하는 데 성공했나보다


+ Raxvalian을 다른 글에서는 '락수알리안' 으로 (라틴어 표준발음대로) 번역했는데 지금보니깐 그럴 일은 또 아닌 것 같아서 저번 글도 수정하고 여기도 락스발리안으로 했음


+ 태양 코로나 안에 사는 제노스나 그거 때려잡겠다고 돌입하는 타이탄이나 대성전 시절은 여러모로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