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칸토는 아카온을 칠려던 너글의 투사 페스터핸드를 아카온의 옥좌 앞으로 끌고온다.아카온의 뒤에는 카반다가 있었고,칸토는 아카온에게 무릎을 꿇으며 어떤 싸움을 벌였는지를 보고한다.


아카온이 일어섰다.'너는 명성을 얻고 있더구나,언스원.누군가는 너를 나의 처형자라고 부르더군'카반다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냈지만,아카온은 단순히 무시해버렸다.


'저는 당신의 미천한 하수인에 불과하옵니다,주군'머리를 숙인 채,칸토가 말했다.


'그렇다면 따라오너라,미천한 하수인이여.나는 나의 대업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보고싶구나'아카온이 말했다.카반다는 마치 에버초즌을 따라가겠다는듯이 일어섰지만,아카온이 몸짓하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칸토는 악마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망설였지만,에보초즌이 신전으로 깊숙히 걸어들어가자 안장에서 내려와 재빨리 그를 따라갔다.그는 카반다의 시선이 그를 노려보고 있음을 눈치챘다.


'페스터핸드는 어찌하시겠습니까?'아카온이 있는 곳까지 가자,그가 물었다.그들은 Fauschlag의 차가운 지하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이에 대해서 아는 존재들은 스케이븐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조건으로 산맥의 신전 아래에 있는 보물을 약속했다고 말했다.그리고 그 보물 때문에 거대한 발굴작업이 시작되었고,아카온은 수 백의 노예들과 마법사들,악마들을 보내 산맥의 심장까지 파고들도록했다.칸토는 이의 진실에 대해 알고있었고,그는 파고있는 것이 보물같은게 아닌,그보다 훨씬 끔찍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를 어찌할것이냐고?'아카온이 말했다.'내가 돌아올때까지 살아있다면,내 마음이 내키는대로 죽이거나,살리겠지.만약 아니라면,이런 생각들은 고려할 필요도 없는 것일테고'


'당신의 명이시라면'칸토가 굽신대며 말했다.칸토는 페스터핸드가 무엇에 죽을지에 대해 생각했다.상처일까...아니면 카반다일까.코른은 살해자들만큼이나 망가진 투사에게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카온이 멈춰섰다.칸토는 에보초즌과 부딪히는 것을 피하기위해 휘청거리며 멈춰섰다.아카온이 몸을 돌렸다.'동의하지 않나?'그가 말했다.칸토는 망설였다.아카온이 머리를 위로 젖혔다.'내가 왜 너를 상승시켜주었는지 아느냐,맹세하지 않는 자?'


수 천의 재담들이 그의 머릿속에 스쳤지만,그의 입술이 열리면서 곧바로 재로 변해버렸다.그는 고개를 느리게 흔들었다.'알지못합니다,주군'


'내가 너를 상승시킨건 내가 너의 주군이 아니기 때문이다.아카온이 부드럽게 말했다.'전혀 아니지.너는 영원의 낭떠러지에서 멤도는 시체청소부,사냥꾼이다.너는 어떠한 신과 전쟁군주에게도 충성을 내세우지 않는다.다른 수 천의 존재들처럼,너는 분리된 존재다.어떠한 충성심과 가치관도 너의 말과 너의 길을 속박하지 않는다.넌 고통도,쾌락도,역병도,힘도 쫓지 않는다.너는 오직 생존만 우선시할뿐이지.나의 깃발 휘하에 달리는 남녀 중,너와 너와 동류인 자들만이 가장 인간답지.가장 결함많고 약해빠졌지만,동시에 가장 강하지'아카온은 몸을 돌려 다시 걷기 시작했고,칸토는 그를 따라갔다.


아카온은 말을 이어갔다.'신들의 추종자들은 밝게 빛난다.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불타오르기도해.모든 전쟁에서,그들은 신들의 기쁨 아래에서 가장 먼저 죽어간다.하지만 너와 같은 존재들은 살아남지.너희들은 따개비처럼 세상을 붙들은 채,자신이 누구였는지에 대해 깊게 붙들지.그것이 설령 어떠한 이득이 없음에도 말이야.어째서 신들의 호의를 갈구하지 않는것이지,언스원?


당신은 이미 그 질문을 나한테 물었어.당신은 매일 같은 질문을 나에게 묻고있다고.칸토가 생각했다.그의 답은 '두려움입니다,주군.전 제 스스로를 잃을까 두렵습니다'였다.하지만 매번 같은 답을 내놓아도,아카온은 만족스럽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그렇게도 나쁜가?'그가 물었다.칸토는 그를 바라보았다.아카온이 이에 대해 물은 것은 처음이였다.


(발굴 현장을 시찰하는 아카온,발굴 총책임자가 '제물로 바칠 영혼이 필요하다'라고 말하자 아카온은 노예를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를 허락한다)


'내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군'잠깐의 침묵이 지나고,아칸이 부드럽게 말했다.'내 스스로를 잃는게 그렇게도 나쁜가?'


칸토는 망설였다가,말했다.'예.그렇습니다.제가 누구인지,제가 누구였는지만이 저에게 남은 모든 것입니다.이를 포기하는 것은 제가 시작부터 싸워왔던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넌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거로군'아카온이 말했다.'너는 과거에 매달린 채,미래를 마주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그는 희미하게 빛을 내고이쓴 검은 구체를 그의 손으로 쓸었다.'이걸 보아라,언스원.우리 모두를 기다릴 아름다운 것이다.이것은 두려워해야할 것이 아니다.이것은 생명이고,변화이며,성장이다.이것이 죽음 이후 싹틀 생명이다.이 세상은 죽을테지만,새로운 세상이 이곳에서 태어날 것이다'


'시체의 버섯으로써 말이죠'칸토가 말했다.


아카온은 손을 내렸다.'새로 도래할 세상은 훨씬 단순할거다.역사와 실패의 무게로부터 짐을 지지 않을 것이지.내가 알고있는 것은,이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강력할 것이란 점이다.약함도,거짓된 도덕관념도,사람을 속박하는 짐짝같은 신앙심도 없을 것이다.신들은 옛것과 함께 쓸려갈 것이고,이 세상을 지탱던 거짓에 의해 세워진 토대들은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질까요?'아무런 생각도 없이,칸토가 물었다.


'그렇다'


'누구에게 말입니까?'그가 물었다.아카온이 그를 바라봤다.칸토는 기달렸다.그리고 어떠한 징벌도 내려지지 않자,말을 이어갔다.'전 이런 짐들을 원하지 않았습니다.이 짐들이 저에게 왔을따름입니다.전 사람에 불과합니다'그가 부드럽게 말했다.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전 지금껏 사람에 불과했습니다.사악한 짓을 저지른 사악한 사람이였습니다.하지만 전 괴물이였던 적은 없었습니다.단 한번도'


아카온이 웃음을 지었다.'그렇다면 지금의 넌 누구지,언스원?인간?괴물?'


'전 제 스스로에게 진실할것입니다'칸토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말했다.


'그와 같은 말을 한 존재가 있었지'아카온이 말했다.'그의 이름은 몰트킨이였다.사람들은 그를 흑철약탈자라고 불렀지.그리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신들의 심장에 새겨넣었어'그는 칸토에게 눈짓했다.'한때라면,이곳에 있었던 건 그였을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째서 그는 아니였던거죠?'


'마지막엔,그는 자기 스스로에게 진실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그는 사람이였다,언스원.괴물이 아니였어'아카온은 검은색으로 빛나는 구체를 향해 다시 몸을 돌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 내 안의 인간성을 찢어버렸다.난 내 안의 있는 것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그럴 생각도 없고.나는 내가 빛을 찾아낼지 몰라 두려워할정도로 오랜 세월동안 어둠 속에 있었다'그는 빛 속에 무언가가 있다는듯이,구체를 노려보았다.


'나는 괴물이며,이 세상이 타오르는 것을 보기위해 불을 지르노라'





앞내용:화신들이 미덴하임으로 순간이동하며 전투가 벌어지고,아카온은 남아있는 카오스 군주들을 보낸다.아카온 편에 섰던 만프레드는 아카온에게 자신은 어디로 가야하나를 물었지만,아카온은 만프레드에 마음대로 하라고 명한다.만프레드는 분노하며 떠나고,만프레드가 싫었던 칸토는 웃음을 짓는다.만프레드는 칸토를 노려보고,칸토는 자신의 칼집에 손을 움직인다.만프레드는 아무말없이 신전을 나간다


'저 놈을 죽여버려야 할 것 같군'아무런 생각도 없이,칸토가 말했다.


'그럴지도'아카온이 말했다.그는 여전히 갈마라즈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아마도 별로 중요치도 않을거다.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있다,칸토.들리지 않느냐?거리에서 울려퍼지는 바람 소리는 이 세상이 마지막으로 내는 최후의 숨결이다.산맥을 울리는 진동은 단지 이 세상의 마지막 몸부림에 불과하지.곧,이 모든게 끝날게다.모든 거짓이 드러나고,신들은 추락하며,땅과 천상은 하나로 뭉쳐지리라'


칸토는 갑옷 안에서 몸을 떨었다.그의 손은 여전히 칼 손잡이에 가있었다.


단 한 방,그거면 충분해...단 한 방의 신속한 타격,그런 뒤에는...캐세이로 가는거야 칸토가 생각했다.문제는 캐세이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였고,아라비와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란 점이였다.그럼에도,,,여전히 단 한 방이면...


'단 한 방만으로는 부족할게다,칸토.알고 있을텐데'아카온이 부드럽게 말했다.그는 몸을 돌리지도 않았다.그럼에도 칸토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너에겐 모든 것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쥐어졌었다.그리고 넌 그걸 낭비했지.넌 선택을 내리는 대신,도망을 쳤다.결국 마지막에는,모든 것들은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법이다,칸토.넌 오직 괴물들에게만 어울린 이 세상에서 인간이기를 선택했다.그리고 지금 넌 또다른 선택에 놓였다.'


아카온은 갈마라즈를 그의 손에서 약하게 휘두르며 몸을 돌렸다.


'신들의 생각은 항상 두 가지로 나뉜다,칸토.한쪽은 공격하라고 말하지만,다른 쪽은 참으라고 말하지.신들은 모든 가능성과 아닌 것들을 바라보고,그들은 자신들의 넘쳐나는 지식에 눈이 멀어버린다.그렇기에 그들은 서로를 향해 계획을 짜고 또 짜며 서로를 속여간다.그들 앞에 승리가 놓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세상의 종말에서 그들의 장난감들은 단지 우주의 바람에 실려가는 잿더미뿐이다'


그는 고대의 망치를 들어올려 그의 손에서 살짝 돌렸다.


'이 망치처럼,어둠의 신들은 창조주이자 파괴자이다.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순간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질 못하지'


그는 망치를 실험한다는듯이 휘둘렀다.


'그들은 어리석은 신들이다,칸토.그들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지.하지만 동시에,그들은 진흙으로 형체를 만들려고하는 낄낄 웃어대는 멍청이들보다 조금 나은 정도야.그들은 이 세상을 박살내어 먼지로 만들어버릴테고,곧바로 게임이 시작되는 다른 세상,다른 장소로 몸을 돌릴거다.이것이 바로 진실이다'


아카온은 망치를 아무렇게나 옆으로 던져버렸고,망치는 쾅 소리를 내며 텅빈 바닥에 떨어졌다.


'한편으론,네가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은 것은 현명했다.너는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기에,너는 스스로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되었다.신들은 피를 원하기에,다른 이들은 싸워야만한다.하지만 너에겐 선택권이 있지.그래,너는 수많은 선택권들을 지니고 있고,난 그저 바라만보며 질투할 뿐이구나.나는 어떠한 선택권도 없으며,나는 나의 운명에 속박되어 있다'


칸토는 머리를 흔들었다.'무...무슨 선택들?'칸토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날 죽일 수 있다'아카온은 팔을 벌리며 말했다.


'지금까지 시작되었던 모든 것을 멈추기에는 충분할거다.나의 죽음으로 신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돌릴거다.그것이 만족스러워서인지 분노해서인지는 알 수 없을테지만.아니면 넌 도망칠수도 있겠지.너는 도망쳐 이 세상의 끝날때까지 생명을 이어갈 수도 있다.난 널 멈추지 않을거다'아카온은 팔장을 꼈다.


'너는 싸울수 있다.넌 더이상 '맹세하지 않는 자'일 필요도 없고,어쩌면 최후의 시간동안 상당한 힘들을 부여받을 수도 있을거다.아자젤과 데칼라처럼 반신,영생,비인간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거다'


칸토는 그를 바라보았다.잠시후 그는 입을 열었다.


'전부 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없는걸'그는 칼 손잡이를 강하게 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그리고 그는 모르드렉 백작과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생각했다.


죽음,그것만이 앞으로의 우리들 모두에게 남는 것이지 그가 생각했다.


'마음에 들든,들지 않던,마침내 너에겐 선택을 해야할때가 왔다.무엇을 바라느냐,맹세하지 않는 자?'아카온이 말했다.


'어떤 길을 택할 것이냐?한때,너는 작지만 이 세상에 예정된 파멸을 연기시켰던 자비를 베푼 적이 있었다.그리고 지금 너에겐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다.너는 이 세상에 두번째 자비를 베풀겠느냐?'


아카온의 목소리에는 칸토를 주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목소리에는 애원의 일면이 담겨있었다.그의 목소리는 정복자도,투사의 것이 아닌,죽음에 지친채,오직 망각만을 원하는 인간의 목소리였다.


도망쳐 숨거나,남아서 싸우거나.마침내 너에게 정해진 시간이 왔구나,맹세하지 않는 자 그는 생각했다.그는 이 순간이 그저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미덴하임,에버하임....이 순간은 단지 며칠,몇 주 뒤로 연기되었을 뿐이였다.하지만 더이상 그런 일은 없었으며,그는 이 순간을 벗어날 수 없었다.아카온이 말한대로,그는 선택했야만 했다.


언제 뽑아졌는지도 알지 못한채,칸토는 손엔 칼이 들려있었다.그의 머리에는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어떠한 속삭임도 없었고,단지 강철과 광석으로 만들어진 거북이가 끝없는 황야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을 찾기 위해 몸을 끄는 소리만이 날 뿐이였다.그의 칼이 아카온의 투구로 향해 날아들었고,잠깐의 섬광과 함께,그는 고통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네가 도망쳐주길 원했다'아카온은 침통하게 말했다.왕들의살해자가 그의 손에 들려있었고,날의 끝부분은 피로 붉게 칠해져 있었다.검은 칸토의 갑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관통해버렸다.


'만약 네가 도망쳤더라면,앞으로 몇 시간이라도 더,너를 연명하게끔 해줬을거다.너는 어떠한 불평도 없이 나를 섬겨주었고,나는 너에게 기꺼이 그만큼을 돌려줬을 것이다'


칸토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그의 복부엔 불이 타오르고 있었고,그의 안팎을 태우고 있었다.그럼에도,그는 웃음을 터트릴 수 있었다.


'난...도망치는거다'그는 숨이 막힌채로 말했다.'죽음,죽음만이 앞으로 올것에서부터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지'고통이 그를 덮쳤고,그의 웃음을 멈추게했다.아카온의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그토록 진실이 두려운건가?'아카온이 물었다.그의 목소리엔 후회와 혼란이 가득했다.


당신은 운명에 속박된게 아니야.다만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을 뿐이지 칸토는 고통으로 몽롱한채 생각했다.


그토록 두려웠나?그게 전부였던거냐?두려웠던거냐,에버초즌?난 지금껏 내가 겁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누구의 진실인건데?'칸토가 말했다.그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아카온은 충격을 받은듯이,몸을 떨었다.세상이 점점 검붉은 색으로 물들어졌고,고통은 사라졌다.단지 그의 사지와 심장의 무게만이 느껴졌다.칸토는 두 눈을 감았다.


'난 종말을 앞두고 선택따윈 하지 않겠어.신들보곤 날 쫓으라지.난 내 스스로에게 진실한채로 남을테니'


아카온이 무슨 말을 꺼냈지만,칸토는 들을 수 없었다.그는 어떠한 것도 들을 수 없었고,오직 굶주린 신들의 웃음소리와,세상의 끝을 향하는 거북이의 느리고 부드러운 울음소리만이 들렸다.


칸토는 이를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