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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공성
분쇄된 락크리트가 쇄도하며, 벽이 처음으로 뚫린다.
연기보다 짙은 어두운 분진이 폭풍처럼 퍼지며 공기 중으로 터져나간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하다.
나는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내 형제들과 사막의 독수리 소속 군인들과 함께 서서 이를 지켜본다. 거리의 끝에 벽은 더 이상 없다. 우리의 방어는 무너진다. 먼지 구름 뒤에서 틈은 더욱 넓어진다.
진정한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지붕마다, 골목마다, 거리와 창문마다, 수 킬로미터에 걸쳐 제국의 총포들이 충성스러운 손에 들려 침입자들을 살육할 준비를 마쳤다.
길마다, 집마다. 헬스리치 전투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치러질 터였고, 도시의 영혼들은 전부 이것을 대비하고 있다.
타이탄의 거대한 형체들이 후퇴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첫 임무는 끝났다. 벽에 서서 압도적인 포로 적 병력을 타격하는 것이. 인비질라타의 엔진은 이제 물러난다. 패배해서도 원해서도 아니다. 진정한 전투를 위해 재장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파는 지휘관들의 공유 전술 그리드에 도시 내에서 인비질라타의 재정비를 담당하는 메카니쿠스 착륙선들의 위치를 등록해놓았다. 그녀의 타이탄들은 지금 가장 가까운 곳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들의 걸음이 도시를 뒤흔든다. 그들은 멀리 떨어진 거리를 걷고 있음에도 솟아오른 태양을 가릴 만큼 크다.
복스-네트워크로 보고가 퍼진다. 벽은 수많은 전차와 고철-타이탄의 미친 화력 아래 부스러지며 조각나고 있다. 내 주변에서, 인간 병사들에게서 두려움의 냄새가 솟아난다. 더러운 사향이다. 호흡의 시큼함, 액체 폐기물의 짜릿한 악취, 자욱하고 얼얼한 차가운 땀 냄새. 이 두려움-냄새가 그들 중 몇 명에게서 발산된다. 내가 그들을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는데도, 인간의 몸은 가장 용맹한 영혼이 깃들어 있어도 항상 이런 식으로 반응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그들의 존재 앞에 서 있기는 아직도 어렵다. 그들의 두려움은 역겹다.
먼지 구름 위로 한 고철-타이탄의 어깨와 머리가 나타난다. 긁어모은 쇳조각으로 만든 둥근 머리는 포효하는 외계인의 아가리처럼 생겼다. 폐하의 옥좌시여, 우리의 보잘것없는 바리케이드가 아직 남아 있는데도 놈은 벽보다 높이 서 있었다. 놈이 천천히 전진해오자 거리를 따라 창문이 전부 깨져나간다.
잠시 후, 우리 발밑에서 거리가 진동한다. 우리와 함께 있던 인간 군인들이 전부 넘어진다. 그들의 욕설은 소음에 가려져 들리지 않는다. 나는 갑옷 관절에서 진동을 보정하는 스태빌라이저 덕에 균형을 유지한다. 타오르는 태양처럼 밝은 빛과 함께, 고철-타이탄의 머리가 폭발하며 먼지 구름 아래로 파편을 퍼붓는다.
내 주변에서 여태까지 가장 큰 소리로 환호성이 솟아오른다.
“엔진 처치.” 자르하의 목소리가 복스로 들려온다. 간섭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듯 들린다. “내게 빚을 지셨군, 그리말두스.”
나는 답하지 않는다. 정말 어렵게 발포했을 테지만, 나는 폭풍의 전령이 어디 있는지, 어디서 후퇴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긴장감이 과열된 피처럼 뜨겁게 내 몸을 타고 흐른다. 나는 내 형제들에게서도 그것을 느낀다. 우리 스무 명, 숨은 빨라지고, 손은 의식에 따라 갑옷과 사슬로 연결된 무기를 쥐고 있다. 회전하는 체인소드가 허공만을 베며 불평한다. 마지막 순간의 맹약이 속삭여지며 하늘을 향해 맹세한다.
돼지처럼 전쟁의 외침을 내뱉으며, 적들의 곱사등이 실루엣이 먼지 구름에서 나타난다.
놈들 수백 마리가 거리에 쏟아져 나온다.
“사격해라!” 강철 군단 장교 하나가 외친다.
“사격 중지!” 나는 소리친다. 내 투구의 보컬라이저는 내 말을 주변의 소음보다 크게 증폭시킨다.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습니다!” 장교, 오로스 소령이 외친다.
“사격 중지!”
나는 이미 달리고 있다. 전력질주하고 있다. 인간 군인들을 뒤에 남겨두자 갑옷 관절이 으르렁거린다. 접근 룬, 내 형제들의 생명-표시가 내 망막 디스플레이에서 깜빡거린다. 하지만 나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누가 나를 따르는지 알고 있으니.
“돈의 아들들아! 황제 폐하의 기사들아! 돌격해라!”
첫 번째 외계들이 먼지에서 달려 나온다. 그 초록색 가죽은 먼지로 더러워져 있다. 놈은 야수 같은 손으로 폐물 무기를 들어 올린다. 잠시 후 내 크로지우스가 놈의 흉한 얼굴을 박살내자 죽는다.
무기와 무기가 살점과 갑옷이 부딪치는 불협화음의 충돌음과 함께 두 전선이 만난다. 오크 피의 역겨운 곰팡이 냄새가 공기를 채운다. 체인소드가 제노의 육신을 씹는다. 볼터가 치명적인 탄환을 쏘아댄다. 발사의 굉음에는 몸뚱어리 안에서 소리 죽여 터지는 탄환의 폭발음이 뒤따른다.
괴물들은 죽으면서 울부짖고 웃는다.
내 기사들은 살육하면서 침묵을 지킨다.
전쟁에서 언제나 그렇듯 인식은 순간순간 깜빡거리는 이미지로 희미해진다. 집중은 불가능하며 내 감각을 가득 채운 신성한 분노에게 아나테마다. 나는 양손으로 내 주인의 유물 무기를 쥐고 내 앞의 세 외계인에게 휘두른다. 놈들은 소리를 내는 철퇴의 역장에 나가떨어진다. 셋 모두 가슴을 박살낸 충격에 살해당한다. 각자 길을 따라 나뒹굴다 흐느적거리는 시체 더미에서 끝을 마주한다.
나는 죽이고, 죽이고, 죽인다. 이 군세에 끝이 없다는 건 내게 중요치 않다. 적들이 우리 앞에 쓰러지고 성스러운 무기의 정의로운 공격에 바닥에 던져지고, 우리가 퇴각할 수밖에 없게 되기 전에 얼마나 많은 피가 흐르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복스로, 나는 오로스와 그의 부하들의 환호성을 듣는다. 무시하기 쉬운 소리다.
아타리온은 우리 중에서도 더욱 고통 받는다. 그는 한손으로 내 깃발을 치켜세우고 다른 손으로 체인블레이드를 들고 있다. 군기가 그에게 적들을 끌어들인다. 놈들은 우리의 깃발을 원한다. 언제나 원한다. 그는 힘겨운 신음도 내지 않고 좌우로 난도질한다. 어색한 타격을 튕겨내고 악의적인 반격으로 받아친다.
프리아무스가 첫 위험을 보았다. 나는 한 외계인이 아타리온 뒤에서 반으로 갈라지는 것을 본다. 어린 기사의 검이 괴물의 몸통을 두 조각으로 찢어버렸다. 그는 칼날에 박힌 생물학적 폐물을 걷어차 뽑아내고 아타리온 곁에서 싸우기 위해 나아간다.
“레클루시아크님.” 네로바르는 여전히 내 곁에 있으며, 그린스킨의 갈라진 복부에서 검을 뽑아낸다. 그의 부츠가 길에 흘러내리는 찐득찐득하고 악취 나는 창자의 끈을 짓밟는다. “우리가 압도당하고 있습니다.”
창이 내 투구에 부딪친다. 내 바이저 디스플레이가 잠시 정지된다. 나는 창을 던진 괴물에게 반격한다. 내 시야가 깜빡거리며 켜지자 야수의 골통이 내 크로지우스 아래에서 박살나는 것이 보인다. 더러운 피가 가볍게 빗줄기를 이루어 내 갑옷에 더 많이 튀긴다.
두 오크가 더 쓰러진다. 한 놈은 네로의 체인소드에 목을 베인다. 다른 한 놈은 내 철퇴에 가슴을 맞고 날아가 근처 건물의 벽에 부딪친다. 돈의 피시여, 모드레드의 무기는 경이로운 선물이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살육한다.
나는 외계인이 죽을 때마다 그것의 충전과 방출을 느낄 수 있다. 타격하기 전마다 순간이 나누어진다. 다른 물질에 충돌하며 순간적인 운동 에너지 속에서 힘을 방출하기 전에 머리 주변에서 역장이 낮게 으르렁거리며 맥동한다.
적들이 우리를 둘러쌌지만 걱정할 거리는 되지 않는다. 어렵지 않게 포위를 뚫을 수 있으리라.
“오로스.” 나는 복스로 내쉰다. “너희에게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신호 주십시오.” 그가 말한다. “우리 차례를 기다리느라 안달이 나 있습니다.”
진정한 공성전이 진행되자, 제국 병력은 준비해둔 방어 전략에 돌입했다.
길마다 바리케이드가 있었고, 대열을 이룬 강철 군단 병사들이 몰려드는 적들에게 라스-사격을 퍼부을 것이었다. 저격수들은 지붕에서 치명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가지각색의 전차들이 거리를 따라 내려가며, 도시 외곽으로 유입되는 적 보병들의 첫 물결에 포탄을 쏟아냈다.
모든 거리와 건물이 전투에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당되어 있었다. 모든 구역은 다음 바리케이드로 후퇴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적들에게 처벌을 가하며 버티라고 명령받았다.
재무장한 타이탄들은 경계하는 파수병으로서 온 도시 블록 위에 서 있었다. 그들의 무기는 발치에 모여든 괴물들에게서 생명을 수확했다. 적 가간트들은 벽을 허물고 통과하는 데 여전히 몰두하고 있었다. 이 첫 몇 시간 동안 인비질라타는 파괴에서는 비할 데 없었다.
침략자들은 헬스리치로 쏟아져 들어왔다. 수천 마리가 죽었다. 놈들은 1미터 진군할 때마다 더러운 외계인들의 피를 흘려야 했다.
사렌 대령은 펼쳐지는 전투를 홀로리스 탁자로 지켜보았다. 더듬거리는 이미지가 벽에서 무정하게 철수하며 도시 가장자리에 온 제국 병력들의 위치를 중계했다. 더 큰 위치 표시 룬은 인비질라타의 엔진이나 강철 군단 전차 부대의 위치를 표시했다. 그는 이 끝도 끊임도 없는 전투와 철수를 몇 주에 걸쳐 조직화했다. 황제의 이름으로, 그 실행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이 첫 번째 단계에서는 반드시 사상자를 최소화해야 했다. 곧 군대와 군대가 부딪쳐 손실이 일어날 터였다. 지금은 손실을 적게 유지하고 적들이 치른 죽음의 대가는 높여야 했다. 침략자들이 도시 외곽을 점령하게 놔두라. 이 버려지고 무가치한 구역을 목숨으로 구매하게 놔두라. 모두 계획의 일부였다.
물결은 곧 부서지리라.
사렌은 거대한 지도에서 그의 병력을 묘사하며 깜빡거리는 아이콘들을 지켜보았다. 곧 전진 부대가 보다 느린 지원 부대를 앞지르며 적의 첫 번째 찌르기가 비틀거리고 느려지면 변화하는 전투의 바람 속에서 그것이, 그 완벽한 순간이 올 터였다. 첫 보병 군세는 바깥쪽 도시 거리에서 강철 군단의 저항을 맞닥뜨릴 터였고, 전차와 고철-타이탄의 지원 없이는 결코 무너뜨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물결은 해안에 부딪친 파도처럼 무너지리라. 첫 공격이 맹렬한 추진력을 잃으면 방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었다.
반격이 몇몇 거리에서, 특히 인비질라타의 엔진이나 강철 군단 기갑 부대와 가까운 곳에서 개시될 터였다. 다른 구역에서는 제국군이 급속히, 탈환할 수는 없어도 충분히 잘 지킬 수 있도록 버틸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적이 헬의 대로에 도착하지 못하게 막는 것뿐이었다.
지휘관들이 전투복을 입고 모인 마지막 회의에서, 사렌은 대로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설명했다.
“그것이 이 공성전의 열쇠다.” 그가 말했다. “놈들이 헬의 대로에 다다르면, 도시는 방어하기 두 배 더 어려워진다. 놈들이 하이브 전체에 접근할 수 있게 돼. 동맥이라고 생각하라, 신사숙녀들이여. 동맥. 베이면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겠지. 적이 대로를 점령하면 도시는 끝이다.”
심각한 표정들이 이 주장에 답했다.
대령은 이제 탁자 위로 몸을 굽히고 있었다. 그의 사팔눈은 길에서, 건물에서, 부대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조용히 전쟁을 지켜보며, 물결이 부서지길 기다렸다.
바라사스는 땅에 세게 부딪쳤다.
그는 헬리카가 추락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말도 들었다. 보고 있기 어려웠다. 그들이 함께 침대를 공유했던 밤은 3년 전이었다. 그들 둘 다 실제보다 더 취한 척했지만 코르텐은 절대 그날을 잊지 않았다. 그날 한 번으로 끝나길 바라지도 않았다. 그녀의 죽음을 듣자 그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녀가 엔진에 불이 붙은 채 추락할 때는 복스를 끄지 않으려고 분투해야 했다.
하얀 날개를 지닌 그녀의 라이트닝 전투기는 외계인 신-보행병기의 가슴팍에 처박혔다. 타이탄은 잠시 몸을 떨다가 이제는 회전하는 잔해에 불과한 헬리카의 새가 등에서 폭발하자 척추에서 잔해와 화염을 내뿜었다.
구멍이 뚫렸는데도 가간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걸어갔다.
첫 번째 돌격에 있었던 일이었다. 헬리카는 사격할 시간도 없었다.
악독하게 좌우로 흔들리는 전투의 파편에서 외계인 전투기들은 대부분 죽어가는 엔진으로 나선을 그리며 추락했다. 그는 선체에 포-사격을 받았지만 하늘에서 불덩이로 변하는 대신 운 좋게도 연료를 피처럼 흘리기만 했다. 경로는 확실하고 항공기는 한 줌밖에 남지 않았는데, 바라사스의 2군과 3군이 접근했다.
그러자 일이 정말로 엉망이 되었다.
적 신-보행병기들은 한가하게 행군하지 않았다. 놈들의 어깨와 머리에 달린 포탑은 하늘을 겨누고 제국 전투기에게 레이저 사격과 고체 탄환을 토해냈다. 이것들만 피한다면 귀찮기만 했을 터였다. 더 많은 오크 폐물-항공기와 아래의 전차들이 쏘아대는 대공 사격과 함께 이것들을 피해야 하자 상황은 사렌 대령이 장담했던 악몽으로 바뀌었다.
바라사스의 첫 번째 물결은 박살났고, 적이 사막에 지어놓은 원시적인 활주로를 향해 날아갔다.
오크 전투기 수백 대가 아직 이륙하지 못하고 땅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문질러 평평해진 활주로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보다 비관적인 자라면 그에게 남은 공중 우세 전투기 비행단의 새들로는 그렇게 굳센 지상 병력들에겐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깨달았을 것이었다. 적 비행장을 맴돌며 두 번째 물결에 있을 썬더볼트 폭격기를 기다렸을지도 몰랐다.
코르텐 파라사스는 비관적인 자가 아니었다. 행동해야 될 때가 오면 그의 인내심은 뒷전에 밀렸다. 그는 오토캐논을 발사하고 라스캐논 파워 팩을 짜내며, 지상에 있는 전투기들에게 던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던졌다. 수십 대가 공포에 질려 방어하고자 하늘로 날아오르려 했다. 대부분 성급하게 이륙을 시도하다가 랜딩 기어가 황무지의 모래에 오염되어 박살났다. 소수만 날아올랐으나 제국 포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다.
두 번째 물결이 도착해, 그들의 화물을 풀었다. 썬더볼트는 라이트닝보다 훨씬 거대하고 더 중무장되어 있었다. 그들의 소이탄이 충돌하자 황무지의 표면에서 막대한 연기와 먼지가 깃털처럼 솟아올랐다.
“이곳을 잿더미로 만들어라.” 바라사스는 복스로 말하며, 그의 조종사들이 정확히 그렇게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화염이 굶주린 자국을 만들며 황무지를 찢어버리고 너덜너덜한 활주로를 오늘 이후로 다시는 형태를 갖추지 못하도록 집어삼켰다. 땅에 있던 고물-전투기들이 연달아 폭발했다.
물론, 이 부지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던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는데도 말이다. 전차 몇 대가 폭격하는 제국 항공기들에게 용감하게 사격했다. 파리를 잡는 노인처럼 우아하고 정확하게.
그는 비행장 위로 마지막으로 경사하여 급강하하다가 사격에 맞았다. 운 좋게도, 바라사스가 여기기에는 운 나쁘게도, 바라사스의 왼 날개의 가장 좋은 부분이 잘려나갔다. 이 죽음의 강하에서 기어오를 수는 없었다. 헬리카와 다른 몇 명이 그랬듯 고철-타이탄을 노릴 수도 없었다.
비행기가 회전하며 불타는 부지 위로 착륙하기 시작하자 그는 조종석 사출 레버를 당겼다. 추락하는 전투기의 비틀린 급강하 이후에 혼미의 순간이 다가오고, 바람이 밀치고, 세상이 한 곳으로 모였다가… 그는 검은 연기와 먼지 구름 속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어둠이 그를 감쌌다. 그의 인공호흡기가 질식하는 스모그를 들이마시지 않게 도와주었지만, 그의 비행용 고글은 시야를 강화시켜주지 않아서 연기를 꿰뚫어볼 수 없었다. 그의 중력-낙하산이 펼쳐지자 바라사스는 위로 확 젖혀지는 느낌을 받으며 끈을 당겼다.
땅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는 운 좋게도 두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 땅에 부딪쳤다. 발목이 항의하며 화끈거렸지만 가볍게 사라질 것이라고 여겼다.
연기가 자신뿐만 아니라 적도 감춘다는 사실을 알고 조심스럽게, 그는 라스피스톨을 들고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움직였다. 뜨거웠고, 주변에서는 근처에서 타오르는 비행기와 착륙기가 야만적인 열기를 뿜어댔다. 방향을 알기엔 빛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가 마침내 검은 구름을 뚫고 나왔을 때 권총은 그의 손에 단단히 들려 있었다. 그는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한 번 눈을 깜빡였다가, 사격을 개시했다.
“오 옥좌시여,” 그는 놀라서 우아하게 말했다, 오크들이 육중하게 움직이다가 그의 가슴에 사격하기 직전에.
폭풍의 전령은 굶주렸다.
묵직하게 발을 디딜 때마다 견디지 못했다. 달갑지 않게 적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거리를 행진하자 안달 난 플라즈마 코어가 그 가슴에서 타올랐다.
경로는 분명했고, 길은 이미 확보되어 있었다. 이번 주 초에 건물들이 철거되었다. 토대는 박살나고 거주지-블록은 무너져 잔해가 되어 통행로를 만들어주었다.
돌아서서 적들에게 증오를 퍼부으라는 욕구는 맹렬했다. 그 정신 속에서 속삭이는 노파를 거의 압도할 정도로 강한 사냥꾼의 충동이었다.
노파. 그녀의 존재는 거친 자극이었다. 다시, 폭풍의 전령은 걸으면서 몸을 기울였고, 육중하고 느리게 발을 움직여 몸을 돌리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노파의 발톱은 그것의 정신 내부에서 그 몸이 그녀의 의지를 따르도록 강제했다.
우린 움직인다, 그녀는 속삭였다. 곧 더 큰 전투에서 싸울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 폭풍의 전령의 분노가 희미해졌다. 그녀의 말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포식자의 정신이 주목하고 즉시 알아본 뭔가가 있었다. 두려움. 의심. 애원.
노파는 지금 전보다 더 약해져 있었다.
폭풍의 전령은 즐거움이나 기쁨을 알지 못했다. 그 영혼은 불과 쇳물, 우리에 갇힌 태양이 맹렬하게 휘저어대는 플라즈마 에너지의 고대의 의식으로 벼려졌다. 그것에게 기쁨과 가장 가까운 감정은 적들이 사격에 맞아죽는 걸 급격히 알아차리고 고통스러운 분노로 흐릿해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 그 감각의 잔재를 느끼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자극에 응하며 여전히 그녀의 통제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노파는 더욱 약해져 있었다.
곧, 그녀는 그의 일부가 되리라.
황혼이 내렸을 때 도모스카와 그녀의 스톰 트루퍼 소대는 한때 거주지-블록이었던 폐허 속에 숨어 있었다.
그린스킨의 중전차들이 이곳을 밟고 지나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이제 이곳은 락크리트와 플랙보드의 황폐한 폐허였다. 도모스카는 낮은 벽 뒤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가슴에 헬건을 움켜쥐고 있었다. 등에 멘 파워 팩은 윙윙거렸다. 헬건 충전 단자와 백팩을 연결하는 케이블-피드는 뜨겁게 진동했다.
그녀는 해골 얼굴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와 그 성가신 5부관이 도시로 돌아오라고 명령해서 기뻤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건쉽을 타고 여행하는 건, 점프팩과 어택 바이크가 걸린 격실에 타 있었어도, 스릴이 있었다.
그녀는 시가전에서 자신의 소대가 배치된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군단의 으뜸, 스톰 트루퍼였다. 불평하지 않고 임무에 전념하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다.
제국 병력 태반이 전투 및 후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지고 행동이 연장되자, 도시 전역의 부대들은 오크들이 전진하길 기다리거나, 적 뒤로 몰래 이동해서 위치를 잡았다.
헬스리치에서는 거의 항상 베테랑 정찰대나 스톰 트루퍼 분대가 그 움직임을 맡았다. 사렌 대령은 최고의 군인들을 가장 어려운 임무를 달성하는 데 쓰고 있었다.
효과가 있었다.
도모스카는 리만 러스 전차의 지원을 받으며 바리케이드 뒤에 안전하게 몸을 웅크리고 있는 쪽을 좋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삶이었다.
“이봐,” 안드레이가 그녀 옆에 털썩 앉으며 속삭였다. “사막에 엉덩이 붙이고 있는 것보다 낫지, 응? 그래, 그렇겠지, 그럴 거라고 생각해.”
“조용히 해.” 그녀는 속삭였다. 그녀의 오스펙스 신호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 근처에 적 열 반응이나 움직임이 없었다. 여전히 안드레이는 성가시게 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총검으로 내장을 쑤셔본 게 언제인지, 응? 골통을 따고 싶단 말이야. 모래 좀 뿌려서 트로피처럼 벨트에 달고 다니는 거야. 많은 관심을 받겠지, 아마.”
“그럼 아마 너 먼저 총에 맞을걸.”
“흠. 원했던 종류의 관심은 아닌데. 너 너무 부정적이야, 알아? 그래, 그렇다니까. 사실이야.”
“조용히 하라고 말했어.”
기적적으로 그는 조용해졌다. 그들 둘은 몸을 낮게 웅크리고 엄폐물에서 엄폐물로 움직였다. 인접한 거리에서 전투의 소리가 들려왔다. 도모스카는 전투 중인 오크들의 후두음 포효와 돼지 같은 콧김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는 도모스카.” 그녀는 휴대-복스에 속삭였다. “전방에 접촉. 한 시간 전 우리를 지나친 두 번째 그룹으로 보인다.”
“확인했다, 3번 정찰 팀. 충분히 주의하며 지시대로 나아가라.”
“네, 대장님.” 도모스카는 복스를 껐다. “준비됐어, 안드레이?”
안드레이는 다시 그녀 옆에 몸을 웅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견대-무리가 셋 더 남아 있는 거야, 알겠지? 전차 세 대를 더 잡아야 해. 그러면 대장이 약속한 대로 카페인을 받겠지.”
홀로그래픽 탁자가 고무적으로 정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잠시 후 빛-이미지가 깜빡거리며 눈을 찔러댔음에도 사렌은 한눈을 팔 수 없었다.
물결이 부서지고 있었다.
그의 보루 부대는 단단히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이미 협공 소대들이 첫 침략자 군세의 뒤에서 자리를 잡고 놈들을 앞으로 몰아내 망치와 모루 사이에서 부숴버릴 준비를 마쳤다.
사렌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
주리시안은 거의 24시간 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 이상, 거의 2주 가까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그것을 믿지 않았다. 이것은 몇 주, 몇 달… 어쩌면 몇 년이 걸릴 터였다.
뚫을 수 없는 벙커 문을 봉인한 암호는 예술적으로 아름다웠다. 분명 메카니쿠스의 여러 장인들의 손을 거친 작품이었다. 주리시안은 살아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230년 동안 황제의 이름으로 살해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는 자신의 의무가 지겨워졌다.
“시간이 더 필요하네, 그리말두스.” 그는 몇 시간 전 복스로 말했다.
“내가 줄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군.” 레클루시아크가 답했다.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네. 몇 년이 될 수도 있어. 암호가 진화하며 차례로 보조-암호들을 낳고 있네. 전용 크래킹이 필요하네. 이건 생물처럼 새끼를 치고 언제나 변화하여 더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하면서 내 침입에 반응하고 있어.”
침묵에서 이를 꽉 깨문 분노가 느껴졌다. “난 그 포를 원하네, 주리시안. 내게 가져오게.”
“자네의 뜻대로, 레클루시아크.”
오베론을 다시 바라보며 위대한 오디나투스 아마겟돈을 다시 깨울 영혼이 되기를 바라는 전율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냉혹한 효율성과 명백한 혐오감이 있었다. 이 봉인 암호는 인류가 다양한 지식 영역으로부터 조각들을 가져온 가장 복잡한 창조물 중 하나였다. 그것을 파괴하려니 그는 괴로웠다. 예술가가 값을 매길 수 없는 그림을 파괴할 때의 고통으로.
그의 망막 디스플레이에 초록색 글씨로 룬들이 새겨졌다. 그는 한 번 호흡하며 일련 암호 여섯 개를 풀었다. 마지막 다섯 개는 이전 것이 설립한 매개 변수에 기초하는 추가적인 계산을 포함했다.
암호가 진화했다. 그것은 살아 있는 것처럼 그의 간섭에 반응했다. 그 고대의 영은 그의 조작에 맞서 싸웠다. 이토록, 이토록 아름답다니, 주리시안은 작업하면서 생각했다. 망할 그리말두스, 이런 부탁을 하다니.
그의 서비터들은 뒤에 서 있었다. 턱은 느슨했고 눈은 흐리멍텅했으며 천천히 굶어죽고 있었다.
주리시안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죽여주는 걸작이 있었다.
걸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