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팔라딘. '이단 색적자'의 기사. 오스탄은 조심스럽게 그의 종자인 두 아미거와 함께 도시의 시가지를 걷고있었다.

뒤로는, 키메라 장갑차 한대가 조심스레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목표는, 파괴된 대성당에서 성유물을 되찾아오는것.

해당 위치는 이미 한바탕 전투가 벌어지고, 타이라니드와 제국군. 어느누구도 접근하지 않는 일종의 무인지대가 되어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금도 부주의한 제국의 순찰대를 공격하기 위하여 타이라니드들이 매복해있는 장소겠지. 그렇기에, 이단 색적자가 투입된것이다.

성유물을 회수하기 위한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보병소대 하나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군..."


오스탄은 중얼거렸다.

도심이라는 곳은, 원거리 능력을 극히 제한되게 만든다.

물론 이단 색적자가 근접전에 약한것은 아니다. 사실, 근접전이야 말로 오스탄의 십팔번이니.

하지만 근접전은 그가 지금 상대하는 적. 타이라니드도 뛰어나지 않던가.

지능없는 벌레들이라 무시하는 몇몇 기사들도 있지만, 오스탄은 그들을 결코 경시하지 않았다.

그들의 교활한 지성은, 적을 죽일때에 특히 빛난다는 것을 오스탄은 수도없이 깨달았다.

게다가 매복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것들이기에, 오스탄과 본즈맨들은 주의를 기울이며 폐허가 된 도심을 진군했다.


"생체 식별! 좌표..."

"해당 목표를 향해 사격하라!"


오스탄이 명령하자, 이단 색적자의 배틀캐논과, 두 워글레이브의 써멀 캐논이 텅 비어보이는 폐허 한 중간에 쏟아부었다.

일견 의미없어보이는 공격. 그러나 그 포연과 뜨거운 고열속. 불타는 무언가가 괴성을 지르며 뛰쳐나오다가, 그들에게 닿지도 못한채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다.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군요."


그의 본즈맨이 지겹다는듯 중얼거렸다.

불타죽은 타이라니드는 암살개체인 릭터, 그야말로 잊을만하면 그들을 습격하기 위해 잠복한채, 기습을 시도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의 발톱은 나이트의 갑주를 뚫지는 못할테지만, 기민한 그것들은 조종사를 노리며 능수능란하게 기체를 타고 해치를 뜯을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릭터는, 기사들에게도 극히 치명적이었기에 특히 주의해야만했다.

다행히, 메카니쿰이 제공한 '생체 식별 장치'는 근처의 타이라니드 생명체를 감지시켜주었기에, 그들은 그러한 기습을 사전에 예방할수 있었다.


"놈들도, 우리의 경계가 느슨해질때즘 기습하는 것이겠지. 경계를 늦추지 말도록."


그러나 첨단 장비가 있어도 경계심이 없으면 죽음을 피할수 없기에, 오스탄은 거듭 주의를 당부한다.

쿵- 쿵-

그 이후로, 별 다른 기습없이. 대성당에 도착한 오스탄과 종자들.


"회수 시작하겠습니다. 오스탄 각하."

"서두르도록."


소대장이 대성당의 폐허속으로 사라지고, 오스탄은 만약을 대비한 대비태세에 들어선다.

오스탄은 생체 식별기를 바라본다. 타이라니드는 없다.

어쩌면- 어쩌면 정말로. 잠깐은 긴장을 놓아도 좋지 않을까.

대성당은 광장의 정중앙에 있었고, 매복의 걱정은...


"!!"


그 순간, 기사로서의 본능이 오스탄의 등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다.

헬드레이크가 그를 불태우기 위해 접근하였을때.

타이거샤크가 레일건을 그에게 노리고 있을때.

전투기의 공습이, 그 본능을 건드리고 있었다.


식별기를 바라보지만, 존재는 드러나지 않는다. 아마, 지상으로부터 일정 범위바깥에서는 탐지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24b0d773e0d161a736ec84e215d2263b11f8d837c45ac0db360fea84fa86fa6a


키에에에엑-!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하피 두마리가, 그것의 흉물스러운 바이오-무기를 그들에게 겨눈채, 급강하 공습을 개시한 것이다.


"상부에 이온 실드를 가동하라!"


오스탄이 외친다.

그의 이온실드가 재빠르게 켜져가며, 바이오 무기가 내뱉은 흉물스러운 생체 탄환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낸다.

다른 종자 하나도 성공적으로 막아낸다.

그러나 다른 종자. 아마도, 느슨함의 유혹에 넘어간듯한 그 종자는...


"끄아아아아아아아!!!!"


이온 실드를 미쳐 작동시키지 못하자 생체 탄환은 워글레이브의 내부를 꿰뚫어감과 동시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러자 본즈맨의 단말마가 울려퍼지면서, 워글레이브는 기우뚱하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제기랄...! 저 역겨운 놈이 감히..."

"진정하라!"


오스탄의 끓어오르는 제노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며, 분노로 이성을 잃어가려하는 종자를 억제한다.


오스탄과 종자는, 하피가 저 멀리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며, 다음 공습을 대비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암살자가 원하는 바였다.


"!!!"


다시 한번, 그의 모골이 송연해졌다. 도대체 어째서-? 라고 찰나의 의문을 가진 순간.

그는, 자신이 대성당을 뒤에 두고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이미 늦은지 오래였다.



79e88436fd9f16a97cb1e9901bd8372e544a2844156b6d82cef1f50e3e718700ffeb


끼에에에에에에에!!!!


그 암살자는, 인내심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소리도 죽인채, 대성당의 폐허 위에서 몸을 낮춘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스탄이 가장 방심한 그 순간을, 암살자는 놓치지 않았다.

이단 색적자의 등뒤에 올라탄 암살자는, 그 발톱을 깡! 하고 이단색적자의 양 어깨에 고정하여, 몸을 지탱한다.

그것은 이미 임페리얼 나이트의 어디에 오스탄이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왼손은, 조종석이 있는 부분을 가볍게 뜯어버린다.

공포에 절여진 오스탄을, 오른손으로 가볍게 낚아채고, 단번에 짓이겨버렸다.

조종사를 잃은 기계 옥좌는, 패닉에 휩싸이다가 그 방향성을 잃고 무너져버렸다.


"히익! 히이익...!"


흉물이 제 주군을 단번에 죽여버린것을 똑똑히 지켜본 종자는, 공포에 질린 채 뒷걸음질 친다.

대성당의 폐허에서, 워리어 개체가 걸어나온다.

그것의 검과 같은 무기는, 방금 젖은듯한 피에 절여져있었다.

그리고 그의 체인 클리버가 미처 동작하기도 전에, 흉물은 진작에 워글레이브에 다가와있었다.

그리고 이제 흉물이 종자를 바라본다.

마지막. 찰나의 순간. 종자는 어이없게도, 흉물이 웃고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기습당한 기사와 종자의 최후를 조롱하고 있었다.

흉물의 손이 다가오고, 종자의 시야는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