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로드와 사우전드 썬즈의 합동 작전 중 세바타는 행성의 기록 보관소를 파괴하려는 작전이 사썬의 보호막에 의해 막혔다는 보고를 받음. 세바타에게 아흐리만이 찾아오고 아흐리만을 본 세바타는 한숨을 쉬며 '우리 애비한테 안 먹힐 거 뻔히 알면서 찾아오는 너네가 안타깝다'고 말함. 이후 커즈 앞에 도착한 아흐리만이 소환한 마그누스의 환영과 커즈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눔.


마그누스 : 지식은 선도 악도 아니다. 쓰는 자에 따라 결정될 뿐이지. 악한 이의 손에 들어가면 악이 되고 선한 이의 손에 들어가면 선이 되는 거다.


커즈 : 법은 법이야.


제바타르 : 그 도덕적 상대주의 우리한테도 좀 베풀어주시죠, 삼촌.


마그누스 : 탑에서 네 부하들을 후퇴시켜라. 내가 자존심이 쌔서 꿇지 못할 거라 생각했나? 이토록 중대한 지식이 걸린 문제에선 안 그런다. 내게 2주만 주면 보관소를 싹 뒤져서 해로운 거짓과 진실을 분리한 다음 사악한 것들을 직접 다 없애버릴 게.


커즈 : 협상은 없다. 한 발짝도 안 물러날 거다. 도서관은 불태울 거다.


마그누스 : 형제. 먼저 우리 아버지께 여쭤보자. 그분이 심판하게 하자. 아버지라면 이 도서관이 불타는 걸 절대 원하지 않으실 거다. 그 동안 얼마든지 너랑 기다릴 수 있다. 아버지께서 답변을 보내줄 때까지 탑에 얼씬하지도 않을 게.


커즈 : 캬 자신감 넘치는 거 보소.


마그누스 : 당연하지. 나는 내가 발견되기 몇십 년 전부터 아버지와 워프를 통해 말을 나눴단 말이야. 정신 대 정신으로, 영혼 대 영혼으로.


커즈 : 헛소리 오지네. 영혼, 튜텔러리(사우전드 선즈가 부리는, 실체는 카오스의 데몬인 패밀리어), 워프, 정령같은 거나 말하다니. 아버지랑 대화해 본 게 너뿐인 줄 아냐? 너 혼자 아버지의 모든 소망과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냐? 아버지께서 우리가 밖에 나가 뭘 하길 바라는지 네가 다 안다고 생각하냐? 야, 솔직하게 말해서 너는 우리가 전부 네 그늘에서 발버둥치는 병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잖아?


마그누스 : 나는 계시와 비전에 대해 말하는 데, 너는 비꼬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구나. 네가 이 행성의 사람들에게 저지른 학살로는 네 파괴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힘들었냐?


커즈 : 학살이라, 네가 막지 않은 학살 말이지? 거기다 이 행성의 9할을 살려줬는데 정복에 걸린 시간은 길리먼이 예측한 것의 반밖에 걸리지 않았고. 그러니 내 '학살'에 반대하지 마라.


마그누스 : 이번 캠페인은 네가 주도하니까 네 원하는대로 하게 둔 거지. 하지만 이 도서관, 지식은...


커즈 : 또 그소리. 지식. 뭔 소중한 부적인 것처럼 지식에 매달리고 집착하잖아. 너는 이 '지식'으로 뭘 하는데? 프로스페로에 가져가서 모두가 배우게 하고 알게 하면 걔네 삶이 풍족해지냐?


마그누스 : 네 증오와 자기혐오는 정말이지 깊구나.


커즈 : 내가 원한 땜에 이러는 게 아니야. 저 탑의 지식은 이 행성의 타락한 문화의 정점이지. 놈들의 믿음을 부숴놔야 행성을 완전히 복종시키는 데 도움도 되고 여기 사람들이 다시 우상숭배로 빠져드는 걸 막을 것 아니냐. 중요한 건 복종이야. 이놈들은 가르쳐야 복종해. 복종을 해야 제국 사람이 된단 말이야.


마그누스 : 아니야. 네 말이 이 행성의 사람들에겐 해당될지 몰라도 그 사람들의 지식에 해당되는 건 아니야. 아버지께 이 문제를 갖고 가자. 그것만 부탁한다.


커즈 : 이미 말했을 텐데. 협상은 없다고. 폭격이 시작됐을 때 네 자식들을 살리고 싶다면 탑을 둘러싼 실드를 내려. 안 그러면 걔네가 안 다칠거라고 장담 못한다?


마그누스 : 너라면 그러지 않을 거야. 너처럼 살인밖에 머릿속에 없는 놈도 형제에게 총구를 돌리진 않겠지.


커즈 : 너 진짜 나에 대해 조또 모르는구나. 제바타, 포격 명령을 내려라.


제바타 : 여기는 제바타. 탑에 폭격을 개시해라. 탑을 무너트려.


마그누스 : 형제여!


커즈 : 아버지가 우리 행성에 왔을 때, 아버지는 해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빛을 가져다줬어. 거기 사람들은 갑자기 자기들을 둘러싼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거야. 우리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사는 데 평화와 웃음이 가득한 문명들을 보고 만 거지. 지식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지 못해. 속박하고 비참하게 만들 뿐이야. 이제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금 처지를 벗어나려고 법을 무너뜨리고 있어. 왜냐고? 지식 때문이야. 아직 알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너무 일찍 알아버렸기 때문이야.


마그누스 : 이 증오로 가득하고 맹목적인 짐승아. 아버지께서 이 일을 듣게 될 거다.


커즈 : 그 보호막이 얼마나 오래 갈 거 같냐?


마그누스 : 내가 원한다면 영원히.


커즈 : 네 군단원들이 지쳐나가떨어질때까지 얼마나 거릴까? 어떤 사고가 터져서 포탄들이 네 자식들을 죽이기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하루? 일주일? 한달? 정 안 되면 내 부하들을 후퇴시킨 다음 내 기함에서 포격을 가하는 방법도 있어.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야. 내 방식.


마그누스 : 오늘 일은 안 잊겠다. 내가 약속하는데, 절대로 잊지 않겠어.





마그누스가 나설 때는 사람들의 인명을 너무 아껴서 나서는 게 아니라, 그냥 도서관이나 지식이 엮이면 눈이 홰까닥 뒤집어지는 거임. 아크 리치에서도 스울이랑 워베가 학살 벌이는 동안 내내 조용히 있다가 도서관이 부서질 위기에 처하니까 나서질 않나, 여기서도 커즈가 학살 벌이는 동안 눈 감고 있다가 지식의 탑이 부서질 위기에 처하니까 학살을 들먹이질 않나...


프로스페로에서 신나서 날뛴 스울 네임드 중 하나는 사썬이랑 함께 오크를 상대로 분전하다가 근처 위성에서 고대 유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울만 버려둔 채 전장을 이탈한 마그누스와 사썬 때문에 자기 무리(Pack)가 전부 전멸하는 비극을 겪음. 사썬이 딱히 인권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지식 관련된 일이 엮이면 거기서 인권이니 도덕성이니 운운하는 거임. 헤러시때 로가도 이걸로 팩폭을 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