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장자를 판별하는데 그렇게나 오래 걸렸다니 실망스럽군.' 묘영이 투덜거렸다. 이번에는 원보가 궁정의 옥색 관복 차림이었고, 묘영은 대장성에서 막 돌아온 거대한 운은(meteoric silver) 갑주 차림이었다.
두 용은 나란히 범람한 논밭을 따라 걸었고, 그들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인간들이 바람에 휩쓸린 풀처럼 고개를 숙였다. 진흙에 머리를 처박은 인간들에게도 그들의 더럽혀진 옷차림에도 신경쓰지 않은 채, 폭풍룡은 말을 이어갔다: '하인들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네가 그럴 줄은 몰랐어.'
'흉내내는 실력이 아주 좋은 처자여서 말이네.' 원보는 폭풍 같은 그녀의 표정에 미소를 짓는 것으로 답했다.
(...)
'네가 내 영지에 초대받지 않은 채 들어온 것도 유감이고,' 묘영은 계속 이어갔다.
'그 정도라면 그대가 용서해줄 거라고 믿겠네,' 원보가 중얼거렸다. '천룡황제께서도 남리에 일어난 대참사를 분명 용서해주실 테니 말이야.' 그는 돌아서서 다시 미소를 지었다. '천상 궁정에 가벼운 사죄 표시를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겠지.'
묘영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이번만큼은, 현명하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대는 아버지께서 가장 총애하시는 이가 아닌가.'
(중략, 두 용은 포로들이 잡혀서 늘어선 주둔지에 들어온다)
묘영은 두드려맞은 전사들을 경멸에 찬 표정으로 내려보았다.
불멸하는 용들의 관대한 통치 아래에 번영하는 땅에서, 어떻게 암흑 신들의 숭배에 인간들이 유혹되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그들을 국문할 생각인ㄱ-'
밝은 진홍빛 피가 그녀의 얼굴에 튀겼다.
원보의 쌍날검, 용아가 방금 목이 잘려나간 치안치의 졸개를 제외한다면, 아무도 보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검집에서 튀어나온 탓이었다. 옥전대와 천룡 근위대는 곧바로 극, 검과 창으로 그들을 처형하기 시작했다.
원보는 천룡 황제의 섭정이요, 막강하지만 자주 다투는 형제 자매들의 맏이였으나, 그분의 처형자이기도 했다. 그의 검이 떨어진다는 것은 천룡 황제가 어리석은 죄인의 길을 따르는 자에게는 똑같은 운명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전언이기도 했다.
물론, 그의 형제 자매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에도 유용하고 말이었다.
그가 지켜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와 그의 검이 때때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가벼운 사죄 표시라 말했다.' 그가 경고했다. '절대 잊지 말거라.'
묘영은 여전히 피가 튀긴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수선과 청소는 결국 인간들의 일이었으니까.
'알겠사옵니다, 옥룡이시여.'
내정 특화 학자형 캐릭터로 나올 줄 알았는데
학자(물리) 캐릭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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