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기만자, 치안치의 군대가 서쪽에서 남리로 진군하는 중이더군,’ 원보가 말했다. ‘내 도움을 제공하러 왔다네.’
‘내 영지를 지키는 법은 나도 알고 있어, 옥룡.’ 묘영은 치파오의 긴 소매를 가다듬고 찻잔을 들어올렸다. 두 눈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사이에서 쌍둥이 폭풍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만약 내 문관들이 붓을 날카롭게 해 달라 탄원한다면 상우의 옥궁에 전언을 보내도록 하지.’
폭풍룡의 분노는 원보를 안개처럼 감싸고 지나갔다.
그는 자신의 형제 자매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하늘 아래 존재하는 모든 욕설과 도발은 다 들어보았다. 오직 불손한데다 끊임없이 창의적인 원숭이 왕이나 여전히 그를 분노케 할 수 있으리라.
‘옥룡의 현명하신 통치가 제국에 필요한 곳이 더 없나?’ 묘영이 말했다.
‘남부에서는 이도가 천상 산맥을 두고 세상이 시작될 때부터 그러했듯이 원숭이 왕과 다툼을 벌이는 중이지. 동쪽에서는 옥해 너머의 엘프들이 해안 도시를 노리고, 서쪽에는 해마다 조명의 광기가 깊어지고 있지 않나. 그러니 걱정 말게나, 묘영, 내 현명한 통치의 은혜를 입을 지역은 제국에 아주 많다네.’
‘그렇다면 남리에는 차를 즐기러 온 건가?’
원보는 그의 빈 찻진을 상에 내려놓았다. 자수가 놓인 웃옷의 소매가 찻상의 가장자리에 말려 구겨졌다.
‘아주 좋은 차긴 하더군.’
묘영은 의도한 듯 차를 한 모금 들이마시며 금방 주제를 바꾸었다. 왜 그런 것인지, 원보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용강龍江차는 원창 너머의 천상 산맥에서만 자라지. 오행승들만이 그 잎을 따는 곳, 그리고 차를 숙성시키는 비법을 알고 있다고 해.’
‘물은 어디서 길어왔나?’ 원보가 말했다.
‘산륭의 약수를 사용했어.’
‘좋은 차를 깨우기 위해서는 좋은 물이 필요하지. 그게 없다면, 가장 좋은 차도 향이 약하고 무미건조해질 것이야.’
묘영은 그녀의 오라버니에게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원보, 뻐꾸기 용,’ 그녀가 느릿느릿 말했다. ‘다른 용들은 둥지 하나로 만족하거늘, 두 개가 있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니. 그래도 차에 관해서라면 네 조언을 들을 수밖에 없겠어. 원창까지 남쪽으로 내려가볼 정도로 시간이 남았던 것도 벌써 몇 세기 전의 일이니 말이야.’
‘그대가 천룡께서 가장 아끼는 자식이라는 건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네,’ 원보가 달래는 어조로 한 마디 덧붙였다. ‘다른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을 임무를 그대에게 맡기셨으니.’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눈에 스쳐 지나가며, 묘영은 주전자를 들고 차를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다.
영문은 관아의 열린 문으로 노인을 끌고 나가 그를 계단 위에서 집어던졌다. 노인의 이름은 조합이었다. 머리는 상투를 틀었고, 기다란 콧수염은 반백이 되었다. 그는 금실로 용 형상의 자수가 놓인 검은 비단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남리의 수문장, 도시 옥전대의 총사령관이자 여러 전쟁의 베테랑이었다.
그리고 영문은 신경 쓰지 않았다.
치안치가 성스러운 캐세이의 땅을 더럽히는 동안 세상 모르고 잠이나 자는 자, 주둔군이 햇빛과 물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분재처럼 말라죽어가게 내버려둔 자에게 그런 경의는 필요가 없었다.
반백의 노장이 광을 낸 돌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는 동안 그는 손에서 먼지를 털어냈다. 장군은 비슷한 죄를 저지른 늙은 얼간이들 몇몇 옆에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몇몇은 갑작스러운 폭력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 열린 관문 아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선 천룡 근위대에게 열심히 빌붙고 있었다.
영문은 용을 묘사한 투구의 면갑으로 얼굴의 근엄한 표정을 가린 채 거리를 한 번 둘러보았다. 농민들 몇몇의 무리가 관아 앞에 모여들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구경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눈을 비비며 하품하는 채 윗층의 창문에서 이 소동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둘 정도는 문으로 달려와 항의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는데, 영문은 그럴 만도 할뿐더러 나쁜 행동은 아니라고 납득했다. 덕망 높은 어른들이 잠자리에서 끌려나와 거리로 내던져지는 것을 본 농민들은 자연히 천도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수문장 조합은 몸을 일으켜 대장군의 몸가짐으로 먼지를 털어냈지만, 이내 영문의 실망스러운 시선에 그의 허세는 얼마 못 가 무너지고 말았다.
영문은 천룡 근위대의 무관이었다. 그의 선고는 천룡황제 그 자신의 선고와 종이 한 장 차이인 법이었다.
겸손해진 수문장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한 손을 그의 검의 보석 박힌 손잡이에 살짝 올리며, 그는 태평히 다른 손을 들어올렸다.
‘위희!’ 그가 외쳤다. 호명받은 천룡 근위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녹색 천으로 묶인 두루마리를 영문의 손에 올려놓은 뒤, 다시 한 걸음 물러났다.
영문은 두루마리의 봉인을 풀고 멋들어지게 펼쳤다.
경이에 차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구경하던 농민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얼굴을 땅에 박은 조합이 통곡하는 동안, 영문은 옥룡의 전언에 걸맞는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포고문을 읽기 시작했다.
연방하고 유지비 낭비하는 쪼렙 영웅을 숙청하는 원보
제목을 유성풍의 주인으로 수정했음
그리고 꺼무에 번역 내용 퍼가는 건 괜찮은데, 내용 곡해나 오류 안 생기게 출처는 좀 달아줘...
시야마에서 소설 제목이 석풍이 아니라 선풍의 주인으로 되어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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