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토니아의 아들들을 위해 피를
Blood for the Sons of Cthonia
공격의 가장자리에선 사이클로트레이드의 섬뜩한 문장으로 칠해지고 어깨에 플라즈마 캐논을 짊어진 오토마타들이 알레프-프라임 요새 양쪽 끝에 세워진 탑을 포격하기 시작했다. 오토캐논과 볼카이트로 가하는 응사는 거대한 오토마타를 비틀거리게 하면서도 진형을 무너뜨리진 못했고, 탑에 배치된 포병들은 사이클로트레이드의 무쇠 괴물과 결투를 벌이는 동안엔 벽을 지키기 위해 사격할 수 없었다. 그렇게 사이클로트레이드 화포로 엄호받는 워드 베어러들은 16피트 높이의 흠 잡을 데 없는 순수 페로크리트 성벽에 직접 도달하였다. 기세를 유지하며 속도를 줄이지 않는 변신한 스페이스 마린들은 흉벽에서 쏘는 정밀한 볼트건 사격이 망치처럼 두들겨 때리는 것도 무시하면서 악마 같은 발톱으로 벽을 찢고 아군 시체를 발판 삼아 더 높이 올라갔다.
적이 분노한 만큼이나 냉담한 모습의 임페리얼 피스트 아다루스는 큰 소리로 명령을 외쳤고, 새로운 부대가 성벽에 자리 잡았다. 임페리얼 피스트의 스페이스 마린보다 체구가 작고 긴 망토를 둘러 증강물을 숨긴 카로니드 센티널의 공성 공병들은 아다만티움으로 단조되어 세 번 봉인한 신비로운 저장 용기 수십 개를 앞으로 끌고 나왔다. 센티널들은 이 통을 벽에서 던져 발톱 돋은 살덩어리가 들끓는 아래로 떨어뜨렸고, 그렇게 터져 나온 작열하는 불꽃은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한 몸뚱아리에서 다음으로 기어 붙었으니 이는 포스펙스 폭탄, 다시 한번 해방된 옛 밤의 공포였다. 굶주린 불길은 마지막 남은 워드 베어러를 먹어 치우고 그을린 시체만을 남겼는데, 그중 몇몇은 죽어서도 약하게 벽을 붙잡고 있었다.
워드 베어러가 자신들의 시체로 성벽 기슭까지 올라가는 길을 만들었으니, 이것이 바로 선 오브 호루스의 공격 신호였다. 선 오브 호루스는 커다란 함성과 함께 진격을 시작했고, 3천 이 훨씬 넘는 전력의 바닷빛 녹색 대열이 일사불란하게 전진했으며 더 많은 병력이 예비로 대기 중이었다. 하나 이는 광전사들의 돌진이 아니었고, 도끼를 든 디스포일러와 정예 리버들은 인덕티 분대들의 볼터 일제 사격과 스파르탄 강습 전차의 라스캐논 발사로 엄호받으며 질서 잡힌 대형을 유지한 채 천천히 진격했다. 황무지에 울려 퍼지는 크토니아의 잔인한 노래는 전장을 뒤덮은 악취 나는 구름 속으로 행진하는 군단의 행진곡이자 영광과 피의 찬가였다.
이 노래는 저 멀리 성벽의 노란 전사들에게 답가를 받았다, 그들 중 많은 이들도 크토니아에서 자란 전사로서 아래쪽 친족들과는 다만 갑주의 색상만 다를 뿐이었다. 모든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크토니아의 아들들은 서로에게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며 무심하게 서로를 살육했으니 아래쪽의 저격수는 누벽에 선 전사들을 골라내 사살했고 위쪽 군단병들은 한때 형제였던 자들이 성벽에 도달하자 수류탄과 열 폭탄을 투하했다. 엄청난 살육이 벌어졌지만, 공격자들은 순전한 수적 우위를 공세에 유리하게 이용했다. 선 오브 호루스는 성형 작약으로 성벽에 구멍을 뚫었고, 그동안 브리처 부대원들은 서로 넓은 방패를 잠가 걸고 위쪽에서 날아오는 사격과 폭탄을 막아냈다.
선 오브 호루스가 요새를 돌파하고 마침내 적과 드잡이질을 벌이게 되자 길을 가로막으려 들었던 적 인덕티의 피로 도끼들을 적신 치프틴 리아이브가 앞장서서 진로를 이끌었다. 리아이브의 전사들은 적을 뚫고 요새 내부로 들어가 싸우며 기개를 증명했다. 비록 노란 갑옷을 입은 인덕티들이 청록색 적과 비견되는 결의로 싸우긴 했어도 저항은 그런 거대한 요새에 예상되는 수준보다 약해 보였고 말이다. 리아이브는 수집할 만한 가치 있는 전리품을 노리려 고대의 베테랑 아다루스를 찾았지만, 컨술 캡틴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어쨌건 간에, 리아이브의 전사들은 승리를 거머쥐었으니 그는 카드레 캡틴 베렌에게 보내는 신호이자 크토니아를 적에게서 되찾기 위해 죽은 전사들에게 바치는 피의 찬사로 마지막 방어자의 부서진 시신을 성벽에서 내던졌다.
요새가 무너지고 불길이 치솟자 남은 임페리얼 피스트와 동맹군은 버티기엔 병력이 너무 부족하고 워드 베어러의 맹공을 막아내느라 탄약 비축분이 거의 고갈된 상황에 후퇴하기 시작했다. 반역자 무리가 그 뒤를 쫓았고, 그들은 승세를 이어가고자 하며 무너진 요새를 지나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적을 분쇄하겠다는 열정으로 무리와 진형이 흐트러졌다. 알레프-프라임은 함락되었고 승리의 진로는 뚜렷하게 보였다. 카드레 캡틴 베렌조차 승리의 야만적인 전율이 솟구치며 제2파를 이끌고 진군하라 다그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맹세한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충성파의 희망은 이제 폐허로 전락해 승리를 향해 전진하는 전사들의 발아래 짓밟히고 있었다.
+ 번역글 올리다 보면 종종 원문이나 원본 이미지 파일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먼저 원문 요청은 언제든 상관 없음. 애매하게 번역된 부분이 궁금할 수도 있고 잘못 번역한 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 수도 있고, 내 입장에선 모호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이 수정되는 건 언제나 환영이야
갤에 올리는 번역 모두는 지땁한테 허가받은 정식 번역은 아니다보니 내가 이러쿵 저러쿵 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굳이 혓바닥을 늘여서 말하자면
번역글에 들어간 이미지를 가져다 상식선 안에서 잘 쓰는 건 '나는' 상관 없음. 나야 뭐 번역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당연히 기분 좋지. 상식선이라 함은 가끔씩 갤에 올라오는 타 사이트들의 사례를 말함
다만 한국어로 식질한 이미지의 영어 원본을 요청하는 건 거부한다.
+ 놀라운 사실: 이제 절반 왔다;; 연재도 길게 끄니깐 피로도가 누적되는데 소설 한 권을 통으로 번역하는 번역쿠스들은 도대체 어케하는거임 대단하다 진짜.
하여간 부족한 번역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재밌는 건 같이 보자 이말이야
+ 다음편부터 V부
이제 절반까지 왔다니 책이 엄청 두껍긴 하구나
인덕티 파트가 생각보다 알차더라고
설마 군단별 인덕티 설정이 다 다름??
전반적인 내용도 풍부하고 군단별 언급도 상당함. 뒤쪽 룰 파트에 군단별 인덕티 특규 있는데 거기에도 하나하나 설정 붙어있음
와 기대된다 나도 크토니아 공성전 룰북 직구할까 호헤 미겜 유튭 영상 보는데 크토니아 공성전 새 미션임 ㅇㅇ 하는거 보고 급 궁금해짐
나는 번역 돌리다보니 이번 룰북이 디지털로도 나온게 넘모 좋고
리아이브는 따로 디자인 공개된게 없나? 씽도끼는 기합짜세던데
구글 검색해봤는데 아예 없음 렉시카눔에도 없고
저번에 보니깐 아다루스랑 리아이브 모티프가 공용 파워아머 프라이토르이지 않겠냐고 추측하더라, 각각 검이랑 도끼 든 애들. 물론 묘사가 다르다 보니 말 그대로 모티프 정도만 따온 것으로 보임
따흐앙 캡틴 아다루스는 살아갔군
군단별 인덕티 엄청 궁금허네유
그러거보니 크토니아 공성전은 실물 책으로만 나온거지? 전자책으로도 나왔나?
전자책으로 나온거 아님? 원본 이미지 달라는거 안준다는거도 돈주고 산거니까 그런거겠지
오 전자책에 그런거도 나오는구나
저번에 크토니아 공성전 캠페인북 보고 실물로만 있을줄 알았는데
항상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서로 같은 노래 부르는건 어떤 의미론 서로 함성지르면서 기싸움하는 그런 분위기일런지